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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투명한 이야기의 그물을 세상에 던진 조현철은 자신이 경험한 죽음의 공포와 투병 끝에 떠난 아버지의 통증, 사회적 참사와 재해로 희생된 여러 이름들이 끊임없이 하나되는 우연을 건져 올렸다. 상대의 고통이 절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음의 아득함을 아는 창작자는 <너와 나>에서 그 절망을 절박한 사랑으로 바꾸어 쓴다. 죽은 자와 산 자가 서로를 겹쳐내는 꿈이다.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공존이 영화가 보존하는 시간 속에서 영원히 지속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D.P.> 시리즈로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탄탄히 구축한 조현철은 이미 오래전 단편영화 <척추측만>(2010)에서부터 소외된 표정을 비추는 재능 있는 감독이었다. 숙려의 시간을 갖고 성숙해진 손길로, 그는 이제 이름 없는 무수한 슬픔을 쓰다듬어본다.
- 영화를 기획하고 세상에 내놓기까지 근 7년이 걸렸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태도, 그와
[인터뷰] 모두들 여기에 함께 있다면, ‘너와 나’ 조현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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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 하은(김시은)이 죽었다. 불길한 내용의 꿈이 마음에 걸린 세미(박혜수)는 서둘러 학교를 조퇴하고 하은을 찾아간다. 다리를 다쳐 병상에 누워 있던 하은은 그런 세미를 반갑게 맞이한다. 자꾸만 밀려드는 불안감에 세미는 자신이 꾼 꿈을 들려준 뒤 하은에게 혼자 남아 있지 말고 같이 수학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여행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하은과 세미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만다. <너와 나>는 하은과 세미를 중심으로 세월호 사건을, 사건의 생존자와 희생자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분노나 애도가 아닌 지극히 순수한 사랑으로 둘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가 더없이 애틋하게 묘사된다. <너와 나>를 통해 연출자로서의 걸음을 내딛는 조현철 배우 겸 감독과 배우 박혜수, 김시은과 나눈 대화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너와 나> 조현철, 박혜수, 김시은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그날 이후, 우리는’, <너와 나> 감독 조현철, 배우 김시은, 박혜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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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호걸 마틴 스코세이지는 정의의 신 디케가 되어 손수 저울을 든다. 그가 저울 왼편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로버트 드니로를 올린 후 우매한 백인 남성들을 206분간 가차 없이 골리는 사이, 저울 오른편에선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는 한 여성 배우가 혀를 끌끌 차며 끈질긴 생명력과 영원한 사랑을 현현한다. 낯선 얼굴과 이름을 가진 이 배우는 홀로 저울에 서도 현대 미국영화의 얼굴과도 같은 두 남성배우를 합친 존재감을 자랑하며 무게의 평형을 이룩한다. <플라워 킬링 문>을 통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배우, 릴리 글래드스턴을 소개한다. 한편 <플라워 킬링 문>은 실제 오세이지 원주민 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알고 보면 더욱 재밌을, 영화 전후 오세이지 부족에게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도 정리해보았다.
릴리 글래드스턴에 주목하라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는 일견 남성배우들의 얼굴로 기억되지만 곰곰이 돌아보면 여성배우들에게도 새로운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한
[기획] ‘무엇이 마틴 스코세이지를 매혹시켰나’, <플라워 킬링 문>의 배우 릴리 글래드스턴과 영화 전후의 실제 역사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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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인용한 마틴 스코세이지의 언급은 <마틴 스코세이지와의 대화>에서 빌려온 것임을 밝힙니다.
