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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SE War of the Worlds SE
<우주전쟁> SE는 <시스의 복수>와는 다른 측면에서 DVD 마니아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던 타이틀이다. <시스의 복수>와 마찬가지로 <우주전쟁>은 기본적으로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궁극적인 오락 영화 형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스티븐 스필버그-야누스 카민스키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져버린) 세미 다큐멘터리 식의 영상 질감이다. 이미 극장 상영 때부터 이 영상 질감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린 바 있다.
이 영상 질감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굵은 그레인이 강조된다. 둘째, (약간 과장하여) ‘눈이 피곤할 정도로’ 질감이 거칠다. 세째 오래 된 흑백 필름을 연상시킬 정도로 색감이 ‘탈색된 듯한’ 느낌을 주고 채도도 지나치게 낮다. 따라서 DVD의 영상에 대한 평가도, 이런 기본 영상 컨셉을 선호하느
김정대의 레퍼런스 DVD - 2005년 11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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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매달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컨텐츠로서 그 달의 레퍼런스(화질, 음향, 부록 등에서 모범이 될만한) 타이틀을 엄선해, 주요 장면의 AV적인 우수성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DVDTopic)
오즈의 마법사 SE Wizard of OZ SE
<오즈의 마법사>(1939)의 새 복원판이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글쓴이는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출시판도 (영화의 제작 년도를 감안했을 때) 워낙 빼어난 AV 퀄리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걱정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과연 화질이 (그렇지 않아도 훌륭했던) 기존판에서 얼마나 더 향상될 수 있을까?”, “기존 출시판이 가지고 있던 ‘사소한 문제’들이 이번 판에서는 해결될 수 있을까?”
기존판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복원 과정에서 컬러 매칭이 ‘약간’ 부자연스럽게 되어 원본 프린트의 그것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색감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김정대의 레퍼런스 DVD - 2005년 11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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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만났던 감우성은 마르고 검은 얼굴에 머리를 짧게 깎고 있었다. 얼마 뒤에 미루어지기는 했지만 전쟁호러 <알포인트>의 촬영을 준비해두었던 탓이었고, 먼저 도착해 있던 그를 한눈에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이번에도 약속했던 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지하 바에 도착한 감우성은 웨이브진 머리카락의 그늘 아래에서 이목구비가 섬세하게 솟아오른,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기가 어려운 배우의 모습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흔히 말하는 남자다움이란 군인에 더 가까울 텐데도 지금 이 순간 감우성은 이전보다 남자다웠다. 얼마 전까지 권세가 두렵다 하여 몸을 꺾지는 못했던 사내를 연기했던 탓일까.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드라마가 지워준 이미지의 굴레를 수정하기 시작한 그는 몇년 사이 마치 성장기의 소년처럼 몇번이고 달라져왔던 것이다. 어두운 실내, 셔터 소리가 울릴 정도의 정적. 빼곡하게 러플이 달린 셔츠와 동그라미가 이어진 스카프를 이상해하면서도 기나긴 촬영에 열심히 응해주
늘 변하는 남자, 진화를 꿈꾸는 배우, <왕의 남자>의 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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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모토 시로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그가 핑크영화에 340편이나 출연한, 그것도 “살인마, 강간마” 등의 이름으로 맹활약한 “변태 전문배우였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1948년 8월14일 오사카에서 태어난 시모모토는 <아르바이트 제2호>라는 핑크영화로 은막에 데뷔했다. 그의 영원한 술친구 다카하시 반메이 감독은 이 영화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 이번 메가박스일본영화제에 출품된 두 사람의 영화 <당한 여자>는 선술집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11월12일 메가박스 근처 카페에서 만난 시모모토는 “영화 속 술집은 둘이 드나들던 선술집과 똑 닮았다”고 설명했다. 상영이 끝난 뒤 감회를 묻자, “이 영화를 보는 것도 24년 만이다. 일본사회에서는 이미 잊혀진 존재인 핑크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는 것 자체가 가슴이 벅차다”라며 기뻐했다.
그는 핑크영화의 산증인이다. “내가 출연할 당시는 핑크영화가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을 때”라고 시모모토는 설명했다. 한창때
핑크영화의 산증인, <당한 여자>의 시모모토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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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어느 별에서 오셨수?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보던 연예인을 실제로 대면하면, 그렇게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이기용은 특히 그랬다. 180cm가 넘는 큰 키, 길고 늘씬한 팔다리, 커다란 이목구비가 들어찬 여백없는 얼굴은, 보고 또 보아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빨간 모자 아가씨’로 등장한 주유소 광고에서 육감적이고 이국적인 매력을 뽐냈던 그 이기용이 <무영검>으로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화평(신현준)을 따라 반란군이 된 여성무사 매영옥이 그녀의 역할. 이기용의 캐스팅으로 신이 난 의상팀은 타이트한 자주색 가죽 의상을 제작했고, 김영준 감독은 그에게 쌍칼과 표창을 쥐어주었다. 이기용의 길쭉한 팔다리가 그리는 시원한 동작, 유난히 크고 강렬한 눈매, 절도있는 저음의 목소리로 체현한 매영옥을 보면, 다른 여배우를 대입할 수가 없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출발인 것 같다.
