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민호 대표는 매의 눈과 코뿔소의 다리를 동시에 가진 사람이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CF감독으로 오랫동안 필드를 지킨 워커 홀릭기 다분한 이 CEO는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과 주저없는 추진력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2000년 광고제작사로 시작한 옐로우필름은 광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왔고 올해 초 <연애시대>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또한 2006년 실리샌드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고 바른손, 몬스터 등의 매니지먼트사를 식구로 꾸리면서 만만치 않은 캐스팅 파워까지 얻었다. 또한 배두나, 김민준, 오윤아, 이진욱이 출연하는 <썸데이>가 공중파가 아닌 OCN에서 첫 방영되는 것으로 한 차례 언론으로부터 “지상파와의 전면전”이라는 호들갑스러운 관심을 받기도 했고, 2007년 초 방영 예정으로 올해 11월부터 제작에 들어갈 <에이전트 제로>는 설경구, 손예진, 차인표라는 화려한 라인업 이외에도 대한민국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라는 점에서 상
드라마 극본 공모전 주최하는 (주)옐로우앤실리샌드 오민호 대표
-
그분이 돌아왔다. 해마다 명절이면 애크러배틱 액션으로 우리를 황홀케 했던 그분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성룡 총제작, 각본, 주연. 이 사실만으로도 <BB프로젝트>가 어떤 아우라를 풍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눈여겨볼 점이 있다면, 성룡이 할리우드의 과도한 특수효과를 벗어던지고 홍콩으로 돌아왔다는 것. 오랜만에 홍콩 도심을 누비며 담백한 맨몸 액션을 구사하고 있으니, 성룡의 팬이라면 환호할 만하다.
영화는 2인조 전문털이범으로 보이는 뚱땅(성룡)과 난봉(고천락)이 금고를 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선량해 보이는 얼굴. 진지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지만, 이들에게도 나름의 규칙은 있다. 살인, 유괴, 강도짓은 하지 않겠다는 것. 하지만 그놈의 돈이 뭔지!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들은 갱단의 ‘BB프로젝트’ 즉, 빌리언 달러 베이비 유괴작전에 뛰어든다. 그러나 초반부 아찔한 유괴작전이 성공한 이후, 영화는 <god의 육아일기>를 연상케
최적의 추석 맞춤영화!
-
<앤트 불리>는 디즈니 실사영화 <애들이 줄었어요>(1989)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개미>(1998)의 기본 아이디어를 결합해놓은 3D애니메이션이다. 개미만큼 작아지는 ‘호호 아줌마’나 동화 ‘엄지공주’, SF영화 <마이크로 결사대>(1966) 등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사물들이 비일상적으로 거대하게 변하는 순간은 언제나 즐길 만한 스펙터클을 제공해왔다. <앤트 불리> 역시 이같은 소인국적 상상으로부터 영화적 즐거움을 빚진 모험담이다.
교외 마을의 10살짜리 안경잽이 소년 루카스(자크 테일러 아이젠)는 우울한 청춘이다. 사춘기 누나는 나날이 구박에, 할머니는 외계인의 침략에 전전긍긍하는 음모론자이며, 덩치 큰 골목대장은 몸집이 작은 루카스를 괴롭히는 게 취미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루카스는 마당에 있는 개미집을 망가뜨리며 기분을 풀곤 한다. 이런 루카스를 ‘파괴자’라 부르며 두려워하던 개미들은 마침내 묘안을 찾아
소인국 세계의 롤러코스터 모험담, <앤트 불리>
-
1999년 12월 마카오는 중국으로 반환되었다. 왕가위나 프루트 챈이 반환을 앞둔 홍콩의 불안을 형상화했듯, 팡호청은 <이사벨라>에서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 마카오의 마지막 여름을 보여준다. 비리에 연루되어 쇠락한 경찰 싱(두문택)은 유흥가를 떠돌다 얀(이사벨라 롱)을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싱에게 얀은 그저 하룻밤을 보낸 상대였지만, 얀은 자신이 싱의 딸이라고 주장한다. 그날부터 얀은 싱에게 돈을 요구하고 결국 둘은 이상한 동거를 시작한다. 비록 만남은 어색했지만, 세상에서 홀로 남은 이 둘은 점차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적응해간다.
