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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7월29일 개봉)가 18일 첫 공개됐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복수 3부작의 대단원으로 “화사하고 서정적인” 복수극이 될 것이라고 예고돼왔다. 하얀색과 빨간색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교차하며 금자(이영애)의 슬픈 복수극을 중심에 둔 <친절한 금자씨>가 3부작 중에서 가장 화사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영애의 커다란 눈망울이 무표정에서 분노로 바뀔 때마다 조력자로 등장하는 감방의 여자동료들이 이를 돕는다.
그렇지만 역시 서정적이지만은 않다. 스무살의 금자가 자신을 13년 동안 감옥안에 가두게 만든 백선생(최민식)을 향해 복수를 계획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마침내 그를 포획하는 순간까지는 꽤나 서정적이다. 쉼없이 떠오르는 회상장면을 통해 금자의 정체와 사연을 서술하는 순간들은 이따금 초현실주의 회화를 보듯 스타일리시하며 과하지 않은 유머들이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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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주의 마케팅을 고수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여름영화 <우주전쟁>이 뇌성없는 벽력처럼 포문을 열었다. 영화의 실체는 과연 위력적이다. 박스오피스 반응 역시 스필버그의 명성에 오래간만에 호응할 조짐. 지난 6월29일 북미 개봉한 <우주전쟁>은 6일간 1억1328만달러를 벌어 2000년대 들어 스필버그 최고 흥행작이 될 전망을 높이고 있다(<캐치 미 이프 유 캔> 최종수입 1억6460만달러). <우주전쟁>의 오프닝 성적이 말 많은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 커플에 대한 국민 찬반 투표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파라마운트의 염려는 기우로 끝나는 듯하다. 2005년은 스필버그와 그의 30년지기 조지 루카스가 다시금 엔터테인먼트의 명장 계관을 위풍당당하게 탈환한 여름으로 추억될 것이다.
또한 SF블록버스터 <우주전쟁>은, 이미 ‘할리우드’의 비슷한 말이 돼버린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의 실체, 즉 영화감독으로서 그의 고강한 기량
<우주전쟁>과 스필버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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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 공포영화 <페이스(유상곤 감독)>가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타탄 비디오의 ‘타탄 아시아 익스트림’ 시리즈로 선보일 <페이스> 미국판 DVD는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한국어 돌비 디지털 5.1 및 DTS 사운드가 지원되며, 부록으로는 감독 인터뷰, 제작과정, 미공개 장면, 포토 갤러리, 예고편 등이 수록된다. 9월 27일 정가 24.99달러로 출시된다.
신현준, 송윤아의 호러 <페이스> 미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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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컴퓨터는 스스로 존재하는 듯 접속하지도 않은 어떤 장면들을 보여준다. 그 장면에 비친 사람들은 괴상한 속도로 움직이고, 더러 물끄러미 모니터 바깥을 응시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유령을 만나시겠습니까”라는 문자가 뜬다. 그들은 죽은(을) 혼령들이고, 이제 그 이미지를 본 사람도 그들처럼 죽어갈 것이다. 이 죽음의 바이러스는 단지 모니터 안의 이미지로만 남지 않는다. 혼령들은 세상에 나타나고, 그들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는 검은 칠로 그을린 형체만 남는다. 처음에는 마치 그것이 한 마을에서나 있을 법한 괴담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치(구미코 아소)와 료스케(하루히코 가토) 두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면, 그리고 그들 주변 사람들의 실종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인류 전체가 같은 방식으로 멸망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은 텅 비고 살아 있는 생명은 모두 절멸한다. 미치와 료스케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사라진 곳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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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복제되고 증식하는 죽음, <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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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디즈니의 셀애니메이션처럼 익숙한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도 아니다. <슈렉> 등 3D애니메이션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미덕으로 여겼던 대중문화의 인용도 찾아볼 수 없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둘기부대가 존재했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3D애니메이션 <발리언트>가 지닌 무기는 아주 소박하다. 애국심, 동료애 등 전쟁에서 빛을 발하는 고전적인 가치가 그것이다.
