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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가 3주간 독주하던 <타짜>를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서울 94개, 전국 476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는 10만9478명, 63만 836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전국 60만명대 관객동원은 추석흥행작들이 기록한 첫주 성적의 절반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 1위를 차지했던 <새드무비>의 50만 8451명보다는 20% 가까이 높은 수치지만 500개에 육박하는 스크린 수를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흥행성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극장 비수기인 11월이 가까워졌고 기존 개봉작들의 저항이 완강했다는 분석.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거룩한 계보>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35.7%이며, <타짜>와 <라디오스타>를 합친 비중은 40.1%다. 신작 <거룩한 계보>와 구작 <타짜>, <라디오스타>가 시장을 양분한 형국이다.
개봉 4주차 <타짜&g
<거룩한 계보>, 간발의 차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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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2만명이 넘는 초·중·고 학생이 해외유학을 갔다. 2004년까지 63곳이던 논술 학원은 2006년 6월 현재 465곳으로 폭증했다. 고교 교사의 71.5%가 학교에서 논술 지도를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논술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의 70.3%는 사교육을 통해 배운다. 이중 절반은 초등학생이다. 그리고 지난 한해 115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자살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나온 교육 관련 자료 중 몇몇 사실을 몽타주해봤다. 이 우연의 파편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면 거기에 무슨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논술과 계급’이란 제목을 붙여 보니 모두 3개의 작은 이야기가 나온다. 첫 번째 스토리는 매우 낯익은 집단적 백일몽이다. 요즘에도 간혹 이 꿈 이야기는 ‘내 새끼 하바드 보내는 법’이란 타이틀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과거 전 국민이 다 함께 못살던 시절 교육은 ‘팔자를 고치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다.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의 조건은 비교적 평등했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논술을 논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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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슈레거의 정물사진 시리즈는 포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이미 새, 식물, 꽃 시리즈 등의 정물작업을 통해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해온 사진가로 널리 알려진 빅터 슈레거. 그의 최근 사진작품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그의 정물 시리즈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책’시리즈가 출품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Composition as Explanation’라는 전시부제에서도 짐작되듯, 책이 갖는 무형의 의미보다는 시각적인 구성과 배치로 드러나는 조형성의 하모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흔히 책이 전하는 첫인상은 ‘사람의 사상이나 감정’을 대변한다. 그래서일까 책이 전하는 상징적인 의미는 무척 담대하고 함축적이며 알 수 없는 깊이에 큰 기대감을 유발시킨다. 하지만 빅터 슈레거가 주목하는 책의 성질은 좀 다르다. 그의 사진은 글과 그림이 내재된 책의 본질적인 원형을 넘어 하나의 정물적인 객체 혹은 텍스트로서 책을 바라본다. 책의 외형을 수학적이고 이성적인 조합
체감온도 ‘36.5℃’, 부드러운 사진미학, 빅터 슈레거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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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M. 슐츠의 만화 <피넛츠>에 등장하는 스누피는 글 쓰는 비글종 강아지다. 개집 지붕 위에 타자기를 놓고 파지를 동그랗게 뭉쳐서 버리는 스누피의 옆모습은 세상 모든 작가의 마스코트다. 떨어지지 않는 첫 문장, 말 안 듣는 캐릭터, 친구들의 신랄한 험담, 출판사의 거절 편지와 싸우며 스누피는 간혹 입꼬리를 당겨 씩 웃는다. 그리고 “레오(톨스토이)의 심정을 알겠군”이라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이 책은 여러 유명 작가들이 보내는 “스누피야, 이렇게 써봐”라는 조언이다. 에드 맥베인, 다니엘 스틸, 잭 캔필드, 레이 브래드버리, 엘모어 레너드, 시드니 셀던 등 서른세명의 작가들이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 유념해야 할 실용적 요령을 충고했다. 각각의 글은 문학론이나 미학을 피력하는 무거운 에세이가 아니라, ‘대화에 녹여내라’, ‘연애소설에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법’, ‘독자가 건너뛰고 읽을 부분은 아예 쓰지 마라’ 같은 포인트를 지적한다. 제목을 내심 정해두지 않으면 책을 쓸
스누피야, 이렇게 써봐,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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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0월29일(일) 오후 2시20분
