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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순간, 이야기가 시작된다. 숀 엘리스 감독의 영화 <캐쉬백>은 주인공 벤의 내면을 빌려 시간을 정지한다. 흐름이 끊긴 이미지는 순간의 힘을 타고 끊임없이 확장되고, 주인공의 시선은 공간을 자유롭게 탐색한다. 동명의 단편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캐쉬백>은 패션 사진작가 출신 감독의 작품. 영화는 정지된 이미지를 유영하며 한편의 이야기를 완성시킨다.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cash back)’ 주인공과 시간을 조작해 영화를 완성한 감독. 숀 엘리스는 누구일까.
숀과 사진
“새롭고, 모던한 룩(look).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대담한 이미지.” 잡지 <레인지 파인더>의 주디스 벨이 숀 엘리스의 사진에 대해 남긴 평이다. 11살 무렵부터 흑백사진 작업을 시작한 엘리스는 “셔터 스피드, 조리개, 정확한 노출”보다 자신의 감정, 즉흥성에 기인한 사진 찍기를 즐긴다. <I.D.> <더 페이스> <아레나> &l
[알고 봅시다] 재치 만점 이미지의 주인공은 패셔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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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세월이 흘렀다. 97년 <홀리데이 인 서울>의 조연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차승원은 이제 한국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스무편에 가까운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볼 때 눈에 띄는 것은 두개의 상반된 이미지다. <신라의 달밤> <광복절특사> <선생 김봉두>이거나 <혈의 누> <국경의 남쪽>이거나. 다시 말해 웃기거나 혹은 진지하거나. 극과 극에 서 있는 영화 속 차승원 캐릭터를 코믹 승원과 심각 승원으로 가상 설정했다. 그리고 두 가지 캐릭터를 모아보았더니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신작 <아들>에 이르렀다.
활동 무대
코믹 승원 주로 한줌의 가오도 허용되지 않는 토속적인 환경에 던져진다. 바닷가건 산골이건 태어날 때부터 나이 먹을 만큼 먹을 때까지 줄곧 시골에 박혀사는 인생이거나(<신라의 달밤> <이장과 군수> <귀신이 산다>), 한
[VS] 두 얼굴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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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4월30일 오후4시30분
장소 필름포럼
이 영화
한 여름날 우연히 자그마한 상어를 잡은 어부 영철(구성환)은 친구 준구(홍기준)가 살고 있는 대구로 향한다. 살고있는 어촌을 나서는 명분은 친구에게 상어를 보여준다는 것이지만, 대도시를 향하는 그의 마음 속에는 다른 꿍꿍이가 있다. 그러나 카드판에 매달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 준구는 영철의 연락을 무시하고, 영철은 상어가 등 가방을 메고 찜통같은 도시를 헤맨다. 한 공원에서 땀을 닦던 영철은 교도소에서 출소했지만 가족들이 살고있는 집을 찾지 못해 떠돌고 있는 유수(홍승일)를 만나게 되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미친 여자 은숙(김미야)도 만나게 된다. 불량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밴 아기를 잃었던 은숙은 도시의 열기 속에서 썩어가는 상어살의 냄새를 맡고 자신의 아이라고 착각하곤 영철을 무섭게 쫓는다. 영철은 유수와 함께 은숙을 피해다니며 애타게 준구를 기다린다. 이들 도시 속 상어는 과연 푸른 바다로 돌아갈 수
악취가 진동하는 세상, 비상구는 있다: <상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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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급적, 성적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을 조화로운 환상 속으로 밀어넣고 관객에게 위안을 주는 안정된 형태의 극영화는 어쩌면 형식적으로 포르노그래피보다 더 위험한지도 모른다. 포르노는 소기의 목적을 위해 직설적인 화법과 분절된 서사를 구사하며 매우 작위적이고 인공적인 세팅을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이것은 가상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기 때문이다. 영상 실험과 새로운 영화문법을 찾아내기 위한 시도들을 계속해온 독일 감독 하룬 파로키의 문제의식도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전주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그의 대표작을 올해 전주영화제 ‘영화보다 낯선’ 섹션과 5월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시네마테크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룬 파로키는 이미지를 조작하는 힘과 그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통일된 세계관이 얼마나 일상화된 폭력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그것을 폭로해왔다. 마치 한편의 논문 같은 느낌을 주는 그의 작품들은 현대사회에서 오락적 기능만 지나치게 부
세상의 이미지에 반기를 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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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에 1 대 2로 지고 있던 8회말 1사 3루의 아슬아슬한 상황. 김재박은 방망이를 짧게 쥐고 번트를 가져다 댔다. 사실 야구 문외한들이 보기에 번트란 건 그리 폼나는 행위가 아니다. 게다가 그는 투수가 높이 외야로 던진 공을 맞추기 위해 다리 긴 양서류처럼 폴짝 뛰어오르고 말았으니, 팀을 승리로 이끈 깜찍한 포즈는 한국 야구사에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현재 LG야구단 감독을 맡고 있는 김재박은 요즘도 “번트는 야구의 기본”이라고 말하는 모양이다. 장쾌한 홈런도 아니고, 시원한 안타도 아니고, 번트가 야구의 기본이라고?