‘용맹스런, 혹은 영웅적인’이라는 뜻의 이름이 잘 어울리는 작은 체구의 비둘기, 발리언트(이완 맥그리거).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메신저 특공대에 들어간다. 고문과 협박을 이겨낸 특공대장 머큐리(존 클리세), 혹독하게 부대원들을 훈련시키는 하사관 서지(짐 브로드밴트)는 그가 당당한 부대원으로 거듭나도록 돕는다. 이제 남은 것은 함께 입대한 동료들과 함께 영국 해협을 건너는 것. 무시무시한 부리와 발톱을 지닌 매, 탈론
비둘기들의 익숙한 영웅담, <발리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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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60주년, 광주 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카메라가 담아낸 20세기 혁명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영화와 혁명 특별전’을 7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연다. 1960~70년대 전후 일본 학생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68혁명 당시의 프랑스 정치영화,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를 다룬 영화 등 총 52편이 상영된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운동은 60년대 일본 대학가를 달구웠던 ‘전공투’(전학공투회의) 운동의 탄생,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조노우치 모토하루와 아다치 마사오는 당시 학생운동의 주역이자 실험영화운동의 전위에 섰던 인물. 이 가운데 아다치 마사오는 와카마츠 고지와 함께 저예산 포르노 영화를 바탕으로 과격한 영화적 실험을 했던 인물로 그의 대표작인 <섹스 게임>(1968·사진)은 성과 정치의 문제를 해방과 자유라는 하나의 범주로 결합한 작품이다. 두 사람이 함
광복 60돌등 기념 ‘영화와 혁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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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한번쯤은 셀로판지로 만든 입체안경을 쓰고 3D영화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시민회관에서 부모님 손을 꼭 잡은 채로.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 3-D>는 <스파이키드 3D>를 만든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두 번째 입체영화다. 아이들과 입체영화의 여름 데이트는 <태극소년과 흰독수리>를 상영하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오른쪽은 녹색, 왼쪽은 빨간색인 안경 색깔이 변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애니메이션의 주류인 3D는 실사영화에서는 아직은 미완의 영역이다.
발명을 즐기는 아버지의 성격을 닮은 주인공 맥스(케이든 보이드)는 몽상가다. 맥스가 매일 자신의 꿈을 정리하는 드림저널을 훔치고 그것에 낙서하는 악동 라이너스와 반 친구들, 과학선생님(조지 로페즈)은 맥스를 또라이로 취급하며 괴롭힌다. 집으로 돌아와도 맥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아버지가 못마땅한 어머니는 맥스에게도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며, 부모님은 툭하면 부부싸움을 한
안이한 3D 영화,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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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매퀸과 알리 맥그로의 도주는 관능적이었다. 조직과 경찰 양쪽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며 풍기는 범죄적 남녀의 땀내음이나, 도시에서 황량한 국경지대로 바뀌는 도주로 자체가 그랬다. 도주하는 그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틈조차 끈적거렸다. 샘 페킨파의 <겟어웨이>(1972)가 빚어낸 도주의 관능을 킴 베이싱어와 알렉 볼드윈의 <겟어웨이>(1994)가 부활시키려는 건 역시 무모한 시도였다. 배우의 느낌으로 치자면 <아일랜드>의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이 좀더 근접해 보이나 이번에는 감독의 세공이 걸린다. 배타적인 아메리칸 시네마의 기수 마이클 베이는 사막에서 도시로 탈출 경로를 뒤바꾸고, 금지됐던 섹스의 분출을 최대한 지연시키며, 남녀를 쫓는 악당과 경찰의 무장력을 한층 높였지만 그냥 모듬상을 차린 듯하다.
모듬은 눈을 유혹하지만 신선도를 의심받곤 한다. <아일랜드>가 <겟어웨이>의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겟어웨이>
미래를 바라보는 회의어린 시선,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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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디지털 삼인삼색’, 그 여섯 번째 프로젝트를 완성한 감독들은 쓰카모토 신야, 송일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이다. 쓰카모토 신야는 전매특허에 가까운 신체의 상상력으로 재장전했고, 송일곤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즐기며 연극적인 영화를 만들었고,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은 정글을 배경으로 이미지의 편린들을 모아서 영화 안 세계와 영화 바깥 세계를 공존시킨다. 극장에서의 상영 순서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세계의 욕망>, 쓰카모토 신야의 <혼몽>, 송일곤의 <마법사(들)>이지만, 여기서의 소개순서는 <혼몽> <마법사(들)> <세계의 욕망>으로 한다.
