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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던 장르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이 이번에는 원시인들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다룬 영화 <호모 에렉투스: 원시인 코미디>에 출연한다.
<스몰 솔저>의 각본가이자 <디트로이트 락 시티>의 감독인 애덤 리프킨이 연출 및 주연할 이 영화는 원시인 형제의 엇갈린 삼각관계를 재치있게 다룰 로맨틱 코미디로 알려졌다. 캐러딘은 주인공 원시인 이시보(감독 리프킨이 연기)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대부>와 <록키> 시리즈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탈리아 샤이어가 이시보의 어머니 역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알리 라터가 이시보의 짝사랑 상대인 원시인 파다트 역에 발탁되었으며 코미디언 톰 아놀드가 게이 원시인 로그를 연기한다.
프로듀서 가운데 한 명인 캐롤린 파이퍼는 "캐스팅이 무척 훌륭하다. 압도적인 수준의 재능을 모을 수 있었다."며 만족했다고. 촬영은 이달 안에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킬 빌>의 데이비드 캐러딘, 원시인판 로맨틱 코미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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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들을 수 없는 소리, <내츄럴시티>
감독 민병천 사운드 슈퍼바이저 김용훈 믹싱 서영준 사운드 이펙트 슈퍼바이저 황진수 제작연도 2003년
SF영화는 지금 이 순간 들을 수 없는 미래의 소리들을 요구한다. <내츄럴시티>의 이펙트 슈퍼바이저 황진수는 영진위 녹음실 후배들에게 “지금 우리가 보는 저 그림과 일치하는 소리는 세상에 없다”고 수십번을 강조했다. 컴퓨터에서 나는 빕사운드 하나조차도 관객이 들어본 적 없는 소리로 만들어내고자 했다. R(유지태)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의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BMW 오토바이 엔진 소리 녹음 소스와 전기드릴 사운드 녹음 소스와 라이브러리에서 찾은 우주선 소리 등을 개별 디자인해 섞는 것은 ‘트릭’ 정도에 불과한 작업. R이 자주 찾는 오뎅집의 앰비언스 작업 과정에서는 사운드 소스 하나하나를 폴리로 녹음한 다음 일일이 개별 디자인해서 앰비언스 에디터에게 넘겼다. “미래라면 시장에서 들리는 말소리 하나, 도심에서
사운드 디자인의 비밀 [4] - 베스트 사운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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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사운드’라는 이름으로 10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이 리스트는 한국 영화사에서 미학적 또는 기술적으로 최상이자 최고에 도달한 사운드 모듬이 결코 아니다(그렇게 완벽한 평가를 받는 사운드는 세계 영화사에도 몇편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이 리스트는 현재 충무로의 사운드 슈퍼바이저들이 자부하고 아끼는 사적인 베스트 목록에 가깝다. 그러므로 화려한 비주얼과 영화 규모만으로 덩달아 사운드 퀄리티까지 평가하게 되는 우리의 습관을 무색게 할지도 모르겠다(개봉일순).
월향검에서 사람 소리가? <퇴마록>
감독 박광춘 사운드 슈퍼바이저 이규석 제작연도 1998년
PC통신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 퇴마사들의 이야기인 <퇴마록>의 사운드는 과거 한국영화들에서 레퍼런스를 찾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완전히 새로 창조해야 하는 몇몇 사운드 가운데 가장 공들여 디자인된 것은 월향검의 소리. 이규석은 <퇴마록>의 월향검을 <스타워즈>의 광선
사운드 디자인의 비밀 [3] - 베스트 사운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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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파이크 TV가 준비 중인 장르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먼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블레이드>의 TV 시리즈가 있는데, 현재 캐나다 뱅쿠버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이 촬영 중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감독은 영화 <수어사이드 킹>의 피터 오펠런. 그는 <아메리칸 고딕> <프레이> <환상특급> 리메이크 등 TV계에서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TV 시리즈의 블레이드는 웨슬리 스나입스 대신 힙합 그룹 오닉스 출신의 배우로 스티키 핑거즈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커크 존스가 연기한다. 질 와그너, 닐 잭슨, 넬슨 리, 제시카 고워 등이 공연한다.
또 다른 작품은 <엑스 파일> 시리즈의 프로듀서 프랭크 스포니츠와 빈스 길리건이 제작 지휘를 맡은 신작 <앰프드>. 4시간짜리 특집 프로그램이 될 이 작품은 LA를 배경으로 사람들을 난폭하게 만드는 정체불명의 괴질이 퍼진다는 극한 상황을 다룬 스릴러다.
<블레이드> TV 시리즈, 현재 촬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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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의 12월 출시작 라인업이 공개되었다. 이번 12월 출시작들은 연말 시즌을 맞아 어린이들을 포함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타이틀이 많은 것이 특징.
