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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김희선 등 쟁쟁한 한류 스타들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해외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던 MBC 드라마 <슬픈 연가>가 8월 26일 일본에서 고가의 오피셜 박스세트로 발매된다.
드라마 본편이 아닌 메이킹 필름, 뮤직 비디오 등 부가영상을 담긴 이 타이틀의 가격은 무려 12,600엔. 우리나라 돈으로 12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제품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2장의 디스크에 수록된 내용물은 7편의 뮤직 비디오, 드라마 촬영 풍경, 뮤직 비디오 촬영 풍경, 권상우 일본 방문 당시의 기록 영상 등이며, 여기에 포스터 2장, 엽서 세트, 가사집, 사진집 등이 포함된다.
상품 정보와 함께 공개된 패키지 이미지에는 드라마 속 세 주인공과 함께 군입대 문제로 출연을 못하게 된 송승헌도 눈에 띄는데, 뮤직 비디오에서나마 주인공이었던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일본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박을 두른 것도 아닌 메이킹 DVD가 이처럼 비싼
日 <슬픈 연가> 메이킹 DVD가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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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6 기록영화제작소 보임 설립, <낮은 목소리> 기획
9 일본 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참가 시작
9 ∼ 11 나눔의 집 취재와 예비촬영
11 촬영과 녹음 기자재를 일본 ‘오가와 프로덕션’으로부터 기증받음
12. 20 ∼ 4 <낮은 목소리> 국내 예비촬영 및 보충취재
12. 23 100차 수요시위, <낮은 목소리> 첫 촬영
1994.
3 <낮은 목소리> 100피트 회원 운동 시작
4 나눔의 집, 혜화동으로 이사
6 <낮은 목소리> 중국 무한 취재
8. 2 ∼ 11. 15 <낮은 목소리> 1차 국내 본촬영
11. 24 ∼ 12. 5 <낮은 목소리> 중국 촬영
12 ∼ 1 <낮은 목소리> 2차 국내 본촬영
1995.
1 ∼ 4 <낮은 목소리> 편집 및 후반작업
4 100피트 후원회원 마감 (총 175명의 100
1993∼2000 <낮은 목소리>에서 <숨결>까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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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해리 포터’일 것 같던 대니얼 래드클리프(14)가 호그와츠의 마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 6월14일 <버라이어티>는 래드클리프가 <12월의 소년들>(December Boys)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마이클 누난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성장드라마로, 호주 남부해안에서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60년대를 배경으로 고아소년 네 명이 한 부부에게 입양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내용. 래드클리프는 가장 나이 많은 16살 소년 역을 맡아 첫사랑 등 사춘기를 겪는 모습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TV연출자 로드 하디가 1992년부터 준비해 2002년에 시나리오도 완성했으나 자금 문제 때문에 제작이 미뤄졌던 프로젝트다.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2001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데뷔한 이래 이 시리즈와 함께 성장해왔다. 올해 11월에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까지 5년간 몸담아왔으며 현재 프리프로덕션 중인 &l
‘해리 포터’ 래드클리프, 다른 영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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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을 보는 동안 우리는, 이 영화의 본질이 종군 위안부의 배상문제가 아니라 위안부였던 여성들이 스스로의 활동을 통해 획득해가는 내적변화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랫동안 등굽힌 채 자기 안에만 가둬둠으로써 화석처럼 경직되었던 ‘슬픔’이란 명사를, 그들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슬퍼한다’는 동사로 바꿔나간다. 그리고 이 변화를 통해 그들은 ‘슬퍼함’의 행위와 그 감정을, 타자와 공유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간다. 이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슬픔은, 늠름하고 굳건하게 살아갈 힘으로 ‘반전’(反轉)되고 있다.
