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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거주 영화배우 윤정희씨가 5~9일 프랑스 서부 해안 도시 디나르에서 열리는 영국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디나르 영화제엔 6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프랑수아 베를레앙 위원장 등 심사위원은 9명으로 구성됐다. 윤씨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는 디나르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아왔다.
윤정희씨 ‘영국영화제’ 심사위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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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라디오 스타> 절묘한 캐스팅의 감동
[헌즈다이어리] <라디오 스타> 절묘한 캐스팅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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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산하 (사)문화사회연구소와 한겨레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문화산업 혁신 연속토론회’ 1회 행사인 ‘멀티플렉스 환경에서 영화상영의 다양성 찾기’가 27일 서울 세종로 미디액트 대강의실에서 열렸다. 영화, 게임, 대중음악 세 분야에서 현안을 재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토론회의 2회 행사 ‘게임산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게임등급위원회 합리적 운영방안’는 10월11일 오후 3시, 3회 ‘위기의 음악산업, 대안은 없는가’는 10월25일 오후 3시 배재학술연구지원센터에서 열린다.
1990년대 후반부터 비약적 성장을 거듭한 한국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50%에 가까운 국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 비례해, 영화들 사이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면서 영화 문화의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상태에 이르렀다. 개봉 첫주에 스크린을 수백개씩 늘려잡는 와이드릴리즈(대규모 동시 개봉) 방식이 굳어지면서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들을 극장
멀티플렉스 환경에서 영화상영의 다양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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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특히 여배우와 인터뷰 할 때는 보통 이렇다. 매니저와 코디네이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영화 제작사나 홍보사 관계자 등이 각각 1~2명씩, 그러니까 네댓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배우를 수행하고 등장해 인터뷰 현장을 가득 메운다. 그런데 〈팔월의 일요일들〉(이진우 감독)의 양은용(사진)은 달랐다. 그는 일정을 직접 챙겨 택시를 잡아타고 인터뷰 장소에 나왔고, 사진을 찍기 전 파우더 퍼프를 손수 들고 메이크업을 보정했다. 챙겨 온 의상을 가방에서 꺼내들고 모퉁이 쪽에 살짝 숨어 갈아입기도 했다. 독립영화에 출연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다가 매니지먼트사를 뛰쳐나온 이 배우의 낯설지만 신선한 작업방식이었다.
“자유롭고 싶었어요. 비주류여도 상관없고, 톱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살면 돼요. 혼자서 연기, 매니지먼트, 때로는 운전까지 다 하니 불편하긴 하지만 그런 게 또 재미있기도 해요.”
에스비에스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텔레비전 드라마 〈비단향꽃무〉, 영
<팔월의 일요일들> 양은용씨 “독립영화계 ★ 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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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타짜> 혜수누님 만세!
[헌즈다이어리] <타짜> 혜수누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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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5: 레이첼 칼슨
레이첼 칼슨은 잘나가던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녀의 삶은 외동아들이 익사한 뒤 완전히 틀어진다. 레이첼은 과도한 충격과 스트레스, 자기 비하로 인한 일종의 신경증을 앓고 있었다. 그녀가 간간이 아들의 귀신과 목도한 것은 결국 이와 같은 신경증적 증상에서 빚어진 결과였다. 자신의 무관심과 방기로 아들이 죽게 됐다는 죄책감은 환상 내지는 망상을 보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녀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까지 복용했지만 증상이 워낙 심각했던 터라 쉽게 차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레이첼이 신경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남자와의 연애다. 탄탄한 몸매 그리고 훌륭한 패션 감각을 뽐내는 레이첼은 척 봐도 남자에게 인기가 많을 타입이었다(기억의심클럽 회원인 그녀는 동호회 남자 절반 이상에게 한번 이상 고백을 받은 신기록의 소유자다). 외딴 해안 마을에서 만난 앵거스는 로맨틱한 바다 사나이로 (연하였음이 분명하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남
불완전한 기억을 다룬 영화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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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레너드 쉘비. 단기기억상실증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다. 아내가 살해당한 뒤 온갖 불행에 시달리면서도 나는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잠깐이면 까무룩히 정신을 잃는 이 병 때문에 생각만큼 쉽진 않지만 말이다.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난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중에는 기억의 불완전함으로 고통받는 사람 역시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나는 그들의 증상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이기 됐다. 각각의 경우에 번호를 붙인 다음 병명에 대해 짧게 기술하는 노트도 하나 마련했다. 아내를 찾는 와중에도 이런 작업에 신경을 쏟은 이유는 그들이 내 증상의 정도를 가늠할 일종의 좌표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기억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그들의 증상을 집요하게 추적해나갔다.
