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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처럼 아껴줬다고 그랬다고? 아버지와 딸은 좀 그렇지. 아끼는 후배예요. 배우 대 배우로. 이런 일은 누가 시키지 않고 해야 하는 건데, 그래도 고마워요. 이렇게라도 많지 않은 도움을 내놓는 거니까. 큰 돈이 아닌데 어딘가에 꼭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나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 더 잘 써주시지 않겠어? 그렇겠지? 다음 주자는 누가 좋을까. 장준환 감독이랑 최동훈 감독이 있네. 아, 두 사람 다 벌써 했다고? 그럼, <애정결핍>의 김성훈 감독이 해야겠네. 이번에 데뷔작인데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많이 만들라는 의미에서.”
[만원 릴레이] 영화배우 백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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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게릴라 상영회가 서울을 급습한다. 세계 41개 도시를 돌며 영화를 상영하는 레스페스트 영화제가 8월19일 홍대 대안공간 루프에서 2005년 상영작으로 구성된 ‘레스페스트 2005 글로벌 단편3’과 ‘레스페스트 2005 시네마 일렉트로니카’를 선보인다. 오후 3시부터 73분간 상영되는 글로벌 단편3은 돌연변이 아이를 소재로 삼은 크리스 커닝햄 감독의 <돌연변이 조니>, 미국 중산층 거실에서 벌어지는 공중전을 그린 필립 엥스트롬 감독의 <리틀 포니>, 내쉬 에드게톤 감독의 대담한 곡예 영화 <럭키>을 비롯, 11편의 작품을 포함한다. 총 20편의 저예산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시네마 일렉트로니카 섹션를 통해서는 아담 스미스 감독의 <GALVANIZE>, 매트 커크비 감독의 <U DON’T KNOW ME>, 자론 알버틴 감독의 <7 MINUTES> 등을 맛볼 수 있다. 시네마 일렉스토니카는 5시부터 78분간 상영된다. 입
레스페스트 영화제, 무료 상영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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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한국영화 지원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8월11일‘필름메이커스 랩’선정작을 발표하고,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적극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필름메이커스 랩’은 “한국과 미국시장에 모두 경쟁력을 갖춘 작품과 감독을 발굴하기 위한”워크숍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번 공모에 최종 선정된 시나리오는 모두 5편으로, 필립 정의 <The crimson flower>, 김영일의 <Hyung's overture>, 아브라함 림의 <Orientation>, 박진호의 <Proposal>, 모라 미옥 스티븐스의 <The 38th parallel> 등이 뽑혔다. 영진위 안정숙 위원장은“지원자들의 수준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소재 면에서도 다양했다”며 “이렇게 뛰어난 교포 영화인들을 발견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5명의 감독들은 9월4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영화진흥위원회, 필름메이커스 랩 선정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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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연인을 만나려면 파리나 프라하나 발리로 가야 했을까. 여행 중에 기막힌 로맨스를 만들었다는 남들의 자랑을 귀담아들었지만, 이번 여정에서 그런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출장 아닌, 피땀 흘려 모은 내 돈 내고 떠난 첫 해외여행. 떠나기 직전까지 “선배는 한국에선 이제 구제 불능이니, 맘에 드는 베트남 처자들과 달콤한 로맨스를 만들어서 오라”는 후배들의 적극적인 응원(?)에도, 하노이 대작전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그저, 원치 않은 해프닝의 연속이었을 뿐이다.
맨 먼저 아오자이를 입은 스튜어디스. 베트남에 정통한 친구의 가이드에 따르면, 내가 탄 비행기의 스튜어디스들은 친절할 뿐더러 점심 한끼 정도는 충분히 같이할 용의를 언제나 보인다고 했다. 영어에 능통한 후배의 도움으로 몇 가지 예문(내가 가장 싫어하는 ‘우쥬∼’ 발음이 낀 문장을 포함하여)을 암기한 것까진 좋았다. “오늘 만석인가요? 자리 옮겨도 되나요?” 출발 전 참한 스튜어디스에게 예습하지 않은 문장을 나름 세련된
[칼럼있수다] 하노이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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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검색: <유레루> 엔딩곡과 그 밴드에 대해 알려주세요.
