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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가 개교한다. 입학 신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제한적이나마 무쓸모 고등학교의 이모저모를 담은 모집요강을 <ME> 독자에게만 독점 유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학교가 정식 개교하기 전이어서 시나리오와 원작자 B급 달궁의 만화 등을 긴급 수배해 졸속 모집요강을 만들었으니 막상 학교 들어가서 커리큘럼이 달라졌다는 둥 이럴 줄 몰랐다는 둥 헛소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모집요강은 거친 심장 박동과 거센 호르몬 분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성경 옆이나 불경 아래에 놓고 읽는 게 좋다. 혹시라도 있을 부모님의 급습에 대비하기를 권한다. 경건한 종교음악을 들으면서, 혹시라도 있을 심장마비와 동공 확대, 엔도르핀 과다 분비 등의 불상사에 대비하며 읽는 것도 방법이다. 아 그리고, 엄중 경고한다. 19세 이하 독자는 여기까지만 읽을 수 있다. 좀더 커서 오삼~
무쓸모 고등학교 모집요강
(www.무쓸모.com/null/조삼모사/헛소리/즐)
*모집요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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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균 감독이 2000년 <청춘> 이후 6년 만에 찍은 신작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아마도 그의 영화 중에서 가장 밝고 활기있는 영화일 것이다. 열아홉살에서 스물한살에 이르기까지 짧은 사랑을 담은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순애보와 불치병을 포개놓은 진부한 멜로드라마를 선택했지만, 죽음과 눈물에 매이기보다는 한순간에 불과할지라도 삶을 긍정하고자 한다. <겨울나그네> <젊은날의 초상> 등에서 자기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젊은이들을 그렸던 곽지균 감독은 그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기에 오십이 넘은 지금에야 청춘을 가장 빛나는 시절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일까. 창문 활짝 열어놓고 혼자 지낸다는 대전 집으로 향하는 그의 발길을 잠시 묶어두고 나눈 대화는 <사랑하니까, 괜찮아>뿐만 아니라 그의 젊은 날과 중년에 이르러 겪게 된 변화로까지 이어졌다.
-6년 만에 영화를 찍었다. 그동안 한국 영화계는 많은 변
<사랑하니까, 괜찮아> 곽지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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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맥그리거, 휴 잭맨/
두 사나이의 위험한 만남. 이완 맥그리거와 휴 잭맨이 스위스 출신의 신인감독 마르셀 랑네거의 <더 투어리스트>에 합동 캐스팅됐다. 이완 맥그리거가 맡은 역할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채 살아가는 회계사 조나단. 휴 잭맨이 조나단의 새로운 친구이자 그를 수상한 섹스클럽으로 인도해 위험에 빠뜨리는 와이어트로 변신할 예정이다.
에반 레이첼 우드, 우마 서먼/
에반 레이첼 우드, 우마 서먼 되다?! 에반 레이첼 우드가 인디영화 <인 블룸>에서 우마 서먼이 맡은 주인공 역의 어린 시절 역할을 맡게 됐다. 영화는 고등학교 시절 교내 총격 사건을 목격한 주인공이 15년 뒤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 <모래와 안개의 집>의 바딤 피얼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리브 타일러/
<반지의 제왕>의 요정, 위험에 처하다. 리브 타일러가 신작 <스트레인저스>에 출연한다. 영화는 한적한
[캐스팅 소식] 두 사나이의 위험한 만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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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 전문가가 되고 싶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8월6일 수상작 발표와 함께 막을 내렸다. 올해 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협찬으로 ‘아름다운 민주주의’라는 주제 아래 공모된 사전제작지원작들이라는 것. 총 14편의 작품 중 관객이 직접 선택한 ‘네티즌상’을 수상한 것은 박성권(19)군의 <빨간 운동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진솔하게 풀어낸 그는 아현산업정보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대학 진학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 미소짓는 그의 얼굴에서 학생다운 풋풋한 열정이 묻어났다.
-<빨간 운동화>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지금 다니는 학교가 직업학교라 전공이 있는데, 내 전공이 바로 방송영상과다. 학교로 사전제작지원을 받는다는 공문이 와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시나리오를 써서 지원했는데 채택됐다. 수업을 받고 시험을 보면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빨간 운동화>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네티즌상 수상한 박성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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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겨드랑이털은 내 맘대로 하고 싶다고요! <당신이 그녀라면>의 수수한 언니 토니 콜레트가 할리우드 제작사인 미라맥스 사장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던진 말이다. 콜레트는 현재 미라맥스에서 제작하는 신작 <코지>의 촬영을 앞둔 상태. 웨인스타인은 콜레트에게 겨드랑이털을 면도하도록 주문했고, 이것이 그녀의 분노를 유발한 원인이 됐다. 콜레트는 <뉴욕 데일리 뉴스>를 통해 “나는 털을 깎고 싶지 않다. 나는 스스로 캐릭터를 창조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내 몸의 털은 내 스스로 관리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항변했다고.
