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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의 일곱 번째 영화 <후회하지 않아>
넌 부자여서 도망할 곳이 있겠지만 나는 아무것도 없어. 수민이 재민을 향해 나지막이 내뱉는 순간, <후회하지 않아>의 목소리는 명백해진다. 이송희일 감독이 카프 작가 강경의 <인간 조건>에서 빌려온 이 대사는 <후회하지 않아>가 소년들의 달짝찌근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후회하지 않아>가 관객을 데려가는 곳 역시 종로 구석의 음침한 호스트바. 열여덟 순정의 게이가 아니라 가난한 남창들이 손님들의 몸을 핥으며 삶을 영위하는, 비루한 서울의 구석이다.
수민(이영훈)은 주간에는 공장에서, 야간에는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며 살아가는 고아다. 수민의 인생이 또 다른 악장으로 접어드는 것은 공장 부사장의 아들 재민(이한)을 만나면서부터다. 수민과 재민은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계급의 차이는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는 회사에 반기
부산의 한국영화 7편 [7] - <후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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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감독의 세번째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
<벌이 날다>로 데뷔한 민병훈 감독은 모스크바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시절 영화감독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생가를 찾아 아르메니아로 떠난 적이 있다. 집만 한채 덩그러니 있는 파라자노프의 생가를 보고 아르메니아의 수도로 돌아오던 민병훈 감독은 도중에 트럭을 얻어 탔고, 운전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하룻밤 숙소를 마련했다. 그날 밤 운전사의 가족이 찾아와 그가 아프다며 민병훈 감독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민병훈 감독을 만난 남자는 아르메니아어와 러시아어를 섞어가며 너에게서 내 모습을 보았다, 고 말했다. “나는 신비주의자는 아니지만 이상한 두려움을 느꼈다. 20, 30년 뒤의 내 모습이 내 앞에 현존해 있다면, 그리고 그가 민병훈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 기이한 경험이 수년이 지나 <포도나무를 베어라>의 씨앗이 되었다.
신학생 수현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어머니는
부산의 한국영화 7편 [6] - <포도나무를 베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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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석 감독의 두번째 청춘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신이 없어요 그런데.” 서투른 순수함으로 가득한 청춘은 냉혹한 세상의 벽에 부딪혀 신음한다. 장편 데뷔작 <마이 제너레이션>으로 카드빚의 늪에 빠진 청춘을 담담하게 직시했던 노동석 감독은 다시 한번 신열과도 같은 젊음의 시간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낭만의 거품을 걷어낸 청춘의 방황은 여전하지만, 3천만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됐던 전작과 비교할 때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제작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연출 또한 한결 안정되고 세련돼졌다. 감독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맨 얼굴”과도 같았던 <마이 제너레이션>에 비해 <우리에게…>는 “화장을 한” 셈이다.
<우리에게…>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기수(김병석)와 그를 친형처럼 따르는 종대(유아인) 이야기다. 기수는 드러머를 꿈꾸지만 현실의 무게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세상을 향
부산의 한국영화 7편 [5]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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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혜 감독의 데뷔작 <여름이 가기 전에>
모진 사랑의 열병 때문에 상처를 입고서 ‘이제 이렇게 바보 같은 사랑은 하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 맹세란 너무도 쉽고 빨리, 다시금 눈먼 열정에 묻혀버리고 만다는 것을. <여름이 가기 전에>의 주인공 소연(김보경)도 그 부질없는 다짐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파리에서 유학 중인 그는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다가 순수한 남자 재현과 가벼운 만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연의 마음속에는 한때 파리에서 열렬히 사랑했다 헤어진 이혼남 외교관(이현우)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 소연은 부산에서 출장 중인 그를 만나기 위해 부득불 내려가기도 하고, “파리로 돌아가기 전 우리집에서 함께 지낼까”라는 그의 제안에 솔깃해 짐을 싸갖고 언니네 집을 나오기도 하지만, 남자의 미적지근한 반응 때문에 항상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맞이할 뿐이다. 정작 만나고 나면 그와의 관계가 건조하게 말라붙었다는 사실을 거듭 깨달
