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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너무 멋져요!” “여러분, 윤아 언니가 아니라 설영 언니라고 외쳐주세요!” 공연장 뒷문으로 걸어나오는 김윤아를 한 무리의 학생들이 에워싼다. 1월25일 저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뒤편. 자우림 콘서트장이 아니라 영화 <열세살 수아>(제작 수필름·스폰지이엔티)의 촬영현장이다. 남편없이 억척스럽게 생계를 유지하는 엄마, 영주(추상미)를 거부하고, 인기가수 윤설영(김윤아)이 친엄마라고 믿는 수아(이세영)는 팬들에게 둘러싸인 설영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내보인다. 물론 설영은 사진 뒷면에 사인을 해주고 돌아설 뿐이다. 수아의 마음을 대신하듯 쏟아지는 빗속에 홀로 서 있어야 하는 이세영과 달리, 기다림의 연속인 현장에서 실제 인기 가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보조출연자들은 컷 사인이 떨어지자 흥분된 목소리로 외친다. “이건 연기가 필요없어!”
열세살의 성장통을 데뷔작의 소재로 택한 김희정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여유있는 폼새로 20여명의 보조출연자와 강우기 등 특수장
못나도 울엄마, <열세살 수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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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기 좋은 날은 몰라도, 바람피우기 좋은 놈은 있다. 불륜 9단의 급수를 가진 유부녀 선수에게 상대는 솜털도 채 가시지 않은 어리버리 대학생이다.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 김혜수의 손바닥 위에 놓인 이민기는 청춘의 가벼움을 퐁퐁 뿜어내며 한껏 애교를 발산한다. 공교로운 타이밍의 일치. 그는 현재 드라마 <달자의 봄>에서도 33살 노처녀로 등장하는 채림과 애정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85년생 이민기에겐 어느새 ‘누나들의 로망’, ‘대표 연하남’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주변에서 그런 말들을 많이 하시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정말 어떤 누나가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니고. (웃음)”
지난해 우정출연으로 잠깐 얼굴을 비쳤던 <뚝방전설>을 제외한다면, <바람피기 좋은 날>은 사실상 이민기의 첫 번째 영화이자 첫 주연작이다. “오디션에서 대본 리딩을 하게 됐어요. 첫 대사가 “2학년이에요”였는데, 말을 못하겠는 거예요. 너무 답답해
바람피우기 좋은 놈, <바람피기 좋은 날>의 이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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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박하향기를 머금고 이훈이 등장했다. 향수 내음치곤 조금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악수를 청한다. 연기경력 13년. 녹록지 않은 세월이 그에게 안긴 선물은 사람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부드러움이 아니었을까. 대다수의 인터뷰 기사들이 그의 ‘터프’함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듯했지만 이훈은 <1번가의 기적>에 등장하며 그 같은 편견에 뒤통수를 날렸다. “내 팬이라면, 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훈은 영화 데뷔를 할 때 비슷한 캐릭터를 맡을 거라고 예상했을 텐데 나로선 다른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한번도 안 해본 역할이었다. 지고지순하고 솔직하고 순수하고.”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이 닭살스럽고 민망해 가족이며 지인들을 시사회에 초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만큼 태석은 무척 로맨틱한 인물이다. 자판기를 관리, 운영하며 밥벌이를 하는 그는 가난하고 고단할지언정 커피값 400원이 비싸다고 투덜대는 여자를 위해 하룻밤 사이 가격을 1
터프 가이를 넘어서, <1번가의 기적>의 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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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선택과 더 나쁜 선택에 대해
<소피의 선택> EBS 2월17일(토) 밤 11시
1947년 브루클린, 창백하지만 아름다운 소피(메릴 스트립)의 영어에는 폴란드식 억양이 남아 있다. 그녀의 팔에는 지울 수 없는 일련의 번호가 새겨져 있다. 팔목에는 자살의 흔적이 맺혀 있다. 그녀는 아우슈비츠의 생존자다. 그러나 정작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아우슈비츠의 비인간성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그곳에서 자신이 행할 수밖에 없었던 비인간적인 선택이다. 자신의 두 아이와 수용소에 끌려간 그녀는 독일 군인으로부터 끔찍한 제안을 받는다. 두명의 아이 중 한명을 택하면 나머지 한명은 살려주겠지만, 아무도 택하지 않으면 둘 모두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 단 몇초 동안 그녀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무엇이 더 좋은 선택일까? ‘좋은’ 선택이란 없다면, 더 올바른 선택은 가능할 것인가? 그녀의 죄는 강요된 선택지 속으로 들어간 순간 시작된다. 그녀가 한 아이를 살리자, 다른 아이는 죽었다
TV 뭐 볼까? 설 연휴 TV영화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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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방송일정은 방송사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방콕이지만 괜찮아, 설 연휴 TV영화 편성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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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너무 짧다구요? 꽉 막힌 도로, 생각만 해도 답답하시다구요? 이래저래 불만은 많지만, 그래도 즐거운 설 명절입니다.
