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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국제결혼회사에 따르자면, 우즈베키스탄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1. 서류와 사진을 제출한다. 2. 프로필 열람 뒤 호감가는 여자를 선택한다. 3. 맞선을 위해 개인별 특성을 숙지한다. 4. 현지에서 예정된 여성과 맞선을 한다. 5. 마음에 들면 신부 부모의 허락하에 간단한 결혼식을 올린다. 6. 귀국 뒤 혼인신고를 하면 결혼비자를 받은 여자가 한국에 온다. 이 모든 과정은 회사의 철저한 관리하에 이루어지며, 우즈베키스탄 7박8일 원정에 성혼비를 포함해 모두 9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모질게도 사무적인 절차는 <나의 결혼원정기>에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이것은 결혼 원정기가 아니라 ‘나의’ 결혼 원정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가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서른여덟이 되도록 몽정한 팬티를 몰래 빨아입는 농촌 총각 만택(정재영)이다. 어머니(김지영)는 환갑이 넘도록 살림살이에 시달리며 며느리도 못 본 인생을 한탄하고, 이를 보다 못한
순박한 농촌 청순남의 결혼 원정기, <나의 결혼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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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단칸방.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허기진 엄마가 불도 켜지 않고 뭔가를 입속에 넣는다. 등돌린 채 잠을 청하던 아들이 엄마를 부르는데, 그 얼굴이 인간의 것이 아니다. 아늑한 보금자리가 될 수 없는 가정, 더이상은 무조건적인 의지가 될 수 없는 가족. 주인공 동규(유형근)의 악몽으로 밝혀지는 영화의 첫 장면은 가족의 신화를 거부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가출 청소년 동규는 얹혀살던 친구의 집에서 나올 궁리 끝에, 사소한 사고를 빙자하여 도시락 가게 점원인 시내(조시내)의 집에 눌러앉는다.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희한한 가족(?)의 탄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월급을 받지 못하고 식당을 그만둔 조선족 처녀 영희(최가현), 그런 영희를 짝사랑하다가 자신 마저 길거리로 내몰린 식당 주인 만수(김도균) 등이 동규의 후발주자들이다. 시내는 이들의 입주를 별수없다는 듯 받아들이고, 염치없는 객들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시내씨, 너무 착한 거 아니에요?”라는, 시내와 평범한
희한한 가족(?)의 탄생, <다섯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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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출자의 자살 기도를 두고 제작진과 방송사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KBS 드라마팀 김의수 감독이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 것은 지난 11월14일. 김 감독은 곧바로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17일 현재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죽음까지 결심하게 된 데는 제작을 추진 중이던 <피아노포르테>의 제작비에 대한 고민이 자리한다고 주장한다. <피아노포르테>는 지난해 K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HDTV영화 지원작으로, 영진위 2억원, KBS 1억원의 지원금에 외부 투자를 보태 만들어지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제작비를 놓고 KBS와 갈등을 빚은 끝에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영화의 김모 프로듀서는 “애초 이 영화를 관할하는 KBS 영화만화팀에서는 10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제작비가 지급될 것을 믿은 김 감독은 전세금 2500만원까지 빼서 준비를 했을 정도다.
[충무로는 통화중] 한 감독의 자살 미수,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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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희귀 자료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에 따르면, 지난해 프린트를 발굴한 최인규 감독의 <집없는 천사>(1941)의 시나리오, 1930년대 말 일본에서 상영됐던 한국영화들에 대한 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기사 및 사진 자료,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계 시민들에게 고함>의 프린트 등을 최근 수집해 들여왔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2월 중순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고전영화관에서 이번 희귀 자료들의 상영회 및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1940년대 조선영화주식회사와 함께 양대 제작 회사였던 고려영화협회가 만든 <집없는 천사>는 “부랑아 천사들의 교화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평론가였던 고 이영일씨는 “마치 2차대전 직후의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연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집없는 천사>의 시나리오는 각본을 쓴 일본인 니시가메 모토사다의 미망인이 기증한 것이다. <도생록>(1938), <
<집없는 천사> 시나리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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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러셀 크로가 형을 감면받아 160달러 벌금을 물게 됐다. 맨해튼 형사재판에서 판사 캐스린 프리드는 러셀 크로를 1년간 재범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호주 출신 배우 러셀 크로는 지난 6월 한 호텔에서 부인에게 국제전화를 하려다가 통화가 안되자 종업원에게 전화기를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 그는 11월18일 열린 재판심리에 부인 대니얼 스펜서와 함께 출두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원래는 폭행죄와 무기소지죄로 최대 7년에서 최소 1년까지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벌금형 판결이 내려지자, 러셀 크로는 부인과 입맞춤을 한 뒤 법정을 빠져나갔다.
