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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이다. <대장금> 작가와 연출자가 다시 만났다. 기대 컸다. 예쁜 여자가 얼굴 하나로 재벌 2세와 엮일 리도 없을 테고, 알고 보니 재벌 2세였다. 우연히 횡재했다. 인간 로또복권 당첨이다. 이런 일도 없을 줄 알았다. 서동이 결국 남자 <대장금> 아냐? 또 봐도 재밌겠다. 내심 기대했다. <대장금>에서 구경한 온갖 인간들의 파노라마여 다시 한번! 미안하다. 기대했다. 그런데 웬걸?
<서동요>는 한마디로 동네 야채장수 총각의 대통령 딸 획득기다. 방법은 기발하다. 노래다. 선화공주가 정분났다. 밤마다 담 탄다. 스캔들을 쫘악 낸다. 망신살 뻗친 아빠는 노발대발, 구겨진 체면 때문에 딸내미를 쫓아낸다. 옳다구나. 이때 서동이 나타나 공주를 아내로 삼는다. 이 신화가 드라마가 되면 이렇게 진보한다. 적국의 공주와 결혼하려는, ‘시다바리’ 인간의 성공 분투기. 하지만 알고 보면 왕자다. 결국 숙제는 이거다. 그는 어떻게 공주를 구하고, 자신
그 생생한 인간 군상은 다 어디로 갔나? <서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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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가 부활했다. <파워 인터뷰>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만을 들려주는 기존 토크쇼와는 선을 긋고 출발한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이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토크쇼를 지양하고 한 시대의 문화 코드가 된 주인공들의 내면과 비전을 도전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심층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게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 98년 11월에 첫선을 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그 당시 배우 심혜진의 톡톡 튀는 진행과 패널들의 깊이있고 날카로운 인터뷰를 통해 이슈메이커들의 철학과 비전 등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2년 동안 시청자를 찾아가다 막을 내린 뒤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파워 인터뷰>는 차별화된 인터뷰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신을 그대로 잇고 진행자와 패널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진행자로 아나운서 이금희를 전면에 내세우고 ‘진보논객’ 진중권, 배우 오지혜, 가톨릭성모병원 채정호 교수, 전위예술가 낸시 랭을 패널로 영입했다. 매회 인기 연예인에게 집중돼 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참신한 인터뷰의 힘, <파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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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2월4일(일) 오후 1시50분
이탈리아의 초기 네오리얼리즘을 논할 때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을 빠뜨리면 곤란하다. 그의 영화는 최근 <흔들리는 대지>(1948)가 공중파로 방영된 바 있다. <강박관념>은 <흔들리는 대지>보다 앞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네오리얼리즘의 선구적 영화로 꼽히곤 한다. 영화사에 관심있다면 거절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의미다.
떠돌이 청년 지노 코스타는 몰래 트럭을 훔쳐타고 한 농가에 오게 된다. 이곳에서 주세페는 젊은 아내 조반나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지노는 이들 부부와 함께 지내기로 한다. 조반나와 지노의 관계가 깊어지고, 둘은 함께 도망치기로 하지만 조반나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이 도망친 것을 남편이 눈치채기 전에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다시 사랑의 감정이 피어오른 조반나와 지노는 교통사고로 위장해 주세페를 살해한다.
어쩌면 영화 줄거리를 유심히 읽은 독
네오리얼리즘 거장 비스콘티의 초기 대표작, <강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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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스타 린제이 로한이 주연한 영화 <허비: 첫 시동을 걸다>(브에나비스타 출시)가 12월 20일 DVD로 선보인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으로 잘 알려진 린제이 로한이 자동차 경주 선수로 분한 이 영화는 디즈니사가 1969년부터 90년대까지 수차례 제작해온 ‘허비’ 시리즈의 최신작. 왕년에 경주왕이었으나 폐차될 위기에 처했던 63년형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 ‘허비’가 새주인을 만나 다시금 부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처럼 살아 움직이는 자동차와 린제이 로한의 풋풋한 매력, 그리고 <배트맨>의 마이클 키튼 등 낯익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DVD는 2.3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하는데, 어린 시청자들을 위해 특별히 우리말 더빙도 함께 수록했다. 부록으로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담긴 메이킹 필름과 감독의 음성해설이 함께 하는 삭제장면, 린제이 로한이 직접 노래한 뮤직 비디오 등이 포
린제이 로한 주연 <허비> 12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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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23일) 개봉 당일 멜로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을 냈던 <광식이 동생 광태>가 예상대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집계에 따르면 개봉 5일동안 <광식이 동생 광태>의 누적관객수는 44만8천여명으로 2위를 기록한 <나의 결혼원정기>의 17만8천여명 보다 갑절이상 많다. 배급사 MK픽쳐스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누적관객수가 무려 92만4천여명이나 된다. 배급사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11월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기록이며 <너는 내 운명>이 세운 첫주 91만 7천여명을 근소한 차이로 넘겨 역대 멜로 영화 오프닝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인 11월을 평정한 <광식이 동생 광태>의 흥행비결은 뭘까. 우선은 수능특수의 힘이 컸다. 수능당일부터 일찌감치 개봉해 낮시간대에는 학교에 안간 학생들이 좌석을 메우고 저녁에는 20대 연인들이 그 뒤를 이어 평일에도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광식이 동생 광태> 국내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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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레드리본 페스티벌 에이즈 영화제(레드리본 영화제)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레드리본 영화제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질병을 주제 삼아 마련한 축제다.
