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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명절 때마다 추석 단골 영화를 반복해서 틀어왔던 공중파 TV 방송국들은 최근 들어 명절 연휴에 최신 화제작들을 많이 편성해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에 각 방송국은 2004년, 2005년에 극장에서 개봉되어 인기를 끌었던 한국영화를 대거 편성했다. 그럼 올 추석 특선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9일, SBS에서 방영되었던 <태극기 휘날리며>가 22.5%로 추석 특선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위는 14.5%의 시청률을 기록한 <아라한 장풍대작전>으로 <태극기 휘날리며>가 월등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14%로 3위, <B형 남자친구>가 13.7%로 4위에 올랐다. 그밖에 최근 <형사 Duelist>로 한창 주가를
추석 특선 TV영화 중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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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내 운명> 에피소드Ⅱ: 박진표 감독의 역습
2005. 5. 9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 방파제
혹시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는 이곳에서 쓰여진 게 아닐까. 왜목마을은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는 모습을 모두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소라고 한다. 하지만 이 자연의 신비는 제작진이 이곳을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와 아무 관련이 없다. 안수현 PD는 촬영 포인트인 방파제의 뒤편으로 보이는 풍광이 아름다워서 왜목마을을 찾았다고 한다.
이날 찍을 분량은 70번 신과 73번 신이다. 영화의 중·후반부에 해당하는 장면으로, 급작스레 찾아온 불행의 그림자로 인해 급기야 석중 곁을 떠나게 된 은하가 어떤 부둣가의 방파제 앞에 바람을 맞으며 잠시 회한 어린 표정을 짓는 대목이 70번 신이고, 그런 은하의 족적을 찾아 헤매던 석중이 은하가 서 있던 그 방파제에서 흐느끼는 부분이 73번 신이다. 완성본에서 73번
<너는 내 운명>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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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3일 개봉하는 <너는 내 운명>은 언뜻 시대를 잘못 찾아온 영화처럼 보인다. 다방에서 일하는 여자, 게다가 에이즈 보균자이기까지 한 여자와 그녀를 한없이 사랑하는 남자에 관한 이 영화는 ‘지고지순’, ‘신파’, ‘정통 멜로’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부터 21세기에 이런 ‘시대착오적’인 멜로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궁금했던 <씨네21>은 세 차례에 걸친 촬영현장 방문 기회를 마련했다.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이 처음으로 만드는 장편 ‘상업영화’ 현장에 대한 궁금증과 전도연과 황정민, 두 연기파 배우의 생생한 모습을 보는 것도 방문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장면을 엿봤다 해도 고작 세번의 탐방만으로 온갖 의문을 잠재울 수는 없는 법. 결국 9월6일의 기자시사를 통해 그 결과물을 최종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완성작을 보니 현장에서 얻은 정보와 느낌도 비로소 정리가 됐고, 일말의 우려
<너는 내 운명>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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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공포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자매들>에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이 특별 출연한다.
크로넨버그 감독이 맡을 역은 루카스 브라이언트 박사로, 오리지널에서 흑백 다큐멘터리 시퀀스를 통해 샴쌍둥이인 두 주인공을 분리하게 된 경위를 설명한 등장인물이다.
크로넨버그는 자신이 직접 감독한 <플라이>를 비롯하여 <밤의 미녀> <2 다이 4> 등 동료 감독들의 영화에 종종 얼굴을 비쳐왔는데, 최근 출연작은 2001년도 영화인 <제이슨 X>로 도입부에 등장하여 살인마 제이슨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선보임으로써 공포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더글러스 벅이 메가폰을 잡은 리메이크판 <자매들>은 샴쌍둥이 자매의 살인 행각을 그린 드 팔마의 초기 걸작으로 아시아 아르젠토가 주인공 쌍둥이 안젤리카와 아나벨라의 1인 2역을 맡아 내년 2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크로넨버그, <자매들> 리메이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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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길리엄 감독의 신작 <그림 형제: 마르바덴 숲의 전설>이 12월 20일 미국판 DVD로 출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1월에 공개될 예정인 이 영화는 우리에게 동화 작가로 친숙한 그림 형제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액션물.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민화나 전설을 수집하며 가짜 퇴마사 노릇을 하던 그림 형제가 진짜 마법사인 거울의 여왕에 맞서 여자아이들의 실종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맷 데이먼과 히스 레저가 형제를 연기했다.
<브라질> <피셔 킹> 등의 수작을 통해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길리엄 감독 특유의 판타지 연출 감각과 화려한 영상,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형제 동화를 소재로 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미국판 DVD는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정가 29달러 99센트에 발매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타이틀의 사양은 현재 미정이다.