극장 공개작으로는 TV로 방영되어 많은 팬들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보글보글 스폰지밥> 극장판이 가장 눈에 띈다.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층까지 매료시킨 작품답게 깔끔하고 화사한 색채의 영상이 돋보이며 스칼렛 요한슨, 알렉 볼드윈 등 유명 배우의 성우 출연과 <전격 Z작전> <SOS 해상 기동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핫셀호프의 실사 출연 등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만점이다.
제작과정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14분 분량의 해양 다큐멘터리도 부록으로 추가되어 있어 교육용으로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1.8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지원되며 우리말 더빙도 들어 있다.
또한 완구 시리즈 ‘메가블록’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된 3D
파라마운트 12월 출시작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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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사를 다시 녹음 한다고?
문이 빼곰히 열린 양수리 스튜디오 B 믹싱룸 안에서부터 와아∼ 하는 함성이 새나온다. 김기탁 ADR(후시) 레코딩 엔지니어가 왼손에 빨간 물병, 오른손에 파란 물병을 들고 40여명의 사람들에게 함성 연기를 지시한다. “지금 박경원이의 비행기가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그러다 보이질 않습니다. 어, 무슨 일이지? 궁금해하셔야 돼요. 이쪽 손을 보시면서 함성을 질러주시고요, 제가 손을 이렇게 하면 웅성웅성 해주세요.” 왈라 ADR 녹음 중이다. 웅성웅성, 왈라왈라 떠드는 군중의 목소리라고 해서 ‘왈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연>에 필요한 군중은 500명. 이날 녹음되는 왈라를 비롯해 저음의 왈라, 일본어 대사가 구체적으로 들리는 왈라까지 세 종류의 왈라가 녹음, 복사되면 500여명은 금세 만들 수 있다.
극에 관여하지 않는 왈라 소리도 디테일하게 연출하자면 끝이 없다. 일본어 대사가 구체적으로 들리는 왈라 부분은 마침 한국을 공연차 찾은
사운드 디자인의 비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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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제작한 박광현(사진) 감독이 21일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최덕기 주교)가 제정한 제15회 한국 가톨릭매스컴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매스컴위원회는 이날 “전쟁과 폭력, 테러, 집단이기주의와 생명 경시 등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오늘날, 순수하고 따뜻한 인간애와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신문부문에서는 서울신문 특별기획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의 특별취재팀이, 방송부문에서는 교육방송 <효도우미 0700>을 제작한 안재권 피디(PD)가, 영화부문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출판부문은 무료병원 요셉의원을 돕는 잡지 <착한 이웃>의 이동진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특별상은 한국방송 제1라디오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 <우리는 친구! 우리는 희망입니다>의 이정연 피디가 수상하게 됐으며, 올해 신설된 인터넷부문상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가톨릭매스컴상에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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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세계의 소리를 창조해낸 사운드 디자이너 벤 버트는 자신이 광선검의 밑그림을 본 순간 이미 머릿속에서 광선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과장을 포함했겠지만, 소리를 만드는 사람들에겐 소리가 단순히 듣는 대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쥬라기 공원>의 공룡 발소리, <킹콩>의 울음소리 등 우리가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지금까지 없던 비주얼에 대한 새로운 사운드들뿐만 아니라 영화 사운드는 매일같이 들리는 물소리와 사람들의 소리까지도 새롭게 만들어낸다.
영화 사운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막연히 그것이 마술인 것처럼 접근하기보다 실질적인 작업 과정에 동참하는 편이 답을 찾기 쉬울 것 같다. 영화 사운드는 프로덕션 사운드, 즉 현장녹음에서부터 만들어지지만 이번에는 후반작업 과정에 관한 이야기만 담는다. 현재 사운드 후반작업 중인 곽경택 감독의 신작 <태풍>과 윤종찬 감독의 <청연> 현장을 여러 날 걸쳐 방
사운드 디자인의 비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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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식스티나인> <조제, 호랑이...>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인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만화 원작 영화의 주연을 맡는다.
그가 최근 일본 여배우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시바사키 코우와 함께 출연하게 될 영화는 <도로로 DORORO>. 원작은 일본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故 데즈카 오사무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서, 마신에게 자신의 신체를 빼앗긴 햐키마루가 소년 도로로와 함께 퇴마여행을 떠난다는 내용. 영화판에서는 시바사키 코우가 맡을 도로로를 햐키마루와 같은 나이 대의 여성 캐릭터로 설정,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환생>의 감독 시오타 아키히코가 메가폰을 잡는 이 영화는 일본 영화로서는 파격적으로 20억 엔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 내년 1월부터 뉴질랜드 등지에서 로케촬영을 할 예정인데, 장예모 감독의 <영웅> <연인>에서 무술 감독을 맡았던 정소동이 액션 연출을 맡는다는 점에서도 화
츠마부키 사토시, 데즈카 오사무 원작 영화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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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개봉 5주차에도 일본 흥행 2위를 기록하는 순항중이다. 개봉과 동시에 1위에 올라 2주연속 1위를 기록했던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이어서 3주연속 2위를 기록해 더딘 낙폭을 보이며 일본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1위와 3위도 각각 <얼웨이즈 3쵸메의 석양>과 <그림형제>가 자리를 지켜 1~3위는 전주와 동일하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개봉도 하기 전에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 열풍이다.
