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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슈퍼맨> 시리즈 DVD의 국내 출시 당시 제반의 사정으로 포함되지 못했던 <슈퍼맨 3>과 <슈퍼맨 4>가 마침내 정식으로 선을 보인다. 이들은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평가가 낮은 작품들이지만, 이번 출시로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영화 전체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슈퍼맨 3>
슈퍼맨 시리즈는 이미 2편까지,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슈퍼 히어로 액션과 시각효과를 선보인 바 있다. 속편이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으나, 슬슬 관객들이 질리기 시작할 무렵인 3편에서는 전작들과 차별화된 흥행 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제작진이 내놓은 히든 카드가 바로 리처드 프라이어다. 그는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코미디 배우로, 주연 크리스토퍼 리브와 함께 보다 유쾌하고 가벼워진 분위기의 작품을 이끌었다.
이렇게 액션과 모험 이상으로 코미디가 강조된 3편은 로버트 본이 세
<슈퍼맨 3, 4> 마침내 완결된 슈퍼맨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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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애니메이션 포문을 연 <마다가스카>가 강력한 경쟁작 <우주전쟁>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서울주말 기준) <마다가스카>는 서울주말 이틀동안 14만9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아(더빙판 5만2천명 포함) 같은 기간 14만4천명을 기록한 <우주전쟁>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개봉 나흘간 전국누계는 57만9천명. <우주전쟁>의 두배가 넘었던 사전 예매율을 감안하면 실제 결과는 그만큼 폭발적이지 않지만 드림웍스의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하지만 초반반응이 <슈렉>만큼은 아니어서 장기흥행은 아직 미지수다.
한주만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우주전쟁>도 쏠쏠한 한주였다. 전국주말 관객수는 47만2천명인데 이 기준으로만 따지면 <우주전쟁>이 1위였다. <마다가스카>가 신작 프리미엄 탓에 좀더 관객이 많았지만 주말장사는 <우주전쟁>도 뒤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국누계는 전주에
<마다가스카>, <우주전쟁> 박스오피스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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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 소녀>의 이감독과 원작 만화가 B급 달궁 등을 비롯한 영화인 33인이 디지털 콘텐츠 주식회사 ‘(주)다세포클럽’을 만들었다. DMB와 케이블 TV, 인터넷 등에 컨텐츠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다세포 클럽’은 100회까지 연재할 예정인 인터넷 만화 <다세포 소녀>를 열명의 감독이 10분 분량의 영상물 100편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다세포 소녀> 제작사인 영화세상 안동규 대표가 대표를 맡고 <늑대의 유혹>의 김태균 감독과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의 모지은 감독, <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 <레드 아이>의 김동빈 감독 등이 주주로 참여하는 형태. 무쓸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과감하고 분방한 에피소드를 엮어가고 있는 인터넷 만화 <다세포 소녀>는 <스캔들-남녀상열지사>의 이감독이 연출을 맡아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감독 등 영화인 33인, 디지털 콘텐츠 회사 ‘다세포 클럽’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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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와 이범수가 연기경력 최초로 사극에 도전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사극은 <음란서생(淫亂書生)>(제작 (주)영화사 비단길/감독 김대우). 제목부터가 야릇하다. <음란서생>은 ‘학식과 품격을 두루 갖춘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이 우연히 음란소설 창작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로 한석규는 음란소설을 쓰는 사대부 문인으로 출연해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다. 이범수 역시 그간의 서민적인 역할을 탈피해 악명높은 의금부 도사로 출연한다.
두 배우는 출연결정의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꼽았다. “시나리오를 읽은 즉시 출연을 결심했다. 현대적이며 새롭고 유쾌한 시각에 인생의 깊이까지 두루 갖추었다”고 시나리오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시나리오는 <정사>, <반칙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을 직접 썼던 김대우 작가가 썼으며 이 작품이 입봉작이다. 현재 <미스터주부퀴즈왕>에 출연중인 한석규와 <이대로
한석규, 이범수 <음란서생>에 나란히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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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바쁜 사람하고만 영화할꺼야
장진 | 그럼 형이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그런 감이 있는 배우인가?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김지운 | 좋은 배우라기보다, 그런 감으로 다가오고 느낌이 나오는 배우가 나한테 ‘맞는’ 배우 같아. <실크 우드>를 보면 메릴 스트립이 완벽히 계산된, 잘 짜여진 연기를 보여주는데, 느낌으로 연기하는 셰어에 상대가 안 돼. 또 <줄리아>에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제인 폰다가 붙는데, 폰다는 감정 하나 틀린 데 없이, <실크우드>의 메릴 스트립처럼 빈틈없이 연기하고 레드그레이브는 연기를 안 하더라고. 턱 버티고 있다가 물어보면 대답만 짧게 하고. 내가 선호하는 연기는 셰어나 레드그레이브 같은 거지. 그런 의미에서 느낌을 전달하는, 인간성을 보여주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지.
