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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가 외계인의 침략을 받았다.
영화 <우주전쟁>에 나오는 외계인의 핏빛 덩굴로 뒤덮인 이 건물은 일본의 가전양판 체인 ‘빅카메라’의 빌딩. <우주전쟁> DVD의 홍보 이벤트로 기획된 대형 래핑 광고물이다.
‘레드위드’라 불리는 저 붉은 덩굴은 <우주전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은 인상에 받았을 영화의 핵심적인 이미지다. 또한 영화 속에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덮쳤던 트라이포드의 촉수도 그대로 재현해놨다고.
영화의 끔찍했던 장면들이 연상되는 기괴한 광고물이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더할 나위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판 <우주전쟁> DVD의 출시(9일)와 동시에 공개된 이 광고물은 오는 14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우주전쟁> 외계인, DVD로 일본 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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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작가나 PD 지망생들 중 MBC <베스트극장>에 한편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경우는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들 중 미니시리즈에 입성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되고, 거기서 끝까지 살아남아 ‘선생님’ 소리까지 듣는 사람들은 몇명일까. 그들이 <베스트극장>에 참여했다는 건, 이제 겨우 시작이란 뜻이다. 그래서 <베스트극장>의 첫 4부작 미니시리즈 <태릉선수촌>은 <베스트극장>의 현재 위치와 겹쳐 보인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태릉에 들어온 것 자체가 기적인데, 그곳에선 국가대표가 발에 채인다. 목에 힘 좀 주려면 메달을 따야 하고, 주목받는 방법은 올림픽 금메달뿐이다. 하지만 수아 같은 올림픽 2관왕마저도 치고 올라오는 ‘천재’ 후배를 보며 자신이 천재가 아님을 슬퍼한다. 모든 것은 메달이 말해주고, 결과가 곧 과정이다.
<태릉선수촌>은 그동안 노력, 과정, 페어플레이 같은 단어 속에서 우리가 외면했던 운동선수들의 현
작품성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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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1월13일(일) 오후 2시
오슨 웰스는 <시민 케인>(1941)이라는 영화사적 걸작을 만들었지만 그리 평탄한 연출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그는 거대한 스튜디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고집했으며 이러한 행동엔 많은 우여곡절이 따르곤 했다. <악의 손길> 역시 비슷한 예다. 영화는 세 가지 버전으로 공개된 바 있다. 감독이자 배우 오슨 웰스와 영화사가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두 가지 버전, 그리고 이후 1998년 재편집된 버전 등이다. 멕시코의 마약 단속 책임자 마크 바르가스는 아내 수잔과 멕시코 국경에서 여행을 하던 중 어느 택지 개발업자가 폭발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바르가스는 스스로 사건에 뛰어들고, 비협조적인 부패 경찰 행크 퀸란과 부딪히게 된다. 한편 바르가스는 마약왕 그란데에 관한 증언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란데는 부인을 납치, 바르가스의 입을 막으려고 한다. 행크는 택지 개발업자의 사건을 멕시코쪽으로 은근슬쩍
오슨 웰스의 전설적 필름누아르, <악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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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이렇다. <섹스&시티> 이후 여자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경쾌하게 전개하는 시트콤은 시청자와 PD 모두의 꿈이 됐다. 한국에는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있다.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로 리얼리티도 살리고, 극적인 재미도 잃지 않았던 미덕의 시트콤이다. <올드미스…>의 후속작으로 11월7일부터 선보이는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도 이런 유행을 충실히 따른다. 세 자매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자 삼총사 구도뿐만 아니라 시트콤과 드라마의 중간 형태라는 점도 지금 트렌드와 일치한다. 애초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일일연속극 스타일의 제목에서 결국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라는 감각적인 제목으로 갈아탄 것부터가 그렇다. 여기에 이재우 PD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시트콤과도 선을 긋겠다고 한다. “오버 연기를 통해 억지웃음을 끌어내지 않겠습니다. 탄탄한 이야기로 극적 재미를 주는 것이 목표예요.
사랑, 다시 채우거나 다시 느끼거나,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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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명량 직장여성 성공기
여성 사회진출의 고뇌·애환 담아
영자가 아니라 <영재의 전성시대>다. 지금은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조명디자인업계의 최고가 되기를 꿈꾸는 서른살 ‘노처녀’의 성공담. 이 16부작 드라마가 16일부터 문화방송에서 방영된다.