두 남자가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한 남자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며 또 다른 남자는 망상적이고 비도덕적이다. 전자는 유명한 테니스 선수인 가이 하이네스이고 후자는 정체가 모호한 부르노다. <열차의 이방인>에서 ‘이방인’은 아마도 부르노일 것이다. 이 이방인은 우연한 만남과 이상한 제안을 시작으로 가이 하이네스의 삶 속으로 침입한다. 평범하고 일면 완전해 보이는 가이의 삶에 부르노라는 얼룩이 끼어들고, 가이가 부르노를 회피할수록 그 얼룩은 가이의 삶에 점점 더 달라붙는다. 그런데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부르노의 존재가, 즉 영화의 ‘이방인’이 가이를 위협하는 외적 존재가 아니라 가이의 내면의 욕망으로 치환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이 영화에서 두 남자의 욕망이 드러나는 방식은 ‘교환살인’이라는 모티브를 통해서이다. 부르노는 교환살인의 필요성에 대해 동기가 밝혀지는 살인은 완전범죄가 될 수 없다
억압된 욕망의 그림자, <열차의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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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붙일 곳 없는 세계 이웃들을 위한 작은 안식처
사진집단 일우 대표 김홍희의 베스트, <유민의 땅>
Choice/ <유민의 땅> 성남훈 지음/ 눈빛/ 2005년
‘잊어선 안 될 최초.’ 김홍희는 성남훈의 다큐멘터리 사진이 갖는 의미를 높이 친다. “우리의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웃에 관심을 돌린 첫 번째 한국 사진가라는 점에서 그렇다. 앞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이 많이 나올 텐데 성남훈의 <유민의 땅>은 교본이자 전범으로 남을 것이다.” <유민의 땅>은 성남훈이 프랑스 에이전시인 라포에 소속해 있던 지난 15년 동안 보스니아, 인도네시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등의 분쟁 지역을 돌며 찍은 사진들을 모은 사진집이다. “한숨과 울부짖음으로 가창되는 지구시대의 뼈아픈 노래”라고 박노해가 말미에 말하듯, <유민의 땅>은 삶의 터전을 잃고서 칠흑 같은 운명을 감수해야 하는 유민들의 비가(悲歌)다. 자신들의 흐
사진 전문가 7인이 추천하는 사진책 14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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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다. 사진 관련 서적들이 물밀듯이 출판되고 있다. 대형서점에는 이제 전문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디지털카메라 보급에 따른 여파일 것이다. 그러나 고민이 뒤따른다. 이 많은 책들을 다 볼 순 없는 일이다. 그래서 7인의 사진 전문가들에게 청했다. 알찬 책을 추천해달라고. 그들의 Choice는 국내에 출간된 책들이다. 그들의 Another Choice는 외서와 지금은 절판된, 시중에서 손쉽게 구하긴 어려운 책들이다. 업그레이드된 사진을 찍고 싶다면 똑딱이 카메라와 DSLR을 잠시 놓아두라. 셔터에서 손을 떼고 책을 보자. 봐야 찍는다.
자식을 믿지 못하는 근심 많은 부모 같은 책
영화스틸작가 한세준의 베스트, <사진학 강의>
Choice/ <사진학 강의> 바바라 런던, 존 업튼 외 지음/ 김승곤 옮김/ 포토스페이스/ 2004년
<사진> 바바라 런던, 존 업튼/ 이준식 옮김/ 미진사/ 2003년
제목부터 ‘사진학 강의’다. 단시
사진 전문가 7인이 추천하는 사진책 14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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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 무렵, 신도림 방향 2호선 지하철은 그야말로 만원이다. 타는 사람은 많은데 내리는 사람은 없으니 상황은 점입가경. 환승이 가능한 교대역과 사당역은 혼란의 피크다. 단 일분도 안 되는 시간에 빈자리가 생겼다 없어지니 사람들의 발놈림도 빨라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몇달간 삼성역에서 저녁 7시 지하철을 타야 했던 나는 어느새 ‘2호선의 순리’를 알아차렸다. 넓게는 서울과 수도권, 좁게는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2호선은 패션과 문화, 돈과 외모의 일상을 위아래로, 양옆으로 가르고, 지르며 달린다. 정말 수긍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삼성역엔 정말 ‘삼성스러운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사당역엔 정말 ‘사당스러운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삼성과 사당 사이, 사당과 신도림 사이의 경계도 명확하다. 꽤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타야 하는 나는 다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을 재고, 나눈다. 매우 생리적인 이유로 작동하는 판단이지만 조금 불편하다. 외모가 지역성과 결부될 때, 어렵게 앉은 자
[오픈칼럼] 대학로 이상 압구정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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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공항에 도착할 테니 영화를 제작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비틀스가 누군지 몰랐던 메이즐스는 그들이 대단하다는 동생의 말을 들고 계약을 맺은 뒤 카메라를 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틀스의 인기몰이에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해서인지 매니저였던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촬영에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고, 두 형제는 비틀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 또한 비틀스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으니,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은 유명인과의 인터뷰 따위를 수록한 진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100% 가까이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완성됐다. 게다가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정말 좋아했던 비틀스였으니 금상첨화일밖에. DVD의 음성해설에서 메이즐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략 이렇게 흘러간다. 메이즐스 형제는 이후에도 <세일즈맨> <그레이 가든> 등 역사에 남을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갔다. 그중엔 그룹 롤링 스톤스를 담은 <기미 셀터>도 있는데, 메이즐
