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 집을 떠나 힘겹게 생활을 하던 앤드류 라지맨이 어머니 장례식 참석차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은 그에게는 잊고 싶은 아픈 기억을 간직한 곳. <가든 스테이트>는 정신적 문제로 방황하며 무너지기 직전의 라지맨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아와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DVD 타이틀에는 30여분 분량의 메이킹필름과 재미있는 NG장면 모음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특히 감미로운 주제가들을 선명한 음질로 즐길 수 있어 좋다.
사랑과 우정으로 그린 청춘 보고서, <가든 스테이트>
-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폴라 익스프레스> DVD가 선보인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용 영화로서 이 영화는 어딘가 이상하다. 원작 삽화와 유사하다고는 해도 아이들 표정은 우울하기 짝이 없고, 분위기는 온화함과는 거리가 멀며, 로버트 알드리치의 <북극의 제왕> 등을 인용한 농담도 아이들과 과연 어울릴까 싶다. 핏기없는 얼굴에 영혼을 잃어버린 눈동자. 픽사의 화사한 3D애니메이션과는 반대노선을 걷는 <폴라 익스프레스>의 인물들은 오히려 실패한 실험인 <파이널 환타지>의 그것과 짝을 맺을 지경이다. 그래서 <폴라 익스프레스>는 유령들의 카니발 혹은 아이의 황량한 꿈처럼 느껴진다. 요정들의 기괴한 합창과 화려한 듯 보이지만 음울한 북극마을은 또 어떤가. <폴라 익스프레스>가 믿음이 사라진 당신의 가련한 영혼을 들여다볼 때, 당신은 ‘종소리가 들리지 않아, 내겐 산타가 보이지 않아’라고 외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미리 받는 X-마스 선물, <폴라 익스프레스>
-
다음달 8일 개봉예정이었던 차이밍 량 감독의 대만영화 <흔들리는 구름>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작년에 대구에서 제한상영관인 레드시네마와 동성 아트홀이 개관한 바 있지만 경영난 악화로 문을 닫았거나 일반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어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사실상 정상적인 개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6차례의 심의 판정을 거쳐 18세 관람가로 개봉하게 되는 무라카미 류의 <도쿄 데카당스>처럼 이 영화도 지난한 심의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르노그래피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흔들리는 구름>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예술공헌상과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 포르노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절망적인 도시인들의 고독을 뮤지컬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다. 수입사인 유레카 픽쳐스는 영상물 등급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이밍 량 감독은 지난 10월
차이밍 량의 <흔들리는 구름> 제한상영가 판정
-
<광식이 동생 광태>가 개봉 첫날부터 이번 주말 극장가 접수를 예고했다. 수능 시험날인 지난 23일(수), 전국 330개 스크린에서 와이드 릴리즈 된 <광식이 동생 광태>는 하루동안에 서울관객 4만5천여명, 전국관객 14만6천여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 9월 23일 개봉 당일 <너는 내 운명>이 기록한 전국관객 8만천여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물론 이런 초반 흥행 돌풍에는 ‘수능효과’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 낮시간에는 수능시험이라 학교를 가지 않은 10대들이 객석을 채우고 저녁에는 20대 연인들이 그 뒤를 이은 것. 주연배우들의 연이은 무대인사도 젊은 팬들을 손짓했다. <광식이 동생 광태>는 25일 오전 현재, <나의 결혼원정기>를 따돌리고 대부분의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어 박스오피스 1위 역시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흥행돌풍은 1주천하로 끝날 공산이 크다. 다음주면 <해리포터와 불
<광식이 동생 광태> 개봉 첫날 멜로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
-
-
정말 세상이 *(삑~) 같다. 열흘도 안 되는 동안 보모 부부에게 맞아 죽은 아이, 친아버지에게 맞다 쓰러져 뇌진탕으로 죽은 아이, 기르던 개에게 물어뜯겨 죽은 아이에 이어 생활고를 비관해 투신자살한 아이의 소식까지 줄줄이 전해진다.
심야 영업 노래방 매니저로 일하는 한부모 엄마랑 살다 돌봐주던 보모가 그만두는 바람에 (엄마가 보육료도 특별히 안 아끼고 나름대로 고른) 24시간 가정보육시설에 맡겨졌던 3살 여자아이는 보모 남편의 구타에 따른 피하 출혈 과다로 쇼크사했다. 소변을 잘 못 가리고 옷걸이에 걸린 옷을 네가 떨어뜨렸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서 때렸다고 한다. 그 다음날에는 4살 여자아이가 술 취한 친아버지에게 얼굴을 두들겨 맞으며 욕실 바닥에 넘어졌다가 영영 못 일어났다. 아동폭력은 시설보다는 가정에서 훨씬 많이 일어난다.
