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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데렐라>를 페로의 원작 대신 어린시절 고무줄 놀이할 때 즐겨 부르던 노래나 혹은 디즈니의 동화책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니지만 신데렐라의 모습은 금발에 은빛 드레스를 입은 것으로 어느새 우리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백설공주>가 그러하듯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우리가 아는 신데렐라의 전형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본 작품은 지금껏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신데렐라> DVD의 발매는 디즈니의 오리지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신데렐라> DVD를 보면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된다. 첫 번째로 작품이 제작된 시기다. 1950년에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요즘 애니메이션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정갈하고 아름다운 색상이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동작과 연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신데렐라 SE> 때 빼고 광낸 눈부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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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의 스릴러<플라이트 플랜>이 여러 신작들을 제치고 2주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켰다. 주말 3일간 수입은 전주보다 39% 하락한 1503만달러, 개봉 열흘간 총수입은 4614만달러라고 제작사 월트 디즈니가 밝혔다. 영화관계자들은 <플라이트 플랜>의 최종수입을 8000만달러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미국 항공승무원협회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화제가 됐다. 비행기 안에서 딸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이야기인데 극중 승무원들의 모습이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승무원협회 회원 9만여명이 집단 보이콧을 선언한 것. 그러나 영화흥행에는 별 영향을 못 미친 듯 하다. 한국에서는 11월18일 개봉한다.
이번 주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영화가 4편이나 된다. 모두 대작이 없는 가을비수기의 틈새시장을 노린 영화들이다. 관객들에게는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한주였다. 1010만달러로 2위에 오른 <세레니티>(Serenity)는
<플라이트 플랜> 2주연속 미국 흥행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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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젤위거가 공포영화<디 아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 캐스팅됐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9월30일 전했다. 원작은 2002년 팡 형제가 연출한 동명의 홍콩영화다. 파라마운트가 제작하고 톰 크루즈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각막이식수술로 19년만에 시력을 찾아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보게 되는 주인공을 젤위거가 연기하게 된다. 젤위거와 크루즈는 1996년 <제리 맥과이어>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디 아이>의 연출은 나카타 히데오가 맡는다. 히데오는 일본에서 <링>시리즈와 <검은 물밑에서> 등을 만든 뒤 할리우드로 건너가 <링2>를 성공적으로 리메이크해냈다. <디 아이>는 2006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르네 젤위거, 미국판<디 아이>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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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3시간 째 긴 줄에 서 있자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다. 몇 주 전 링컨센터에서 <유령신부>의 개봉에 앞서 ‘팀 버튼과의 만남’이 있다는 메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있다가 예매하면 되겠거니 하며 게으름을 피웠더니만 표는 금새 매진되어버렸고, 결국 행사 당일 긴 줄에 서야 하는 비극을 맞고야 말았다. 그렇게 기약 없는 기다림의 줄에 매달려, 아픈 다리를 두드려가며, 팀 버튼을 만나고 싶다면 이 정도 줄쯤, 이 정도 시간이 아깝겠냐며, 게으른 스스로를 달래고 있었다. 그래도 노력한 성과는 있어서 턱걸이로 입장이 가능했고 그렇게 나는 <유령신부>와의 첫날 밤을, 덤으로 ‘버튼’까지 직접 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유령신부>는 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우연히 시체의 손에 반지를 떨어뜨리면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죽은 신부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오랜 민담에서 시작된 영화다.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무대 앞으로 나온 팀 버튼은 예
[백은하의 애버뉴C] 33rd street/ 디 아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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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탄생 여부 관심거리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이 일주일 간격으로 일일연속극을 새 단장하며 올 가을 안방극장을 놓고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에 들어갔다.
한국방송은 ‘가족’으로, 문화방송은 ‘멜로’로 승부를 건다. 다행히 두 드라마 모두 그동안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한 출생의 비밀이나 이복형제와의 삼각관계, 암이나 백혈병 같은 시한부 삶, 기억상실증 환자를 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별난 여자 별난 남자>(극본 이덕재 연출 이덕건)는 전통적인 가족 드라마에 강한 ‘한국방송다운 드라마’다. 집안 환경 차이로 고민하고 세대간의 갈등도 보여 주는 등 전형적인 일일연속극의 얼개를 가져가지만 대립과 갈등보다 가족의 애정에 더 무게중심을 두게 된다. 종남(김아중)은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한 분식집 점원역을 맡아 홈쇼핑 회사 고위 간부로 나오는 석현(고주원)과 사랑을 엮어간다.
새달 3일부터 방송되는 <맨발의 청춘>(극본 조소혜 연출 권
가을 저녁 안방극장 다시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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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순이를 떠나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환하게 웃는 큰 눈에 잠시 물기가 어리는 듯했다. 여러 감정이 오가는 듯 표정은 자꾸만 바뀌었다. 금순이로 살아온 지 7개월여, 매일 만나온 동료들, 시청자들과 이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연기자로 늘 마주할 수밖에 없는 후련하지만 안타까운 헤어짐이다.
