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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시티>에서 구두광(狂) 캐리 브래드쇼를 연기한 사라 제시카 파커가 하이힐을 신고 달리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병원치료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7년간 그래왔듯이 하이힐을 신고 길거리를 뛰었을 뿐이다. 내가 더이상 20대가 아니라 40대 여자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라고 고백. 그러나 “절대로 하이힐 신는 걸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곧바로 덧붙였다. 캐리양, 마놀로 블라닉과 지미 추는 나이키가 아니랍니다.
사라 제시카 파커, 하이힐 신고 달리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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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 <용서받지 못한 자>(윤종빈 감독)가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학과생의 2천만원짜리 졸업작이란 점부터 관객을 놀래켰다. 거기에 2시간짜리 짧은 호흡으로 권력적 폭력의 노골성, 폭력이 이식되며 확대재생산되는 은밀성을 적확히 꿰뚫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달리, 웃음을 권하는 여유를 지켜낸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영화는 가장 하찮게 말밥에 올랐던 자식, 오빠, 동생, 친구, 또는 당신의 바로 그 군대 이야기이다.
이미 부산에서 만났던 윤 감독(한겨레 10월13일치 32면)도 말했듯, 혼자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 두 명의 뛰어난 신인 배우들이 바로 그 오빠, 동생, 친구처럼 분식되어 영화를 밀착시킨다. 군대 선·후임으로 만나게 되는 중학 동창, ‘태정’과 ‘승영’역의 하정우(26·본명 김성훈)와 서장원(22)을 지난 6일 만났다.
진짜 같다=이 영화는 대학생 또래끼리 만든 빈곤한 독립 영화나 다름없
<용서받지 못한 자> 주연 하정우·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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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내 인생에 연기는 없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두 중년 배우가 오랜 연기 생활의 종지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먼저 지난 40년 동안 무려 17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그는 신문 인터뷰에서, “은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더이상 보여줄 연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지만, 이후 그의 에이전트는 “드파르디외는 지난 10년간 같은 말을 해왔다”며 은퇴가 아닌, 출연작을 줄이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드파르디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술에 취하지 않았음을 강조할 정도였기 때문에 그 정확한 진의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 드파르디외만큼은 아니지만, 28년 동안 52편에 출연했고, 최근 TV프로그램에서 은퇴의사를 밝힌 제이미 리 커티스의 경력 또한 만만찮다. 은퇴 이유는 배우보다 엄마 역할에 전념하고 싶기 때문. 어쨌거나 두 사람의 노후(?) 준비는 조금씩 진행되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드파르디외는 레스토랑 업계에 진출했고
제라르 드파르디외·제이미 리 커티스,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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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갔다. 영화감독 오병철이 지난 10월30일 오전 10시30분경 식도암으로 별세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영화아카데미 1기를 수료한 그는 <숲속의 방>(1992)으로 데뷔했고, 전(前) 부인인 소설가 공지영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를 감독하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다. 오병철은 운동권 여성의 삶을 그린 <숲속의 방>과 세 여성의 인생을 그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80년대에 20대를 보낸 여성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그려내며 90년대 영화계에 페미니즘을 화두로 제시했다. 2002년 영화진흥위원회 극영화 개발비 지원작 <써니 스토리>를 준비하던 그는,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 <異共>(2004)에 <순수>로 참여했고, 최근에는 데뷔작 <숲속의 방>을 제작한 유인택 대표와 새로운 작품을 논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우인
오병철 감독, 10월30일 식도암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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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대 공연물의 관람료는 좀 비싼 편이다. 원가 탓도 있지만 가격이 책정되기까지 적잖이 치밀한 심리공학적 계산이 작동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 연극 등 청소년을 상대로 한 공연물이 그렇다. 기획 쪽의 일리 있는 설명은 이렇다. “공연가가 너무 낮으면 외려 외면을 해요. 가격이 가치를 말해준다고 보는 사회이기도 하지만, ‘내 아이한테 (어떤 작품이 아니라) 얼마짜리 작품을 보여줬다’는 어머니들의 자존심, 허위 의식 같은 게 있거든요. 그래서 액면가는 높이는 대신, 할인 요소들을 많이 두죠.”