감독 변영주는 그 과정을 꾸준히 함께 하면서, 한결같은 자세로 그네들의 ‘슬퍼함의 행위’와 ‘슬픔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힘쓴다. 거기 있는 것은 안이한 동정이나 공감이 아니며, 분노의 공유나 사회정의도 물론 아니다. 슬픔을 공유할 수는 없다, 그것은 그들의 몫이며 우리의 것이 아니다, 다만 그저 진지하게 그 음성에 귀기울이자, 그것만이 지금의 내게 허락된 일이다…
1993∼2000 <낮은 목소리>에서 <숨결>까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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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의 진실찾기, 이제 다시 시작이다
1991. 7
도시빈민의 탁아 문제를 다룬 <우리네 아이들>에서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운동에 관한 <전열>까지 몇편의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촬영과 편집일을 하며 다큐멘터리 제작에 재미를 붙여가던 어느 날이었다. 내 앞에 거대한 벽 같은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과연 다큐멘터리는 무엇일까? 세계영화사 책을 보면 최근까지도 다양한 종류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져온 것 같은데, 극장에서 그 영화 중 어떤 것도 본 경험은 없었다. 영화를 보는 것이야말로 영화를 배우는 최고의 교과서일 텐데.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던 것은 당시 한국과 일본의 영화교류의 가교역할을 하던 아오키 겐스케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일본에 온다면 무척 중요한 다큐멘터리 감독을 만나게 해줄 수 있다”라는. 그리고 1991년 7월 오가와 신스케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가게 되었다. 꿈같은 여섯 시간이었다. 자신의 20여년간의 작품활동의 변화와 방법론
1993∼2000 <낮은 목소리>에서 <숨결>까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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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큐멘터리, 새로운 숨결이 들려온다
“이제 영주가 다큐다운 맛을 안 것 같다.” 한국 독립영화의 대부 김동원 감독은 변영주 감독의 <숨결>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만이 아니라 뭇평론가들이 흐뭇하고 대견한 시선으로 <숨결>을 바라보며, <숨결>에서 <낮은 목소리> 3부작 시리즈의 명장면을 발견했다. 같은 소재로 3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변영주 감독은 동어반복에 빠지지 않고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전을 이루었다. <낮은 목소리1>이 앎의 의지로 충천해 역사의 무덤가에 불을 밝혔다면, <낮은 목소리2>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들의 개인사를 기술하기 위해 카메라를 불러들인 다큐멘터리였다. <숨결>은 시리즈의 정점에서 감독과 할머니들의 시선을 조화롭게 이어준다. <낮은 목소리> 연작은 편수를 보태가면서 할머니와 감독이 함께 성장해갔으며, 스스로 작품의 의미를 교정해갔다.
<숨결>
1993∼2000 <낮은 목소리>에서 <숨결>까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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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놀라웠던 것은,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골똘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며 그로인해 관람 이후에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첫 장면을 주인공의 뒤통수부터 시작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화면을 가리거나 접어버리기 일쑤인 이 영화에 대해 윤종찬 감독은 ‘상식적이거나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 싫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선영(장진영)이 그간 폭력을 행사해 온 남편을 죽이는 장면을 생략하고 곧바로 암매장으로 넘어간 것도 설명보다는 상황과 영상만을 제시해도 얼마든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이 장면은 초기 편집본에는 있었으나 시사회 후 피드백에 의해 삭제되었다). <소름>은 한 번의 감상만으로 쉽게 파악이 가능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친절하거나 편안하지 않은 점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많이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관객이 그 속으로 한 발자국 더 들어갈 수 있고, 그들 각자의 해석을
<소름> 컷과 컷 사이 켜켜이 쌓여 있는 속살을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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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남북통일을 다룬 코미디 <간 큰 가족>이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한 지금, 비록 영화로나마 통일이라는 상황을 간접체험하고 그로 인해 웃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굿바이 레닌>이 <간 큰 가족>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지만, 두 영화는 아직 통일을 이루지 못한 남북한과 이미 통일된 동서독의 차이만큼이나 다르다. <간 큰 가족>이 ‘통일되었다고 믿게 만드는’ 영화라면 <굿바이 레닌>은 ‘통일이 되지 않았다고 믿게 만드는’ 영화다.
독일에서는 ‘국민영화’ 취급을 받았을 정도로 흥행이 잘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트영화 전문 상영관에 걸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굿바이 레닌>은 DVD를 통해 보다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두 가지 음성해설을 통해 통일 당시의 상황은 물론 어떻게 고증된 영상을 만들 수 있었는가에 대한 다양한
<굿바이 레닌 SE> 선의의 거짓말이 주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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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발매 연기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일본 애니메이션 <R.O.D>가 드디어 오는 6월 23일 출시된다.
'Read Or Die'라는 말의 이니셜을 따서 지어진 제목의 <R.O.D>는 지난 2001년 첫 선을 보인 3부작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로, 뛰어난 액션 연출과 수준 높은 작화 퀄리티를 통해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종이를 가지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독서광 요미코 리드먼을 중심으로 독특한 개성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곤충기’로 유명한 파브르, 하늘의 개척자 오토 릴리엔탈 등 역사상 위인들을 악역으로 출연시킨 점이 이색적이다.
국내판 <R.O.D> DVD는 일본판이 출시된 지 4년 만에 선을 보이게 된 것인데, 이처럼 늦어진 이유는 일본 제작사의 까다로운 요구조건 때문. 제품의 디자인에서 내용물까지 현지에서 꼼꼼히 감수한 탓에 이제야 발매될 수 있었다는 것이 발매원인 대원디지털측의 이야기다.
일본판 DVD에
미소녀 첩보 애니 발매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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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신 앞에 느닷없이 돈 가방이 떨어졌다. 당신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는가. <밀리언즈>는 약 25만 파운드가 들어있는 돈 가방이 생긴 7살, 9살 두 형제가 벌이는 유쾌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이 대니 보일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이 영화가 돈 가방에 얽힌 배신과 음모(쉘로우 그레이브), 마약에 모든 돈을 쓰는 어린아이들의 모습(트레인스포팅), 혹은 좀비에 의해 이들 주인공이 공격당하는 끔찍한 광경(28일 후)을 연상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기대 혹은 우려는 모두 틀린 예상이다. <밀리언즈>는 철저하게 가족을 위한 영화이며,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동화이자 어른을 위한 교훈이 가득한 판타지다. 이 영화에서는 당신이 대니 보일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짐작하는 모든 설정이 보기 좋게 빗나간다.