<그림 형제> 북미판 DVD 12월 발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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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미있는 구성의 박스 세트를 내놓는 일본 DVD 시장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타이틀이 추가된다. 12월 22일에 발매될 예정인 <우주전쟁 이머전시 박스>가 그것인데, 이름 그대로(emergency; 비상사태, 위급 등의 의미) DVD와 함께 재난 대비용 도구를 함께 수록한 호화 사양이다.
<우주전쟁 이머전시 박스>에는 영화의 오리지널 포스터 이미지를 재현한 조형물 박스 속에 DVD 본편 및 부록 디스크가 수납되며, 수동식 가동 및 발전이 가능한 FM/AM 라디오 부착 LED 라이트, 키홀더 타입의 호각, 로고가 새겨진 목장갑이 함께 부속된다. 참고로 이 제품들은 지난 한신 대지진 때 재해 시 필수품으로서 애용되었다고. 한편, 북미판과 같은 사양의 1 디스크 일반판 및 2 디스크 특별판 DVD는 박스판보다 앞선 11월 9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DVD 박스의 내용물을 실제로 사용할 일은 없어야겠지만, 작품의 컨셉트와 딱 맞는 특전은 DVD 감상을 더욱 긴박
외계인 침략에 대비하자-<우주전쟁> 일본판 DVD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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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었다. 찬란한 단풍,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가을은 또한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 바람과 함께 스멀스멀 떠오를 어렴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달래줄만한 한 편의 드라마가 준비됐다. 21일 시작하는 문화방송의 <가을 소나기>(극본 조명주, 연출 윤재문)다.
식물인간 된 여자의 친구와 남편사이 불륜
인간 내면 갈등 섬세히 짚는 정통 멜로 지향
식물인간이 된 여자와 그의 남편, 그리고 여자의 친구가 맺는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다. 결혼 뒤 혼인 신고도 하기 전에 아내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남편은 정성을 다해 아내를 간호한다. 첫눈에 반한 남자를 친구에게 양보한 여자는 친구가 식물인간이 되자 친구의 남편과 아픈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 남자는 아내와 아내의 친구 사이에서 갈등하고, 여자는 친구와 친구의 남편을 두고 번민한다.
정통 멜로 드라마인 동시에 불륜극이다. 식물인간이라는 설정, 친구의 남편과 아내의 친구 사이의 사랑 등
MBC 새 수목드라마 ‘가을 소나기’ 2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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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이비시방송>의 코믹 스릴러 드라마로 국내 방영 중인 <위기의 주부들>이 18일(현지시각)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제57회 에미상 코미디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또 출연배우인 펠리시티 후프먼(왼쪽 세번째)도 코미디 시리즈 부문 최우수 여배우 상을 차지했다.
<위기의 주부들>은 평범했던 주부 4명이 이웃 부인의 자살을 목격한 뒤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살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일종의 스릴러로 구석구석에 배치된 코믹한 설정이 극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방영 당시(지난해 10월~올 5월) 시청률 1, 2위를 다툴 만큼 인기를 모았다.
지난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텔레비전 부문 최우수 드라마상을 받은 이 시리즈는 지난 7월부터 <한국방송> 2텔레비전과 케이블텔레비전(재방송)을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되고 있다.
한편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로스트>가 에미상 최우수
‘위기의 주부들’ 에미상 감독상·최우수 여배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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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영화’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레퍼토리가 있다. 세대 갈등과 정체성 혼란의 테마, 심각하고 진지한 분위기, 저예산 독립 제작 방식, 스테레오 타입에 갇힌 캐릭터.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개봉한 <해롤드와 쿠마>에는 그중 해당사항이 하나도 없다. 스타도 아니요 백인도 아닌 아시아계 청년 둘을 짝지운 이 영화는 개봉 주말 흥행 7위라는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고, 무명에 가깝던 한국계 배우 존 조는 <피플>의 ‘매력남’ 리스트로 뛰어들었다. 아마도 이 영화와 배우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가벼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변에 흔하지만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시아계 친구들의 모습이 코믹하게 녹아든 이 판타지적 성장담은 보는 이가 누구이건 받아들이고 즐기기에 별 이물감이 없다.
해롤드와 쿠마는 흔히들 ‘루저’라고 말하는 그런 인간형이다. 한국계인 해롤드(존 조)는 소심한 일벌레로 직장에서 노골적으로 무시당하고 이
아시아계 친구들의 판타지적 성장담, <해롤드와 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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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짧다. 그러나 이야기는 엉킨 실타래 같다. 한국판 제목만 보면 일본으로 간 서양 10대 여성의 성 편력기 같지만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복잡한 영어 원제만큼이나 이 영화는 장르와 인간에 대한 복잡한 탐구를 담고 있다. 원제는 ‘성층권, 최고 수준의, 고도로 추상적인’ 등의 뜻을 품고 있다.
