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의 사랑스러운 데이트 장면은 곽재용 감독이 만드는 멜로영화 속 트레이드마크였다. 2004년 3월2일,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촬영 현장에서 전지현과 장혁은 살수차로 뿌린 비를 맞으며 데이트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이날 영하권의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빗속에서 추위에 떨며 해가 떨어지기 전 촬영을 마쳐야 한다는 삼중고로 인해 애를 먹은 기억이 난다.
[ARCHIVE] 비는 사랑을 싣고
-
작전은 계속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7편 중 전편에 해당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7월12일 전세계 개봉한다. 이번 영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의 존재를 알고 추적하게 된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의 스릴 넘치는 작전을 그려낸다. “열쇠를 쥔 여인” 그레이스를 연기한 헤일리 앳웰, 그리고 어느덧 17년째 IMF 팀원이며 에단 헌트의 친구인 벤지를 연기하는 사이먼 페그와 화상으로 만났다.
헤일리 앳웰, “그레이스는 영화의 시작과 끝이 크게 다른 캐릭터”
-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그레이스 캐릭터를 이전까지 프랜차이즈에서 본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했다.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 나, 톰(크루즈), 크리스토퍼 세 사람이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그레이스라는 캐릭터도 함께 완성해갔다. 촬영 때마다 다양한 분위기의 그레이스를 연기하려고 했다.
- 한
[현지보고]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작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
배우. 영화 <조선마술사> <귀공자>,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미스 함무라비> 출연
'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돌려보고 또 돌려보는 작품. 설거지할 때 틀어놓고 소리만 들어도 좋다. 작품의 톤 앤드 매너, 배우들의 연기, 대사 등 놓칠 게 없다.
다육식물 보보가오 키우기
그 어떤 똥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선인장류인데 이름이 너무 예뻐서 키우기 시작했다. 키운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얼마나 잘 자라는지 너무 뿌듯하다. 일상적 공간에 선인장 하나만 두어도 풍경이 사뭇 달라 보인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
모든 마블 시리즈를 사랑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다.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이나 스토리 구성
[LIST] 고아라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
인스타그램을 10년째 방치하고 트위터에서 노닥거리고 있지만 어디가 낫다고 평하고 싶지는 않다. 어딘가에 속하려면 입력된 것만큼 내놓아야 하는데, 내가 보는 만큼 드러낼 콘텐츠가 없으니 인스타에 머물 수 없겠구나 했을 뿐이다. 심심찮게 벌어지는 폭로나 공론화, 사과문을 두고 추리와 심판을 보태는 트위터에 붙어 있는 형편이니 다분히 자극적인 제목의, ENA 드라마 <행복배틀>을 보며 인스타에 전시하는 소비를 비판하고 행복의 진위를 가린다고 썩 나은 사람이 될 것 같지도 않다. 양심은 챙기고 호기심을 인정하자면 <행복배틀>의 가장 큰 재미는 SNS가 어떻게 ‘배틀’이 가능한 장소가 되고 무기로 이용되며 보상과 페널티를 주는지 파고들며 증거와 의심의 작동을 짚어가는 점이다.
고등학교 이후 연을 끊고 지냈던 재혼 가정의 동갑내기 자매 오유진(박효주)의 사망 후, 장미호(이엘)는 남겨진 조카들의 임시 보호자가 되어 고급 아파트의 유치원 커뮤니티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은
[유선주의 드라마톡] ‘행복배틀’
-
-
<디 아워스>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
<디 아워스>는 세명의 인물,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하고 있는 1923년의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 <댈러웨이 부인>을 읽는 1951년의 로라(줄리앤 무어), 그리고 과거의 연인으로부터 ‘댈러웨이 부인’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클라리사(메릴 스트리프)가 통과하는 세개의 시간을 다룬다. 각각의 시간을 넘나드는 편집은 유려하다. 세명의 중산층 여성들이 겪는 우울이 작품을 이끄는 모티브지만, 영화는 그것에 취해 있기보다 그 우울의 감정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켜보게 만든다. 여기에 빗금처럼 그어지며 시간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선은 나이브한 것일지라도 지지하고 싶은 선의임에 틀림없다.
