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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되고 싶어 하던 어린 시절의 조지아(소연)에게 아버지 숀(오인성)은 여자는 소방관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1920년대 뉴욕에서 살아가야 하는 여자아이에게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꿈꾸는 것만으로도 적절하지 않은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숀에게도 조지아에게 상처가 될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을 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유능한 소방관이었던 그는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고 재단사가 되기로 마음먹을 정도로 딸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조지아는 숀의 눈에 띄지 않도록 소방관이 되기 위한 나름대로의 훈련을 지속한다.
1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조지아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브로드웨이 극장들을 노린 방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는데,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이 때마다 모두 실종되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뉴욕의 소방관 800명이 모두 실종되고 난 뒤에 시장은 숀에게 도움을 청한다. 망설이던 그가 결국 시장의 지원 아래 사건 해결을 위한 팀을 꾸
[리뷰] ‘파이어하트’, 정석에 가까워 힘있는, 그래서 익숙하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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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우나 모든 것은 사실이었다.”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리바롤의 말로 문을 여는 <노트르담 온 파이어>는, 파리 시민들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인 노트르담대성당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던 믿지 못할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재난영화다. 영화는 사건 당일 성당에 신입 관리인이 첫 출근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것을 제외하곤 성당을 둘러싼 공기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을 구경하러 온 전세계의 관광객들이 곳곳을 누비고 있고, 한쪽에선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의 첨탑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그들은 휴식 시간을 틈타 흡연이 금지된 구역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지만, 이 또한 노트르담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흔들리게 할 정도의 사건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곳엔 제대로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가 남아 있었고, 바람을 타고 본당 다락에 도착한 작은 꽁초는 기어코 파리의 심장을 불태워버리고야 만다. 그 시각 한가로이 도시 외곽의 베르사유궁전을 구
[리뷰] ‘노트르담 온 파이어’, 완벽한 재건을 위한 셀프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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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천박해졌다. 이 낡고 지나치게 단정적인 문장을 써야 할까 잠시 멈칫했지만, 달리 표현할 길을 찾지 못하겠다. 더 맛나고, 더 멋지고, 더 화려하고, 더 높은 것을 얻으려는 데 거리낌이 없다. 죽어라 공부하고, 더 좋은 대학에 가고, 더 높은 학점을 따고, 더 좋은 데 취업하고, 더 빨리 승진하려는 이유는 그거다. 이들 여러 이유마저도 실은 한 가지 욕망으로 요약된다. 남한테 꿀리고 싶지 않다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데, 정작 중요한 건 꿀리지 않을 욕망인 시대.
2000년대 초반 유학 시절, 고국에서 찾아온 이들과 친분이나 일로 엮였을 때 받았던 느낌이 딱 그랬다. 신기하게도 그들은 하나같이 불만투성이였다. 묵는 호텔의 추레함에 대해, 먹는 영국 음식의 맛없음에 대해, 그래서 찾아간 한인식당의 비싼 가격에 대해. 그들은 현지에서 만난, 자신보다 싼 옷을 걸치고 있는 영국인을 대놓고 무시하지는 못했지만, 외양과 옷차림에선 거의 차이도 없는 한인식당 종업원을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중꺾마가 아닌 중꿀욕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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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품고 있는 리듬을 담은 영화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공간과 그 안의 사물들과 사람들, 그들의 물질성과 운동이 자아내는 리듬이 하나의 세계를 이뤄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미야케 쇼는 느린 걸음으로 세상을 응시하며 온몸의 감각으로 느낀 세상의 리듬을 영화 속으로 흘려보낸다. 그러고선 도쿄에 자리한 아담한 복싱 체육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리듬을 형성하고, 전철의 기척을 알리는 소리가 도시의 순환하는 리듬을 일깨우며, 도심지의 소음과 작은 동네의 고요함이 개별적인 리듬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부드럽게 각인시킨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깊고 단단하며 신비롭다. 이 영화엔 사사롭지만 눈길을 끄는 장면들과 주인공 게이코(기시이 유키노)의 세계를 이루는 순간들이 느슨하게 들어찬다. 영화는 복싱 선수 게이코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게이코의 삶과, 그녀와 이어진 인물들과 그들이 스쳐가는 사람들과 공간의 모습들까지 모든 풍
[비평] 너의 눈에 시간을 새긴다는 것,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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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놀랍도록 닮았다. 비슷한 시기에 당도한 <플래시>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다중우주의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식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해 보인다. 두 영화는 모두 이야기의 고정좌표를 만드는 걸로 멀티버스가 초래한 혼란을 수습한다. 사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했던 다수의 영화에서 타임 패러독스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꿀 수 없는 사건도 있다는 고정값을 찍어주는 것이었다. 요컨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운명론.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이야기란 A에서 B로 이동하는 궤적의 기록이다. 시작점과 종료점이 있는 한 그 사이에서 어떤 복잡한 과정을 경유하더라도 하나의 이야기는 완료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의 문을 닫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바로 문제의 멀티버스 때문이다.