워너브라더스 재팬의 발표에 따르면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주말에 유료시사로 전국 802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단숨에 27만7152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3억6,698만엔의 수익을 올려 주말 상영작 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식 개봉작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주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해리포터 시리즈의 일본 개봉 성적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135억
<내 머리속의 지우개> 개봉 5주차에도 2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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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이 만드는 순제작비 100억원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한반도>의 주연배우 차인표가 첫 촬영에 임했다. <한반도>는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위기상황에 빠뜨리는 일본을 막기 위해 100년 넘게 감춰져있던 역사적 비밀을 파헤친다는 줄거리로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한 가상역사극이다.
이 날 촬영은 사학자 이상현(차인표 분)이 사학 박사 출신으로 문화센터 강사를 전전하는 선배 최민재(조재현 분)를 찾아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 올해로 데뷔 12년째를 맞는 차인표는 강우석 감독의 즉석 주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NG만으로 자신의 영화 첫 촬영을 끝냈다. 강우석 감독은 “조재현의 NG가 200번이었으니 차인표는 그보다 더하면 더할 줄 알았는데 의외. 덕분에 필름 비용 줄었다.”며 차인표를 칭찬했다.
당초 차기작으로 <택스>를 준비하고 있던 강우석 감독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 초고를 보면서 방향을 급선회해서 연출을 맡게 되었다. <한반도>
강우석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한반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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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레먼이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던 건 코미디 배우인 탓이 크다. 그런 그가 <술과 장미의 나날>에 이어 심각한 연기를 펼친 <호랑이를 구하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아이러니다.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등에서 평범한 직장인을 연기하던 레먼은 <호랑이를 구하라>에선 의류회사의 사장으로 등장한다(그는 1980년대 이후 <글렌게리 글렌로즈> <숏컷> 등에서 쇠락한 남자를 연기하며 남자의 애환 어린 연대기를 완성한다).
그러나 아뿔싸! 때는 1970년대. 경영자는 더 이상 그가 그리던 꿈의 직업이 아니다. 우울한 트럼펫 음악, 악몽에서 깨어난 남자, TV의 베트남전 뉴스로 시작하는 영화는 끔찍한 시간의 서곡과 같다. 겉으로 평온한 삶을 유지하는 듯 보이는 중산층 남자 해리 앞에는 악몽과 같은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해리는 부인과 딸로부터 심리적인 연대감을 맺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으며, 사업 유지라는 명목
<호랑이를 구하라> 가슴을 흔드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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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이 종전된 지도 언 5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동아시아에서 태평양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의 명제이다. 전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일본에서 영화는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해답을 표출해왔다. 물론 여기에는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총리의 정치적 행보와 맥을 같이하며 극우 성향으로 전쟁범죄를 미화한 <프라이드> 같은 영화도 있지만, 이치카와 곤의 희생적 휴머니즘영화 <버마의 하프> 이래 태평양전쟁에 대한 반성과 반전의 기운 역시 일본영화 내부에 항시 존재해왔다.
<배틀 로얄>의 감독 후카사쿠 긴지의 1972년 작 <군기는 똥구덩이 아래에>는 냉소적인 제목이 시사하듯, 전쟁의 근원적 모순과 국가 권력의 전횡과 어리석은 폭력의 광기 앞에서 희생당해야만 했던 평범한 일본 병사들의 평범치 않은 이야기로 태평양전쟁의 끔찍했던 실상을 풀어내고 있다.
종전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뉴기니아 전선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한 남편의
<군기는 똥구덩이 아래에> 후카사쿠 긴지의 태평양전쟁에 대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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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상상력의 영감이다’라는 존 레넌의 말을 따르자면, 수많은 현실의 잔상을 짊어진 한국의 영화감독들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충전되어 있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주류 한국영화를 이끌어온 것은 투박하고 거친 현실 자체의 무게였다. 그렇다면 자유로운 상상력의 미래를 위한 대안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을 전신으로 올해 5회째를 맞은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 2005’)이 어쩌면 그 대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11월24일부터 29일까지 총 6일간 열리는 네마프 2005는 올해의 무대를 한국 대안문화의 소호인 홍익대앞으로 옮겼다. 떼아뜨르 추 소극장이 든든한 메인 상영관의 역할을 해낼 참이고, 홍익대 앞 일대의 갤러리 및 대안공간(쌈지스페이스, 미끌, 코소, 갤러리바스팟, 루나파파, 멀티스페이스키친, 비늘, 상상림, 안녕 바다, 이리까페, 클럽빵, 플랫폼L 및 홍익대 거리 곳곳)들이 모두 네마프 축제의 장으로 사용된다. 페스티벌은 영상
메마른 상상력에 불을 지펴라, 제5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