이렇게 이 노트가 탄생했다. 사실 노트의 공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나를 포함해 100여명의 정보를 담은 이 물건은 내게 삶의 의미나 다름없
불완전한 기억을 다룬 영화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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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의 김 선생
사기극에 정통한 사기꾼의 대부 김 선생(백윤식). 최창혁(박신양)의 시놉시스에 흥미를 느낀 그는 한국은행을 상대로 한 대사기극에 끼어든다. 김 선생에 이어 팀에 합류한 얼매, 제비, 휘발류. 그들은 50억원을 인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는 찰나 돈이 사라진다. 사실 김 선생은 폭력을 멀리하는 투철한 직업윤리의 소유자였다. “오해? 풀고, 상처? 치료하고, 감정은 씻으면 돼. 근데 돈이란 건 안 그렇더라고.” 하지만 창혁의 복수극에 말려든 김 선생은 어리석게도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고 만다.
<타짜>의 평경장
평경장(백윤식)은 신묘한 손놀림을 자랑하는 전설의 타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고니(조승우)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거칠 것이 없던 고니는 그의 손에서 최고의 타짜로 단련된다. 필요 이상 욕심내지 말 것을 조언하는 평경장은 인간적인 동시에 한없이 냉철한 화투 스승이다. 그리하
[VS] 선생님, 우리 백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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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에서 화투는 삶 자체다. 타짜 중의 타짜로 거듭나는 고니(조승우)를 비롯해 고니의 스승 평 경장(백윤식), 죽음의 타짜 아귀(김윤석), 도박판의 꽃 정 마담(김혜수), 걸쭉한 입담의 고광렬(유해진) 등 무수한 이들이 화투에 살고 화투에 죽는다. ‘화투’(花鬪)는 이름 그대로 꽃을 무기 삼아 펼치는 전쟁이다. 솔, 매화, 벚꽃, 난초, 모란, 국화, 오동 등 열두 종류의 꽃이 4장씩이니 모두 합치면 48장이 된다. 각각의 꽃들은 1년 열두달에 하나씩 대응하는데 솔은 1월, 매화는 2월, 벚꽃은 3월, 흑싸리는 4월, 난초는 5월, 모란은 6월, 홍싸리는 7월, 공산명월(空山明月)은 8월, 국준(菊俊)은 9월, 단풍은 10월, 오동은 11월, 비(雨)는 12월에 해당한다(4월이 등나무, 5월이 창포라는 설도 있다). 이러한 꽃 그림을 기본으로 삼지만 곤충, 동물, 달 그림이나 홍단, 청단, 초단 등 띠 그림이 덧붙여지면 끗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오묘
[배워봅시다] 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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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에 관한 영화 두편을 봤다. <플라이트93>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에 비행기 두대가 꽂히고 펜타곤이 폭파당하는 와중에 UA 93 항공기 안에서 벌어진 테러리스트들과 승객들 간의 처절한 난투극이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영화를 100% 핸드헬드로 찍어 현장감을 내세우고 있다. 올리버 스톤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WTC의 구조작업에 뛰어들었다가 건물에 묻혀 극적으로 구조받은 두 소방수의 이야기다. 인물들의 심정적 맥락을 절실하게 표현하고는 있지만, 이 영화는 결국 일반적인 재난영화의 틀 안에서 극적인 감동으로 끝을 맺는다. 소재와 스토리텔링 방식은 대조적이되 두편 모두 강한 재현 욕구에서 비롯된 재현드라마다. 어느 빈틈을 뚫어 이 역사적 사건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할 것인가 하는 고민.
