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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에 가위질을 하겠다고? 리처드 켈리가 분노를 터뜨렸다. 배급사쪽에서 그의 신작 <사우스랜드 테일즈>를 1시간 정도 잘라낼 것이라 선포한 것. <도니 다코>로 주목받은 리처드 켈리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2008년의 로스앤젤레스를 그린 <사우스랜드 테일즈>를 발표했으나 혹평 세례를 받았다. 2시간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도 불만을 자아낸 요소 중 하나. 하지만 켈리는 “영화가 잘려나간다면 그건 더이상 내 영화가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가위질을 둘러싼 줄다리기, 과연 승자는 어느 쪽일까?!
리처드 켈리, 내 영화 가위질은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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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권상우난(蘭)이 생긴다. 한류 스타로 아시아 각국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권상우가 9월3일 싱가포르 국립 오키드 가든에서 정부 관계자와 현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난초 명명식을 갖는다. 국빈이 방문할 때마다 자국의 국화인 난초를 개량한 새로운 난을 만들어 해당 인사의 이름을 붙여온 싱가포르가 권상우를 이 행사의 주인공으로 선정한 것. 지금까지 난 명명식에 참석한 인물로는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로라 부시 미국 영부인 등이 있다고 하니, 한류 스타도 이제는 국빈급?
난초로 피어난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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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와 결별한 톰 크루즈가 새 사람을 만났다. 크루즈의 제작사 크루즈&바그너 프로덕션은 미국 프로미식축구 워싱턴 레드스킨스팀의 구단주를 비롯한 새로운 투자자들과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그들이 2년 동안 크루즈&바그너 프로덕션의 간접 비용을 대는 대신 그쪽에서 제작하는 영화에 투자할 권리를 갖는 것을 골자로 한다. 파라마운트쪽이 크루즈&바그너 프로덕션와 맺은 14년간의 계약을 더이상 갱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애당초 좋은 소식일 수 없었던 이 사건이 더욱 커진 것은 파라마운트 섬너 레드스톤 사장이 <월스트리트 저널>과 전화통화를 하며 흘린 말 때문이었다. “그(크루즈)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큼 그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것은 더욱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던 레드스톤이 별안간 “파라마운트는 그의 최근 행동들을 도저히 용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기 때문. 발끈한 크루즈쪽은 레드스톤의 말을 두고 악의적이고 거만하다는
톰 크루즈, 파라마운트와 결별하고 새로운 투자자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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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 63번째 주인공을 찾아 레디~ 액션
남부의 태양은 기절할 만큼 뜨겁다. 베니스에서 정신을 잃게 된다면 그 이유는 복잡한 길을 헤매다 지쳐서일 수도 있고, 물살의 움직임에 따라 방정맞게 출렁대는 바포레토(vaporetto: 베니스의 대중교통수단. 20∼30인승 쪽배다. 매우 낡았고 매우 시끄럽다) 때문에 속이 메스꺼워져서일 수도 있지만, 넋놓고 걷다가 태양빛에 과다 노출되어서라고 핑계대도 얼마든지 통할 것이다. 눈부시다 못해 휘황찬란한 이 햇빛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9월초의 베니스를 여전히 여름 축제의 장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 전날인 8월29일 밤에는 비가 쏟아졌다. 닷새 전부터 하루씩 당번 교대하듯 하늘이 맑고 흐렸던 터라 여차하면 개막식은 칙칙하거나 축축한 날씨 속에 열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예약이라도 해둔 것처럼 8월30일의 하늘은 아침부터 투명하고 푸르렀다. 허약한 사람은 바로 졸도시킬 수 있는 위력의
[현지보고] 베니스국제영화제, 8월3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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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강동원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9월4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공지영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한 사형수와 그를 우연하게 접하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대 교수 유정(이나영)은 세번째 자살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믿고 따르는 유일한 사람인 고모 모니카 수녀(윤여정)를 따라 서울구치소로 향한다. 사형수를 교화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모니카 수녀는 유정에게 사형수 윤수(강동원)를 소개한다. 어릴 적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유정과 삶에 대한 어떠한 의욕도 잃은 채 사형집행일만 기다리고 있는 윤수는 비슷한 처지지만 서로에게 신경질을 낸다. 하지만 만남이 거듭됨에 따라 두 사람은 상대방에서 자신의 모습,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게 되고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정직한 영화다. 좋은 뜻으로 해석하면 별 다른 꾸밈없이 소담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뜻이지만, 나쁘게 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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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핸드 프린팅의 주인공이 발표됐다. 올해의 주인공은 이스트반 사보, 안나 카리나다. 이스트반 사보는 70년대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다. 한국에도 <메피스토>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나 카리나는 젊은 시절 고다르의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많이 출연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배우다. 두 사람은 올해 영화제에서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세계 각지의 유명 영화인을 대상으로 핸드 프린팅 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작년에는 스즈키 세이준과 고 이만희 감독이 선정된 바 있다.