그런데 이들은 정말 부녀지간이었을까? 아니면 그들은 아닌 걸 알면서도 서로를 속이고 있는 걸까? 영화는 몇 가지 단서를 제시하기는 하지만, 명확한 답을 해주지는 않는다. 팡호청의 관심은 이들이 부녀인지, 연인인지의 사실관계를 따지는 데 있는 것 같지 않다. 근친상간을 떠올리게 하는 극단적 소재는 낯선 두 타인이 소통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뒷골목의 감각적인 풍경, <이사벨라>
-
-
인간이 될 기회는 천년에 단 한번 찾아온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너무나도 어수룩한 아버지(주현), 어딘가 정신이 나간 듯 과격하고 정신없는 아들(하정우), 항상 발정난 상태로 남자들만 호시탐탐 노리는 첫째딸(박시연), 예쁜 아이의 얼굴을 둘러썼지만 의심스러운 행동이 잦은 막내딸(고주연). 천년째 되는 날 인간의 간을 먹고 완벽한 인간으로 변신하기를 꿈꾸는 구미호 가족은 인간을 끌어들이기 위해 서커스장을 개업한다. 그러나 피와 살점이 튀는 사지절단쇼가 군중을 끌어들일 리 만무하다. 다른 방도를 찾아 헤매던 가족에게 여자들의 몰래카메라를 찍어서 팔아먹는 사기꾼 기동(박준규)이 우연히 흘러들어온다. 첫째딸과 합방을 한 기동은 곧 이들 가족이 구미호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변신장면을 카메라로 몰래 찍어 한몫 챙길 궁리를 한다. 이제 구미호 가족은 기동의 제안으로 서커스단 모집 공모를 내 싱싱한 간을 가진 인간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구미호가족>은 익숙한 구미호 설화를 뮤지컬과
충무로의 뮤지컬 장르 도전, <구미호가족>
-
1972년, 인구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질러 국가적으로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외치던 그때, 충북 정선군 금내면 용두리에 가족계획요원 박현주(김정은)가 찾아온다. 그녀는 전국 1위를 자랑하는 이곳의 출산율을 낮춰야 할 임무를 띠었다. 그러나 마을 유지인 강 이장(변희봉)을 비롯해 보수적인 주민들은 반감부터 나타낸다. 네 아이를 힘겹게 부양하는 변석구(이범수)만이 마음을 열고 그녀를 돕기 시작한다.
<잘살아보세>는 한때 유행처럼 복고풍을 지향하던 한국영화가 간과했던 시절로부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풀어놓는다. 국가주도의 경제개발이 속행되고 이른바 ‘선진의식’ 없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집단 계몽이 이뤄지던 시대. 도시와의 격차가 무한대로 커지는 가운데 저개발국가의 낙후된 풍경이 전부였던 농촌을 배경으로, 이 영화는 인정으로 뭉친 가난한 공동체이자 봉건적 계급문화의 잔재로 불평등과 불합리에 눌려 살던 서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접근하려는 의욕을 초반부에 드
가난한 시절에 대한 의미없는 돌이킴, <잘살아보세>
-
“사나이로 태어났으면 까짓 거 악셀 한번 밟아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인생도 예술로 한번 살아보고.” 한때 평범하게 가구공장에서 일하던 고니(조승우). 이제 전설의 타짜 평경장(백윤식)에게 사사받은 손기술 좋은 노름꾼이 되어 있다. 도박판에서 홀라당 까먹은 누나의 이혼 위자료를 되찾고, 자신의 삶을 어그러뜨린 박무석 일당에게 복수하는 데도 성공하지만, 고니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니, 멈출 수 없다. 더이상 노름에 손대지 말라는 평경장의 경고를 뒤로하고 고니는 고광렬(유해진)과 함께 정 마담(김혜수)을 따른다. 목숨까지 내걸고 화투패를 쪼며 인생을 태우는 타짜들의 세계에서 고니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타짜>의 승부수는 캐릭터다. 내러티브 흐름에 다소 걸림돌이 된다고 해도, 영화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애정 표현을 멈추지 않는다. 단적으로 원작의 장점을 극대화한 영화의 형식이 그걸 보여준다. 1장 ‘낯선 자를 조심해라’를 시작으로 박무석, 평경장, 정 마담, 고광
‘타짜’들의 허기진 욕망에 관한 보고서, <타짜>
-