더 나아가서, 박규태 감독은 <날아라 허동구>를 통해 “번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격”이라고 정의한다. 열한살짜리 허동구(최우혁)는 아이큐 60이 안 되는 학습 지진아. 동구가 제일 좋아하는 일은 급우들의 컵에 물을 따라주는 일이다. 주전자만 보면 신이 절로 난다. 하지만 권위적인
번트는 홈런보다 더 귀중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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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가 출연하고 영화배우가 연출하는 연극? 맞는 말이다. 영화배우를 겸하는 연극연출가가 제작과 연출을 도맡고 영화배우를 겸하는 연극배우가 연기한다! 이제 조금 더 정확하다.
연극 <죽도록죽도록>(김은성 작, 박광정 연출. 5월2~9일 대학로 정미소극장)의 열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극단 파크의 사무실 겸 연습실은 비대칭 풍경을 띠었다. 조영진, 정해균, 임영식 세 배우의 또박또박 떨어지는 대사들이 에너지의 파고를 줄였다 높였다 하는데 민무늬 연못처럼 잔잔하다 무시무시하게 휘몰아치는 폭풍처럼 극과 극의 자유 변신을 수없이 되풀이한다. 고작 빗자루를 들었다 놨다 들썩이고, 추리닝 같은 옷만 걸치고 왔다갔다 할 뿐인데. 2차원 평면 스크린이 제아무리 THX 돌비서라운드로 중무장해도 살냄새 풀풀 나는 연극무대의 이런 에너지의 매혹을 당해내기 어렵다. 아니, 이런 배우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맛보게 하는 무대가 끊임없이 출몰한다는 게 연극의 수렁 같은 매력이다.
그런데 소박
살냄새 풀풀 나는 연극무대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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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극락도 살인사건> 살인사전의 비밀은?
