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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일본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권상우 주연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오는 8월 24일 일본에서 DVD로 발매된다. 본편 디스크만 수록한 일반판과 본편+부록 디스크로 구성된 한정판 콜렉터즈 박스로 각각 선보일 예정.
일반판 패키지의 경우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자켓 이미지가 눈길을 끄는데, 김하늘의 세침 떼는 표정과 그녀를 잡아먹을 듯한 권상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영화 본편과 호응하는 음성해설과 예고편, 뮤직비디오 정도만 부록으로 수록하고 있어, 다양한 부가영상과 아이템들이 수록된 콜렉터즈 에디션이 보다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킹 영상, NG 장면, 삭제 씬, 인터뷰 등의 부록이 수록된 콜렉터즈 에디션의 가격은 8,190엔. 구성은 국내판 DVD와 흡사하지만 가격은 월등히 고가로 책정되었다. 과거 ‘후라이드 통닭 패키지’로 나왔던 국내 한정판과 달리 주로 권상우의 매력적인 모습을 담은 엽서,
<동갑내기 과외하기> 일본판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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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작별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6월27일 방송을 끝으로 <귀엽거나 미치거나>는 종영합니다… 방송사에서 <귀엽거나…>가 투자에 비해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6월6일 방송 저희 TNS 수도권 시청률은 14.9%로 전체 프로그램 5위였는데 시청률 때문에 폐지라니 참 아이러니하긴 하네요…), 시트콤이란 장르가 더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앞으로 당분간 SBS에서 시트콤을 시청하시진 못하실 것 같네요… (중략) 시간 여유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마무리라도 제대로 했을 텐데… 종영을 빨리 시켜야 하는 프로그램은 최소한의 품위를 갖추고 죽을 권리도 없네요… ㅎㅎ.” 지난 6월7일 <귀엽거나…> 게시판에 김병욱 PD가 올린 마지막 인사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 그간 김병욱 PD가 만든 시트콤의 팬이며 한창 <귀엽거나…>에 빠져들던 나로선 충
[편집장이 독자에게] 보고싶다! <귀엽거나 미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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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의 서플먼트 구성은 다른 타이틀들에 비해 특별히 튀거나 유별난 점이 없다. 코멘터리, 메이킹 영상, 스탭 인터뷰 등 프로그램들의 면면만 보자면 지극히 표준적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영화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감독은 촬영 내내 괴롭혔던 아역배우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었던 학교를 찾아가 소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너한테 제일 미안했던 건 말이지…’ 하며 한겨울 차가운 강물에 집어넣고 고생시켰던, 진짜로 선생 역 배우에게 얻어맞아 병원 신세를 지게 했던 일화를 떠올리면 아이들은 머쓱하게 웃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감독은 ‘너희들이 잘해줘서 너무나 고맙단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미술감독은 팀원들과 함께 교실 뒤편에 걸릴 그림을 그리고 창가에 둘 양파와 올챙이를 키우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한다. 그의 말에는 어느 정도 고증이 필요했던 영화를 준비하는 데 수반되는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음악감독은 직접 멜로디언으로 극중 사용된
[서플먼트] 즐거운 촬영의 추억, <아홉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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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거친 청춘을 이용해 돈버는 방법을 알게 된 건 대략 1950년대 중반부터다. 말썽꾸러기 젊은이와 비열한 사회의 갈등을 다룬 선구적인 작품은 <와일드 원>(1954)과 <블랙보드 정글>(1955)이었다. 그러나 해골이 그려진 가죽 재킷을 걸친 <와일드 원>의 오토바이족은 보편적인 청춘과 거리가 멀었고, 로큰롤의 신호탄 <Rock around the Clock>을 앞뒤로 배치한 <블랙보드 정글> 또한 문제아를 선도하는 선생에 비중을 둔 영화였다.
그리고 제임스 딘이 나타났다. <와일드 원>의 말론 브랜도를 흠모한 제임스 딘은 1954년, <에덴의 동쪽>을 찍으면서 자신이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할 것을 알았을까? 이후 1년 동안 <에덴의 동쪽>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에 연이어 출연한 다음, 뒤의 두 영화가 공개되기 전에 운명을 달리한 그는 말 그대로 전설이 됐
[명예의 전당] 영원한 우리의 청춘, <이유 없는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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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과 주윤발 콤비의 하드보일드 액션. 국내에서 빅히트를 기록했던 <첩혈쌍웅>과의 연계성은 전혀 없지만 극을 지배하는 음울한 분위기는 흡사하다. 특히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냉혹한 킬러의 모습을 보여준 양조위의 변신이 주목할 만하다. <첩혈쌍웅>보다는 전체적인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좀더 스케일이 커진 과격한 총격전은 일품. DVD 타이틀은 극장 개봉과 비디오 출시에서 삭제된 장면들을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어 좋다. 화질과 음향은 무난한 편이며, 부록으로 제작진과 출연진 소개, 예고편을 수록.