장진 | 감독들의 성향을 보면 나는 이런 배우와만 한다, 이런 배우와는 절대 안 한다. 모든 배우들과 다해도 이런 배우와는 안
김지운식 코미디 [3] - 김지운·장진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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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연극무대에서 만나 평소 호형호제 하는 사이로 친분을 나누고 있는 김지운 감독과 장진 감독. 지난해 6월 <간첩 리철진> 개봉을 앞두고 <씨네21>의 요청으로 김지운 감독이 장진 감독을 인터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장진 감독이 <반칙왕>을 만든 김지운 감독을 인터뷰 했다. 장진 감독은 “할말이 많다”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두 사람은 오랜 ‘영화동지’답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의미있는 질문과 대답을 이어갔다.
복면을 쓴 구애, 그게 모티브야
장진 | 축하드려요, 안전사고 없이 영화가 끝나서. 저도 극장에서 관객과 같이 영화를 봤어요. 증거까지 보여드렸죠? 예매 티켓.
김지운 | 주운 거 아냐? 다른 영화 보고 나오다가.
장진 | <반칙왕>은 일단 기획부터가 좀 위험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대로 밀어붙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했어요. 형 생각에는 <반칙왕>이 갖는 의미, 미덕이 뭐예요?
김지
김지운식 코미디 [2] - 김지운·장진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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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세상을 간지럼 태우자
여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광대가 있다. 직장에선 게으르고 무능하다는 이유로 궁지에 몰리고, 아버지에겐 “언제 철들래”라고 구박받으며, 마음에 둔 여자한텐 기껏 큰 맘 먹고 사랑을 고백했다가 “술 드셨어요?”라는 대답을 듣고, 여자에게 상처 받은채 광화문 앞을 가면에 넥타이 차림으로 질주하는 남자. 그는 우리를 대신해 고통받고 상처받으며, 피흘리고 핍박받으며, 난처해지고 좌충우돌하며, 바보짓을 하고 설움을 당한다. 이를테면 그는 태어날 때 불운이라는 탯줄을 끊지 못한 채 위험천만한 세상의 공기를 들이마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며 손뼉 치며 목젖 울리게 웃어제껴도 죄책감이 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 자신의 불행과 낭패를 대행해주는 2000년의 채플린이며, 우리 자신의 신경증과 콤플렉스를 떠안은 서울의 우디 앨런이기 때문이다.
<반칙왕>의 주인공 대호는 “배, 배, 배신이야. 배반, 배신”을 연발하던 <넘버.3&g
김지운식 코미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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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침기도를 위해 무릎 꿇기도 힘들다. 하늘에 대고 농을 걸 정도로 지혜로운 그이지만 어느덧 희망보다 풀지 못한 한이 더 많은 나이. 그가 운영하는 LA 변두리의 힛핏 체육관은 보잘것없는 인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곳으로 인생의 마지막 끈을 부여잡은 여자 복서가 찾아온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쉽고 순수하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지 않고 헤아릴 수 없는 깊이와 그만큼의 진심으로 충만한 영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흘러나오는 기타 멜로디(아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작곡했을 것이다)는 <용서받지 못한 자>(1992)의 선율과 비슷하다. 두 영화는 많이 닮았다. 세상과 떨어져 살던 남자가 누군가로 인해 현실로 뛰어들었다가 결국엔 마음의 평화를 찾아 어디론가 떠난다는 이야기.
배우로나 감독으로서 과거 이스트우드는 세상과의 간격을 좀처럼 좁히지 않을 사람처럼 보였다. 그때의 그는 쿨했으나 언제나 쓸쓸한 존재였다. 그런 그가 달라 보인 건 &
<밀리언 달러 베이비> 영혼을 뒤흔드는 이스트우드의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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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장르 전문의 미술감독
“영화는 감독의 것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언제나 감독이 내린다.”. 류성희의 이 말은 백번 옳다. 감독들이 류성희의 제안을 혹은 제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앞서 열거한 부분들은 각 영화의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류성희의 미학적 ‘관점과 해석’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몇몇 사례라고 할 만하다. 이쯤 돼서 궁금해지는 것. 그렇다면 과연 류성희가 그들의 영화를 해석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또는 반대로, 류승완,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들이 공유하게 된 류성희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그럼으로써 류성희를 고리로 한 그들 사이의 공유점은 무엇인가?