모든 성자의 이름을 꿰뚫고 있는 7살 데미안은 그 죽은 성자들과 대화를
<밀리언즈> 화려한 색상이 눈부신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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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덕진 놈이 (적어도) 재미는 본다.’
<극장전> <연애의 목적>의 교훈이다. <극장전>의 김동수(김상경), <연애의 목적>의 이유림(박해일)은 철이 없다. 철이 없으니까 부끄러운 줄 모른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끈덕지게 치근덕댄다. 그런데 뺨이라도 맞아야 할 철부지가 뺨을 맞기는커녕 ‘재미’를 본다. 보채는 놈한테는 못 당하기 때문일까? 어쨋든 동수와 유림은 얻고 싶은 걸 얻는다. 두 남자의 목적은 하룻밤 자는 것이었다.
자꾸 동수, 유림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둘의 행동은 묘한 감염력이 있다. 자꾸 생각나고 피식 웃게 된다. 그놈들은 처음부터 가관이었다. 여배우 최영실(엄지원)을 보자마자 “이상형입니다”라고 달려드는 동수나, 처음 만난 교생 최홍(강혜정)에게 “젖었어요?”라고 묻는 유림이나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놈이다. 이해하기 힘든 놈들은 이해하기 힘든 짓을 반복한다. 싫다는데도 끈질기게 따라붙어서 “사랑한다”고 애걸하지 않
늑대의 기술, <극장전> <연애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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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올해 칸에서는 고참들이 그 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경쟁부문에서 가장 강렬했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익살스럽고 잔인한 메타 스릴러 <폭력의 역사>는 크로넨버그의 <스파이더>가 2002년 심사위원들에게 무시당했듯 빈손으로 남겨졌다. 도대체 얼마나 좋아야 상을 받을까? <데드 링거>(1988)로 시작해서, 아니, 심지어 <플라이>(1986)에서부터 크로넨버그는 영화마다 영어권에서 가장 대담하고 도전적인 내러티브 감독임을 보여주었다. 하긴 가장 위대한 내러티브 감독이라고 논쟁을 벌이는 허우샤오시엔도 지난 15년간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다.
가을에 개봉될 <어떤 폭력의 역사>가 왜 그렇게 위대하냐고? (분명히 고용저작물로서) 존 와그너와 빈스 라케의 만화를 자유롭게 각색한 크로넨버그 영화는 나름대로 씹을거리를 준다. 잦은 폭력을 통해 액션영화를 모방하지만 매번 폭력적인 매력에 대해 회의를 던지는 것이다.
인형 같은 아이
역사에 남을 과실, 2005 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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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피>(한국 방영명 <미녀와 뱀파이어>) 팬들 중 날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난 내 <버피> 에피소드 리뷰에 분노하며 내 리뷰 사이트로 연결되어 있는 링크를 지워버리자고 주장하던 팬 커뮤니티 회원들을 몇명 알고 있다. 그들에겐 내가 당시 6, 7시즌에 박했던 게 팬으로서 배반행위로 느껴졌던 모양이다. 아마 날 팬의 가면을 뒤집어쓴 안티팬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이 눈을 딱 감고 7시즌이 6시즌 때 잠시 주저앉았던 시리즈를 멋지게 회복했다고 아무리 믿고 싶어도, 6시즌 이후 이 시리즈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7시즌 이후 계속 바닥을 향해 달려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팬층이 더 넓은 <X파일>의 애호가들은 조금 더 솔직할 것이다. 어디까지가 이 시리즈의 전성기였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 시리즈의 마지막 3시즌이 재능과 시간의 낭비였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부인
창조주 콤플렉스라는 이름의 함정,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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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8월 23일 미국에서 DVD와 UMD로 출시된다. 출시사는 아시아 영화 화제작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타탄 비디오로, <올드보이>는 이 회사의 아시아 영화 전문 레이블인 '타탄 아시아 익스트림' 타이틀로 선보이게 된다.
타탄의 <올드보이> DVD는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EX, DTS-ES 사운드가 지원된다. 미국판답게 영어 더빙 트랙도 돌비 디지털 5.1 EX로 수록된다.
부록의 구성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음성해설이나 삭제 장면, 인터뷰 등 국내판 DVD를 기반으로 한 내용들이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UMD는 DVD에는 없는 추가 장면들이 수록될 예정이라고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한국어 더빙에 영어 자막이 지원될 예정이다.
<올드보이>는 지난 3월 25일 미국에서 개봉되어 현재까지 약 65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올드보이> 8월 미국서 DVD 및 UM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