그 동안 씨네21이 제안했던 알찬 설 명절 보내기 방법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3일뿐인 연휴지만, 씨네21과 함께 알차게 보내세요.
설연휴 즐길거리 1. 영화
풍성한 설 연휴 극장가 개봉영화 올 가이드
TV 뭐 볼까? 설 연휴 TV영화 추천작
방콕이지만 괜찮아, 설 연휴 TV영화 편성표
설연휴 즐길거리 2. 책
옛글을 읽으며 오늘을 생각하노라, 동양고전 7
그래, 이 맛이야! 군침 넘어가는 요리 만화 10
서울 도심부터 유럽, 미국, 알프스 산맥까지, 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김혜린, 김진, 신일숙, 강경옥 등 한국 순정만화 되돌아보기
성(性), 음식, 카페 등 9가지 코드로 본 시시콜콜 역사책
설연휴 즐길거리 3. 게임
게임이 스크린으로 간 까닭, 영화화된 게임
가족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표현합시다. 가족용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짧은 설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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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드루 배리모어 주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뉴욕 시사기
혹시 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 중에 왬(Wham)이나 듀란듀란(Duran Duran)의 왕팬이 있는지. 가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잡지 사진을 모아 책받침을 만들고, 팬클럽 티셔츠를 입고, 친구들과 라디오 앞에서 빌린 아버지 라이터를 켜서 흔들었던 기억이 나는지. 뉴욕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은 벌써 20년이 지나버린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준다.
미국 내에서 밸런타인데이에 개봉되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80년대 인기 절정이었던 영국 듀오 ‘팝’(PoP)의 (지금 보면 유치찬란한) 뮤직비디오로 시작한다. MTV 초창기 시절 프로덕션 가치가 전혀 없이 만들어졌던 수없이 많은 비디오처럼 팝의 비디오(제목 <Pop Goes My Heart>)는 간단한
왕년의 팝스타와 작가 지망생의 히트곡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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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윌 스미스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홈리스에서 백만장자 증권 브로커가 된 크리스 가드너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뤘다. 말 그대로 아메리칸 드림의 장본인이다.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 본래의 장난기 많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흰머리가 간간이 보이는 짧은 ‘아프로’ 헤어스타일에 얼굴 절반을 가릴 만한 뿔테 안경도 쓰고 나온다. 의학기구 세일즈 상품에 잘못 투자해 돈도 잃고, 아내도 잃고, 집도 잃은 크리스를 연기한 스미스는 이 때문에 작품 전반에 걸쳐 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홈리스 셸터를 전전하고, 지하철 화장실에서 자는 등 눈물나게 힘겨운 생활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찢어지게 고생하는 모습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말연시 들뜬 기분이 느껴지던 지난해 12월15일 개봉한 이 작품은 기대 이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2월4일 현재 미국 내에서
홈리스에서 백만장자로, 아메리칸 드림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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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가? 오달수가 나를 추천했다고? <그해 여름> 찍으면서 처음 만나서 친한 친구가 됐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네. 사실 지금까지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기부라는 걸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선한 친구를 둔 덕에 뒤늦게나마 무관심을 깰 수 있어 다행이다. 다음 주자는 수애를 추천한다. 같이 있으면 누구나 알겠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흔쾌히 응해줄 것이라 믿는다.”