운명론과 자유의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
[비평] 멀티버스, 히어로영화를 망치기 위해 온 구원자, ‘플래시’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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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유시장 입구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었다. 성인의 걸음으로도 제법 다리를 올려야만 하는 높이였다. 한낮에 입구에서 계단 위를 바라보면 그곳은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층에는 장터를 뺑 도는 창문 없는 복도가 사각형으로 이어져 있었다. 복도 한면만 해도 길이가 꽤 되었는데 고작 한두개의 전구만 꺼질 듯 희미하게 빛을 품고 있어 전혀 주변을 밝히지 못했다. 그래서 한쪽 모퉁이에서 다른 쪽 모퉁이를 바라보면 그저 한두개의 흰빛 덩어리만 보일 뿐이었다. 한층 아래는 활기 넘치는 시장의 소리가 들렸지만 한층만 올라서면 이따금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와 전구 곁을 지날 때만 들리는 전기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없이 고요했다. 긴 복도에 여러 개의 문이 줄지어 있었지만 그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층을 사이에 둔 소리와 빛의 간극 덕분에 복도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우리는 아주 먼 곳에 오래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더위에 한껏 빨갛게 달아올랐던 두뺨도 어느덧
[김세인의 데구루루]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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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2018년 여름 임명 이후 다섯 번째 부천영화제의 문을 연다. 코로나19와 극장가의 위기, OTT 플랫폼의 성쇠를 모두 지켜보며 그는 “다른 영역과의 융합을 통한 영화의 확장을 시도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동시대성을 반영한 영화의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는 신철 집행위원장의 말을 따라, 6월29일 개막을 앞둔 부천영화제의 면면을 미리 살펴보았다.
- 2018년 8월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되고 벌써 5번째를 맞이했다. 지난 시간을 평가해본다면.
= 임명 첫해에는 이미 준비된 영화제를 진행한 터라 실질적으로 두 번째 해부터 의미가 컸는데 그때 딱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렸다. 당시 영화제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제한된 상황에서 행사 진행도 어렵고 규모도 축소됐다. 그래서인지 영화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지난해 이어 두 번째인 느낌이다. 코로나19 이후 OTT가 각광받으면서 영화계의 위기가 피부로 다가왔다. 사람들이 이제는 극장에 가지 않아도
BIFAN #1호 [인터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 “영화에 무엇을 더할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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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이즈 어프레이드> Beau is Afraid
아리 애스터/ 미국, 영국, 핀란드, 캐나다/ 2023년/ 179분/ 개막작
<유전> <미드소마>로 자기만의 독특한 호러 공식을 완성한 아리 애스터 감독의 신작이다. 지독한 편집증을 앓는 보(호아킨 피닉스)는 집착적인 성향의 어머니(패티 루폰)에게 순종적인 중년 남성이다.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비행기를 예매했지만 집 열쇠와 캐리어를 잃어버리면서 모든 계획이 무산된다. 보의 연락을 받고 “그래서 못 오냐”는 질문만 되새기는 어머니는 아들의 사정엔 관심이 없다. 디스토피아 혹은 망상 장애의 한축으로 보이는 보의 세상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그를 공격하려는 사람으로 넘쳐난다. 보가 타인을 향해 공격 태세를 갖추기보다 시종일관 두려워하고 피하고 도망가기 바쁜 이유이기도 하다. 일련의 사건으로 교통사고를 당하며 그레이스(에이미 라이언) 집에 머물게 된 보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충격적인
BIFAN #1호 [프리뷰] 아리 애스터 감독, '보 이즈 어프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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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뼈> Whale Bones
오에 다카마사/일본/2022년/88분/부천 초이스: 장편
<드라이브 마이 카> <간니발> <모두 잊었으니까>의 각본가로 명성을 구가 중인 오에 다카마사의 장편 연출작이다. 그가 <고래의 뼈>로 펼치는 이야기 역시 범상치 않다. 약혼녀와 헤어진 마미야는 데이팅 앱으로 만난 여자 고등학생의 죽음을 마주한다. 그런데 이 고등학생은 아직 세상에 살아 있다.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Mimi’를 통해서다. 특정 장소에 자신의 영상을 저장하면 다른 이용자가 해당 위치에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앱이다. 죽은 고등학생은 아스카라 불리는 Mimi의 인기 이용자였다. 죽은 아스카를 여전히 사랑하는 팬들은 도심 속에 흩뿌려진 그녀의 영상을 찾아 헤맨다. 이에 마미야는 그들을 만나 단서를 얻고 점차 아스카의 과거에 다가간다.
아스카란 이름은 명백하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동명 등장인물을 떠올리
BIFAN #2호 [프리뷰] 오에 타카마사 감독, '고래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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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취미생활>
하명미/한국/2023년/118분/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박하마을 토박이인 정인(정이서)은 이혼 뒤 심신이 무너진 채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평안을 얻으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할머니는 죽고, 그를 업어 키웠다는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삶에 함부로 침입한다. 며칠 뒤 윗집에 이사 온 멋진 여자 혜정(김혜나)을 언니처럼 따르며 웃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무례는 끝도 없이 심해지고 폭력을 일삼던 전남편까지 나타나자 미소마저 잃는다. 결국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혜정을 곁에 두고 악순환의 고리를 직접 끊고자 결심한다.