부산의 한국영화 7편 [4] - <여름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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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감독의 세번째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20대 초반의 착해 보이는 여자 보경(한효주)에게 무섭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건장한 사내 두명이 다가온다. 그리고는 난데없이 취조에 가까운 질문공세가 이어진다. “고명은! 명은이 아냐? 에이 명은이 맞는데….” 자신은 명은이가 아니라고 말한 여자는 사내들의 집요한 착각에 당황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다. 도시 한복판에서 갑자기 다른 이의 이름을 들고 온 남자들에게 동일인이 아니냐고 추궁당하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고, 당하는 사람이 여자일 경우 겁나는 일이다. 그런데도 결국 여자는 남자들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겁없이 차를 타고 동행까지 한다. 그녀는 어느 중년의 홀아비가 죽음을 선고받아 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있고, 그의 딸은 집을 나가 몇년째 소식이 없는데, 당신이 그 딸의 모습과 비슷하니 단 하루라도 죽음 앞에 처한 그에게 딸인 양 얼굴을 보여주면 안 되겠느냐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부산의 한국영화 7편 [3] - <아주 특별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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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감독의 첫번째 장편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기사와 승객. 두 남자가 탄 택시가 구불구불한 국도를 나른하게 미끄러져 나간다. 왜소한 손님의 이름은 김태한(박광정). 강원도 양양군 낙산읍에서 도장포를 경영한다. 잘생긴 서울 택시기사 박중식(정보석)은 대문만 나서면 곧장 애인 중 한명과 마주치는 바람둥이다. 전국에 분포한 중식의 숱한 연인 중에 태한의 아내도 있으니, 질투로 속이 곯은 남편은 어제 마침 ‘씨팔’이라는 두 글자를 붉은 낙관에 새겨 내리찍고 떨쳐 일어섰다. 서울까지 달려온 그는 중식의 멱살을 잡는 대신 낙산행 장거리 주행을 주문한다. 밀회를 부추겨 현장을 덮칠 궁리지만 어떤 놈인지 좀 볼까 싶기도 하다. 영화는 심리적인 자승자박 상태에 빠진 태한의 눈에 비친 국도변 풍경을 스케치한다. 두 남자의 낙산행은 슬슬 몽롱한 소풍이 된다.
긴 우회로를 거친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가 첫 장편인 김태식(47) 감독은 스스로
부산의 한국영화 7편 [2]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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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영화는 윤종빈 감독의 졸업작품 <용서받지 못한 자>였다.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2006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던 이 영화로 인해 “초저예산으로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영화를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선하게만 느껴졌던 한국영화의 새로운 경향은 올해 더욱 거센 물줄기를 타고 되돌아왔다. 부산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저예산과 독립영화만을 모은 섹션 ‘비전’을 신설했고, ‘새로운 물결’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영화 두편도 10억원 미만의 예산을 가진 저예산영화다. <역전의 명수>로 씁쓸한 데뷔전을 치렀던 박흥식 감독은 상업적인 성공에의 강박을 버리고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이야기 <경의선>으로 돌아왔고, 먼 길을 돌아 지천명을 앞둔 나이에 데뷔작을 만든 김태식 감독은 중년 사내의 황당하고도 쓸쓸한 여정을 희비극으로 엮어낸 <아내의 애인을
부산의 한국영화 7편 [1] - <경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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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주간 소년점프>, 한 젊은 만화가가 해적왕 되는 것이 목표인 소년의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진 만화는 일본 너머로까지 명성을 떨쳤고 지금도 ‘42권째 단행본 발행’이라는 대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혼자 망망대해를 떠돌던 소년은 6명의 동료를 얻는 한편, 고액의 현상금이 걸린 해적으로 성장했다. 이것이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다.
<원피스>는 <하록 선장>의 소년버전이라고 해도 좋을 만화다.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이 꽂은 깃발 아래서라면 언제든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해적. 그를 지탱하는 믿음직한 동료들. 그리고 모험. <하록 선장>의 모티브를 <원피스>는 더 밝고 단순하게 그린다. 신념과 동료애를 직설적으로 강조하고, 치열한 싸움이 끝나도 슬픈 죽음이 없는 밝은 세계를 만든 것이다. 모험 만화인데도 대규모 소녀팬이 형성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흔한 키스신도 없는
본편을 알수록 재미가 클 것, <원피스: 기계태엽성의 메카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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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는 어린 남매가 하염없이 기다리던 부모의 자리를 애완견으로 메운다. 주인공 찬이가 여동생 소이의 생일에 강아지를 훔쳐오는 행동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처음 생일선물로 훔쳐온 ‘마음이’는 소이의 어리광, 그리움, 눈물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찬이의 짐을 나눠지는 유사 가족의 역할을 수행한다. 가족영화의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전반부는 빙판 위의 비극을 기점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선다. 드라마의 극적인 요소를 강화하려고 애견영화의 주인공 마음이(달이)에게 엄청난 죄의식을 부과하는 스토리는 비약으로 느껴진다. 마음이의 찬이를 향한 외로운 애정과 찬이의 외면으로 이루어진 후반부의 시선은 둘의 관계를 왜곡한다.