세계적 조명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지만 영재(김민선)가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2년제 대학 출신으로 취업도 겨우했다. 총무부 소속에다, 최근 좌천돼 전시장 매장에서 일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열정도 없고 그저 회사에 붙어 있기 위해 비굴하게 사는 사람으로 본다. 상대 남자는 중서(유준상). 그 또한 조명 디자인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새 조명회사를 세웠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재벌 2세다. 실수로 영재를 스카우트하면서 그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사랑에 무관심한 일벌레였던 그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재를 여전히 사랑하는 옛 애인 찬하(조동혁)는 중서와 업계 경쟁자로 부닥친다. 영재의 동생 은재(이유리)
MBC 새 수목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 16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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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프렌즈’ 사람찾기 공식을 바꾸다
눈물의 상봉이 아니라 악수 청하며 유쾌하게 웃는다 “친구야 반갑다”
스타는 추억의 대상이 되고 시청자들은 꾸러기 친구를 그린다
‘사람 찾기’ 프로그램도 시대를 탄다. 지난 5월 방송을 시작한 신세대형 사람찾기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 프렌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방영 초기 15%이던 시청률이 20%를 넘었고, ‘아이러브스쿨’의 쇠퇴와 더불어 주춤했던 동창찾기 붐도 이 프로그램 방영 뒤 다시 일고 있다.
<…프렌즈>는 여러 면에서 새롭다. 우선 오랜만에 만난 이들의 기억의 상이함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출연한 스타가 스스로를 기억하는 것과, 친구가 자기를 기억하는 내용이 다를 때 웃음이 터져나온다. 모두의 기억에 만족하게 과거를 기록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움을, 유머의 소재로 빌어온 이 프로그램의 발상은 포스트모던하기까지 하다. 당연히 ‘눈물어린 상봉’은 없다. 특별히 그리울 일 없이, 비슷한 일상이 이어져온 초
만남의 재발견 ‘까르르 재회’, <해피 투게더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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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파라마운트에 이어 전통의 할리우드 제작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GM)도 소니가 추진하는 차세대 DVD 규격 ‘블루레이 디스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MGM측은 블루레이디스크연합(BDA)측과 협력해 향후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 블루레이 디스크 용 영화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는 계획.
MGM 스튜디오의 해리 슬론 회장은 “보다 확장된 용량과 인터랙티브 기능이 강화된 블루레이의 기술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영화 시청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게 됐다”고 코멘트했다.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은 “제임스 본드나 핑크 팬더 같은 명작을 블루레이 디스크로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은 영화 애호가들에게 있어 큰 승리”라며 환영했다.
지난 2004년 MGM이 소니에게 인수된 후부터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긴 하나, 80년 전통의 MGM이 가진 4천여 편의 필름 판권은 HD DVD와 경쟁하는 블루레이 진영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MGM도 차세대 DVD로 블루레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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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밤이 허전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국내외 실력파 뮤지션들의 명연주도, 썰렁한 농담과 어눌한 진행으로 밤잠을 깨우던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이현우의 모습도 이제 볼 수 없었다. 프로그램 폐지 소식은 들었지만, 정작 수요일 밤이 되니 그 아쉬움이 절절히 사무쳤다. 깊은 밤 흔치 않게 텔레비전이 휴식 같은 친구가 돼줬던 시간. 문화방송 <수요예술무대>를 이젠 볼 수 없다니.
<김동률의 포유>는 허전함을 메꾸지 못했다. 이름부터 <윤도현의 러브레터>(한국방송) <김윤아의 뮤직웨이브>(에스비에스)가 떠오른다. 뚜렷한 차별성 없이 베끼기나 따라가기라는 의심이 불거지니 불만이 터져나올밖에. 내용도 그랬고, 분위기도 그랬다. 다를 게 없었다. 내세울 것 없는 후속 프로그램이, 탄탄하게 자리잡은 경쟁 프로그램을 따라잡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다.
다시 의문이 든다. 왜? 더 나을 게 하나도 없는, 오히려 경쟁력을 갖기 조차 어려울 ‘똑같은’
‘남 다 간길’ 택한 MBC 가을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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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는 멜로 드라마 아니면 가족 드라마다. 사랑은 인류의 보편적 관심사이지만, 가족은 이른바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족 드라마가 흔히 가부장의 권위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과연 가족이 무엇이기에 가족으로 희망을 말할까? 진정 혈연으로 규정된 가족이란 개념은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드라마가 교육방송에서 마련됐다. 오는 16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저녁 7시25분 방송되는 16부작 <겨울아이>다.
주인공은 가족을 잃은 여고생과 가족을 포기한 40대 가장이다. 여고 2학년 심홍단(이연지)은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홀아버지 손에 컸지만 자신의 실수로 아버지마저 잃었다. 그리고 아버지 친구였던 장달인(이영범)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집 ‘용궁반점’에 맡겨진다.