<플라워 킬링 문>이 원작으로 하는 데이비드 그랜의 논픽션 소설 <플라워 문>은 (현재는 FBI라 불리는) 수사국 요원 톰 화이트(제시 플레먼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마틴 스코세이지는 그 중심을 어니스트 버크하트(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몰리 카일리(릴리 글래드스턴), 그리고 어니스트의 삼촌인 윌리엄 킹 헤일(로버트 드니로)로 옮겨놓는다. 만약 <플라워 킬링 문>이 원작처럼 톰 화이트 중심이었다면, 이 작품은 백인의 탐욕에 희생양이 된 오세이지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구원자-백인’ 서사에서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실제로 원작 소설의 부제는 ‘오세이지족의 살인과 FBI의 탄생’이다). 스코세이지는 동일한 사건을 정반대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 결과,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구원자 백인이 아니라, 오세이지족을 죽여 그들의 부를 가로
[기획] 높고 넓은 스코세이지의 산맥 속 ‘플라워 킬링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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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가 4년 만의 신작 <플라워 킬링 문>을 내놓았다. 1920년대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오세이지 카운티로 시네마 여정을 떠난 스코세이지의 역마차엔 또 한번 오랜 동지인 편집감독 델마 스쿤메이커, 음악감독 로비 로버트슨, 촬영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가 올라탔다. 그리고 스코세이지의 첫 30년을 상징하는 얼굴인 로버트 드니로와, 최근 20년을 대표하는 얼굴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어김없이 빼어난 연기로 스코세이지표 백인 남성을 소름 돋게 그려낸다. <플라워 킬링 문>은 훌륭하지만 새롭진 않은 스코세이지 사단의 향우회가 될 뻔했다. 하지만 릴리 글래드스턴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입회로,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스코세이지의 영화는 다시 생경해졌다. 높고 넓은 스코세이지의 산맥에서 <플라워 킬링 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긴 리뷰를 전한다. 그리고 <플라워 킬링 문>의 영혼인 릴리 글래드스턴에 관한 소개와 1920년대 전후 미국사
[기획] 미국의 역사, 그의 시네마, 마틴 스코세이지 ‘플라워 킬링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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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갱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백인 목격자들은 사건의 범인으로 21살 청년 이철수를 지목한다. 실제 살인범과 신장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단지 동양인이라는 허술한 이유에서였다. 누명 속에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철수는 감옥에서 또 다른 폭력 사태에 휘말려 사형수가 된다. 절망 속에 남은 생을 보낼 줄 알았던 이철수는 복역 중 당시 미국 주요 언론의 유일한 한국 기자였던 이경원을 만난다. 이경원은 그의 억울함을 간파하고 이 사연을 보도했다. 이후 미국 내 한인 사회와 아시아계 이민자 사회 전체가 들썩였고, 이들은 “프리 철수 리!”(철수에게 자유를!)를 외치며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항거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1983년, 이철수는 석방된다. ‘프리 철수 리’ 운동 이전과 이후 이철수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는, 프리 철수 리 운동이 진행된 기간과 동일하게 총 6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언론인 출신 하줄리 감독과
[인터뷰] 한국에 도착해야만 하는 이야기였다, ‘프리 철수 리’ 하줄리, 이성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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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똑똑, 똑똑. 한밤중에 술병을 잔뜩 든 치훈(서영주)이 미국 뉴저지의 한 가정집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고 나온 집주인은 치훈의 처남 문석(이순원)이다. 이미 한잔하고 있던 문석은 뜻밖의 술벗을 환대하고 두 남자는 취기에 옛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어릴 적 치훈이 엄마(강애심), 누나(김수진)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 세탁소를 차린 때부터 강도에게 엄마를 잃기까지의 가족사가 펼쳐지던 중 강도 사건의 내막이 흘러나오면서 이들 사이에 적막이 엄습한다.
올해 상반기 <리바운드>로 극장가에 감동과 희열을 전했던 장항준 감독이 미스터리 스릴러로 돌아왔다. <오픈 더 도어>는 명랑한 창작자의 진지한 영화적 실험의 결과물이다. 71분의 러닝타임을 5개의 챕터로 쪼개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제목의 의미를 형식적으로 강조하고 현재에서 6시간 전,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일그러진 가족의 발원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스릴러로서 서스펜스를 적절히 구사하지는 못한
[리뷰] ‘오픈 더 도어’, 명랑한 창작자의 진지한 영화적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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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미국 오클라호마주, 아메리카 원주민인 오세이지족의 영토에서 석유가 솟아오른다. 오세이지족은 단번에 세계 제일의 부자 집단이 되지만, 돈이 있는 곳엔 비극도 따르기 마련이다. 1920년대 들어 오세이지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 흑막엔 바로 지역 유지로서 막강한 자본 권력을 쥐고 있는 윌리엄 킹 헤일(로버트 드니로)이 있다. 그리고 그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조카 어니스트 버크하트(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막대한 부를 지닌 오세이지족의 몰리 카일리(릴리 글래드스턴)와 결혼한다. 킹 헤일이 주창하는 가족, 신실함의 가치는 돈과 탐욕으로 검게 물들어 어니스트 부부를 잠식한다.