이스트반 사보, 안나 카리나 부산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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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금)부터 17일(일)까지 열리는 서울영화제의 주요 해외 게스트 명단이 발표됐다. 개막작인 <기후>의 프로듀서 즈예넵 오즈바투흐를 포함하여, 타이의 유명 평론가 안찰리 차이워라퐁, 국제경쟁 부문 상영작인 <게르마늄의 밤>을 연출한 오모리 타츠시와 출연배우 아라이 히로후미, 역시 국제경쟁 부문 상영작인 <불타는 집>의 감독 에른스트 홀저, 아시아 인 포커스 부문 상영작 <토도 토도 테로스>의 감독 존 토레스, 오버 더 시네마 부문 상영작 <기사에게 경배를>의 감독 알베르 세라등이다. 테라야마 슈지의 회고전과 관련해서는 조감독 및 배우등으로 테라야마 슈지와 함께 영화작업을 했던 모리사키 헨리쿠가 방한한다.
서울영화제 해외게스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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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한 이동 극장 'CGV 나눔의 영화관'이 9월10일(일)부터 17일(일)까지 7일간 대모도, 청산도, 거문도, 초도, 개도 등 전라남도 5개 도서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여 '섬마을 릴레이 상영회' 를 연다. 행사 기간 동안 <한반도>, <각설탕>등 영화 상영을 포함, 민요, 판소리, 밴드공연, 한지 공예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CJ CGV 관계자는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편의시설이 부족한 섬 지역을 자주 찾아가기는 했지만, 이 번처럼 한 지역에 위치한 5개섬을 집중적으로 찾아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CGV 나눔의 영화관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매월 2회씩 실시되어 왔다.
CGV 나눔의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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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영화사들이 여름 성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06년 여름의 승자는 전세계에서 9억37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디즈니의 <캐리비안의 해적2: 망자의 함>으로 기록됐다. <마이애미 바이스>를 제치고 유니버설의 흥행작이 된 것은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였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탤러데가 나이트: 럭키 바비의 발라드>가 각각 폭스와 소니의 성공작으로 기록됐다. <포세이돈>의 좌초를 겪은 워너는 <수퍼맨 리턴즈>의 ‘쓸 만한’ 성공을 위로삼아야 했다.
올해 할리우드의 여름영화들은 최악의 침체기였던 지난해에 비해 6% 증가한 34억달러의 수익을 거두었지만, 전통적인 흥행 보증수표들이 점점 절대적인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점에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전략수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속편의 흥행이 전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정설은 깨진 지 오래고, 스타나
<캐리비안의 해적2> 2006 여름 최고 흥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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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가 할리우드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 <캐리비안의 해적>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블루레이와 HD-DVD 포맷으로 미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세대 DVD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차세대 DVD란 HD급의 고화질 영상을 저장할 수 있도록 4.7GB 정도인 기존의 DVD 용량을 5배 이상 증대시킨 새로운 DVD 포맷을 통칭하는 단어. 50GB에 이르는 저장용량을 자랑하는 소니의 블루레이와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도시바의 HD-DVD가 양대 진영을 이루고 있다.