11살 찬이(류승호)는 어린 동생 소이(김향기)와 단둘이 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라져버린 어머니는 돌아올 기약이 없다. 찬이와 소이의 유일한 위안은 찬이가 훔친 리트리버 ‘마음이’다. 하교하는 찬이를 소이와 마음이가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며 그들의
세상 끝까지 함께 해준 친구,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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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게 아쉽지 않아요?” 우이도의 모래산 앞에서 생전의 민주(김지수)는 그렇게 말했다. 아직 몇 십년은 충분히 그 자리에 있을 자연을 두고 그녀는 조금은 오만하게, 벌써 그것의 사라짐을 슬퍼한다. 사라짐을 붙들기 위해 사진을 찍고 누군가와 함께 다시 돌아갈 것을 기약한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모래 알갱이가 다 흩어지기 전에, 그녀의 삶이 먼저 흩어졌다.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에 이어 <가을로>에서도 김대승 감독의 화두는 여전히 사라짐 혹은 상실이다. 민주는 그 사라짐을 그저 미리 안타까워했을 뿐이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사랑하는 이를 잃고 살아남은 자들에게 상실감은 그저 안타까움으로 그치지 않는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인우(이병헌)는 죽음처럼 살다 결국 절벽에서 떨어지는 길을 택했고 <혈의 누>에서 인권(박용우)은 비통함을 잔혹한 복수심으로 메웠다. 그의 영화는 살아남은 자가 그 끔찍한 상실
가을 단풍속에 녹아든 비극과 멜로,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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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아침이다. 여자들은 각반을 차듯 종아리에 스타킹을 말아올리고 속눈썹을 곧추세운다. 아직 침대에서 뭉개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키스를 날리고 반짝이는 구두에 발끝을 밀어넣는다. 지금 싱그러운 그녀들은 약 6시간 뒤면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는 자기 최면을 삼세번 중얼거리며 심호흡으로 무너지는 신경을 붙들 것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오프닝 시퀀스는 군장을 꾸리는 병사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녀들은 전쟁 중이다. 학보사 편집장 이력서를 품고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도 그 전장에 끼어들기 위해 면접에 나선다.
<보그> 편집장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언뜻 듣기에 낸시 마이어스 감독(<왓 위민 원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같은 현대 여성 풍속화가의 일감이다. 앤드리아가 도전한 언론계 첫 관문은 세계 패션산업을 쥐락펴락
여자친구끼리 볼 만한 데이트무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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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평화를 좋아해~. 지난 1월 유엔 여성개발기금 친선대사로 임명된 니콜 키드먼이 10월14일 코소보를 방문하면서 첫 번째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가 찾은 곳은 1998부터 1999년에 걸친 내전기간 동안 1천명의 주민이 실종된 참사를 겪은 자코비차 지역. 유엔행정기구 행정관을 비롯한 현지인들의 환대를 받으며 호텔로 향한 키드먼은 “중요한 시점에 있는 코소보를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한 목소리가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키드먼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니콜 키드먼, 유엔 여성개발기금 친선대사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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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여왕이 맞아들인 새 식구를 향해 호사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돈나가 아프리카 말라위의 한살짜리 남자아이 데이비드 반다를 입양한 것이 문제였다. 말라위 정부는 외국인의 어린이 입양을 금하고 있고, 현지 인권단체는 현지법을 위반한 톱스타의 무모한 시도를 비난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마돈나뿐 아니라 안젤리나 졸리 등 서구 연예인들의 아프리카 어린이 입양에 대한 동기 자체를 회의하고 나섰다. 현재 반다는 영국 런던 자택에서 새 식구와 함께 새 생활을 시작한 상태. 말라위에 남은 그의 친아버지의 말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밝은 미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 여사의 입양, 시작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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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평한 사라 미셸 겔러의 솔직함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신이 나를 볼 때 포르노 스타라고 생각한단 걸 알고 있어요!” 전형적인 금발 미녀인 겔러는 자신이 매춘부와 포르노 스타를 동시에 연상시키기 때문에 <사우스랜드 이야기>의 역할에 적격이었다고 외쳤다. “그건 제 본색이나 다름없지요.” 리처드 켈리 감독이 연출하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전직 레슬러 더 록과 함께 출연한 이 영화에서 겔러는 리얼리티쇼 제작에 직접 뛰어들고자 하는 성인영화 스타 크리스타 나우로 등장했다. 솔직한 발언은 좋지만 너무 센 발언은 득보다 실이 많지 않을까.
사라 미셸 겔러, 솔직한게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