러셀 크로, 7년 징역형 면하고 160달러 벌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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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배우 오다 유지가 주연을 맡은 영화 <현청의 별>(내년 2월 공개) 제작 기자회견이 20일 도쿄 도호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오다 유지로서는 2003년 <춤추는 대수사선 2> 이후 2년 만의 영화 출연작. 말단 형사 캐릭터로 익숙한 그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엘리트 공무원 역할을 맡는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엘리트 의식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이 연수차 일하게 된 슈퍼마켓에서 연하의 파트타임 점원과 부딪치면서 자신의 그릇된 생각을 고친다는 내용. 상대역인 점원 역에는 <고> <착신아리>의 시바사키 코우가 캐스팅됐다.
회견장에서 오다 유지는 “평소 자신이 원하던 자아 찾기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콤비를 이룬 시바사키 코우에 관해서는 뛰어난 여배우라고 극찬했다. 시바사키 코우 역시 오다 유지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신사”라며 추켜세웠다. 낮과 밤이 뒤바뀐 촬영 스케줄 때문에 피곤하다며 말한 그는 과거 슈퍼마
만년 형사 오다 유지, 엘리트 공무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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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프레스티지>의 출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에게 제시된 배역은 실존 인물이었던 전기공학자이자 발명가인 니콜라 테슬라. 그는 19세기 말 세계 최초의 교류유도전동기와 테슬라 변압기 등을 발명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전기공학에서 자기력선속밀도의 단위인 ‘테슬라’는 바로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
보위는 뮤지션으로는 물론 배우로도 인상적인 활동을 펼쳐 70년대부터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라비린스> <바스키아> 등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다.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영화 <프레스티지>는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1996년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두 마술사 가문의 극한 대결을 다루고 있다. 현재 각본 단계로 촬영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보위, 놀란 감독 신작 출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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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로 평가 받는 <세븐>을 제작한 뉴 라인 시네마와 프로듀서 아놀드-앤 코펠슨 부부가 신작 <카니발 가의 살인(Killing on Carnival Row)>를 만든다.
신예 각본가 트래비스 비첨의 창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버그(Burgue)라는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도시의 외양이 18세기 런던과 똑같으며 인간과 이생물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이생물들만을 노리는 연쇄살인이 발생, 점차 흥미를 더해가게 된다고.
가상의 미래를 다룬 설정이 기대를 모으는 판타지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븐> 제작사와 프로듀서 판타지 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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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공개되어 짭짤한 히트를 기록했던 마이클 키튼 주연의 공포 영화 <화이트 노이즈>의 속편이 만들어진다.
EVP(전자 음성 현상)이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매개체가 된다는 참신한 소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지난 1월 미국 개봉 시 5,7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둔 바 있다.
<화이트 노이즈 2 : 더 라이트>라는 가제가 붙은 이번 속편에서는 빈사 상태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가 곧 죽게 될 사람들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는 이야기. 삶과 죽음이라는 자연 현상에 개입하게 되면서 필연적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남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루게 된다고. 매트 비니가 각본을 썼다.
제작은 전편을 만들었던 골드 서클 필름이 맡으며 미국 내 배급은 로그 픽처스, 그 외 국가의 배급은 맨데이트 픽처스가 담당할 예정이다.
<화이트 노이즈> 속편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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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가 공포 영화 <위커 맨>의 배급권을 확보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열렸던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에서 밝혀진 것으로, 워너 브라더스는 뉴 이미지/밀레니엄이 제작한 이 영화의 미국내 배급을 맡게 된다. 개봉은 내년 중으로 예정되어 있다.