80대의 감독이 가장 젊은 영화를 내놓았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는 지금의 미국, 혹은 전세계가 앓고 있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20세기 초 미국의 실화에서 찾는다. 서부 시대 미국을 참회하며 동시대를 읽는 영화는 많았지만 스코세이지의 강점은 언제나 캐릭터의 직조에 있다. 어니스트는
[리뷰] ‘플라워 킬링 문’, 지구 반대편에서도 묻는다. 지금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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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중의 을 중의 을, 일명 ‘스페어타이어’ 기간제 윤리 교사 소시민(신혜선)은 학교에서 고도의 처세술로 본색을 감추고 있다. 불타는 정의감을 가진 전직 국가대표 복서가 바로 시민이 숨기고 있는 본모습. 하지만 정교사가 되기 위해서 부장 교사 이재경(차청화)의 조언대로 불의를 관망하고 참겠다는 게 시민의 굳건한 다짐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악마로 불리는 한수강(이준영)이 고진형(박정우)을 괴롭히는 정도가 심상치 않음을 목격한 시민은 결국 수강과 진형 사이에 끼어든다. 진형의 “살려달라”는 솔직한 고백에서 시민의 은밀한 행동이 시작된다. 박진표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용감한 시민>은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다.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는 이유 없는 가해 행위에 분노한 적 있는 관객이라면 가면을 쓴 히어로가 가해 학생을 응징할 때 모종의 희열을 느낄 수도 있다. 다소 민감한 소재와 액션 장르의 만남이라는 점을 옆으로 미뤄둔다면 상업영화로서의 시의성 또한 적절하다.
[리뷰] ‘용감한 시민’, 학교폭력에 어퍼컷을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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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날 세미(박혜수)는 꿈을 꾼다. 하은(김시은)이 죽어 누워 있는 꿈이다. 얼마 전 자전거에 치여 다리를 다친 하은은 병원에 입원해 있고 수학여행은 포기해야 했다. 꿈 때문에 더욱 불안해진 세미는 하은과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하은을 설득해 함께 수학여행을 가려고 들지만, 그 요구에 하은은 세미가 원하는 만큼 호응해주지 않는다. 세미는 자신의 마음이 하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상처받고 결국 두 사람은 다투고 만다.
<너와 나>는 ‘너’와 ‘나’라는 결코 동일할 수 없는 존재들 사이에 놓인 어쩔 수 없는 거리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시도에 대한 영화다. 세미가 수학여행을 떠나며 타게 될 배가 세월호라는 암시에서, 영화가 넘어서려는 불가능한 거리는 그와 하은 사이의 것만이 아닌 희생자와 생존자, 그리고 그들과 무관하게 살아갈 사람들 사이의 거리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이 그 거리를 무화시킬 수 있다고, 너와 나는 그렇게 같
[리뷰] ‘너와 나’, 결코 동일할 수 없는 존재들 사이에 놓인 어쩔 수 없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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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와 미(티티야 지라폰실프)는 쌍둥이다. 미의 뺨에 난 작은 점이 아니라면 부모도 유와 미를 가끔 헷갈릴 정도로 둘은 닮았다. 유가 수학 낙제 위기에 처하자 유처럼 꾸미고 재시험을 치러 간 미에게 연필을 빌려준 소년 마크(앤서니 뷔서렛)는 점을 화장으로 감춘 미를 유로 여기고 호감을 느낀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두 자매는 엄마를 따라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내려가고, 미는 할머니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유는 태국 전통악기인 핀 연주를 배우러 다닌다. 유는 미와 똑닮은 얼굴을 알아보고 다가온 마크에게 반해버리고 만다.