예고편에도 삽입된 이 곡은 일본 밴드 컬리플라워즈(Cauliflowers)의 <うちに歸ろう>(집으로 가자)다. 누군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있다가 문득 일어나 천천히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의 곡이다. 1997년 나카무라(보컬, 기타)가 레이디 에리아(테너 색소폰)와 함께 시작한 밴드 컬리플라워스는 이후 피피(트럼본), 피스톤(드럼), 차리 겐(베이스)을 영입해 활동을 계속해왔으며 지난 7월19일 미니앨범 <ギタ一ケ一スの中で眠ろう>(기타 케이스 안에서 잠들자)를 냈다. 통째 그들이 작업한 <유레루> O.S.T는 쓸쓸하고 극적인 피아노 연주곡부터 베이스 선율로 시작되는 세련된 재즈 넘버, 컨트리풍의 <집으로 가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영화지식검색] <유레루> 엔딩곡과 그 밴드에 대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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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먼저 말하자면 독극물을 넣는 사람의 마음속에 괴물이 자라며, 그 괴물은 감옥에 잡혀가 처벌받는다. ‘업무 집행 중인 미군’이 아니라면 말이다. 영화에서 보듯 한강에 독극물 방류를 지시한 괴물이 있었는데 그는 미군 내 영안소에서 근무하던 맥팔랜드라는 자였다. <괴물>의 서두에 소개된 독극물 무단방류 사건은 실제 일어난 일로 때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와 똑같이, 용산 미군 영안소 부책임자 맥팔랜드는 군무원에게 싱크대에 독극물을 버릴 것을 지시하고 종용했다. 독극물은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성분이 든 시체 방부 처리용 용액 20박스(1박스당 475ml, 총 480병)였다. 정화과정 없이 하수구를 통해 그냥 방출했다. 담당자는 독극물이 한강으로 흘러가면 온갖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저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이를 알게 된 분노한 미군 내 용역 노동자의 제보로 미군이 오랫동안 관행처럼 여겨온 독극물 무단방류는 전 국민적인 한국인의 저항과 맞닥뜨리게 된다
[배워봅시다] 독극물로 괴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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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괜찮아> 미현&민혁
그녀와 함께 있으면 세상은 온통 내 것 같았다. 그런 그녀는 말도 없이 사라져 세상을 깜깜하게 만들더니,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돌아왔다. “나 죽는대. 곧 죽을 여자랑 연애 안 할래?” 민혁과 미현은 그렇게 시한부 사랑을 시작한다. 그렇다고 울고 불고 할 것 없잖아. 쿨하고 행복하게 다른 연인들과 똑같이 단! 하루를 십년처럼 사랑하는 거다. “죽는 게 뭐 어때, 사랑하니까 괜찮아.” 씩씩한 젊은 연인은 뉴질랜드의 밤하늘을 향해 손을 잡고 달려간다.
<소년, 천국에 가다> 배네모&이부자
나이에 걸맞잖게 ‘갱상도 아저씨’ 행세를 하는 초딩 배네모. 엄마가 묻는다. “우리 네모, 커서 뭐 될끼고?” 네모, 흐뭇한 표정으로 주먹을 꽉 지며, “내는 미혼모 남편 될 끼다!” ㅇ_ㅇ! 화재에 휩싸여 천국에 간 네모는 인간세상으로 잠시 돌아가는 조건으로 60년 같은 60일을 살겠다고 계약한다. 33살 총각의 모습으로 되
[VS] 행복한 시한부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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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오는 선생님 뒤로 다른 학교 교복을 입고 가방을 맨 채 따라 들어오는 전학생. 환호인지 야유인지 모를 함성을 내지르는 학생들의 마음은 호기심 반, 거부감 반. “잘 부탁해”라는 멘트와 함께 수줍게 이름을 밝히는 아이의 마음은 설레임 반, 긴장감 반. 기존 학급질서에 파장을 일으킬 만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급 내의 전학생의 존재는 흥미롭다. 전세계 곳곳 교실문을 열고 만나본 영화 속 전학생 리스트.
5위는 <잠복근무>의 천재인(김선아). 얼떨결에 모범생으로 소개됐지만, 전학 첫날 시비거는 학교 싸움짱을 제압하는 등 가공할 만한 코믹폭력 내공이 으뜸이다. 알고 보면 조폭 두목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잠복한 강력계 형사인 그녀는 앞에 나가 칠판에 수학문제 풀랴, 조폭의 숨겨진 딸 승희(남상미)와 친해지려고 안간힘 쓰랴, 정신없다. 학교 정화에 힘쓴 공은 인정하나, ‘가짜’전학생이라는 신분상 5위.
4위는 <스쿨 타이>
[Rank by Me] 물의를 일으키는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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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무사히 끝났다. 지난 7월28일부터 8월1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시작은 불안했다. 7년 전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을 중단시키며 록 팬들을 눈물 흘리게 했던 장마 구름은 좀처럼 송도의 상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2만여명의 관객과 국내외 70여개의 뮤지션들의 열정은 발목까지 빠지는 진흙탕마저 청춘의 해방구로 만들어냈다. 불꽃처럼 피어오른 한국의 우드스톡, 인천 송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사흘을 지면에 옮긴다.