도쿄의 밤거리를 뒤로 하고 금발의 젊은 여성이 어딘가를 보고 있는 영문 포스터를 보면 이 영화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연상시킨다. 스웨덴에 사는 안젤라(클로에 빈켈)는 그림에 재능이 있다. 훌쩍 도쿄로 가보고 싶어 일본 친구 야마모토의 주선으로 도쿄 유흥가에서 호스티스로 일하게 된다. 안젤라는 첫 출근부터 뭇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동료들은 질투에 사로잡혀 국수에 유리조각을 몰래 넣는가 하면 안젤라의 윗도리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앨프리드 히치콕을 흉내낸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일까 아니면 미카엘 하네케쪽일까. 영화는 숨바꼭질하듯 관객의 추리를 한발씩
인간에 대한 복잡한 탐구, <아이돌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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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중첩자는 흥미로운 존재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 당시 한길수(1900∼76)의 이중첩자 행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1941년 일본 공격 계획을 미리 입수해 미국쪽에 여러 경로로 전달했다고 한다. 만약 미국이 일찌감치 그의 경고를 받아들였다면 현대사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1938년 미국 내 독립운동단체인 중한민중대동맹의 리더였던 그는 뒤에 미국과 일본 양쪽을 위해 이중첩자로 일했다. 영화는 그가 미 해군의 지시에 따라 하와이 일본 총영사관으로 위장취업하면서 시작한다.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들은 일본군을 테러하기 위해 스스로 설치한 폭탄의 위치를 일본군에 알려주는 한길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테러 계획을 무화하고 일본쪽으로 돌아선 한길수 또한 자신의 계획을 독립운동 동료들에게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길수는 총영사관의 소좌와 약혼한 영사관 직원이 독립운동가의 자녀임을 알고 그녀를 포섭해 영사관 내부의 기밀 문서를 빼돌린다.
한국형 첩보액션, <한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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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소수자들의 악몽이다. 건강하고 총명한 아이들은 팔이나 다리가 하나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치원 입학을 거절당하고, 사내들은 직장인 아내가 차려준 아침밥을 꼬박꼬박 얻어먹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구타에 시달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출근길 지하철 옆자리는 종종 비어 있으며, 기업들은 ‘키 160cm 이상, 몸무게 50kg 이하’라는 항목을 구직란에서 지우지 않는다. 심지어 이 나라의 학생들은 대학에 가야만 사람 취급을 받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 제작한 <별별 이야기>는 이처럼 우리 곁에 당면한 인권문제를 손에 쥐고 여섯명의 감독들이 어우러낸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03년 제작된 <여섯개의 시선>이 다분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였다면, <별별 이야기>는 조금 더 낮은 목소리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인권위의 고민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6개의 단편들이 구사하는 기법과 소재는 다양하다. <강아지 똥>(2
옴니버스 인권 애니메이션, <별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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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사랑이 변한다고 믿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너는 내 운명>은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가 던진, 사랑은 변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읽힌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둘의 믿음은 한결같고 전혀 흔들리는 법이 없다. 극중 은하의 말투를 흉내내서 이렇게 되물을 수 있을까.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고? 진정? 그런데 박진표 감독은 허진호 감독의 맞은편에서 답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은수가 볼 수 없는 지점에서 답한다. 사랑이란 두 개인 사이의 일만이 아니라, 사회 속에 사는 두 개인 사이의 일이라는 게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 지점이고 입장이다.
목장에서 젖소를 키우는 석중(황정민)은 은하(전도연)만 좋아하는 순정의 남자다. 은하를 쉬게 하기 위해 티켓을 끊고, 아예 커피까지 타준다. 정말 쉬게 해주겠다는 거다. 진정? 진정 그렇다. 석중은 남자들 무의식 깊숙이 잠복해 있는 순정을 호명한다. 그러나 감독은 예리하게 그 순정의 한
사랑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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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사랑이란 평생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하자, 영화 <고백>(L’accompagnatrice)의 주인공 소피는 무심히 대꾸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난 늘 혼자였어.” 만약 토니 타키타니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똑같이 반응했을 것이다. 이치카와 준 감독의 <토니 타키타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원작에 쓴 첫 문장을 첫 내레이션으로 삼는다. “토니 타키타니의 진짜 이름은, 정말 토니 타키타니였다.” 일본식 성에 미국식 이름을 덧붙인 그 별난 이름은 주인에게 고립의 운명을 점지한다.
영화의 프롤로그는 토니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한 주석이자 아버지 쇼자부로(잇세 오가타) 반생의 요약이다. 재즈 트롬본 주자 쇼자부로는 상하이에서 춤의 스텝을 밟듯 청춘을 보낸다. 포로수용소에서조차 사형을 면하고 귀국한 그는 전쟁이 그를 고아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결혼한다. 그러나 허약한 여인은 아들을 낳고 사흘 뒤 숨진다. 정교한 모래성
편재하며 영속하는 외로움의 연대기, <토니 타키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