[코멘터리]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비틀스에 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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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사회, 우범지대 밖으로 쳐진 장벽,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된 이방인과 내부인의 특이한 동조 관계. <13구역>의 기본적인 조건들은 존 카펜터의 영화에 빚진 것이다. 어이없는 건, <13구역>이 제목부터 유사한 <분노의 13번가>와 <뉴욕 탈출> <LA 탈출> 등에서 따온 이야기임에도 공동각본에 뤽 베송의 이름이 박혀 있을 뿐 카펜터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매년 10편 가까운 영화를 제작하다보니 베송이 깜빡한 걸까? 하기는 온몸을 불사른 <13구역>의 액션에 눈을 팔다보면 이런 사실쯤은 모르고 넘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가 의도했다는 자유·평등·박애의 메시지가 익스트림 스포츠에 버금가는 화려한 몸놀림 아래로 슬쩍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13구역>의 DVD가 <분노의 13번가>의 리메이크작인 <어썰트 13>의 DVD와 같은 제작사에서 출시된 것도 재미있
몸놀림과 소리만은 최고군, <13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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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로이 힐의 영화는 언뜻 보기엔 어울리지 않을 두 작품군으로 크게 나뉜다. <슬로터하우스 파이브>나 <가프>처럼 쉽사리 장르를 규정지을 수 없는 스타일에 그만큼 독특한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곧잘 만드는 그는 고전 할리우드 장르영화를 그만의 스타일로 변주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후자에 속하는 <스팅>과 <내일을 향해 쏴라>는 힐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불린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1969년의 시대와 동떨어진 듯 퇴행적이고 마술적인 매력이 철철 넘치는 영화인 동시에 가장 낭만적인 서부영화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영화에 삽입돼 거대한 성공을 거둔 B. J. 토머스의 노래 가사는 영화의 씁쓸한 낭만을 대표한다. 이십세기 폭스 홈엔터테인먼트는 고전 작품들을 대상으로 ‘시네마 리저브’라는 새로운 DVD 브랜드를 만들었다. <내일을 향해 쏴라>도 그중 하나인데, 기존 DVD에 비해 보강된 부록은 물론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자막
고전이란 이름표에 맞게 자막 지원, <내일을 향해 쏴라: 소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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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여자 주인공 캐롤(헬렌 헌트)에게 남자 주인공 멜빈(잭 니콜슨)은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하는 사람이에요."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누군가를 위해 무엇이 되고 싶은 것. 사랑도 그런거겠죠?
여러분이 리플로 남겨주신 사랑에 관한 명대사들. 때론 닭살스럽고, 때론 두근두근 심장을 떨리게 하는 영화 속 낭만적인 대사들을 모아 봤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도이 노부히로
배우: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우
아내 미오를 먼저 떠나 보낸 아이오 타쿠미와 그의 6살난 아들 유우지는 어설프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비오는 어느 날, 늘 놀러 가던 숲에서 산보를 하던 타쿠미와 유우지 앞에 세상을 떠났던 미오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more
명대사: 당신인 늘 곁에 있어 마음이 늘 따듯했어요.단 한번이라도 날
콩닥콩닥, 두근두근, 마음을 설레게하는 영화 속 명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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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하나 원체 정보에 어두운데다 게으르기까지 한 필자는 올해도 역시 부산에 내려가지 못한 채, 각급 각종 영화인들이 전부 빠져나간 서울을 외로이 지키며 이렇게 늦은 밤 원고를 끼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아….
사실을 고백하자면 필자가 갔던 마지막 부산영화제는 지난 1999년, 그러니까 4회 부산영화제다. 그 당시의 부산영화제는 이제 막 대규모 영화제로 자리를 잡으려고 하던 참이었고, 그런, 뭐랄까 아직 노련치는 않은 패기 같은 것이 영화제 전체에 떠다니고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가 되겠지만, 필자는 그때 거의 철거 직전의 낡은 극장에서 흑백 다큐를 보던 일이 아직도 뚜렷이 기억난다. 스크린은 오래된 광목천 같은 누런색이었고, 극장 뒤쪽에서는 영사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영화 사운드만큼이나 크게 들렸으며, 바닥에는 국제앰네스티 전단지와 영화제 프로그램이 적힌 리플릿, 그리고 쓰레기들이 라면다발마냥 뒤엉켜 있었다.
투덜군, 부산영화제에 대한 추억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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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발견의 순간에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수백편의 영화가 선보이는 곳에선 더욱 그렇다. 특별한 기대를 품지 않고 봤는데 가슴 떨리는 감흥을 주는 작품이라면 여행길의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본 영화 가운데는 <경의선>이 그런 영화였다. 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 김동현 감독의 <상어>,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신동일 감독의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등 널리 호평받은 한국영화들이 많아 영화제 관계자들이 특정한 영화 한편에 집중하는 일은 드물었던 영화제였지만 개인적으로 <경의선>은 아주 특별한 감흥을 줬다.
<경의선>을 만든 박흥식 감독은 평론가와 관객으로부터 외면당한 <역전의 명수>로 데뷔했다(<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과 다른 동명이인). 찬반양론이 갈리는 영화였다면 덜했을 텐데 <역전의 명수>에
[편집장이 독자에게] <경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