그 이틀 뒤에는 외조부모와 살던 9살 남자아이가 조부모가 다른 지역에 농사 일하러 며칠 집을 비운 사이 혼자 밥 먹고 학교 다니고 개밥 주
[이슈] 꽃 같은 아이들 * 같은 세상
-
프린트 상태가 아닌 파일 상태의 영화가 광케이블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워너브러더스가 최근 팀 버튼의 <유령신부>를 버뱅크 촬영소에서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 있는 도호의 극장 세곳에 디지털로 시험 전송했다고 발표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중에서도 테크놀로지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워너브러더스는 디지털 전송 시범을 두고 닛폰통신과 지난 1년 동안 회의와 검토를 거쳤고, 지난 8월 디지털시네마의 기술과 시스템을 확보한 뒤에 더욱 박차를 가해왔다.
이번 디지털 전송 성공은 할리우드 안팎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7개 스튜디오와 디지털시네마의 지지자들이 배급 비용과 프린트 비용을 줄이고 해적판 유통을 막기 위해 콘소시엄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를 결성한 것이 3년 전의 일로, 이번 전송을 통해 디지털 배급 시스템에 대한 해답을 얻었음을 알리고 나섰다. 워너에서는 “미국처럼 넓은 지역에서는 위성 등의 다른 방식을 통한 배
[What's Up] 디지털 배급 눈 앞에
-
[헌즈다이어리] <용서받지 못한 자> 이등병의 정체는?
[헌즈다이어리] <용서받지 못한 자> 이등병의 정체는?
-
뉴욕을 배경으로 유령 사냥꾼들의 모험을 코믹하게 그린 오컬트-코미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가 1, 2편을 함께 묶은 특별판(SE) 패키지로 새롭게 선보인다.
8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았던 대표적인 코미디언들인 댄 애크로이드와 빌 머레이, 해롤드 래미스가 아이반 라이트먼 감독과 손잡고 창조한 <고스트버스터즈>는 첫 작품이 개봉된 지 2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참신한 설정과 탄탄한 캐릭터를 노련한 연기로 풀어낸 배우들의 활약, 정교한 시각효과 등은 이 영화를 80년대 제작된 손꼽히는 오락 영화의 반열에 올렸다.
특히 시고니 위버와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펼친 빌 머레이의 캐릭터 피터 벤크먼과 어리버리한 회계사 루이스 역을 맡은 릭 모라니스가 보여준 발군의 코믹 연기는 작품의 변치 않는 인기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전편으로부터 5년 뒤 발표된 속편 <고스트버스터즈 2>도 영웅이 된 줄만 알았던 유령 사냥꾼들이
<고스트버스터즈 1&2 SE> 유령 사냥꾼들, 특별판으로 부활
-
수능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맘고생 많으셨죠? 정말 수고하셨어요. “내가 그 문제를 왜 틀렸을까, 왜 그게 기억이 안났지?” 이런 생각은 금물! 때늦은 후회일랑 마시고 이제 스트레스나 맘껏 푸세요. 혹시 아세요? 기분좋게 잊다 보면 찍었던 문제가 주루룩 맞을지도^^ 그동안 수능 준비에 그 좋아하는 영화도 맘껏 못보신 분들, 지금 당장 가까운 극장으로 달려가세요. 주혁이, 래원이 오빠도 조디 포스터 누님도 재영이 형님도 친구같은 태규도 모두모두 기다리고 있답니다. 홀가분한 맘으로 친구와 영화보고 수다떨다 보면 즐거움은 캄온~스트레스는 아듀~
알콩달콩 로맨스
<나의 결혼원정기>
이번주 개봉작!
태그라인
내 생애 다시... 이런 날이 올까 싶습니다.
씨네21 20자평
김은형: 시각이나 흐름만큼 캐릭터도 신선했더라면 ★★★
박평식: 자기는 내 운명! 흥겹지만 고루한 원정기 ★★★
이동진: 보고나면 스스로가 조금은 더 좋은 사람이 된 듯
[주말극장가] 끝났다! 수능, 반갑다! 영화야~
-
도쿄 시내가 다스베이더가 이끄는 한 무리의 제국군들에 의해 점령됐다.
사진은 23일 도쿄 유라쿠쵸에 위치한 가전양판점 ‘빅카메라’에서 열린 <스타워즈> 관련 코스프레 행사의 모습. 같은 날 일본에서 발매된 화제의 DVD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의 홍보 이벤트로 진행된 것으로써 악의 화신 다스베이더를 비롯해, 아나킨 스카이워커,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 스톰 트루퍼 등 영화 속 주요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마치 실제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디테일한 의상들이 압권인데 그것은 참여한 이들이 단순한 아마추어 팬들이 아닌, <스타워즈>의 창조자 조지 루카스도 인정하는 공식 코스프레 부대 ‘501ST’의 회원들이기 때문.