이런 셈법으로 최근 수도권 대극장의 한 어린이 뮤지컬의 액면가도 결국 3만원(최고)으로 결정됐다. 물론 웬만한 사람들, 여러 할인 혜택으로 반값 남짓에 관람을 했다는 건 공연을 본 아이들만 빼곤 다 아는 사실.
문화적 허영심의 알짬이 아닐까. 영화에도 그 허영이란 게 있다. ‘역대 최고’라는 수식을 정점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더는 수식이 필요없는 국제영화제의 고유 명사로 자리
[팝콘&콜라] 문화적 허영심 잔뜩 부풀다 언젠간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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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영화가 자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35mm> <치네마토그라포>(Cinematografo) <시악>(Ciak) 등 영화 전문 매체가 낸 통계에서, 로베르트 베니니의 <호랑이와 눈>이 할리우드영화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봉 2주 만에 1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영화들은 로만 폴란스키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최근 이탈리아영화들이 자국 내에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랑이와 눈>의 흥행은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이 영화의 성공은 800관에 이르는 거대한 배급 규모와 로베르토 베니니에 대한 자국민의 유난한 관심과 애정 때문으로 보인다.
1998년 <아름다운 인생>으로 오스카를 수상하며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로베르토 베니니는 2002년
[로마] 이탈리아 영화계, <호랑이와 눈> 흥행 1위로 고무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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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팝계에서도 도발적 섹시함과 성의 자유분방한 표현으로 천박하다고까지 했던 마돈나. 그런 그가 1995년 영화에 출연한다는 발표 직후, 미국 연예계가 떠들썩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출연 영화가 <에비타>이고, 맡은 배역이 다름 아닌 아르헨티나의 국모 ‘에비타’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엄청난 항의가 이어졌다. 부다페스트의 대주교는 마돈나의 교회 입장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에비타’는 이미 1976년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엔드류 로이드 웨버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에비타> 역시 큰 이슈가 되었는데 정치적 배경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그간 브로드웨이의 불문율과 달리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울지 마오 아르헨티나여(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곡으로 유명세를 탔고, 1981년부터 수 년 간 브로드웨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20년 가까이 영화로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에비타>의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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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발리우드 영화계에는 개봉 예정작을 검열하고 인증서를 내주는 영화 검열국과 삭제장면을 재삽입해서 개봉하는 제작자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앞으로는 영화 검열국이 고용한 사설탐정들이 검열을 마친 영화의 필름에 검열 당시 삭제된 장면이 재삽입된 경우가 있는지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인도의 유력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즈>가 전했다.
영화의 검열을 총괄하는 인도정보방송부는 영화 검열만을 위한 사설탐정을 고용할 계획이다. 1952년에 제정된 ‘인도영화법’(Indian Cinematograph Act 1952)은 인도에서 상영되는 모든 영화는 검열국의 인증서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인증서가 발급되고 난 뒤에는 검열국의 허가 없이는 영화 내용의 변경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설탐정 도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담당관리는 사설탐정들의 주요 업무는 검열 당시 삭제지시를 받은 장면들이 재삽입된 경우를 가려내는 것이 될 것이며, 현재 인도의 영화계에는 위반
[델리] 영화 검열국, 검열 위반을 방지 위해 사설탐정 고용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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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의 스타 샤론 스톤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수재민을 돕기 위해 작곡가로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샤론 스톤은 데니스 리치 등 작곡가들과 함께 <컴 투게더 나우>(Come Together Now)라는 곡을 썼다. 이 곡은 11월29일 발매되는 CD에 수록되며 판매수익금은 모두 ‘사랑의 집짓기운동’(Habitat for Humanity)과 ‘천사의 집’(Angel's Place) 등 자선단체 활동에 쓰여지게 된다. 천사의 집은 허리케인의 최대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 어린이들을 위한 보육시설이다. 이번 이벤트에는 벌써부터 뜨거운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10월17일 아이튠에 공개된지 일주일만에 2500명이 이 노래를 다운로드하는 기록을 세웠다.
샤론 스톤은 “이 곡이 연주되고 판매될 때마다 새집이 지어지고 아픈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그녀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작곡을 해오고 있었다고 한다. 셀린 디온, 와이클리프
자선 모금 위해 작곡가로 변신한 샤론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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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국산 TV 애니메이션 <영심이>가 대원DVD를 통해 오는 11월 21일 출시된다.