한 소년에게 반한 두 자매의 여름방학은 밀레니엄을 앞두고 지구종말론이 떠도는 1999년의 여름과 맞물린다. <유앤미앤미>에는 태국 시골의 푸릇하고 시원한 풍경과 여름 축제가 있고, 이제 막 초경을 겪은 소녀들의 풋사랑은 선풍기 바람을 타고 스크린 너머로 전해지는 것만 같다. 잠시도 떨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유와 미는 마크에게 언제쯤 진실을 전할 수 있을까
[리뷰] ‘유앤미앤미’,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면 너와 함께 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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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막바지인 1944년, 핀란드의 라플란드 광야에서 한 남성(요르마 톰밀라)이 핀란드와 나치 독일군의 전쟁을 뒤로한 채 금광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 상반신이 흉터로 가득한 이 중년 남자의 정체는 퇴각하는 나치 부대와 마주치면서 밝혀진다. 그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핀란드 특수부대 출신 아타미 코피. 죽은 듯 살려 했으나 나치 장교 브루노(악셀 헨니)가 금을 노리자 불멸자라 불리는 이 사나이는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불굴의 의지’라는 뜻의 핀란드어를 제목으로 한 <시수>는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처럼 잔인하지만 조용하며, <존 윅>만큼의 킬러 액션을 선보이지만 스타일리시하진 않다. 혼자 살아남은 죗값을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 나가는 것으로 치르려는 한 남자의 황폐한 내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게 이 영화의 목표다. 미화하지 않겠다는 듯한 사실적인 연출로 묘사된 대결 신과 시종 피 칠갑 상태인 아타미의 얼굴 숏은 어떤 화려한 기술을 펼칠 여력도 세상을 살아갈
[리뷰] ‘시수’, 말이 필요없는 핀란드에서 온 불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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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중인 일본, 11살 소년 마히토(산토키 소마)는 도쿄의 대화재로 엄마를 잃는다. 군수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기무라 다쿠야)는 도쿄를 떠나 시골의 저택으로 이사를 온다. 왜가리 저택으로 불리는 이곳은 전일본과 서양 저택을 섞은 독특한 곳으로 과거 저택의 주인이었던 큰할아버지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이곳에서 마히토의 아버지는 죽은 엄마의 여동생 나츠코(기무라 요시노)와 결혼을 하고 마히토는 복잡한 심경을 숨긴 채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왜가리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마히토 앞에 나타나 엄마의 죽음에 대해 말한다. 얼마 뒤 새어머니 나츠코가 사라지자 왜가리 남자(스다 마사키)를 의심하고 쫓아간 마히토는 왜가리 남자와 함께 다른 차원으로 끌려들어간다.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뒤섞인 그곳에서 마히토는 저택의 비밀과 세계의 운명을 마주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다시 한번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왔다. 20세기 애니메이션의 정점에 오른 전설이 다시 돌아올 땐 언
[리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려내는 삶의, 존재의,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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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영화를 보거나 들으려 하기에 앞서 이해부터 하려고 들 때 생겨나는 오해들이 있다. 이러한 오해들이 예비된 함정에 대하여 누구도(어쩌면 홍상수 그 자신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홍상수는 그 함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매혹적인 어떤 것으로 뒤바꿔놓는다. <우리의 하루>에서 시인 홍의주(기주봉)가 함께 대화하던 배우 지망생에게 자신이 한 말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이 맞냐며 질문을 되풀이할 때, 이 대사는 술을 마시기도 전부터 부리는 주정이 아니라 그러한 매혹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여기 두개의 하루가 있다. 하나는 시인 홍의주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배우 상원(김민희)의 것이다. 혼자 사는 홍의주는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받고, 그들과 대화를 하고 함께 술을 마신다. 낯선 사람과 잠시 함께 살게 된 상원은 또 다른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받고, 역시
[리뷰] ‘우리의 하루’, 영화에 담긴 적어도 네 개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