내게는 재현된 것이 없었다. <플라이트93>. 무명배우들의 대거 투입, 관제탑과 관제소와 기내를 숨가쁘게 오가는 밀착된 핸드헬드 촬영은, 현장을 날렵
[칼럼있수다] 진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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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남자영화만 만들어온 감독이 있다. 브라이언 드 팔마와 마이클 만. 비슷한 연배로 태어난 두 사람은 마틴 스코시즈,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할리우드에 뛰어들었지만 그들만큼 고상한 명성을 쌓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들이 끝없이 변주해내는 남자와 여자, 범죄와 폭력의 음악에 사람들은 중독되고 말았다. 이들의 새 영화가 나오면 사람들은 ‘브라이언 드 팔마 영화라서’, ‘마이클 만 영화니까’ 극장을 찾는다. 그런 그들이 약간 시간차를 두고 새 작품을 들이댔다. 마이클 만은 자신이 제작에 참여했던 옛 TV시리즈(열혈 형사물!)를 영화로 되만들었고, 브라이언 드 팔마는 ‘블랙 달리아’로 불리는 미제 엽기 살인을 소재로 골랐다. <마이애미 바이스>와 <블랙 달리아>에 관심이 있다면, 왜 다들 ‘브라이언 드 팔마 영화’, ‘마이클 만 영화’를 연호하는지 잠깐 들여다봐도 좋을 일이다.
여자와 남자
브라이언 드 팔마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는 명백한 남자영화지만 영화를
브라이언 드 팔마와 마이클 만의 세계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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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취향’이라는 것을 갖게 된 건 고등학교 때다. 갸우뚱한 일이지만, 생각해보니 음악이 아니라 워크맨이 먼저였다. 신의 부름이라도 받은 건지 ‘워크맨을 사야 한다’는 계시(!)에 사로잡힌 나는, 세뱃돈을 털어 얇고 새끈한 아이와를 장만했다. 거기서 하늘이 열렸다. 오른쪽 귀에서 왼쪽 귀를 옮겨 다니던 음이 뒤통수 한가운데를 내리치는 <Direct>(반젤리스) 앨범을 들으면서 스테레오의 묘미를 알게 됐다. 핑크 플로이드와 퀸을 처음 들은 뒤론 마음속에 신 같은 존재가 생기는 게 어떤 건지 깨달았다. 두근거리며 새로 산 테이프를 뜯어 일주일이면 달달 외울 정도가 되고, 그럼 다시 새 테이프를 샀다. 뭘 들어도 놀랍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율학습 시간을 기다리던 그때는, 어쩌면 내 생애 가장 순수했던 때였을 거란 생각도 든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테이프를 대충 정리하고 CD를 사기 시작했다. 음반을 사는 양은 더 많아졌지만 규칙적으로 음악을 듣는 일은 점
[칼럼있수다] 다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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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검색: <타짜>처럼 영화로 만들어지는 한국 만화들이 있나요?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아파트> <다세포 소녀> <타짜> 외에도, 지금 충무로 곳곳에서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구상·제작 중이다. 강풀 원작 <바보>는 차태현, 하지원을 주인공으로 촬영을 마쳤고, 허영만의 <식객>도 촬영에 들어갔다. 이들의 다른 작품인 <순정만화>와 <타이밍>(강풀), <각시탈>(허영만)은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개 달리다> <피와 뼈> 등으로 유명한 최양일 감독이 한국에서 만드는 영화 <수>도 있다. 낮에는 형사, 밤에는 조직 보스로 사는 남자의 이야기로 신영우의 만화 <더블캐스팅>이 원작이다. 이 외에도 광주민중항쟁을 배경으로 하는 강풀의 <26년>, 강도하의 청춘만화 2편 <위대한 캣츠비>와 <로맨스 킬러>
[영화지식검색] 영화로 만들어지는 한국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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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 불리>는 새 동네로 이사온 10살 소년 루카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함께 놀 친구도 없는데다 골목대장에게 매번 괴롭힘까지 당하던 루카스는 자기 집 정원의 개미집을 망가뜨리며 화풀이를 한다. 루카스의 횡포에 화가 난 개미들은 마법사 개미의 묘약을 이용, 루카스를 작아지게 만들어 여왕개미 앞으로 끌고간다. 지혜로운 여왕개미는 루카스에게 개미 왕국을 몸소 체험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를 통해 루카스는 점차 개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실제 개미들의 생활방식은 어떨까?
개미들은 대략 세 계급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것이 일개미이고, 종종 눈에 띄는 날개 달린 것이 수개미, 그리고 알 낳는 일에 집중하는 아주 큰 배를 지닌 것이 여왕개미다. 일개미는 암컷이라는 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생식할 수 없다. 그러니까 세 계급 중 실제로 생식활동이 가능한 것은 수개미와 여왕개미다. 개
[배워봅시다] 개미의 생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