금순이 떠나보내기 힘들어
아기업고 배달다니면서도
웃음잃지 않는게 금순이다운 것
따뜻함 전파한 보람 느껴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30일 마지막 회를 앞둔 문화방송 <굳세어라 금순아>의 종방연이 열렸다. 잔치의 주인공 한혜진(24)은 전날 밤샘 촬영을 거쳐 이날도 종방연 직전까지 마지막 촬영을 마쳤음에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힘겨워도 밝게 살아온 금순이의 모습이 겹쳤다.
“미니시리즈 3편을 하는 것처럼 촬영 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대본에 많이 충실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못내 아쉽네요.”
한혜진은 <굳세
30일 종영 <굳세어라 금순아> 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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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선 흔히 전국 관객 500만명을 넘는 영화는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1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런 영화에는 집단무의식을 자극하는 제의적 성격이 있다는 얘긴데 거꾸로 흥행영화를 통해 그 시대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소설가 김영하씨는 <랄랄라 하우스>라는 책에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예에 관해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등골이 휘게 일했지만 IMF 이후 어느 날 갑자기 쓸모없다며 회사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억울함이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해 죽을 고생을 했는데 무장공비로 몰려 죽은 실미도 부대원의 심정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평생을 자식 성공만 바라보며 살았는데 자식에게 “내가 언제 그래달랬냐”는 볼멘소리를 듣는 부모의 마음이 <태극기 휘날리며>에 감정이입하게 만든 힘이라고 말한다. 이들 영
[편집장이 독자에게] <웰컴 투 동막골>의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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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고양이를 키운다, 는 말 때문에 연상이 튀다가….
우선은 ‘키운다’는 말이 목에 걸린다. ‘키우다’라는 말은 사전적으로는 ‘자라게 하다’, ‘크게 하다’ 등의 뜻인데, 새끼 때부터 데려와서 지금은 큼직해졌으니 키웠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다 큰 고양이들과 살고 있는데도 여전히 ‘키운다’고 말하기는 좀 찜찜하다. 자주 쓰이는 다른 말로는 ‘기르다’가 있다. 역시 사전적으로는 ‘먹이고 보호하여 자라게 하다’인데, 다 자란 고양이를 계속 ‘기른다’고 말하기는 역시 뭣하다. ‘데리고 산다’ 정도가 가장 맞춤한 말인데, 많이 안 쓰는 말이라 그런지 입에 잘 붙질 않는다.
‘애완동물’이라는 말도 좀 그런 것이 본래 ‘애완’이라는 말에는 ‘놀음거리나 구경거리로 삼아 보거나 즐기는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우리집 고양이들을 놀음거리나 구경거리로 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우리집 고양이들이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이창]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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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연정 제안이 때아닌 ‘사랑’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대통령의 구애는 소수 야당들을 향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거대 야당쪽으로 돌아섰다. 과거도 묻지 않고, 성격도 가리지 않고, 아담 사이즈에서 풍만한 글래머까지 닥치는 대로 덤벼드는, 그리스 신화의 사티로스를 연상시키는 왕성한 정력이다. 이런 대통령의 난봉질에 여론의 눈이 곱지 않다.
개혁적 매체부터 진보적 지식인까지 무분별한 연정을 비판했다. 그러자 대통령을 짝사랑하는 어느 여교수가 ‘왜 대통령의 진정성을 몰라주느냐’고 항변한다. 이분, 사랑 안 해봤나보다. 진정성이 있다고 어디 모든 사랑이 받아들여지던가? 또 사람들이 스토커를 비난하는 게 어디 그들의 사랑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인가?
야당 대표를 향한 대통령의 줄기찬 애정 공세는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우리 유신 공주님께서 특별히 시간을 내주신다는 게 아닌가. 하지만 이 만남의 자리엔 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으로 치닫지 못하도록 양쪽에서 세명씩 여섯 사람이 배석했다. 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사이비 에로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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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시민과 인민과 대중과 군중과 사람과 인간과 이웃(과 여기 더 이어붙일 수 있을 또 어떤 것들)의 차이가 무엇에 있는지 가끔 자문자답하고 싶어진다. 자주 그렇다는 건 아니고, 가끔 언뜻 떠올리고 나서는 또 금방 잊고 산다. 전유하고자 하는 입장에 따라 이미 곳곳에서 의미를 배치받은 말들이어서 분류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선을 그을 수 있을 테고, 인류가 살아온 치열한 궤적을 돌아볼 때 그 말이 혼란스럽다고 묻는 질문 자체가 어리석어 보일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일렬로 엮여서 동시에 떠오를 때는 그 각각의 정의 또는 통합적인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에 무용함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관객’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는 그 쉬운 말을, 나는 여전히 수긍하기 어렵다.