동명의 유명 미스터리 소설이 원작인 <그녀의 취미생활>은 통쾌한 복수극은 아니다. 정인은 그와 같은 쇼를 펼치기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행동하는 과정에 서린 짙은 페이소스가 긴 여운을 남긴다. 인물에 대해 또렷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유지하는 연출이 신뢰감을 준다. 정인이 가정 폭력을 당하던 결혼 시절로
BIFAN #2호 [프리뷰] 하명미 감독, '그녀의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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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댓.구>
박상민/한국/2023년/80분/코리안 판타스틱:장편
오태경, 그는 누구인가. 영화 <화엄경>에서 5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 선재 역으로 발탁된 이후 국민 드라마 <육남매> 맏아들 창희, <허준>의 아들 허겸, 영화 <올드보이>의 어린 오대수를 연기하며 고공행진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지만 아역배우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다양한 작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카메라 앞에 서고 싶은 열망이 컸던 그는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마침내 유튜브의 세계로 발을 들인다. 배우 오태경의 실제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 <좋.댓.구>는 다소 시끄럽고 산만한 유튜브 세계관으로 들어서며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시킨다. ‘리틀 오대수’의 줄임말 ‘BJ리오’로 활약하는 그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해소해주며 주목을 끈다. 하루는 광화문에 선 피켓남의 정체를 밝혀달라는 소원이 접수되고, 그의 가족과 지인까지 동원해 사연을 파
BIFAN #2호 [프리뷰] 박상민 감독, '좋.댓.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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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 Life of Mariko in Kabukicho
우치다 에이지, 가타야마 신조/일본/2022년/117분/매드 맥스
‘동양의 마굴’이라 불리는 가부키초 골목 안, 바와 탐정 사무소를 겸하는 ‘칼 몰’의 주인장 마리코가 주인공이다. 마리코를 찾아온 손님들의 이야기가 마치 <심야식당>의 플롯 구성처럼 흩어지는데 그들의 정체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각양각색이다. 부녀관계의 트라우마를 겪는 마리코, 닌자 가문의 후계자, 암살자로 훈련받은 자매, AV 배우인 딸과 그녀를 찾는 아버지, 미국으로 운송되던 중 탈출한 외계인의 이야기 등으로 난장이 펼쳐진다. 이러한 옴니버스식 구성 속에서 인물들의 인생사를 관통하는 세상살이의 애수, 인간관계의 아픔이 마리코를 중심으로 하여 안정적인 하나의 궤를 이룬다.
<벼랑 끝의 남매> <실종> <간니발> 의 가타야마 신조 감독,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미
BIFAN #3호 [프리뷰] 우치다 에이지, 가타야마 신조 감독,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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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친>
김수인/한국/2022년/104분/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등교한 줄 알았던 여고생 유리(강안나)가 동반 자살했다. 사건을 맡은 오형사(오태경)와 팀원들은 다른 자살자들과의 연관성이 없는 유리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엄마 혜영(장서희)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유리 단짝 예나(최소윤)가 착한 딸을 나쁜 길로 이끌었고, 유리를 특히 신경 썼다는 담임 기범(윤준원)에게는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 반면 유리가 엄마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걸 아는 예나와 기범은 혜영에게 어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독한 부모를 뜻하는 제목과 달리 <독친>은 나쁜 엄마를 표적 삼지 않고 사건과 관계된 인물 모두를 고루 오가며 유리 한 사람의 윤곽을 진중히 그려 나간다. 그 과정에서 가족을 필요로 하는 예나와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기범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곁들여 전체 서사를 탄탄히 구축한다. 자극적인 사건 앞에서 인물들이 과열되지 않도록 절제하고 중
BIFAN #3호 [프리뷰] 김수인 감독, '독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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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Manhole
구마키리 가즈요시/일본/2023년/100분/아드레날린 라이드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며 사장 딸과 결혼을 앞둔 카와무라(나카지마 유토)의 인생에는 구멍이 없다. 대신 구멍에 빠진다. 결혼식 전날, 성대한 축하 파티를 하고 취한 채 걸어가다가 맨홀로 추락한 것이다. 눈 떠보니 다리는 아프고 사다리는 망가졌고 GPS는 먹통에 경찰은 답답하기만 하다. 가까스로 전 애인 마이(나오)와 연락이 닿으며 희망을 품지만 알 수 없는 거품까지 흘러들어오자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서둘러 찾기 시작한다.
라이터와 넥타이 같은 소지품을 활용한 고전적인 생존법으로 몸을 푼 탈출영화 <맨홀>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구책으로 독자적인 길을 간다.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계정을 만든 주인공과 유저들이 빠져나갈 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져 몰입감을 준다. 카와무라가 올린 사진과 동영상만으로 그의 현 위치를 빠르게 좁혀나가는 유저들의
BIFAN #3호 [프리뷰]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 '#맨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