[만원릴레이 74] 영화감독 조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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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영혼을 사로잡았던 대학 시절, 프랑스문화원이 가난한 영화광의 탈출구가 되었던 시대가 막 지나갈 무렵, 그 빈자리를 메워준 건 바로 ‘문화학교 서울’이나 ‘씨앙씨에’ 같은 비디오 시네마테크였다. 이른바 B자 비디오를 틀어주던 허름한 그곳을 우리는 마치 무엇엔가 홀린 듯 찾아가곤 했다. 행여나 기다리던 영화를 놓칠 경우에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엄습했고, 세월이 좋아지면 필름으로 볼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품었었다. 이제 그런 시절이 돌아왔다. 숨은 보석들을 필름으로 만날 수 있는 시네마테크를 진정으로 반긴다. 우리 모두 그 싹을 열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건 예술적 보험이기 때문이다.”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53] 영화감독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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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2월8∼18일)는 “아시아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칸영화제 다음 두 번째로 크고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를린영화제에서 해마다 상영되는 150편 정도의 최신작과 최근작 중 21편이 아시아영화들이며, 그중 9편은 월드 프리미어다. 비록 아시아영화가 1950년대 초부터 유럽영화제에서 상영되긴 했지만 베를린은 서구에서 아시아영화를 가장 일찍이 꾸준하게 옹호해왔던 영화제이며, 장이모의 <붉은 수수밭>이 중국영화로는 처음으로 1988년 황금곰상을 타면서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영화제는 1993년 중국영화(시에페이의 <향혼녀>)와 대만영화(리안의 <결혼피로연>)에 황금곰상을 공동수여함으로써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에 이르기까지 주목할 만하게 베를린이 아시아영화를 옹호한 것은 어느정도 당시 집행위원장이었던 모리츠 데 하델른 위원장의 전략적인 움직임에 기인한다. 동유럽에서 정치적
[외신기자클럽] 베를린, GO, 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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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가 다른 출연자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흘린 눈물은 그야말로 강력했다. 이 사건이 인종차별 문제로 비화되면서 그녀의 이름은 거의 모든 인도 주요 일간지들의 1면을 이주일 이상 장식했고,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빅브러더>는 논란 덕에 시청률이 급상승해 57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했으며, 동시에 제작사의 주가까지 급등했다고 한다.
인도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번 논란을 인종차별로 몰고 가는 가운데 인도 유력 영자신문 <힌두스탄 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 비르 상비의 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뭇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상비는 일차적으로 실파 셰티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뻔히 서로를 모욕하고 면박을 줘서 쫓아내는 ‘싸구려’ 프로그램인 것을 알고도 출연했다. 그렇다면 그 목적이 돈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되묻는다. 출연 계약할 당시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출연자들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기
[델리] 인도인이여 좀더 당당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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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로 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가 최근 토리노영화제에 가세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토리노영화제는 새로운 집행위원장 영입을 놓고 내부에서 의견 충돌을 일으켜 지난해 말부터 이탈리아 영화계에 적잖은 논쟁과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이 사태는 사실상 토리노영화제를 만들고 지켜온 젊은 영화모임 대표가 최근 사임하고 난니 모레티가 집행위원장을 수락함으로써 일단 마무리가 지어졌다.
이탈리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토리노영화제는 로마영화제가 생기고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베니스영화제에 자금지원을 약속하면서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의 필요성이 절실한 문제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지난해 말 토리노영화제는 난니 모레티에게 집행위원장직을 권했다. 그러나 젊은 영화모임 대표인 잔니 론돌리노가 강한 거부 반응을 보임으로써 이 사건은 이탈리아 영화계에 긴장과 논쟁의 쟁점이 됐다. 잔니 론돌리노는 “난니 모레티를 영입하는 것은 독립영화제를 모토로 해
[로마] 난니 모레티, 토리노영화제 새 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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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빛나고 있음에도 흐린 날씨로 착각하도록 만드는 점잖은 무채색의 도시, 베를린의 첫인상은 음산하고 우울하다. 서울에 비해 그리 기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가 이방인을 맞이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편견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이 음울한 도시 역시, 무뚝뚝한 표정 속에 친절함을 감춘 이들로 가득하다. 개막을 앞둔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영화제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을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 꼼꼼하게 보고 싶은 영화를 체크하여 줄을 늘어선 일반 관객은 진지하지만 들뜬 기색이 역력하다. 행사장 주변 곳곳의 기둥마다 베를린영화제의 상징인 붉은 곰 문양을 새기는 이들의 신중하고 분주한 손길에선 차분하게 축제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정치적이지 않은 시대에 정치성을 고수한다는 것
부동의 최고 자리를 고수하는 칸, 지난해 눈에 띄게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인 베니스와 겨뤄야 하는 베를린의 올해 경쟁부문 라인업은 다소 초라한 것이 사실이
황금곰의 파티가 시작됐다,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