<혼몽>.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남자는 좁은 몇뼘 간격의 벽 사이에 갇혀 있다. 그곳이 어디인지 모를 뿐 아니라, 왜 거기 그렇게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혼몽>은 영화의 주인공인 벽 속에 갇힌
디지털영화의 가능성, <디지털 삼인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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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차기작은 <총>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차기작을 확인해준 것은 김기덕필름의 마케팅 담당자가 아니라 중부경찰서의 한 경관이었다. 김기덕 감독을 안내했던 경관은 총기 제작 허가를 받기 위해 찾아온 김기덕 감독이 노숙자로 오해받았다는 해프닝을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흘렸다. 김기덕 감독은 언론에 보도된 중부서 해프닝 사건에 대해 “총을 만드는 제작과정을 영화에 넣어야 해서 중부경찰서에 가서 총기 제작 허가를 밟으려다가 해프닝이 생겼다. 허름하게 입고 가서 그런 거지 무시를 당한 적은 없고 경찰이 안내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진위에서 지원을 받은 것이 있는데 8월15일까지 만들지 않으면 취소되고 앞으로 3년 동안 다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지금 한창 자료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총>은 신작 <활> 이전에 일찌감치 1999년에 준비한 프로젝트로, 주인공인 총이 주인을 옮겨다니며 맞게 되는 운명의 변화를 다룬 작품이다.
[충무로는 통화중] 김기덕 감독 차기작은 ‘총’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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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런>은 가라. 아시아 최초의 장편 클레이메이션(Claymation: 점토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온다. 싸이더스픽쳐스, 팡고 엔터토이먼트, 동국대학교와 경기디지털아트센터는 지난 7월12일 오후 5시에 동국대학교에서 ‘산(産)·학(學)·관(官) 협약식’을 열어 장편 클레이메이션 <럭키 서울>의 제작을 발표했다. 싸이더스픽쳐스는 <럭키 서울>의 기획, 투자와 배급을 담당할 예정이며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팡고 엔터토이먼트는 공동제작과 기획, 홍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또한 경기디지털아트센터는 제작에 필요한 현물 등의 투자 및 지원을 담당하고, 동국대학교는 제작인력과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문제대 팡고 엔터토이먼트 대표, 홍기삼 동국대학교 총장과 손학규 경기디지털아트센터 이사장이 참여했으며, 경기도지사이기도 한 손학규 이사장은 “클레이메이션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진 않지만, 이 작품의 제작을 계기로
장편 클레이메이션 <럭키 서울> 산·학·관 공동 제작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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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주드 로(32)가 약혼한 상태에서 바람을 피운 사실이 드러나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데이지 라이트(26)라고 이름을 밝힌 한 영국인 가정부가 일간지<더 선>에 “올해 초 주드 로가 날 유혹해서 한달간 즐긴 뒤 차버렸다. 그런데 그가 바로 지난주에 전화를 해서 다시 만나달라고 사정했다. 나는 성적으로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폭로했다.
주드 로의 아이들을 돌봤던 이 가정부는 그와 함께 있는 모습을 아이에게 들키는 바람에 전(前)부인 새디 프로스트에 의해 해고당한 뒤 주드 로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불쑥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주드 로에게 해고당한 것이 억울하다고 따지자 그는 ‘아이 양육 문제는 전부인이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면서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뉴스가 보도되자 주드 로는 즉각 7월18일 영국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가정부와의 관계를 후회하고 있다. 약혼녀
주드 로, 가정부와의 관계 시인하고 공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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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잡지<배너티 페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71)이 7월18일 영국법정 공판에서 "2002년 7월호 기사를 보고 쇼크 상태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기사 내용은 "로만 폴란스키가 1969년 배우였던 부인 샤론 테이트의 장례식에 가던 도중 한 스웨덴 여인에게 접근해 ‘제2의 샤론 테이트로 만들어주겠다’며 유혹했다"는 것. 이에 대해 폴란스키는 ”지금껏 나에 관해 나온 기사 중 최악이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가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점은, 이 글이 샤론에 관한 나의 기억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969년 당시 임신 8개월째였던 샤론 테이트는 살인마 찰스 맨슨을 추종하는 무리에 의해 살해당했다. 폴란스키는 ”샤론과의 결혼 생활 중 바람을 피운 적은 있지만 기사의 내용처럼 아내의 이름을 이용한 적은 없다“면서 ”그 글은 거짓이다. 나에게도 최소한의 신의는 남아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배너티 페어>은
로만 폴란스키 “거짓 기사 때문에 쇼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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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위기의 주부들>, 김삼순 양 좋아하시면 조심하셔요
[올드독의 TV감상실] <위기의 주부들>, 김삼순 양 좋아하시면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