“얼굴 알려지고 시나리오 몇편을 받았는데, CF 이미지에 기댄 역
빨간 모자 아가씨의 거침없는 출발, <무영검>의 이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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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88.1%(더빙버전 포함)의 극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했다. 뚜겅을 열어보나 마나의 결과였다. <해리포터와 불의잔>은 이미 개봉전부터 올해 최고 예매 점유율 기록하며 주말 극장 박스오피스 독식이 예견되어 있었다.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의 집계에 따르면 전야제 포함 4일까지 전국누객 관객수가 120만2천명으로, 이 기록은 이전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오프닝이다. 참고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72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86만,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04만의 오프닝을 기록했다.
국내보다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도 3주째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개봉전 유료시사만으로 1위를 차지 하는 등 해외에서 또한 선전중이어서 국내에서도
<해리포터와 불의 잔> 국내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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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한 건 장만옥과 주성치라는 두 이름의 조합이었다. 수애가 데뷔 때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배우로 어김없이 지명하는 두 이름의 대비는 아무래도 기이하다. 장만옥과 양조위라든가, 주성치와 여명이라든가 했다면 새삼스럽진 않아도 낯설지는 않을 텐데. 장만옥과 주성치 사이에는 뾰족히 떠오르는 게 없다. 홍콩이란 단어 말고는. 세트로 묶어 언급해온 건 아니다.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므로 주성치를 좋아하고,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전체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원숙함 때문에 장만옥을 첫손에 꼽아왔다. 이번 인터뷰에도 두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했는데, 헤어지고 나서 임의로 궁금증을 풀었다.
스펀지로 만든 거대한 벽과 씨름해야 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었다. 아무리 부딪혀도 아프지는 않지만 시원할 것도 없는 게임을 앞두고 있는 기분이랄까. 수애는 말을 아낀다, 는 ‘충고’를 들어서 더욱 그랬겠지만 그에 관한 예전 인터뷰들을 찾으면 찾을수록 수렁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수애의 간략한 답은 어떤 전략이거나
단아하지만 강단있는 느낌의 비밀, <나의 결혼원정기>의 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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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청춘만화>의 제작진도 그러하다. 지난 11월22일 밤 9시, 서울 강남의 한 자동차 극장에서 공개된 <청춘만화> 현장. 방한용 난로와 천막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오래지만, 카메라가 돌면 그때부턴 초가을 모드를 연출해야 한다. 긴 부츠를 벗고서 단화로 갈아 신은 김하늘은 촬영 시작과 함께 담요마저 뺏기자 주먹 쥐고 이 악무는 것만으로 엄습하는 냉기를 견뎌내고 있다. 빨간 스웨터 입은 권상우는 김하늘보다는 조금 나은 표정이지만, 이따금 목도리도마뱀마냥 고개를 흔들며 으슬으슬한 한기를 쫓고 있다.
누가 봐도 권상우의 ‘바가지 머리’가 맨 먼저 눈에 띈다. 가발인가 했더니 매니저가 아니란다. 앞머리를 일자로 싹둑 잘라낸 데는 이유가 있다. 권상우가 맡은 지환은 성룡을 동경하며 최고의 액션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20대 초반의 젊은이. “정신연령이 10살에서 멈춰버린 것 같은” 천진한 남자 지환은 머리 스타일마저 성룡을 본떴
우리가 그렇게 촌스럽게 보이나요? <청춘만화>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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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난 살고 싶지 않아!” 무리 중 가장 나이 어린 민석(여현수)이 외친다. 그는 왼팔로 열서너살 돼 보이는 여자아이 목을 옥죄고 있고 오른팔로는 식칼을 위험하게 휘두르고 있다. 1988년 죄수 호송차량에서 탈출한 지강헌 외 12명의 탈주자들 중 마지막 인질극까지 이른 이들은 4명이었다. 지강헌에 해당하는, 극중 지강혁(이성재)은 좁은 마당을 벗어나지 못한 채 흥분해 있는 민석에게 총을 겨눈다. “그만둬. 넌 살아야 해.” 대문 위와 바깥으로부터 내리쬐어오는 겨울 오후의 조명빛이 따뜻하고 눈부시다.
