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부활한 태권V와 무서운 할매들이 맞붙었다. 1976년작을 복원한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가 맥스무비를 제외한 예매 사이트 세 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는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175개관에서 개봉하며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보트 태권V>의 과감한 배급전략은 예매에서 일단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지난주보다 전체 예매량이 감소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박스오피스 전체가 2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이 비수기로 들어서면서 초반 예매율이 높은 영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로보트 태권V>는 유난히 초반 예매 관객이 많다. 영화를 보통 두명이 본다는 걸 가정하면, 1인당 예매량은 통상 2매가 기준이 된다. <로보트 태권V>는 2.7매 정도다.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이 2.5매 수준인데 2.7~8매는 매우 높은 수치다. <로보트 태권V>의 주 예매층은 3~40대로 90%가 넘는 비율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로보트 태권V>의 예매 호조와 175개관이라는 상영관 확보가 흥행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마파도>가 300개의 스크린을 확보했고, <허브>와 <미녀는 괴로워>는 200개 내외의 스크린을 차지했다. 그들보다 적은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로보트 태권V>는 상영회수로 따지면 상기 영화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주말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이상훈 감독의 <마파도2>는 예매에서도 <로보트 태권V>를 맹렬히 추격중이다. 지난 2005년 비수기인 3월에 개봉하여 전국 309만명을 동원했던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 지 궁금하다. <로보트 태권V>와 <마파도 2>를 합치면 40% 중반의 예매 비중을 차지한다.
전국 500만명을 돌파한 <미녀는 괴로워>는 12~3%대 점유율로 3~4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개봉한 지 한달이 넘었고, 대형 흥행작들의 예매율이 통상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하면,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주에도 <미녀는 괴로워>는 예매 순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정작 흥행에서는 <에라곤>와 근소한 차이로 굳건히 2위를 지켰다. <미녀는 괴로워>는 예매에서 신작 개봉 직전인 수요일까지는 5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주말이 가까워지면서 <에라곤>과 선두를 다퉜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한 <허브>가 10%대 점유율로 3위를 고수한 반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에라곤>은 5위권에 턱걸이하며 관객 이탈 현상을 점치게 하고 있다.
2007년 1월 17일 오후 3시 현재
맥스무비 1 마파도 2 23.23% 2 로보트 태권V 22.12% 3 미녀는 괴로워 15.05% 4 허브 10.17% 5 에라곤 7.92%
인터파크 1 로보트 태권V 21.9% 2 마파도 2 2 17.6% 3 허브 10.3% 4 미녀는 괴로워 9.1% 5 박물관이 살아있다! 8.7%
티켓링크 1 로보트 태권V 29.4% 2 마파도 2 2 15.6% 3 허브 13.8% 4 미녀는 괴로워 10.8% 5 박물관이 살아있다! 6.2%
Yes24 1 로보트 태권V 22.13% 2 마파도 2 15.49% 3 허브 12.45% 4 미녀는 괴로워 10.79% 5 에라곤 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