달인의 경우는 자기 잘못으로 큰딸이 숨졌다. 그 뒤로 아내와 서로 원망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끊임없는 죄책감과 원망은 자학으로 이어졌고
소박하게 찾아가는 가족의 의미, <겨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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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이 세기말에 발표한 <Not Dark Yet>이 개인적 베스트가 된 지금이지만, 그의 황금시대가 1960∼70년임을 부인할 순 없다. <Freewheelin’> 앨범의 재킷은 여전히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니, 차가운 거리를 연인과 걸어가던 더벅머리 남자는 바람에게 말을 걸고 소나기에 길을 물으며 시대의 정신을 밝힌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그의 팬들이 새 앨범보다 1991년 이후 출시되고 있는 ‘부틀렉 시리즈’에 더욱 열광하는 것도 수긍할 만한 일인데, 지난해까지 4개의 박스로 출시된 여섯 개의 앨범은 미발표·희귀곡과 전설적인 공연을 차례차례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7번째에 이르러 드디어 영화와 조합되면서 혹시나 했던 부틀렉 영상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게 됐다. 게다가 <노 디렉션 홈: 밥 딜런>의 감독은 마틴 스코시즈! 딜런과 연이 깊은 ‘더 밴드’의 마지막을 <라스트 왈츠>에 담았던 사람도 스코시즈였으니 이보다 더 멋진 만남
<노 디렉션 홈: 밥 딜런> 스코시즈가 바라본 음유시인 밥 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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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의 개막작 <안녕, 사요나라>의 주인공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아버지의 반환을 요구하는 한국인 이희자씨와 그녀를 돕는 운동가 일본인 후루가와 두 사람의 행적을 따르는 다큐멘터리다. 두 사람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영화내용처럼 연출도 한국의 김태일 감독과 일본의 가토 구미코 감독이 공동으로 맡았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을 위해 한국을 찾은 가토 구미코 감독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지난 10월29일 만났다. 히로시마 출신의 그녀에게 <안녕, 사요나라>의 제작과정과 다큐멘터리에 관한 소신과 열정에 관해 들었다.
-다큐멘터리를 처음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
=필리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워크숍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촬영이 끝나고 편집을 할 사람이 없어서 편집을 맡게 되면서 시작했다.
-<안녕, 사요나라>에 참여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재한 군인군속재판을 지원하는 단체가 있다. 그곳에서 기록영상을 찍는 역할을 하다가 이 영화
<안녕, 사요나라>의 가토 구미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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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루, 명계남, 성현아, 이선균/
변두리 동네 이발관에서 성지루, 명계남, 성현아가 대결한다. 생애 첫 주연작이 될 <손님은 왕이다>(제작 조우필름)에서 성지루는, 영문도 모른 채 협박당하다가 응전을 모색하는 이발사로 출연하여 8:2 가르마와 12kg의 체중 감량을 불사하는 중이다. 명계남은 그 이발사를 협박하는 낯선 손님 김양길이며, <애인>의 개봉을 앞둔 성현아는 동네 요부 전연옥으로 둘의 대결을 미궁에 빠뜨리게 된다고. 이 밖에도 <알포인트>에 출연했던 이선균이 교활한 해결사로 출연할 예정이다.
강동원, 이나영/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스크린에 옮기는 송해성 감독이 강동원과 이나영을 선택했다. 최민식, 송강호 등 묵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감독이 파릇파릇한 청춘 남녀에게 눈을 돌렸나 싶지만, 변신은 감독이 아니라 배우의 몫. <우리들의…>는 세 사람을 살해한 사형수와 세번의 자살을 시도한
[캐스팅 소식] 성지루, 생애 첫 주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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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7시께. 꽤 춥다. 종로통 군밤 장수가 한마디 한다. “아니, 뭐 저렇게 새까맣대. 어디 사람들이여?” 고등학교 여학생이 공손히 응대한다. “멕시코 영화 찍나봐요~” 인도의 영화 제작팀이 난생 처음으로 한국 로케이션을 했다. 지난달 29, 30일 한강 시민공원에서 촬영을 마친 뒤, 2일 서울의 한복판인 종로에까지 입성한 것이다. 제목 하여, <갱스터>. 드물게 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볼리우드’ 최초의 한국 현지 제작 영화다.
19살 여배우…미인이다
다짜고짜 물어봤다. “아니, 왜 그렇게 해피엔드가 많아요?” 하지만 아누락 보세 감독은 “10편 가운데 1편 수준으로 볼리우드 영화도 차츰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참, 변하긴 하는 건지. 그러나 믿을 수밖에다. 당장 <갱스터>가 불행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변화의 큰 이유는 “전국 개봉 영화가 아니라, 대도시 상영만을 노리는 기획 영화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좀더 세련된 도시 감성에
인도영화 첫 한국로케이션 종로통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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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랙>의 원년멤버 캡틴 줄루를 연기한 조지 타케이가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68살의 그는 게이&레즈비언 잡지 <프론티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젊을 때는 게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사실이었지만, 세상은 변했다. 게이 결혼이 정치적인 이슈가 되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고 감개무량해하며, 지난 18년간 사랑을 지켜온 파트너도 공개했다. 이제 궁금한 것은 은하계의 섹스심벌 스팍의 정체성이 아닐는지.
조지 타케이, 커밍아웃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