차세대 DVD 시장을 선점하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열기는 뜨겁다. 디즈니, 이십세기 폭스, 파라마운트 등이 블루레이로 영화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유니버설, 워너브러더스 등은 HD-DVD에 러브콜을 보낸 상태다. 블루레이 진영에 속하는 12개 영화사들은 올해 안에 75편의 작품을 블루레이 포맷으로 제작해 일본
차세대 DVD 시장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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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이다.” 작은 영화들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씨네큐브에서 단관개봉한 이탈리아영화 <라스트 키스>가 8월28일까지 불러들인 관객은 모두 1만116명. 300석이 채 안 되는 스크린에서 2주 상영된 뒤, 교차상영과 하루 1회 특별상영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수입사 백두대간에 따르면 주말에는 매진 사례도 적지 않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자국에서는 1200만유로를 벌어들이는 등 화제작이지만, 정작 이 작품이 한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장기상영에 들어갈지는 아무도 몰랐다. 백두대간의 한 관계자는 “대략 7천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서른이 되기 싫은 29살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그려낸 영화의 내용이 “연령주의와 서른살에 대한 강박이 심한 한국사회의 특성과 맞물린 것이 관객의 호응을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이 전국에선 4만명 넘는 관객을 불러들이면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오다기리 조
[충무로는 통화중] 작은 영화, 작은 흥행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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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식객>(제작 쇼이스트, 지오엔터테인먼트, 감독 전윤수)이 지난 8월 30일 충북 보은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식객>은 한국 최고 요리사 자리를 놓고 두 명의 요리사가 운명의 대결을 벌여 나간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음식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운암정. 그곳에서 성찬(김강우)과 봉주(임원희)는 요리를 배운다. 어느 날, 운암정의 후계자를 가리기 위해 요리 대결을 펼친 날 성찬의 음식을 먹고 심사위원들이 쓰러진다. 결국 운암정의 주인은 봉주가 된다. 그 뒤 5년이 지나 성찬과 봉주는 조선시대 최고의 요리사였던 대령숙수의 후계자를 뽑는 요리대회에서 다시 만난다. 첫 날의 촬영분은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진수(이하나)가 성찬을 찾아와 요리대회에 참가할 것을 권하는 장면이다. <식객>은 "일간지 최초의 연재 만화, 단행본 54만부 판매"등의 기록을 세운 허영만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올 겨울 개봉예정.
<식객>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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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시대다. 자질구레한 상식부터 절절한 연애 상담까지, 만물상의 품새를 자랑하는 인터넷은 무한대로 확장하는 소통의 창구가 됐다. <전차남>은 한 소심한 남자가 네티즌의 성원에 힘입어 연애에 성공한 만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04년 일본 ‘2채널’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전차남’이라는 대화명으로 올라온 소심남의 사연은 이후 TV드라마, 연극, 책으로 각색되며 화제를 모았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제작사 도호를 통해 영화로 탄생했다.
덥수룩한 단발머리에 커다란 안경, 목까지 꼭 채운 셔츠와 배까지 올려입은 바지. 촌티나는 옷차림과 어눌한 말투로 왕따 신세인 전차남(야마다 다카유키)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오타쿠다. 어느 날 지하철 안에서 취객에게 시달리는 여성(나카타니 미키)을 얼결에 구한 그는 그녀에게 답례로 에르메스 찻잔 세트를 선물받는다. 전차남은 즉시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네티즌에 의한, 네티즌을 위한 동화, <전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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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에서 이주해온 흑인 경찰 Z는 자전거를 타고 시애틀 지역을 순찰하면서 온갖 종류의 사건과 사고를 처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가정 폭력, 주거 침입, 매춘, 익사, 마약 등 도시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상상할 초월할 만큼 다양하고 엽기적이다. 마트에서 생고기를 뜯어먹는 남자, 남의 집에 들어와 자위행위를 하는 사람, 아내를 의심하여 방탄조끼로 무장한 남편 등 Z가 마주치는 절망적인 모습은 실제 사건들에 기초한 것이다. 로빈슨 디버 감독은 찰스 무데데가 <스트레인저> 지역범죄 칼럼난에 기고한 내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무데데와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한 뒤 <폴리스 비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경찰이 주인공인 전형적인 범죄물이 절대 아니다.
영화는 Z의 공적인 일상과 내면의 독백, 환영으로 구성되어 있다. Z가 매일 보고 겪는 처참한 일들은 분절된 이미지로 처리되고, 범죄 현장에서조차 Z는 끝없이 정체성을 고민하고 다른 남자와 캠핑을 떠난 백
이미지의 수사학! <폴리스 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