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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고전 <새>로 유명한 배우 로드 테일러가 신작 <카우(Kaw)>에 출연, 새들과의 악연을 이어간다.
테일러가 출연하는 <카우>는 내년 가을 Sci-Fi 채널에서 방영될 TV용 영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흉폭해진 까마귀들이 소도시를 습격한다는 내용으로, <새>의 21세기 버전에 가까운 작품이다.
테일러는 공포 영화 전문지 ‘팽고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출연 섭외를 받고는 ‘당장 꺼져 버려!’ 라고 대답해 줬지요.” 라며 농담을 던진 후, “실은 시나리오가 꽤 재미있었다.” 라고 말했다. 그는 “특수 효과가 많이 발전했다. 내가 <새>를 했을 때는 수 천 마리의 진짜 새들을 썼는데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로 처리한다.” 며 40여 년 전과 제작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을 지적했다.
영화에는 물론 실제 까마귀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체코 공화국에서 반입된 것으로 최근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판타지 영화 <
로드 테일러, '새'와의 악연을 이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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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공동 감독하는 공포 영화 <그라인드하우스>의 개봉일이 결정되었다.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그라인드하우스>는 2006년 9월 22일에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 역시 로드리게즈가 감독하는 <씬 시티 2>도 2006년 중 개봉되므로 내년도 두 편의 영화를 내놓게 된다.
<그라인드하우스>는 상영시간 1시간 예정의 옴니버스 공포 영화로,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가 각각 한 편씩을 감독하며 두 영화 사이에는 가상의 장르 영화 예고편이 삽입된다. 두 감독의 엄청난 영화 탐식 내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 영화는 호주산 공포 영화 <울프 크릭>으로 주목 받은 존 재럿이 주연을 맡는다.
타란티노-로드리게즈의 <그라인드하우스> 개봉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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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디 덴치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 신작 <카지노 로얄>에 ‘M’역으로 복귀한다.
덴치는 미국 시간으로 23일 열린 최신 출연작 <미시즈 헨더슨 프레젠츠>의 시사회장에서 엠파이어 온라인과 인터뷰를 가졌는데, <카지노 로얄> 출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물론 출연한다. 런던이 아니라 프라하와 바하마에서 촬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들었다.” 라고 답했다.
그는 아직 시나리오를 읽어보지 못했으며, 내년 2월에 촬영을 시작한다는 통보만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새로 본드 역에 발탁된 대니얼 크레이그에 대해서는 “그와 공연하게 되기를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카지노 로얄>이 본드의 젊은 시절을 다룬 일종의 프리퀄임을 감안할 때 덴치가 전작에 비해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화면에 나타날 지, 그리고 출연 비중과 본드와의 관계는 어떻게 그려질 지가 팬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1995년작 <골든아이>부터 M을 연
주디 덴치, <카지노 로얄>에서도 M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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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개구리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아십니까. 현재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이 애니메이션은 지구를 침략한 외계 개구리 종족들의 좌충우돌 지구 생활기를 그린 것.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건담> 시리즈와 <에스카플로네> <카우보이 비밥> <이누야사>를 제작한 선라이즈가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요시자키 미네의 원작만화를 사토 준이치 감독(<세일러문> <꼬마마법사 레미>)이 만들어, 2004년 4월 부터 현재까지 <TV도쿄>를 통해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까지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어떤 점이 일본 열도를 넘어 지구 인간들을 포로로 만들고 있는지, 그 폭소의 비결을 들여다보았다.
“케로케로케로케로∼.” “도로도로도로도로∼.” 무의미하게 들리는 저 공명에 ‘푸훗’ 웃음을 터뜨린다면, 어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우리를 사로잡는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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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별로 내년도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을 노린 캠페인이 할리우드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제작 발표 시부터 유력한 작품으로 거론되었던 <뮌헨>(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대세와는 정반대 길을 걷고 있어 이채를 띄고 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발생한 검은 9월단의 테러 사건과 테러리스트들을 처단하기 위한 이스라엘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뮌헨>은 아카데미상 캠페인을 전혀 벌이고 있지 않는 것은 물론 기자 회견과 시사회도 열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이 영화와 관련된 유일한 홍보 수단은 포스터와 극장 및 인터넷 상에서 공개 중인 예고편 뿐이다. 스필버그 감독 역시 <뮌헨>을 커버 스토리로 다룰 ‘타임’지와의 인터뷰 외에는 어떠한 매체와의 접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신 개봉일인 12월 23일에 앞서 12월 1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선행 상영을 시작, 작품 자체로 홍보를 대신한다는 과감한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철저히 통
스필버그 신작 <뮌헨>, 홍보는 안 하는 것이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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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했던 힙합 그룹 ‘듀스’의 노래 가사 중에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저 멀리서 누군가 부르고 있어∼”라는 대목이 있다. 내 안에 다른 누군가의 인격이 있다는 것이 느껴지면 이 노래 가사가 뼛속 깊이 절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다중인격탐정 사이코>의 아마미야 카즈히코처럼.