박광현의 <웰컴 투 동막골>, 허우샤오시엔의 <희몽인생>, 에드워드 양의 <독립시대>, 장 뤽 고다르와 장 피에르 고랭이 주축이 된 지가 베르토프 집단의 <동풍
[오픈칼럼] 관객을 위한 영화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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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사정 성공후에 갖은찬사 뒤로하고
바다건너 아메리카 육년수행 마친후에
동원지원 주연시켜 올가을에 개봉하니
제목인즉 한영병용 형사혹은 대결자라
유일대결 유일애정 아로새긴 포스터에
다모스런 하지원이 겁나도록 크게박혀
채옥인가 하였거늘 알고보니 중훈이라
껄렁껄렁 안면동작 쥐나도록 애써하는
하지원의 그자태가 성실키는 하였으나
중훈스런 연기하는 김선아가 떠오르니
그노력을 허망케한 캐스팅이 패착이라
스트레트 직모흑발 강동원은 미모이나
‘현실인가 꿈이런가’ 컨셉집착 과도하여
지구용사 벡터맨적 음향처리 대사치니
투머치에 기교과잉 과유불급 오바더라
이야기는 아니뵈고 그림만이 휘황타는
백성들의 원성듣고 이감독이 대꾸하길
활동사진 원래그래 그림책이 아니란다
화면속에 겹겹깔린 각종의미 읽으시라
원래그런 활동사진 몰라본채 투덜대며
반성지념 외면하는 일자무식 본필자는
사진첩이 움직인들 활동사진 되지않고
관객들의 입장에선 의사소통 우선일세
검투빙자 애정행각 동원지원 필살연애
눈으로만 이해되어 남는
[투덜군 투덜양] 형사가(刑事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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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만히, 카메라 앞에서 견디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랑니>의 김정은은, 다른 여자다. 키가 늘씬하고 눈동자는 차고 잔잔하며 동작은 나긋하다. 그리고 <사랑니>의 조인영은 ‘캔디’가 아니라 공주다. 세상은 결국 자기를 중심으로 공전한다고 믿는 진짜 공주. <재밌는 영화> <가문의 영광> 등 김정은을 스크린에 안착시킨 ‘센’ 연기와 <사랑니>의 조용한 모험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그건 그녀의 연기에 두려움이 없다는 사실 정도일 것이다. 정지우 감독은 그녀에게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김정은도 그 표현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기슭에서 망설이던 배우는 이제, 사라졌다. <사랑니>는 확실히 이 배우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듯하다. 김정은은 지난 9월9일 출연 중인 드라마의 작업 방식을 견딜 수 없다는 글을 팬 카페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진심없이 이해없이 연기하는 건 배우로서 죽기보다 끔찍한 일이라는
<사랑니>, 정지우의 도약 [4] - 김정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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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관찰하면 사람마다 써야 할 도구가 다르다”
-허문영/김정은에 대해 “이 배우다” 하는 확신이 들었던 시점이 어떤 시점인가.
=정지우/김정은을 처음 만난 것이 <파리의 연인> 직후였는데, 아마 칭찬받으며 자기 복제를 계속하려는 유혹과, 벗어나려는 욕구가 뒤섞인 시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해 내 이야기를 스펀지처럼 흡수했고 대화가 통했다. 영화 만들며 최악의 순간은 이 배우가 뭘 해도 이 선을 넘어설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그건 정말 감독으로서 “X됐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배우를 120% 기다린다는 것은 내 의지 문제가 아니라 배우에게 그 역량이 잠재돼 있을 때 고집할 수 있는 것이다. 도저히 배우가 안 되면, 그 배우가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대사를 줄이거나 상황을 단순화하며, 말하자면 영화적으로 붕괴가 안 되는 미봉책을 찾게 된다. 그러기 시작하면 현장 가는 것이 지옥이다. 나로선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단역 경우에만 있었고 이번에도 단역 한분을
<사랑니>, 정지우의 도약 [3] - 정지우 감독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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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마음이라는 소박한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앞당겨진 <사랑니>의 개봉 일정은 가뜩이나 낯빛이 흰 정지우 감독을 더욱 창백하게 만들었다. 언론 시사를 하루 앞둔 9월20일 오후, 숨가쁘게 믹싱을 마치고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막 ‘출소’한 그를 삼청동에서 만났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 속 인영이 석이의 자전거를 달리던 길 위쪽, 다시 말해 인영과 정우가 함께 사는 한옥의 아래 골목에 자리한 카페에서. 예의 또렷하고 청량한 정지우 감독의 보이스카우트풍 목소리는, 누적된 피로의 더께에도 짓눌린 기색이 없었다. <씨네21>은 <사랑니>가 감독의 전작 <해피엔드>로부터 성큼 나아간 걸음이며 독창적인 경지를 열었다는 의견을 피력한 허문영 편집위원을 질문자로 초대했다. 우리는 아직 프린트로 영화를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정지우 감독과 마주앉았다.
-허문영/<해피엔드>와 <사랑니>는 6년의 거리만큼 영화적 거리
<사랑니>, 정지우의 도약 [2] - 정지우 감독 인터뷰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