<블루 벨벳>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
오프닝의 몽타주 시퀀스에서부터 <블루 벨벳>이 목표로 하는 바는 분명해 보인다. 중산층 가정들의 보금자리
[OTT 추천작] ‘디 아워스’ ‘블루 벨벳’ ‘고독한 영혼’ ‘가스등’
-
넷플릭스, 티빙 / 플레이지수 ▶▶▷
동명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마당이 있는 집>의 이야기는 주란(김태희)과 상은(임지연), 두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서울 근교의 주택으로 이사한 주란은 외부와 교류 없이 병원장인 남편과 중학생 아들, 그리고 커다란 집을 혼자 돌보며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마당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는다. 주란의 정체 모를 불안에 남편 재호(김성오)는, 죽은 언니의 기일이 다가오면서 예민해진 것뿐이라며 주란을 안심시키려 한다. 불안은 곧 의심으로 뒤바뀐다. 재호가 밤낚시를 가겠다고 집을 나선 날, 제약회사 직원 윤범(최재림)이 그가 향했던 낚시터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죽기 전 집으로 찾아와 재호에게 전해달라며 주란에게 낚시 가방을 건넸다. 재호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중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하지만, 주란은 그가 운전했던 차에서 낚시터의 흔적을 발견한다. 주란은 윤범의 죽음을 계기로 이야기의 다른 한축인 그의 아내
[OTT 리뷰] ‘마당이 있는 집’
-
플로리앙 젤레르 감독의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 <더 썬>이 개봉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내면에 집중했던 전작 <더 파더>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무너지는 가족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성공한 변호사 피터(휴 잭맨)는 이혼 후 뉴욕에서 새로운 가족과 새 출발을 하지만, 전처 케이트(로라 던)로부터 아들 니콜라스(젠 맥그라스)가 등교를 거부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피터의 외도와 부모의 이혼이 사춘기 아들에게 우울증을 안겨준 것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피터는 현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니콜라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관계 회복은 요원하다. 평화롭게 흘러가던 피터의 일상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소설가, 극작가 출신이었던 플로리앙 젤레르 감독은 <더 파더>에 이어 <더 썬> 역시 동명의 연극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전작에 이어 앤서니 홉킨스가 영화에만 등장하는 캐릭터, 피터의 아버지 앤서니로 분해 전
[Coming soon] ‘더 썬’
-
지난 6월15일 영국 영화등급분류위원회는 영화등급 분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등급분류위원회는 최근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이들과 함께 영화 또는 기타 영상 콘텐츠의 ‘비속어, 위험 행동, 선정적 및 폭력적 장면’과 같은 콘텐츠적 위험요소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AI 모델 개발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스트리밍 비디오 영상은 영화등급분류위원회의 업무량을 가중시켰고, 이는 결국 AI 활용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오스틴 영화등급분류위원회 위원장은 “극장 상영작 외에도 매일 수십편씩 업로드되는 온라인 영상에 등급을 정해 알리는 것도 대중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비록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아마존팀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등급 분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좀더 넓은 부가가치를 만들어줄 것이라
[런던] AI가 영화 등급을 매길지도 모른다고?
-
콘텐츠 이용에 따른 보상권을 영상 창작자에게 부여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앞두고 미디어플랫폼 저작권 대책 연대(이하 플랫폼 연대)와 창작자들간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플랫폼 연대(한국방송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한국IPTV방송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OTT협의회)는 6월26일 공동 성명문을 내고 “해외 법제를 무리하게 적용해 입법화하는 것은 향후 당사자간의 소모적인 분쟁을 야기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이튿날, 영상 창작단체 3사(한국영화감독조합(DGK),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한국독립PD협회)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DGK는 플랫폼 연대가 “‘정당한 보상’을 ‘추가보상’이라 칭하며 창작자와 영상 산업 전체를 갈라치기하려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법안은 유정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성일종 의원(국민의힘)이 지난해 각각 대표발의한 것으로, 영상 저작자가 영상물의 제작, 유통을 위해 저작권을 양도한 경우 영상물 최종 제공자로부터 수익에 따른 보상을 받
저작권법 개정 둘러싼 영상 창작단체와 플랫폼 연대 갈등 심화
-
2년 전,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의 인터뷰로 만난 노홍철은 ‘떠나고 싶을 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자신이 꿈꾸는 여행이라 했다. ‘너 커서 뭐 될래 했는데 뭐가 된 노홍철’은 지금도 그 꿈을 열심히 실천하며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서 TV 앞에서 코 박고 살았던 나도 ‘너 커서 뭐 될래’ 소리를 적잖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뭐가 되려고 이러느냐’는 얘기를 종종 들었는데, 결국 영화 잡지를 만들며 살고 있다. 어쨌든 뭐라도 되었다는 얘기다.