양조위가 킬러라고? <첩혈속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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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통일된 독일. 하지만 알렉스의 어머니는 혼수상태에 있다 깨어나서 조국이 통일된 줄을 모른다. 심장이 약한 그녀는 충격을 피해야만 했고, 결국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거짓말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그것은 모든 상황을 동독 시절로 바꿔놓는 것으로, 심지어 알렉스는 친구들과 함께 뉴스 프로그램까지 조작해 어머니를 감쪽같이 속인다. 무겁고 딱딱하기만 한 통일이란 소재를 감동적으로 그린 <굿바이 레닌>은 독일영화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 감독과 배우 음성해설, 삭제장면 등의 부록을 제공.
독일의 ‘간큰가족’들, <굿바이 레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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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광고 이미지의 한신으로 차용되었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의자를 이용한 발레 동작.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라이오넬 리치의 감미로운 주제가. 청순한 외모의 이사벨라 로셀리니의 매력. 그 무엇보다 발레라는 대중적이지 못한 소재를 가지고 흥미롭게 풀어낸 흔치 않은 영화. 20년이 지난 지금도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우아한 발레와 그레고리 하인즈의 경쾌한 탭댄스는 여전히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DVD 발매는 환영이지만 오리지널 화면비가 아닌 4:3 풀스크린 화면을 수록한 것이 흠.
댄스영화의 최고봉,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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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를 찾아서>에는 우리가 몰랐던 ‘피터 팬’의 세계가 있다. <피터와 웬디> 이전의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이 있고, 동화가 아닌 연극 <피터 팬>이 있으며, 작가 제임스 배리와 실비아 데이비스와 그녀의 네 아들(실제로는 다섯 아이)과의 인연이 있다. 그리고 루이스 캐럴이 그랬듯 제임스 배리가 페도필리아의 혐의를 받았음을 기억하는 자에게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확고한 반박성명을 들려준다. <네버랜드를 찾아서>에서 배리와 소년의 관계를 본 사람이라면 루이스 캐럴의 사진 속 앨리스를 보았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게다.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천진무구한 세계는 배리의 순수한 영혼을 그대로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감독 마크 포스터의 가족과 제임스 배리의 가족 그리고 실비아와 아이들의 불행한 죽음을 조금씩 내비친다. 그래서 깊은 감동과 함께 슬픔이 따라오는지 모르겠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을 피터 팬을 마주하
마음속 네버랜드를 찾아서, <네버랜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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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지난해 10월에 <서울독립영화제 2003 수상작> DVD의 리뷰를 쓴 데 이어 <2004 수상작> DVD를 받았다. 대상 수상작을 비교하면서 드는 생각은,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다. <빵과 우유>의 남자가 삶을 위해 자신의 몸을 해치려 했다면, <배고픈 하루>의 남자는 삶을 위해 타인의 몸을 해치려 한다. 그러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다만 힘들게 사는 이들을 지지하고 함께하려는 누군가가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둘, 얼마 전 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의 DVD를 제작했다. 작품들의 뛰어난 외양을 보면서 과거 열악했던 제작환경이 많이 개선됐다고 짐작했는데, 서울독립영화제 참가작들을 보니 전체적인 독립영화 제작환경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그들은 여전히 힘들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셋, 지난주엔 독립영화 DVD의 제작과 관련하여 피심사인 자격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 가게 됐다. 어떻게 제작하고 배급할 거냐는 첫 물음은 예
낮은 데로 임하소서,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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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실험영화계의 가능성을 보여준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SEFF)이 올해부터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perimental Film and Video Festival in Seoul, EXiS)로 개명하여 국제경쟁부문 작품을 공모한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영화? 영화!’라는 주제아래 영화의 본질에 대한 실험적 탐구를 계속한다.
올해 페스티벌은 실험영화사의 주요작가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EX-WAS(해외초청부문), 국내외 기성 실험영화 작가의 작품을 선별, 소개하는 EX-CHOICE(국제비경쟁부문), 최근 제작되는 실험영화의 트랜드를 파악할수 있는 EX-NOW(국제경쟁부문)로 나눠지며 작품공모는 EX-NOW 부문에서 진행된다.