만화잡지 ‘아이큐 점프’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배금택씨의 만화 <열네살 영심이>를 원작으로, 지난 1990년 제작돼 KBS에서 방영되었던 작품이다.
꿈 많은 사춘기 소녀 영심이를 중심으로 찰거머리 남자친구 경태, 깍쟁이 동생 순심이, 그리고 가족들의 정겨운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영심이의 꿈’, ‘반장 선거’ 등 총 13편의 에피소드가 2장의 디스크로 수록되며, 4:3 화면비에 돌비 디지털 2.0 사양으로 구성된다. 부록은 전무하지만 국산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출시 자체가 반가운 타이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대원DVD, 국산 애니 <영심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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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영화 <청춘만화>(팝콘필름 제작/쇼박스 배급)가 아메리카필름마켓(AFM)에서 일본에 520만 달러의 가격으로 선판매 되었다. 이 가격은 700만 달러의 가격으로 일본에 팔린 <외출>의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300만 달러에 판매된 <친절한 금자씨>나 350만 달러에 판매된 최지우 주연의 <연리지>보다 높은 가격이다.
이번에 <청춘만화>를 구매한 일본의 수입사는 SPO로, 이전에도 <동갑내기 과외하기>, <바람의 파이터>, <공공의 적> 등의 한국영화를 수입한 경력이 있는 회사이다.
제작사인 팝콘필름은 <청춘만화>가 520만 달러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권상우, 김하늘이라는 한류스타가 주연이라는 점과 일본 관객에게 인기있는 코믹 멜로물이라는 장르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청춘만화>는 성룡 같은 액션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지환(권상우)과
권상우, 김하늘의 <청춘만화>, 520만 달러로 일본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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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이미 비의 팬이었지만.. 이 죽일 놈의 사랑 타령?
[올드독의 TV감상실] 이미 비의 팬이었지만.. 이 죽일 놈의 사랑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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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의 편집판 DVD <겨울연가 총집편 ~ 나의 폴라리스를 찾아서>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작사인 유니버셜뮤직 측에 따르면, 지난 10월 5일 첫 발매 당시 초도에 2만 세트를 출하하였으나 주문이 쇄도하는 바람에 10월 말에 급히 1만 세트를 더 생산해야 했다고.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5만 세트, 내년 봄까지 10만 세트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호치는 지난해 발매된 완전판 DVD가 20만 세트가까이 팔려나간데 이어 편집판 DVD 역시 대박을 터트렸다며 <겨울연가>의 저력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고 보도했다.
<겨울연가 총집편 ~ 나의 폴라리스를 찾아서>은 총 3장의 디스크에 <겨울연가>의 주요 장면들을 골라 약 1/5의 러닝타임(255분)으로 압축한 다이제스트판. 일본어 더빙을 맡았던 성우의 내레이션 추가와 일본 NHK에서 방송되지 않았던 미공개 장면이 수록된
역시 <겨울연가>! 편집판 DVD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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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미안하다는 나의 고백이다”
<사랑해, 말순씨>는 박흥식 감독이 데뷔작으로 준비했던 시나리오다. 감독의 자전적 경험에 많이 의존한 이 시나리오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와 <인어공주>를 먼저 내놓은 뒤에 만들어지게 됐다. 박흥식 감독은 <사랑해, 말순씨>를 “성장기의 상실에 관한 영화이면서 불행한 공기에 대한, 불행이 시작되는 공기에 대한 영화”라고 말한다. 과연 그는 지금 관객들과 자신의 소년기가 어떤 교감을 나누길 바랐던 것일까? 기자시사회가 있던 10월24일 저녁 박흥식 감독을 만났다.
-영화를 본 30대 후반들은 공통적으로 <사랑해, 말순씨>의 시대 고증이 좋다고 한다.
=예산문제 때문에 정확히 하진 못했다. 촬영지인 전주의 느낌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더 가깝다. 슬레이트 지붕, 시멘트 골목, 마루와 장독대가 있는 가옥구조, 창호지 문 등에서 옛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는 있는데
<사랑해, 말순씨> 찬반양론 [3] - 박흥식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