토니 콜레트, 내 털은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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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콜슨이 말론 브랜도의 집을 허문다. 니콜슨은 절친한 친구였던 브랜도가 2004년 8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610만달러에 달하는 친구의 저택을 사들였고, 브랜도의 후손을 위해 그곳을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니콜슨의 마음이 바뀐 모양이다. 브랜도의 저택을 보수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니콜슨은 “(내가 아니라) 우리가 그 집을 허물기로 했다고 말하는 게 더 옳을 것”이라며, 대신 그 자리에 재스민 꽃을 심은 대규모 화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잭 니콜슨과 말론 브랜도의 우정은 꽃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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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이 교장이 된다. 부산국제영화제(PIFF)쪽은 올해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교장으로 임권택 감독을 위촉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AFA는 아시아의 예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작 교육 프로그램. PIFF쪽은 이에 대해 “임권택 감독은 저명한 영화감독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학생들에게 아시아 영화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에 대해 좋은 말을 해주실 분이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AFA2006은 오는 9월29일부터 10월20일까지 3주 동안 부산에서 열린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학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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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는 한국영화를 좋아해~. 8월2일 개막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특별상 수상자 윌렘 데포가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어린 찬사를 선사했다. 계기가 된 것은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된 <내 청춘에게 고함>의 시사회. 상영 뒤 김영남 감독과 주연 김태우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미국에서도 한국영화가 꾸준히 소개되고 있으며, 할리우드 인사들 가운데 나를 포함해 한국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한국영화는 예술적 성취도로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그의 한국영화 사랑이 <내 청춘에게 고함>을 비롯해 국제 무대에서 선전 중인 한국영화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길.
윌렘 데포, 한국영화에 애정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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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케빈은 잊어주세요. <나 홀로 집에>의 스타 매컬리 컬킨이 본격적인 성인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룹섹스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섹스 앤드 브렉퍼스트>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 것. 영화는 잠자리 문제를 겪고 있는 한 커플이 해결책으로 그룹섹스를 하게 된다는 내용의 블랙코미디다. 매컬리 컬킨은 “대본을 수차례 읽으면서 완벽히 매료됐다”며 “이 작품은 결국 그룹섹스에 이르도록 인물들을 몰고가는 심리적인 압박에 관한 이야기”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10살 때 출연한 <나 홀로 집에>로 할리우드의 어린 갑부로 떠오른 매컬리 컬킨은 아역 스타에게 으레 닥쳐오는 성장통을 지독하리만치 겪었다. 15살 때 부모는 결별했고, 이후 그의 재산을 둘러싸고 탐욕스런 법적 소송까지 벌였다. 배우 레이첼 마이너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이혼했고,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되는 등 그의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가시밭길 그 자체. 과연 이번 영화가 그의 전환점
매컬리 컬킨의 섹시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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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제이 로한이 이라크에 간다고? ‘파티걸’로 이미지를 굳혀가던 가수이자 배우인 린제이 로한이 뜬금없이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해 화제다. “나는 오랫동안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힐러리가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꽤 위험할 것 같기도 하다.” <엘르>지와의 인터뷰 중 드러난 로한의 계획은 1954년 전쟁 중이었던 한국을 방문, 미군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펼쳤던 마릴린 먼로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토록 아름답고 섹시한, 핀업(pinup)이었던 여인이 내가 언제나 가고 싶었던 곳에 갔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심지어 경비원들과 사격 연습도 감행하겠다니, 이라크에서 공연을 펼치길 원하는 로한의 열의는 그야말로 대단한 것 같다. 한편, 힐러리의 대변인은 “로한의 이라크행은 (힐러리가 아니라) 미국위문협회(USO)를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의됐다”고 발표해 힐러리의 이름까지 들먹거린 건 로한의 ‘오버’가 아니었을까,
린제이 로한 이라크행 계획 밝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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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 앞에서 울던 신데렐라가 무도회에서 왕자님을 만난 건 마술지팡이 덕이었다. 공포영화 <신데렐라>는 자본주의의 마술지팡이로 성형수술을 제시한다. 자정이 넘으면 마차가 호박으로 돌아오고, 말들이 생쥐로 변하는 동화 속의 철칙처럼 <신데렐라>는 성형수술로 얼굴이 예뻐진 대가로 소녀들에게 목숨을 요구한다. 방학이 끝난 뒤 변화된 외모를 뽐내던 수경(유다인)은 자신의 얼굴을 도려낸 채 죽어간다. 재희(안아영)와 혜원(전소민)은 넋이 나가 조각칼로 서로의 얼굴을 그어댄다. 셋 다 자신의 얼굴이 이상해졌다는 환상에 시달렸다. 죽은 세 사람의 친구였던 현수(신세경)는 그들을 집도했던 엄마 윤희(도지원)를 의심한다. 현수는 별거 중인 아버지와 만나고 엄마가 출입을 금지한 지하실에 들어서며 이 사건의 정체를 알게 된다.