류성희는 이미 그 좌표에 대한 많은 향방을 쥐고 있다. 말 속에 은연중의 대답들도 있다. 먼저 류성희는 “언제나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경계를 고민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꽃섬>이 첫 작품이 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 영화는 자체로 ‘리얼리티와 판타
류성희 미술감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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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평론가가 묻고 답했다.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와 <달콤한 인생>의 공통점을 아는가? 그건 바로 미술감독 류성희다. 비상한 무언가를 발견한 듯 목에 힘을 주고 말했지만 <씨네21> 역시 이미 궁금증을 갖고 있던 터라 오히려 외국의 평자에게도 이 점이 보인다는 것이 어떤 확인 차원의 경험이 되었다. 류성희 미술감독 역시 <씨네 21>에 실린 그 인터뷰(호수와 제목)를 보았다며 말한다. “영광이죠.” 그러나 다시 되묻는다. “근데 묶인다는 거 말고 뭘로 묶이는지 말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게 뭘까요? 뭔가요?” 그 질문이 만남의 이유가 됐고, 그래서 사실 류성희의 인간극장보다는 미술감독 류성희를 하나의 화두로 놓고 보았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하자, “오히려 그런 거라면 다행”이라고 시원하게 응대한다. 류성희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과연 류성희는 누구이며, 왜 류성희인가? 미술감독 류성희에 대한 소개와
류성희 미술감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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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일본 오리콘 DVD 종합차트에 따르면, 주성치 주연의 코믹 쿵푸 영화 <쿵푸 허슬>이 일본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보다 뒤늦게 발매됐지만 각종 부가영상들이 포함된 ‘콜렉터스 에디션’이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높은 판매고(초도 판매량 4.7만장)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주성치의 전작이자 <쿵푸 허슬>의 제작에 밑거름이 된 히트작 <소림 축구> 역시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었는데, DVD 총 판매량이 23만장에 달하고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TV 시리즈까지 발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국내에서도 본편만 수록된 일반판 DVD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음성해설, 메이킹 필름 등의 부록이 보강된 <쿵푸 허슬 UE>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다시금 주성치의 인기가 점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쿵푸 허슬> DVD, 일본 판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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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성우 박로미씨가 자신이 출연한 애니메이션 DVD <강철의 연금술사>의 홍보를 위해 내한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일 한국인 3세로 자라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박로미씨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턴에이 건담>(1999)에서 주역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은 것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성우. 특히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2003)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역에 캐스팅 되면서부터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본래 연극계 출신으로 무대에서 다져진 실력과 중성적인 느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겸비한 그녀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연극, 외화더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재일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 DVD의 국내 출시에 즈음해 내한하는 박로미씨는 오는 8월 13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팬미팅을 가질 예정. 자신의 출연작을 팬들에게 직접 전하는 전달식이 치러지며, 간단
재일교포 성우 박로미 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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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외계의 매혹
장르 세계에서 외계인들이 본격적으로 지구를 침공하기 시작한 건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 때부터다. 20세기 초가 되자 영미권에서 본격적으로 SF 장르가 성립했고 외계인 침공은 그중 가장 인기있는 소재가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외계인 침공이 본격화된 건 UFO 열풍과 냉전시대의 히스테리가 공존하던 50년대. 외계에서 온 채소 외계인이 남극 기지를 공격하는 <또 다른 세계에서 온 물체>(The Thing From Another World)가 이 장르의 본격적인 시작이다(30년대 인기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인 <플래시 고든>이나 <버크 로저스> 같은 작품들의 영향력을 무시한다면). 아마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하늘에서 떨어진 우주 콩깍지가 사람들로 변신하는 <신체 강탈자의 침입>(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일 것이다. <화성에서 온 침입자>나 조지 팔 버전인
<우주전쟁>과 스필버그 [3] - 외계인침공영화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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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스필버그씨, 손들어 주세요
이상한 일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미국 상업영화의 영광과 오류를 대변하는 신화로 자리를 굳혀갈수록 평론가와 관객은 그의 실체에 자꾸만 무관심해졌다. 대중은 스필버그를 A코스와 B코스의 만찬- 가벼운 가족용 판타지 어드벤처와 시대적 이슈를 그린 묵직한 드라마- 중 택일할 수 있는 레스토랑처럼 여기게 됐다. 그러나 대중영화 연구자 피터 크레이머가 지적했듯 스필버그에게 두 부류의 영화는 기법상으로 경계가 없다. 그리고 스필버그의 영화 가운데 더욱 온전하고 풍성한 텍스트는 <쉰들러 리스트>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아니라 <E.T.>나 <죠스>쪽이다. 스필버그의 ‘B코스’에 해당하는 영화는 종종 ‘A코스’ 영화들의 일부를 잘라낸 각론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쉰들러 리스트>가 오스카를 석권하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다시 감독상을 거머쥔 이후 스필버그는 대중영화이면서도 상당히 사적
<우주전쟁>과 스필버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