코바야시 요스케는 토막살인을 수사하던 중 택배를 받는다. 그 속에 들어 있는 것은 토막난 채 목숨만 겨우 붙어 있는 여자친구였다. 범인을 찾아 죽이게 되는 코바야시 요스케. 그 과정에서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인격체 니시조노 신지와 아마미야 카즈히코의 인격이 드러나고, 코바야시 요스케의 인격은 사라지게 된다. 수사 중 과실치사로 징역을 살고 나온 코바야시, 즉 아마미야 카즈히코는 아소노의 탐정사무소에서 프로파일러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터지는 살인사건. 그 배후에는 아마미야 카즈히코에 여러 인격을 심어넣은 어떤 조직이 자리해 있다.
<다중인격탐정-사이코>에서 가
다중인격탐정-사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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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다. 연애하여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사건들은 당사자에게는 천지개벽과 맞먹을지 몰라도 한 발짝만 떨어져보면 소소한 일상일 뿐이다. 옴니버스 뮤지컬 <I LOVE YOU>는 그처럼 작고도 중대한 순간들에 주목하여 하나의 생(生)을 만들어낸다. 첫 만남과 이별, 만감이 교차하는 결혼과 권태, 배우자의 불륜 혹은 사망,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찾아든 새로운 인연. 모두 스무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진 <I LOVE YOU>는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맺는 온갖 방식을 탐구하여 누구나 한번쯤은 동일시할 수밖에 없는 보편성의 영역에 도달한다.
태초에 창조된 네명의 남녀가 뻔하고 뻔한 관계를 노래하는 프롤로그가 지나면, <I LOVE YOU>는 하나하나 재기가 반짝거리는 에피소드를 쏟아놓는다. 남성성을 과시하는 남자와 맞장구를 쳐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남자가 이리 없나”라고 한탄을 하는 여인, 만난 지 2년이나 됐는데 이별을 결심한 아들과
사랑, 하고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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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렘 데포가 스릴러-드라마 <아나모프>에 출연한다.
헨리 S. 밀러가 연출할 이 작품에서 데포는 연쇄살인자를 추적하는 형사 스탠 오브리 역을 맡는다. 문제는 이 연쇄살인자가 오브리가 5년 전 해결한 것으로 여겼던 악명 높은 살인 사건의 모방 범죄라는 사실. 희생자가 계속 발생하자, 오브리는 동료로부터 5년 전의 사건을 종결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되면서 곤경에 처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촬영은 내년 1월부터 뉴욕 일대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윌렘 데포, 연쇄살인자를 쫓는 형사로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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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검>의 공식 시사가 있던 날인 11월14일, 태원엔터테인먼트는 10주년맞이 파티를 열었다. <무영검>의 투자·배급에 참여한 뉴라인의 관계자들을 비롯해 스타급 배우들이 참석한 이 자리는 새벽 4시까지 이어지는 성황을 이뤘다. 다음날, 뉴라인 관계자들을 공항까지 배웅하고 돌아왔다는 정태원 사장은 이내 홍콩에서 날아온 손님들을 맞이해야 했다. <무영검>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해외 배급 계약을 진행하는 와중에, 또 다른 프로젝트 <삼국지: 용의 부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성 복습차 주문했다는 만화 <삼국지> 전집을 펼쳐든 그는 고등학생 시절 자신이 운영했던 치킨 가게의 단골손님이었다는 고 고우영 화백에 대한 추억을 풀어놓았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사업가 기질이 있었던 듯한 그는 이제 ‘글로벌 프로젝트’를 굴리는 프로듀서이자, 영화와 방송과 음악을 아우르는 종합문화 콘텐츠 제작소의 사령관이 돼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자
<무영검> 개봉 앞두고 <삼국지: 용의 부활> 준비 중인 제작자 정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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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의 단편 <영창 이야기>가 나온 지 정확히 10년이 지났다. 그뒤로도 군대는 쉽게 영화의 배경이 되지 않았고, 된다고 해도 관심을 끌지 못했고, 관심을 끌 만큼 좋은 작품이 부족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그 소재를 가져와서는 지금 세간의 중심에 서 있다. 놀라운 신인감독이 출현했을 때마다 거치는 의식들은 이미 행할 만큼 다 행했다. <씨네21>은 <용서받지 못한 자>가 호응을 받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 번의 기사 할애를 통해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 지금 시점에서 이 신인감독에게 정작 필요한 건 무조건적인 찬사가 아니라, 호감 어린 비판이다. 또는 비판으로서의 지지다. 또는 글보다는 말이다. 이 인터뷰는 일종의 불운한 미래의 광경을 미리 경계하기 위해 청한 자리다. 좋은 재능의 한 감독이 초심을 잃고 나쁜 두 번째 영화를 만들게 되는 것, 대중성과 작가성을 동시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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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피아니스트>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 그의 초기작 세 편을 묶은 박스세트가 내년 1월 27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폴란스키 스페셜 DVD 컬렉션’이라는 제목의 이 타이틀에는 폴란스키 감독의 데뷔작으로서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물속의 칼>(1962), 카트린느 드뇌브의 열연이 돋보이는 <혐오>(1965), 그리고 베를린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막다른 골목>(1966)이 수록된다.