모두 11편의 영화를 통해, 3만6천여명(2005년 9월 기준)의 국내 환자를 포함해 4천만 명에 이르는 전 세계 환자들과 살을 맞대며 살아 가고 있는 2005년 세상을 만나본다. 올해로 한국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나타난 지 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질병으로 대하기에 앞서 개인의 도덕지수를 가늠하는 잣대로 이용하거나 때문에 병을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에이즈 환자에게 이중의 소외를 강제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책임을 경쾌하게 되묻는 자리인 셈이다.
개막작은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과 농촌 노총각의 사랑을 그린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이며, 폐막작은 4명의 구성원 가운데 3명이 에이
에이즈 편견을 부수자…제1회 레드리본 영화제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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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신작 <도미노>가 내년 2월 미국에서 DVD로 발매된다.
<탑건> <맨 온 파이어>의 토니 스콧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도미노 하비의 삶을 영화로 옮긴 작품. 그는 모델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극적인 인생 전환을 이룬 인물인데, 안타깝게도 영화가 개봉되기 직전 사망하여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인공 도미노 역을 맡았으며 크리스토퍼 워큰, 미키 루크 등이 공연하였다.
뉴 라인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플래티넘 시리즈로 출시될 DVD는 2.4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 돌비 디지털 5.1 EX와 DTS-ES 6.1 사운드가 지원되는 강력한 사양이다. 부록도 풍성한 라인업으로 감독, 각본가, 배우, 제작지휘자 등이 참여하는 두 개의 음성해설과 삭제 및 미공개 장면(음성해설 지원), 실제 도미노 하비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스콧 감독의 독특한 영상 미학을 분석한 메이킹, 예고편 등이 수록된다.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 신작 <도미노> 2월 DV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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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문영(446호)의 “한국영화의 소년성에 대한 단상”과 정승훈(448호)의 “한국영화의 ‘소년성’ 진단과 김기덕, 페미니즘 논쟁에 덧붙여”의 보론으로 읽히길 바란다.
<소년, 천국에 가다>는 소년성장영화가 아니다. 소년은 처음부터 성장돼 있었고, 다만 외양이 급격히 나이 먹다 죽는데, 이는 한 애늙은이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봐야한다.
애늙은이의 ‘완벽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맹인가수 이용복의 71년 번안곡 <1943년 3월4일생>이 흐른다. “떨어진 꽃잎처럼 나는 태어났다네...가엾은 어머니 왜 날 낳으셨나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다짐할 대한남아에게 이 무슨 퇴폐적 자의식인가? 가수가 비장애인이었던들 필경 금지곡이 되었을 터이다. 자신을 대한의 아들, 누구의 제자, 조직의 구성원이 아니라, 어머니에 의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인식하는 이 노래의 자의식은, ‘미혼모 아들의 미혼모 남편-되기’ 프로젝트를 통해 ‘
아무 것도 되기 싫은 남자, <소년, 천국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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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로라공주>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로라 공주>는 피눈물을 흘릴 만한 상실을 영화의 핵으로 취한다. 영화는 여자 복수극, 정확하게는 딸을 두었던 엄마의 복수극이다. 6살짜리 딸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어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진 사건 이후 펼쳐지는 초강 복수극이다. 외제 자동차 딜러이자 싱글 마더인 정순정(엄정화)의 지극히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살해 동기가 밝혀지기 전, 영화는 몇개의 연쇄살인사건을 보여준다. 예컨대 양딸을 백화점 화장실에서 구타하던 여자는 하드고어 피범벅이 되어 죽는다. 밥을 늦게 배달한 식당집 아주머니를 하대하던 여자는 고급 스킨 클리닉에서 석고 팩을 받다 말고 질식사로 죽는다. 그녀의 나이 들고 느끼한 남자친구는 멋대로 여자를 유혹하다가 독극물을 마시고 죽게 된다. 그는 늘 바람이나 피우며 놀러 다니지만 부유하다.