지강혁, 민석, 장경(장세진), 상호(문영동) 등 지강혁 일당 4명은 여대생 효주(조안)와 그녀의 여동생 효경(김지선)을 붙잡고 격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길 잃은 쥐들처럼 효주의 집 안팎을 휘젓고다니는 지강혁 일당은 이것이 자신들의 마지막임을 직감하는 듯하다. 여현수와 김지선의 눈빛은 리허설 중에도 크게 떨린다. 이성재와 조안은 창살 달린 안방 창문 밖으로 답답하게 얼굴을 내보인
“유전무죄 무전유죄, 맞습니까?”, <홀리데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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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램플링, 56회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영국 여배우 샬롯 램플링이 2006년 2월9일 개막하는 제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영화제 사무국은 “매혹적이고 뛰어난 예술가 샬롯 램플링을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해 기쁘다”고 밝혔다. 1965년 데뷔한 램플링은 <스위밍 풀>을 비롯해 70여편의 작품에서 지성미와 관능미를 뽐내왔다. 개봉을 앞둔 <원초적 본능2>에도 샤론 스톤과 함께 출연했다.
가도카와, 중국·동남아 영화시장 노린다
일본 굴지의 미디어기업 가도카와 홀딩스가 홍콩의 인터콘티넨탈 그룹과 제휴를 맺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영화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회사는 영화제작과 배급, 매니지먼트,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하게 된다. 홍콩의 대표적 배급사인 인터콘티넨탈 그룹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영화제작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링> 시리즈와 <주온>의 제작사인 가도카와는 지난 3월 CJ엔터테인먼트와
[해외단신] 샬롯 램플링, 56회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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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조합 통합 출범식
한국영화 시나리오 작가(sgk), 감독(DGK), 촬영감독(CGK), 미술감독 조합(PDGK)이 출범했다. 11월30일 대학로의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예술원 지하 강당에서 거행된 출범식에는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이현승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출범식에서 각 길드를 대표하는 공동대표인 심산 시나리오 작가, 권칠인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신보경 미술감독이 인사말을 건넸고 조합별 회의를 통해 정관 제정과 임원을 선출했다.
제6회 여성영화인 축제 열려
여섯 번째 여성영화인축제가 12월8일 서울 종로 시네코아극장에서 열린다. 오후 1시부터 <오로라공주>와 단편 <여자와 돈에 관한 이야기> <생리해서 좋은 날>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이 상영되고 오후 7시30분에는 총 8개 부문에 걸쳐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을 진행한다. 공로상은 원로배우 윤인자로 결정됐다.
11월 관객 수 10년 이래 역대 최고
[국내단신] 충무로 조합 통합 출범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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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무조건 기쁩니다. 제가 남 앞에서 나서는 일을 잘 못해서 그동안 마음은 많았지만 특별한 일을 못했습니다. 자살 예방 자원봉사 단체인 ‘생명의 전화’ 홍보대사를 하는 것 정도였죠. 적은 돈이지만 정말 돈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되는 것도 좋지만,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하는 분들에게도 쓰여진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다음 주자로는 정재영씨를 추천합니다. <실미도> 때 알게 됐는데, 육체나 정신이나 참 건강해서 옆에서 보기에 기분 좋은 친구입니다.”
[만원 릴레이] 배우 강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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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초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던 남자의 짧은 휴일이 온다. 영화 <홀리데이>(감독 양윤호, 제작 현진시네마)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홀리데이>는 지난 1988년 교도소 이송 중 달아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한국을 뒤흔들었던 ’지강헌 탈주사건’을 그린 작품. 전라북도 익산에 세워진 1만평 규모의 교도소 세트에서 촬영된 티저 포스터는, 한손에 총을 든 이성재가 담배를 물고 자유를 향해 걸어나가는 모습이 비장한 색채로 묘사되어 있다. 3m가 넘는 망루에 올라가 늦가을 추위와 3시간이나 싸우며 고생한 이성재는 제작보고회에 세워두었던 대형 배너를 집으로 가져갈 정도로 포스터를 마음에 들어했다는 후문이다. <홀리데이>는 오는 2006년 1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포스터 코멘트]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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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스탭을 위한 노조가 탄생한다.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이하 조수연대)는 12월15일 오후 5시에 서울 남산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의 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노조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에 의해 노조위원장도 선출된다. 현재 조수연대는 영상산업에 종사하는 2천여명의 구성원들에게 노조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영화노조는 가입대상자를 영화제작 종사자로 국한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수연대 최진욱 사무국장은 “현재 가입원 중에도 다른 영상물이나 CF 촬영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많다. 영화노조의 문은 관련산업 종사자 중 사용자와 사용자의 이익대표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기사급 중에도 가입의사를 밝힌 인원이 있다고 한다.
2001년 ‘비둘기둥지’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스탭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은 2003년 연출, 촬영, 조명, 미술 등 4부 조수연합의 설립을 거쳐 2004년 조수연대 설립과 영화인 신문고 제도를 이
영화 스탭 노동법상 권리 보장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