<신데렐라>는 장르적으로 호러와 스릴러의 중간쯤에 놓인다. 원혼이 사람을 해친다는 측면에서는 귀신영화지만, 소녀들의 연이은 자살을 성형수술의
봉만대 감독이 처음 도전한 공포영화,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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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의 청춘남녀가 죽음의 산행에 나선다. 그들이 발을 내디딘 곳은 4년 전 큰 산불이 나 등산객의 입장이 금지된 산. 혈기왕성한 청춘들은 스산한 숲 그림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등산로를 막아놓은 자물쇠를 풀어버리는 우(愚)를 범한다. 살육극을 앞두고 <죽음의 숲-어느날 갑자기 네번째 이야기>는 다섯 남녀의 성격이나 특성을 공들여 설명한다. 일행을 이끄는 정우진(이종혁)은 듬직하고 배려심이 깊은 반면, 우진의 동생 정승헌(김영준)은 겁이 많을뿐더러 무척 소심하다. 우진의 여자친구인 정아(소이현)는 미래를 읽는 능력을 지닌 예지력의 소유자. 이준후(최성민)와 오세은(이예원)은 말투와 옷차림에서 드러나듯 겉모습을 중시하는 가벼운 친구들이다. 닥쳐올 미래에 무지한 채 웃고 떠들던 이들은 이제 숲에 갇힌 채 죽어가거나, 무기를 손에 쥐고 싸워야 한다.
<죽음의 숲…>은 살인마의 정체가 너무 일찍 밝혀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슬래셔무비의 규칙을 충실히 답습해간다. 또 하
슬래셔무비, <죽음의 숲-어느날 갑자기 네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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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맨 리턴즈>의 슈퍼맨 칼 엘이 로이스 레인과의 사랑을 온전히 이루지 못했던 까닭이나 <엑스맨>의 로그가 남자친구와 제대로 된 키스 한번 나눌 수 없었던 까닭은 그들이 남다른 능력을 가진 존재라서다. 남다른 능력 때문에 그들의 삶은 처음부터 비극을 품고 있다.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에 등장하는 제니 존슨(우마 서먼) 역시 남다른 존재다. 매트 선더스(루크 윌슨)는 자신의 여자친구 제니가 고상하고 똑똑한 여성인 줄로만 안다. 제니 존슨의 정체는 하늘을 붕붕 날고 건물 벽도 뚫어버리는 슈퍼우먼 G걸. 그녀는 매트에게 푹 빠져 자신의 비밀을 슬쩍 알려준다. 둘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능력 차’ 때문에? 아니. 성격 차 때문이다. 매트는 자기 여자친구가 슈퍼우먼이라는 사실에는 기뻐 흥분한다. 매트가 못 견디는 것은 그녀의 예민하고 집착적인 성격. 이별을 통보받은 제니는 불같이 화를 내며 슈퍼파워를 이용해 남자친구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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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파워를 소재 삼은 로맨틱 코미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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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첫눈에 서로 반한 어린 연인의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미현이 치료 때문에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부분을 경계로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에서 민혁(지현우)은 미현(임정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데 미현은 관심없는 척한다. 자신의 병 때문이다. 후반부에선 미국에서 돌아온 미현이 민혁과 적극적인 사랑을 쌓아가는 내용이 담겼다. 미현은 민혁의 품에서 천국의 문을 두드린다.
지현우가 전면에 나선 전반부는 어린 연인들의 감정과 이벤트로 풋풋한 향을 뿜는다. 지현우의 귀엽고도 세련된 이미지가, 때로 능청스럽고 때론 터프한 19살 남학생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민혁 주변의 착한 인물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민혁과 늘 함께 다니는 친구들과 민혁의 아버지가 그렇다. 친구라기보다 가족 같고, 가족이라기보다 친구 같은 그들. 서로 다정하게 티격태격하며 ‘따뜻하고 건전한’ 광경을 연출한다. 근래 보기 드문 오래된 감수성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 영
어린 연인의 시한부 사랑, <사랑하니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