동명의 1973년도 영국산 공포 영화를 리메이크한 <위커 맨>은 <너스 베티> <포제션> 등을 연출한 닐 라뷰트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신작으로, 니콜라스 케이지, 엘렌 버스틴, 프랜시스 콘로이 등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 경찰관이 소녀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이교도들이 지배하는 스코틀랜드의 외딴 섬에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로, 크리스토퍼 리와 에드워드 우드워드가 출연한 오리지널은 공포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 받고 있다. 리메이크에서는 실종된 소녀가 경찰관의 딸로 설정되는 등 오리지널과는 상이한 설정이 다수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 브라더스, <위커 맨> 리메이크 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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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상암 CGV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레알의 만남’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얼마 전 은퇴식을 가진 김태영 선수와 김병지 선수를 포함하여 서울 FC 2군 선수들 20여명이 참석하였다. 또한 연예인 축구단에 소속되어 있는 배우 유오성과 이종원, 이승우,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김학도, 김흥국 등이 참석하여 영화 <레알>을 관람하였으며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대형 배너에 싸인을 하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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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뉴스] 레알 특별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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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맞고 맞고 맞고… 쟤, 또 맞아?
임현성/ 근데 정말 촬영할 때 제일 힘든 역할은 심대석 같아.
한성천/ 그렇다니까, 무슨 일만 생기면 심대석 불러서 때리잖아. 나중엔 부산영화제 온 관객이 “쟤, 또 맞아” 하면서 소곤거리더라고. 영화 속에서 맞는 장면은 세번뿐이어도, 매번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진짜 맞다보면. 어유, 맞는 사람 앞에 두고, 감독이랑 정우랑 둘이, 이렇게 때릴까, 저렇게 때릴까, 얘기하는데…. 주먹으로 맞는 장면 찍고 나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엉덩이 맞을 때는 바지에 박스랑 장갑 끼워놓고 찍었잖아.
하정우/ 살짝 삐치기도 했지? (웃음) 내가 세 번째 테이크에선가 날아차기 했을 때, 그거 결국 NG였잖아. 조감독은 옆에서 “형, 그냥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세요” 누구는 또, “뺨을 때려” 이러는데. (낄낄댄다)
한성천/ 한번은 세게 맞으면서 끝까지 연기를 했는데, 전 장면이랑 연결이 안 맞는다고 처음부터 다시 찍었잖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나
<용서받지 못한 자> 배우 4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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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준비 - 사실 사회나 군대나 다 비슷하잖아
하정우/ 군대 생활? 정말 파란만장했지. 훈련소 끝나고 재봉질 배우다가, 자대 배치 뒤에는 용접 배우고. 1분에 워드 40타 치는 실력을, 400타라고 거짓말해서 행정병으로 바꾸고. 그리고는 용산 군영화제작소에 원서내서 1년 만에 옮겼어. 차인표, 이휘재씨 나온 <알바트로스> 찍은 데 있잖아. 내가 찍은 건, <헌병할머니>(일동 웃음) <크레파스> <고무풀>. 보통 군영화는 한달에 한편 정도 촬영하는데, 로케 나가면 모텔에서 다 같이 생활하고, 각자 제작부, 연출부, 배우를 다 해야 하니까 아주 힘들지. 근데 내 밑에 있던 애는 완전 고문관이었거든. 허지훈처럼 순도 100%면 그나마 낫지, 걔는 문제가 나름대로 어긋난 ‘파이팅’을 시도한다는 거야. 나서서 하겠다고 해놓고 실수하면 내가 뒤치다꺼리하고. 그러다보니 내가 상대적으로 귀여움을 받긴 했어.
임현성/ 난 의무경찰로 입대해서 방배경찰서에
<용서받지 못한 자> 배우 4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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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과 학부 졸업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운 만듦새, 사회와 개인을 바라보는 깊이있는 시선 등 11월 18일 개봉을 앞둔 <용서받지 못한 자>는 여러모로 놀라운 영화다. 무엇보다도 관객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형적이면서도 생생한 영화 속 캐릭터들. 20대 이상의 관객이라면 군대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한번쯤 마주쳤을 법한 이 개성만점의 인물들을 바라보며 울고 웃다가, 영화가 끝난 뒤에는 주변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길 것이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각각의 인물들이 저마다 다르고 또 같은 방식으로 군대 안의 획일적인 상하관계에 대처하고, 그 결과 벌어지는 일련의 비극에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을 바라보는 영화.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의 배우들을, 모두 자신의 학교 출신으로 캐스팅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유난히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연극과의 일반적인 성향을 생각했을 때, 이를 통해 모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처음부
<용서받지 못한 자> 배우 4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