이날 현장은 DVD를 사기 위해 일찍부터 줄을 선 구매자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온 찾아온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후문이다.
다스베이더와 제국군, 도쿄 시내를 습격
-
드림웍스 제작의 3D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가 닐슨 비디오스캔이 조사한 전미 DVD 판매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11월 15일 출시된 <마다가스카>는 지금까지 160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지난 주 1위 타이틀이었던 워너 브라더스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2위로 밀려났다.
3위에는 소니 픽처스의 극장 개봉작 <스텔스>가 새롭게 진입하였고, 유니버설의 공포 영화 <스켈리톤 키>는 5위에, 워너의 <프렌즈 - 시즌 10>은 6위, 그리고 폭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 40주년 기념판>이 8위에 올랐다.
또한 연말 쇼핑 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지난 주 29위였던 가족 판타지 영화 <엘프>가 이번 주 14위로 급상승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여름 시즌에 공개된 화제작들과 가족 관객들을 겨냥한 맞춤 작품들이 대거 출시되는 겨울 시즌답게 순위 변화가 극심함을 보여 준 한 주라고
<마다가스카> 전미 DVD 판매 차트 정상 차지
-
오후 5시에 시나리오를 받아서, 6시까지 읽고 6시 반에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하고 싶다고, 해야겠다고. 무엇보다 단번에 읽힌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 내가 까불고 껄렁댄다고, 광태에 더 가까울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광태는 자신 없었다. 사실 여자들에 대한 광태의 마음이, 사랑은 아니지 않나. 내가 광식이에 공감한 것은 여자를 대하는 광식이의 방식, 그런 힘든 사랑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언젠가 짝사랑을 할 때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 전화를 걸었다 끊었다 하는 내 모습을, 영화로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짝사랑은 사랑하는 마음이 정점에 이른 채로 끝나는 것이다. 상대에게 실망할 일도 없고, 시들해질 일도 없다. 사랑만 가득한 마음이 바로 짝사랑의 본질이고, 그래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광식이 세대의 삼십대 관객이라면, 그런 연애, 그런 정서를 이해할 것 같다.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면서, 범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주혁 & 봉태규 [2]
-
김주혁과 봉태규가 형제로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의아했다. 한 군데도 닮지 않은 ‘친형제’라니, 사돈에 팔촌도 아니고, 이건 좀 억지가 심하다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광식이 동생 광태>는 ‘닮은 형제’ 이야기가 아니라, ‘안 닮은 형제’ 이야기였다. 형 광식이는 7년 동안 짝사랑한 여자에게 ‘좋아한다, 사귀자’ 한마디 못하는 소심남이고, 동생 광태는 한 여자랑 열두번 이상 자지 않는 바람둥이다.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가르듯, 남자의 “배꼽 위 마음과 배꼽 아래 마음”을 나눠 캐릭터로 빚으면, 이들 형제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서로 다른 의미로 사랑에 미숙하다는 공통점 외에 광식이와 광태는 닮은 데가 없어 보인다. 김주혁과 봉태규도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마주 보고 웃고 담소를 나누는 이들 사이의 친밀감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에요.” 끌어안다시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다가 얼른 팔을 풀고 정색하는 시늉을 할 때도, 가볍게 미소만 지으라는 사진기자의 주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주혁 & 봉태규 [1]
-
크리스마스의 계절 12월. 엔터원에서 연인끼리 볼만한 세 가지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들을 출시한다. 설명이 필요 없는 한류스타 배용준 주연작 <외출>과 제니퍼 로페즈의 씩씩한 매력이 돋보이는 <퍼펙트 웨딩>, 그리고 왕가위, 스티븐 소더버그 등 명감독들이 참여한 옴니버스 <에로스>가 그것.
일본 내 배용준 팬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는 <외출> DVD는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 감독과 스탭들이 참여한 음성해설과 메이킹 필름을 비롯해, 작품의 촬영지로 쓰이면서 한류열풍의 새로운 성지가 된 삼척의 로케이션 풍경을 담은 부가영상 등이 수록된다.
15년간 할리우드를 떠나있던 명배우 제인 폰다의 복귀작이기도 한 <퍼펙트 웨딩>은 그녀에 관한 코믹한 일화를 담은 제작 다큐멘터리와 감독이 소개하는 삭제장면, 뮤직 비디오 등의 부록이 담긴다. 왕가위 감독과 공리, 장첸 등 출연
엔터원, 12월 멜로-로맨스 영화 세 편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