[정훈이 만화] <극락도 살인사건> 살인사전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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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에 대한 가장 소박한 나의 생각 중 하나는 영화에 내재된 상업적 혹은 예술적인 질이 그 영화가 얼마나 널리 상영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 한국에 와서, 영화들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어디로도 가지 못한 많은 좋은 한국영화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연락 및 운반망의 요소와 경제적인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현재 한국영화를 전세계에서 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그 영화들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들을 떠받치기 위해 잘 기능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현대 중국영화들을 보면서 이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지난 2년간 나는 ‘보통’ 중국영화들에 대한 개인적 선호가 생겼다. 즉 거대예산의, 국제적인 출자를 받은 장이모나 첸카이거의 서사극도 아니며, 지아장커 같은 6세대 감독들의 저예산 독립영화도 아닌 주류 상업영화들 말이다.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어디로도 나가지
[외신기자클럽] 보통 중국영화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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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화극장(NFT)이 그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BFI 사우스뱅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이번 꽃단장은 9천만파운드의 예산을 들여 퀸 엘리자베스 홀, 헤이워드 갤러리, 국립극장 등 인근의 복합 예술단지를 재정비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국립’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간판에서 떼어내면서 ‘사우스뱅크’라는 지역적 성격을 강화한 점은 그간 별다른 국가지원 없이도 착실히 성과를 이루어낸 템스강 북쪽의 바비칸센터에 대한 템스강 남쪽의 대응이기도 하다. 새로운 간판에 어울리도록 워털루 다리 그늘 밑으로 향해 있던 출입구도 위치를 바꾸어 현대식 유리 건축물로 외양을 달리하면서 ‘열린 공간’임을 한껏 뽐내고자 했다. 내부 또한 상당한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에 있던 세개의 상영관을 비롯해 아카이브 열람이 가능한 미디어테크, 미술가들이 만든 영화의 상영 및 멀티미디어 작품 전시를 위한 갤러리, 스튜디오, 프로젝트 공간 등을 갖춤으로써 디지털에 의해 변화한 영화의 면모를 적극적으로 껴안고자
[런던] NFT, BFI 사우스뱅크로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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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의 모험이 한층 더 생생해진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후반 20분을 3D로 리마스터링해 아이맥스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한 것. 워너의 해외배급 담당 베로니카 콴-루비넥이 “모든 관객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3D 버전의 <…불사조 기사단>은 관객이 3D 전용 안경을 착용할 필요가 없으며, 7월13일 2D 버전과 동시에 개봉한다.
해리 포터가 선물하는 3D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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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했던 <X파일> 속편 제작이 가시화됐다. <사이파이 와이어>에 따르면, 멀더와 스컬리를 연기할 두 배우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질리언 앤더슨의 출연 결정으로 속편 제작이 확실해졌는데, 이는 1998년 TV시리즈를 영화로 제작한 뒤 10년 만이다. 현재, <X파일2>는 각본 작업 중이며, 오래 묵힌 만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속편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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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린치 감독이 15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딸로, 1993년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를 발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은 제니퍼 린치의 복귀작은 초현실 스릴러 <서베일런스>. 거짓말, 위험, 비밀로 가득 찬 외딴 마을에 파견된 FBI요원 이야기다. 데이비드 린치가 제작을 지원하며, 빌 풀먼, 줄리아 오먼드가 주연을 맡았다. 2008년 개봉.
제니퍼 린치, 15년 만의 신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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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가 검열 때문에 영화 두편을 상영하지 못하게 됐다. 삭제판정을 받은 영화는 덴마크 애니메이션 <프린세스>와 싱가포르영화 <솔로스>. 2006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이었던 <프린세스>는 전직 신부가 포르노 배우로 일하다가 자살한 여동생을 학대했던 이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고, <솔로스>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동성애 관계를 다루고 있다. 싱가포르영화검열위원회는 <로이터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프린세스>는 포르노 배우가 수녀 복장을 하고 그 뒤엔 십자가가 나와 있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종교나 종교적 상징을 모독하는 행위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솔로스>는 5분가량의 “오럴섹스와 스리섬이 포함된 노골적인 호모섹슈얼 섹스신”이 삭제명령을 받았다.
<솔로스> 공동감독인 루 지한은 검열에 항의하며 아직 문제가 된 장면들을 삭제하지 않고 있
가위손에 희생된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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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데이를 잡아라. 폭스와 드림웍스가 2009년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을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각 스튜디오의 야심작인 3D 블록버스터 <아바타>와 <몬스터 vs 에일리언>의 개봉일이 겹치면서 스크린 확보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가 된 <아바타>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퇴역 군인이 외계행성으로 이송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SF물. <몬스터 vs 에일리언>은 몬스터 헌터가 에일리언과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의 호러 만화 <렉스 하복>(Rex Havoc)을 애니메이션화하는 작품이다. 문제는 3D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전용 상영관 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3D영화 상영관 수는 700여개. 2009년까지 그 수가 5천여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드림웍스 대표 제프리 카첸버그는 이미 <몬스터 vs 에일리언>에 최소한 6천개의 스크린이 필요할 것이라 밝힌 상
5월28일의 혈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