여기까지 영화는 이들이 연쇄살인을 당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황적 증거는 있
그녀의 복수극이 원하는 것은? <오로라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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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애니메이션판 배트맨 시리즈 <더 배트맨>의 첫 번째 시즌이 내년 초 DVD로 출시된다.
2004년 방송을 시작한 <더 배트맨>은 주인공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초창기를 다룬 작품으로 기존의 설정을 일신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와는 차별되는 독특한 분위기가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시즌 1’ DVD는 2장의 디스크에 총 13화가 수록되며, 1.33대 1 스탠다드 화면비 영상과 돌비 디지털 2.0 사운드가 지원된다. 부록으로는 메이킹 다큐멘터리, 배트맨의 악당 데이터, 인터랙티브 배트맨 능력 시험과 게임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워너 홈 비디오에서 2006년 2월 7일 출시된다. 정가는 19달러 98센트.
배트맨 최신 애니 <더 배트맨 - 시즌 1>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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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머리를 쓰는 조직, 백구파
[정훈이 만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머리를 쓰는 조직, 백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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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와 <너는 내 운명>이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알짬 상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지난 29일 저녁 8시 서울 한국방송홀에서 열린 제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금자씨>는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이영애)을, 박진표 감독의 <…내 운명>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황정민)을 거머쥐었다.
<웰컴 투 동막골>은 최다관객상, 남·여우 조연상(임하룡, 강혜정)을 받아 최다관왕에 올랐고,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은 신인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타로는 ▲신인남우상=천정명(태풍태양) ▲신인여우상=김지수(여자, 정혜) ▲촬영상=김지용(달콤한 인생) ▲기술상=신재호(혈의누) ▲각본상=고윤희 한재림(연애의 목적) ▲음악상=김준성(말아톤) ▲인기 스타상=조승우 강동원 하지원 김수미 ▲미술상=이형주 조근현(형사) ▲조명상=신경만(형사)
<친절한 금자씨> 청룡영화제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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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과 짐 캐리가 신작 <믿거나 말거나!>에서 의기투합한다.
현재 각각 연출과 출연을 교섭 중인 이들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실존인물인 로버트 리플리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 <혹성탈출> <빅 피쉬>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명 프로듀서 리처드 재넉도 공동 작업을 검토 중이다.
주인공 로버트 리플리는 미국의 유명한 만화가이자 인류학자로 세계의 온갖 진귀한 풍물을 찾아 생전 200여개국 이상을 여행했으며 그가 그린 만화 <로버트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시리즈는 1930~40년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리플리가 특히 흥미를 가졌던 나라는 중국으로,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진시황의 무덤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의 게임 <마스터 루의 수수께끼>는 국내에 발매되기도 했다.
영화는 리플리의 생애를 기초로 한 판타지로, 그가 기상천외한 능력을 지닌 동료들과 함께 진기명기를 찾아 전 세
짐 캐리, 팀 버튼 신작에 출연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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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는 숙녀가 되어 있었다. 케드릭 디고리는 영화 속에서보다 훤칠한 미소년이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아시아 지역 홍보를 위해 마이크 뉴웰 감독과 헤르미온느 역의 에마 왓슨, 초 챙 역의 케이티 렁, 그리고 케드릭 디고리 역의 로버트 패틴슨이 일본을 찾았다. 지난 11월18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의 취재진 600명의 취재경쟁 속에 감독과 출연진들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이전 시리즈보다 어둡고 극적이며 인간적인 색채가 강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라지만, 연출을 맡은 마이크 뉴웰 감독은 마치 덤블도어 교장처럼 은근한 유머 감각과 자상함, 그리고 영국식 악센트를 가지고 있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돼 객석 불이 꺼지고 무대 위로 조명이 집중되자, 그는 “카메라 플래시밖에 안 보이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며 말을 꺼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시리즈지만 놀랍게도 영국인 감독이
[현지보고] 도쿄에서 해리의 친구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