고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로 복원된 영상과 오리지널 화면비, 그리고 리믹스된 5.1 채널 사운드로 관심을 모으는데, 관련 메이킹 필름 등 풍성한 부록들도 눈길을 끈다. 각 작품 별로 ‘서방행 티켓’(물속의 칼), ‘영국제 공포 영화’(혐오), ‘외딴 섬의 갱들(막다른 골목)’이라는 제목의 귀중한 제작관련 부가영상이 포함될 예정.
오리지널 포스터를 이미지로 한 스페셜 포토 카드도 증정. 가격은 12,600엔에 책정됐다.
로만 폴란스키 초기작 박스세트 日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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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의 아녜스 자우이 감독 작품으로 2004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에 빛나는 <룩 앳 미>(시네 휴 출시)가 12월 8일 DVD로 선보인다.
<룩 앳 미>는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스무 살 롤리타를 축으로, 유명작가지만 독선적인 그녀의 부친 에티엔, 그의 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롤리타에게 접근하는 음악교사 실비아 등 생생한 인물들이 엮어내는 풍자와 위트의 드라마. 권력 앞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날카롭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얻은 작품이다.
DVD는 본편 디스크만 담은 일반판과 OST가 포함된 3디스크의 한정판으로 각각 선보일 예정. 본편은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하며, 한정판에만 포함되는 부록으로는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예고편 등이 수록된다.
아녜스 자우이 감독작 <룩 앳 미> 12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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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광 시대>라는 책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김유정이나 채만식 같은 30년대의 작가, 지식인들이 ‘황금’에 미쳐 있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무지몽매한 서민들이 아니라, 그 고상하고 유식한 사람들이 신기루를 좇아다녔다는 것은. 하긴 시대 여하를 막론하고, 황금을 포함한 횡재를 꿈꾸는 ‘배운 자’들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다. 도박에 전 재산을 탕진하고, 허무맹랑한 꿈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몽상가들.
왜, 무엇이, 그들의 합리적인 이성을 막아버린 것일까. 도박이 사람들을 매혹하는 이유는, 누구나 돈을 딸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그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는 것이다. <MBC 스페셜-보물사냥>에 나오는 보물 사냥꾼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이번에는 확실하다고. 저번에는 무엇이 부족했지만, 이 장소는 분명하다고. 누가 보기에도 허접한, 조잡한 지도를 놓고, 엄청난 보물이 묻혀 있는 장소라고 확신한다. 물론, 그 확신이 없다면, 그들
[B딱하게 보기] 몽상가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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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다.
나와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은 15년… 내가 16살이 되던 해에 나를 떠나셨다.
나는 나의 아주 어렸던 시절까지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의 자궁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던 기억이 약간 흐릿할 뿐….
그 이후는 지난해 10월, 아티지아노의 라떼를 처음 먹던 날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과장된 거 인정한다.
암튼 그토록 병적인 나의 기억력 가운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이 술이다.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소리를 지르지도 물건을 부수지도 밥상을 뒤엎지도 아무나 붙들고
시비를 걸지도 않으셨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신 아버지는 안방 아랫목에 앉아 늦은 밥상을 받으시고는 나를 불러 그때는 너무도 귀했던 구운 김에 밥을 싸서 간장에 살짝 찍어 주셨다.
나는 새끼 새처럼 주둥이를 벌려 짹짹거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주무셨다.
평소에도 무뚝뚝하고 말이 없던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난 뒤엔 더욱 침묵하셨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참 싫었
[이창] 아버지는 아무말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