이번주 <씨네21>에는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좋아하다 무언가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우선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 등을 통해 영화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확고한 스타일리스트 웨스 앤더슨 감독과 그의 신작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유전> <
[이주현 편집장] 덕업일치의 현장
-
“관객이 ‘보’의 신경계까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인물의 깊은 내면과 공포심을 표현하려 했다.” 6월 29일 부천만화박물관에서 동시대 호러 영화의 기수인 아리 애스터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제작 과정을 비롯해 감독의 연출론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감독은 2011년 단편영화 <보>로 본작의 기획을 출발했던 때부터 미국 개봉 당시의 관객 반응에 대한 소회까지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생애 주기를 꼼꼼히 복기했다. 강연의 진행은 감독의 미국영화연구소(AFI) 시절 멘토이자 올해 부천영화제 NAFF 환상영화학교의 학장인 배리 사바스가 맡았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출발은 감독의 사소한 상상이었다. “갑자기 우리 집 열쇠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심지어 여행 가기 직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지”라는 발상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
BIFAN #2호 [스코프] 마스터클래스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애스터 감독, “관객의 신경계까지 파고드는 공포”
-
올해로 제27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화려한 개막식을 알렸다. 29일 저녁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사회를 맡은 박하선, 서현우 배우의 진행 아래 국내외 영화인을 위한 레드 카펫이 이어졌다. 이날 레드 카펫에는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아리 애스터 감독과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최민식 배우가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도 안성기, 박중훈, 김성균 등 한국영화사를 빛낸 이들이 등장하며 많은 관중의 환호성을 샀다.
부천영화제의 공식적인 개막을 알리는 조용익·정지영 조직위원장의 외침과 함께 신철 집행위원장은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이라는 또 다른 기념을 더했다.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 이제는 최첨단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부천의 역사는 역동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자랑스러운 부천은 언제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이었다. 부천은 언제나 미래로 간다.“
개막식에서는 작년부터 부천영화제가 제정한 시리즈 영화상을 시상했고, 그 영예는 <D
BIFAN #2호 [스코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이상하고도 재미있는 한여름 밤의 시네마 천국”
-
<유전>이 과감한 오컬트적 상상력에 비례하는 서사적 밀도까지 갖추어 호평받은 장르영화였다면, 무질서와 방종의 리듬으로 달려가는 심리극인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누군가에겐 너무 명확하고 또 누군가에겐 너무 모호할 문제작이다. 두려운 엄마를 만나러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가야 하는 그 남자 보(호아킨 피닉스)의 사정은 <미드소마>의 뒤틀리고 부서진 쾌감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의 고통에 대해서라면 당신도 이미 잘 알 것이다. 편집증, 자기혐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대표되는 온갖 엄마 문제들, 프로이트의 억눌린 리비도, 실존적 불안 혹은 그게 무엇이든, 아리 애스터의 인간은 고통받는다.
장르와 리듬이 상이한 6개의 장을 비틀거리며 통과하는 3시간의 악몽 코미디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설계한 아리 애스터를 만났다. 약 1000만 달러 언저리의 예산으로 완성한 <유전>과 <미드소마>가 제작비의 5~8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
BIFAN #2호 [인터뷰]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애스터 감독 “엄마라는 신, 자본주의라는 지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가 27회를 맞았다. 박진형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한 세대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 세대교체의 중심에서 부천영화제의 다섯 프로그래머는 영화, 그리고 영화제의 범위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영화+’가 주지하듯 K-콘텐츠와의 연계, 고전 작품들의 복원, 다양한 산업 프로그램의 성장 등 여러 방면에서 부천영화제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이는 영화제의 존재 당위와 기능을 골똘히 살피는 프로그래머진의 애정 덕분이다. 아시아권 영화를 담당하는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각각 영미권·한국권·유럽 및 기타권역 영화, XR 큐레이션을 맡고 있는 남종석, 모은영, 박진형, 김종민 프로그래머를 만나 이야기 나눴다.
- 부천영화제가 시작하려 하니 귀신같이 날씨가 더워졌다.
박진형 영화제 기간에 장마가 겹치기도 하는데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웃음)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아리 애스터의 <
BIFAN #1호 [인터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