클라리사 댈러웨이(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저녁에 있을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꽃을 사러 가기로 한다. 그녀에겐 파티를 열어 사람들에게 하룻밤의 즐거움을 주는 일이 삶의 큰 낙이다. 꽃을 사러 가는 길에 클라리사는 어린 시절을 부어톤에서 함께 보냈던 소꿉친구와 조우한다. 덕분에 옛 생각에 빠져든 클라리사 앞에 그녀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피터 월시(마이클 키친)가 나타난다. 당시 열여덟살의 클라리사(나타샤 맥엘혼)는 자신이 피터에 대해 가진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그녀는 흥겨운 파티와 안정적 미래를 원하는 철없는 숙녀였던 반면 피터는 모험심 많고 시대비판적인 젊은이였다. 클라리사는 피터의 청혼을 “당신은 나에게 원하는 게 너무 많아”라며 거절했더랬다. 정치가를 꿈꾸는 남자 리처드 댈러웨이를 선택했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클라리사에게 물밀듯 찾아든다.
<댈러웨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가 1925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굳
원작에 대한 눈높이 해설서, <댈러웨이 부인>
-
아침마다 현관문 앞에 키 높이만큼 쌓인 눈을 삽으로 퍼내고, 창문틀을 에워싼 눈더미를 양동이에 담아 싱크대에 버리는 아이슬란드의 작은 마을이 바로 17살 소년 노이가 살고 있는 곳이다. 그곳은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하얀 눈으로 뒤덮이지 않은 데가 없는 피오르드 해안의 작고 조용한 설국이다. 선천성 색소결핍증인 노이는, 수학시험을 보는 날 선생님에게 연필을 빌려 이름만 달랑 적어내고, 슬롯머신을 조작해서 빼낸 동전으로 매일 맥주를 사서 마시고, 학교를 빼먹는 대신 친구에게 수업을 녹음해오라고 시키는 문제아다. 이렇듯 학교에서는 말썽꾸러기인 노이지만, 그에게는 일반인의 시각 혹은 제도권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는 신비한 구석이 있다. 정신과 의사로부터 천재라는 진단을 받는 노이, 마루 밑 자신만의 비밀 아지트에 숨어 음악을 듣는 노이에 대해서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2003년 로테르담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노이 알비노이>는 다구르 카리 감독의 첫 장
색다른 시각적 호사를 누릴 기회! <노이 알비노이>
-
<금발의 초원>은 순서상 가장 먼저 만났어야 했던 이누도 잇신의 영화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의 잔잔한 성공은 2000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를 한국 관객 앞에 불러왔다. 그래서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 시간을 거슬러가 연약해 보이지만 단단한 소녀 ‘조제’ 역을 맡았던 이케와키 지즈루의 앳된 얼굴과 만나게 된다. ‘장애’와 ‘동성애’에 대한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통찰을 보여줬던 두편과 마찬가지로 <금발의 초원>은 ‘치매노인’과 소녀의 사랑을 순정만화처럼 펼쳐 보인다. 그것은 감독 스스로 갖고 있는 감수성의 발현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오시마 유미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데도 그 이유가 있다. 10대 시절부터 오시마 유미코 팬이었던 감독은 대학 시절 이미 그녀의 작품을 원작으로 <빨간 수박, 노란 수박>을 만들었으며, <메종 드 히미코>가 태어나게 된 배경에도 그녀의 만화 <
슬픔을 미소로 이겨내는 ‘순정’ 영화, <금발의 초원>
-
소실점을 내보이며 곧게 뻗은 길과 그 길을 둘러싼 한적한 교외의 풍경이 뒤집어진다. 점차 선율을 더하며 알 수 없는 긴박감을 형성하던 느릿한 음악이 문득 잦아들 때까지 계속되는 3분30초의 회전. 그 나른한 운동의 정체는 타이틀 컷 이후 보여지는 영화의 세 번째 컷, 전복되는 자동차에 있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긴박한 상황, 차 안의 시선과 밖의 시선은 그렇게 다르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똑같은 상황에 대한 주관과 객관의 차이를 말하기 위해 마련된 <팔월의 일요일들>의 오프닝은 최면처럼 몽환적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능가할 만큼, 혹은 망각할 만큼 매혹적이라는 것이 이 오프닝의 문제라면 문제다.