출품작은 규격과 길이, 장르에 상관없이 프리뷰 테이프(VHS 권장)와 신청서를 함께 제출하면 되고 작가의 필요에 따라 작품의도의 별지첨부도 가능하다. 작품공모기간은 6월 27일부터 7월 1일이며 영화제는 9월 7일부터
서울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작품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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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은 잊혀져버린 것일까. 제임스 딘의 사망 50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인 인디애나주 마리온시에서 지난 6월3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제임스 딘의 추모제가 6천명이라는 초라한 관객 수로 마감하며, 주최사에 130만달러의 적자를 떠안겼다. 추모제의 실패를 예견하지 못했던 주최사는 당황한 채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50년 전 9월 자동차 사고로 요절한 뒤, 반항의 표상으로서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제임스 딘. 그를 추모하는 이번 행사는 워너브러더스와 로코코 프로덕션이 함께 기획 진행했다. <에덴의 동쪽> <이유없는 반항> <자이언트> 등 제임스 딘의 출연작들을 복원된 프린트로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관련 콘서트를 하루 두어 차례 개최하며, 제임스 딘의 집과 차의 경매 이벤트를 연다는 것이 주된 계획이었다. 이들은 애초 10만명의 관람객 동원을 목표로 정해두기도 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다. 행사 마지막 날 불어닥친 폭풍으로
[What's Up] 제임스 딘 사망 50주기 추모제, 적자 내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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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흥행보증수표 톰 행크스가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Deep Throat: 내부 고발자)에 관한 영화를 제작한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이 민주당을 도청한 것이 발각되어 사임한 사건. 당시 닉슨의 비리를 <워싱턴 포스트>지에 흘려 사퇴하게 만든 제보자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FBI가 두 차례에 걸쳐 수사를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렇게 세계 최대의 정치미스터리가 된 워터게이트 사건은 이미 1976년 앨런 J. 파큘라 감독의 <대통령의 음모>(All the President's Men)에서 다뤄진 바 있다. 그런데 딥 스로트의 정체가 33년만인 최근에서야 연예잡지<배너티 페어>7월호를 통해서 밝혀졌다. 바로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마크 펠트 FBI 부국장이었던 것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 사건을 할리우드가 가만히 놔둘 리 없다. 톰 행크스는 유니버설과 손잡고 발빠르게 마크 펠트 가족, 변호사와 영화화 판권
톰 행크스, 워터게이트 ‘딥 스로트’ 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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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 명왕성까지의 거리 59억km. 빛의 속도로도 그곳에 도달하기까지는 5시간 이상 걸린다. 태양계를 벗어나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까지의 거리는 4.3광년. 지구에서 명왕성까지 거리의 수천 배에 해당한다. 우리 은하계의 지름은 10만 광년 이상이며, 우리 은하계에서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계는 지구로부터 23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우주에는 그런 은하계가 1,000억 개 이상이라고 한다.
빅뱅 이후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의 크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아니 상상 그 자체를 거부한다. 인간은 규모에 압도된 채 지구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는 외로운 존재일까? ‘광활한 우주에 오직 인간뿐이라면 공간낭비일 것’이라고 역설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 원작의 영화 <콘택트>는, 그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한 꿈 많은 소녀의 눈동자 속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주의 신비는 우리 안에 있다는 영화의 주제를 함축시킨 아
<콘택트> 소녀의 눈동자 속에 담긴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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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탄다. 뉴욕의 지하철은 마치 m&m 쵸콜렛 봉지 속 같다. 지하철 한 구석에 쓰레기자루처럼 웅크리고 자고 있는 ‘검은색’ 남자는 조잡한 비닐 백을 주렁주렁 든 ‘노란색’ 중국 아줌마들의 수다에도 불구하고 코까지 골고, 이제 겨우 스무 살이 넘은 듯한 어린 남미부부의 팔 다리엔 끊임없이 뭔가를 해달라고 칭얼대는 ‘진갈색’ 아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책을 읽는 소녀는 자신의 피부처럼 ‘하얀’ 아이팟 이어폰으로 귀를 막은 채 그 소음으로부터 멀어져 있고, 묘한 체취를 풍기는 ‘구리빛’ 인도남자는 움푹 패인 큰 눈을 굴리며 건너편 여자의 미니스커트를 훑고 있다. 그렇게 저마다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인종들로 알알이 차있는 그 지하철로 들어서면, 나는 그저 또 다른 색을 가진 쵸코알 중 한 개가 된다. 노란색 피부를 가진 검은 머리 동양 여자애.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게 뭐야, 그냥 너는 ‘옐로우 아시안’일 뿐이야. 지하철역을 빠져 나와 건널목 앞에 서니 자전거를 타고
[백은하의 애버뉴C] 28th street / 마이너리티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