프롤로그, 송도로 출발하기 전에
“7년 전 트라이포트의 악몽이 떠올라”
1999년 7월31일. 1만여명의 혈색 좋고 이빨 튼튼한 젊은이들이 인천의 송도로 몰려들었다. 하늘은 심상찮았으나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우드스탁도 그랬대. 폭우 때문에 완전 진흙펄이었는데도 50만명이 모여들었대.” 그러나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불손한 이국의 사운드에 물들 것을 염려하셨던 모 대통령 각하가 하늘에서 마지막 계엄
열혈 록 마니아 K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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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제작 루씨필름 배급 롯데시네마 개봉예정 12월 중
what’s hot: 조폭이 주인공이지만 비열한 거리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조폭 중간보스도 집안에선 아내와 딸의 사랑을 갈구하는 평범한 가장일 뿐이다.
about what: 사랑스러운 아내와 귀여운 여고생 딸을 둔 한 집안의 어엿한 가장 인구(송강호). 때로는 딸의 담임 선생의 부름을 받고 상담도 하러 가야 하는 나름의 자상한 부모 혹은 아내에게는 약한 남편, 딸에게는 자상한 아빠. 청과물 도매업이라는 그럴듯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장님인 듯도 싶은. 하지만 알고 보면 남을 윽박지르고 강탈하는 깡패, 들개파 중간보스. 차라리 이 두 세계가 서로 섞이지 않고 평행하게 흘러가면 아무 일이 없겠지만, 커가는 딸은 점점 더 아빠를 혐오하기 시작하고, 인구의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느 날 딸 희순의 방에서 일기장을 훔쳐보게 된 인구는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가을·겨울 개봉영화 올 가이드 [5] -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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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Marie-Antoinette 감독 소피아 코폴라 출연 커스틴 던스트, 아시아 아르젠토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 개봉예정 11월30일
what’s hot: 이보다 더 호화로울 수 없는 혁명 발발 직전의 프랑스 베르샤유 궁의 호화로움이 소피아 코폴라의 시선에 어떻게 포착될까.
about what: 국고는 바닥을 치고, 바다 건너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가해 민심은 흉흉해진 시대. 프랑스 혁명 직전의 베르사유 궁은 ‘민심’이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거대한 온실이다. 그 온실에는 어린 나이에 시집와 아름다운 물건을 탐닉하는 것밖에 할 줄 몰랐던 왕비와 무능한 왕이 살고 있었다. 사치의 대명사 격이 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궁중생활을 그린 <마리 앙투아네트>는 철없는 왕비를 변명하려 하지 않고, 그녀가 당연히 그랬을 모습, 주어지는 것을 즐기는 일 외에 할 줄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던 왕가의 꽃으로의 삶을 그려냈다. 안토니아
가을·겨울 개봉영화 올 가이드 [4] -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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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프로그램 ‘차승원의 헬스클럽’의 찰떡 콤비 차승원, 유해진을 내세운 <이장과 군수>가 8월7일 촬영을 시작했다. <이장과 군수>는 어린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던 춘삼(차승원)과 만년 부반장의 설움을 느끼던 대규(유해진)가 각각 이장과 군수가 돼 펼치는 대결을 담은 코미디물. 전라북도 임실에서 이뤄진 첫 촬영은 군수 자리에 오른 대규가 춘삼의 아버지를 방문하는 장면을 담았다. 만년 부반장이었던 대규가 자신의 아들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자 춘삼의 아버지는 이장인 아들에 대한 불만을 토해낸다. 오랜 숙적의 좌충우돌 소동을 담은 <이장과 군수>는 장규성 감독의 네번째 영화. 코미디물을 연이어 선보여온 장규성 감독은 <선생 김봉두>에 이어 차승원과 두번째로 손을 잡았다. <이장과 군수>는 4개월 정도의 촬영을 거쳐 2007년 상반기 개봉한다.
차승원, 유해진 주연의 <이장과 군수>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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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노총각과 여자 기수가 사랑에 빠진다. 황정민과 임수정이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가제)에 연인으로 캐스팅됐다. <행복>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에 이은 허진호 감독의 네 번째 사랑영화. <외출>에서 배우자들의 불륜을 계기로 만난 불운한 연인을 그렸던 허진호 감독이 이번에는 투병생활 중 사랑을 느끼는 남녀를 스크린으로 불러들인다. 황정민은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도시 남자 ‘영수’로 등장, <너는 내 운명>의 순정을 품은 시골 노총각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를 선사한다. <새드무비> 이후 다시 멜로물에 도전한 임수정은 상대방의 결점조차 끌어안는 성숙하고 씩씩한 ‘은희’ 역을 맡아 황정민과 호흡을 맞출 예정. <행복>은 9월 초 촬영을 시작해 내년 봄 개봉한다.
황정민과 임수정,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가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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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사건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감독 임상수)의 원본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부(재판장 조경란)는 10일 영화 제작사가 낸 영화상영 금지 가처분 이의신청을 “역사적 공인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며 받아들였다. 이번 판결은 영화매체에서 공인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 첫 사례다.
재판부는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제한하려면 단순한 인격권 침해로는 충분치 않고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의 침해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이 영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묘사가 표현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제한할 만큼 중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지만씨쪽 항소 가능성
재판부는 2005년 2월 일부 장면 삭제 상영을 결정한 가처분 담당 재판부의 판단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재판부는 ‘다큐멘터리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 전체를 사실로 오인할 수 있다’고 보고 삭제를 결정했지만, 합리적인 관객이라
<그때 그 사람들> 원본 그대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