영화 시작과 함께 벌어진 교통사고로 호상(임형국)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그의 아내는 혼수상태로 빠져들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아내가 아꼈던 오래된 책 <팔월의 일요일들>을 병실에 들고 오지만 아
무심하게 바라보다 불현듯 깨닫다, <팔월의 일요일들>
-
작가 스티븐 킹은 이야기는 플롯을 짜나가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이라고 했고, 미켈란젤로는 조각이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돌 안에 갇혀 있는 형상을 해방시키는 작업이라고 했다. <라디오 스타>는 그런 의미에서 억지로 짜맞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독, 작가, 배우 안에 갇혀 있는 이야기를 발굴한 것이다. 변두리성을 무대 한복판으로 밀어 올려온 이준익 감독은 물론, 라디오 작가 출신인 최석환 작가, 그들 자신의 한때의 영락의 삶을 연기하는 듯한 박중훈, 안성기의 이야기이다.
골자가 되는 이야기 줄기는 1988년 가수왕 출신으로 이제는 미사리에서 지나간 영광의 추억과 자기 연민을 핥고 있는 최곤(박중훈)이 아직도 그 곁을 떠나지 않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와 함께 지방 방송국 DJ로 간다는 것이다. 주인공들 못지않게 조역들도 변두리적인 인물들이다.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PD를 맡은 강석영(최정윤)은 아이돌 스타를 씹은 뒷담화가 방송사
즐거운 아저씨들의 변두리 로큰롤, <라디오 스타>
-
씨네21 전 편집장이자 소설가 조선희씨가 앞으로 3년동안 한국영상자료원을 책임지게 됐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9월 25일 새로운 한국영상자료원장에 조선희씨를 임명했다. 그는 한겨레신문사 문화부 기자를 거쳐 씨네21 초대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다. 조선희 전 편집장은 씨네21 재직 당시 한국영화 회고록 섹션을 만드는 등 고전 한국영화에 많은 애정을 보였다. 이후 소설가로 활동하기 위해 씨네21를 떠난 후 2002년 첫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을 선보였고, 올해 3월에는 소설집 '햇빛 찬란한 나날'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 신임 원장은 "소설을 쓰는 것 자체는 재밌는데 혼자서 하는 일이라 외로웠다. 사람들과 함께 조직에서 다시 일해보면 원기를 회복할 것 같아서 응하게 됐다"고 수락의 동기를 밝혔다. 자신을 향한 영화계의 기대에 대해서는 “기자출신이고 영화잡지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생각한 바가 있다. 한국영상자료원는 본래 임무와 중요성에 비하면 대중적인 인지도가 아주 낮은
조선희씨, 한국영상자료원장으로 선임
-
추석에는 역시 코미디.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가 박스오피스 절반을 차지하며 첫주 125만2128명(이하 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서울 110개, 전국 5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가문의 부활>은 서울에서도 31만 7769명을 동원했다. 작년 453개 스크린에서 127만명을 불러모은 형님 <가문의 위기>보다는 약간 못미치는 성적. 참고로 올초 개봉하여 61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코미디영화 역대 1위로 올라선 <투사부일체>는 오프닝에서 402개 스크린으로 무려 166만명을 동원했다. 한국영화 기대작이 대거 몰리는 추석 극장가의 배급상황을 고려하면 <투사부일체>의 기록에 근접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한편 지난주 1위였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85만 2천명을 동원해 개봉 12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109개, 전국 471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우행시>는 서울 64만2000명, 전
<가문의 부활>, 125만명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