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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울면서 뛰쳐나오고, 엄마는 무엇에 그렇게 화가 났는지 딸의 손을 거칠게 잡아챈다. 노파는 덜컹거리는 경운기 뒷자리에 앉아있다. 짚단이 가득한 경운기를 모는 것은 아들일까, 가는 길에 그녀를 모셔다주는 동네 아저씨일까. 소년과 소녀가 산 속 어딘가로 향한다. 서두름을 감추려 씩씩함을 가장한 건지 소녀의 손을 잡고 앞선 소년의 어색한 걸음걸이. 아마도 그들은 오늘 안에 첫경험을 할 지도 모르겠다. 언덕 너머 기이하게 움직이는 뭔가가 있다. 알고보니 신형 풍차의 날개다. 바람에 맞서는 풍차가 온 벌판에 가득하다. 30년 가까이 침대 위에서만 생활한 사내가 외출길에서 마주한 풍경이다. 그는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중이다.
<씨 인사이드>는 카톨릭 사회 스페인에서 안락사의 권리를 위해 법정투쟁을 벌인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다. 한가한 편에 속했던 어떤 주. 영화전문지 기자답게, 보고싶은 영화를, 느긋한 마음으로, 뭔가를 써야 한다는 부담없이 즐겨보
[오픈칼럼] 주입식 인생, 주입식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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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을 보면서 일본을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한국은 이토록 일본을 반복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언제나 출발이 늦었다. 1980년대 일본 마라톤이 세계를 제패하기 시작하자 90년대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버렸다. 알다시피, 92년 바르셀로나의 황영조.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트가 90년대부터 세계 정상을 제패하자 2000년대 한국의 김연아가 떠버렸다. 기타지마 고스케가 2002 아테네올림픽 평영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박태환은 2006 베이징올림픽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다’. 한국은 언제나 출발이 늦었지만, 어느새 일본의 등 뒤에 따라와 있었다. 때때로 “스미마셍” 한마디 인사도 없이 추월해버렸다. 마라톤, 체조, 피겨, 수영. ‘뽀다구’나기 때문인지 일본이 정말로 잘하고 싶어하는 종목을 한국은 어느새 잘해버렸다. 오랫동안 세계 정상이었던 일본 마라톤이 그토록 올림픽 금메달을 원했지만, 정작 금메달을 딴 것은 황영조의 한국이었다. 일본수영협회가 동양인 체형에
[이창] 박태환은 증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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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볼 생각이 있으나 아직 보지 않은 독자는 읽고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영화의 구조는 독특하다. 두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한두개의 이야기가 평행하게 나가다가 하나로 만나는 구조인데, 두 인물의 관계가 반전의 핵심이다. 이 영화를 범죄스릴러로 본다면 자신의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망각한 이들에 관한 영화, <쓰리> <아카시아> <거미숲> <시크릿 윈도우> <숨바꼭질> 등과 비슷한 유형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범죄스릴러가 아니다. 누가 강 형사의 아내를 찔렀는지가 영화의 핵심이 아니며, 마약 거래나 만석동 강간사건들도 두개의 이야기를 동일 시간대의 사건인 양 위장하는 효과를 지닐 뿐 곁가지에 불과하다. 영화의 핵심은 강 형사와 그의 아내의 수년에 걸친 애증관계로 굳이 말하자면 멜로이다. 영화는 수년의 간극이 있는 사건을 평행하게 진행시키면서, ‘같은 시간대 다른 인물’의
시간으로 위장한 한 남자의 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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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과 군수>는 장규성 감독의 네 번째 영화다. 데뷔작이자 최초의 본격적인 한국영화 패러디였던 <재밌는 영화>(2002), ‘선생 2부작’이라 할 수 있는 <선생 김봉두>(2003)와 <여선생 vs 여제자>(2004). 모두가 코미디영화였고, <이장과 군수> 역시 코미디이다. 코미디가 한국영화의 주류 장르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장규성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감독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가 그 흐름 안에서 자신만의 물살을 ‘만들어’내고 있는 감독 중 하나라는 것 또한 분명하다. <이장과 군수>는 ‘선생 2부작’을 통해 드러난 그만의 독특한 ‘휴먼코미디’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어떤 변화의 모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그 ‘같음’과 ‘다름’을 아우르며 장규성의 영화 세계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하는 시점이 된 듯하다.
현실을 반영하는
그의 웃음은 패배에서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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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대위 마르첼리(브누아 마지멜)는 프랑스 최고의 파일럿이라 인정받는 실력자. 어느 날 절친한 동료인 발로아(클로비스 코르니악)와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대열을 이탈한 전투기 미라지 2000과 마주하고 발포하지 말라는 상부의 명령에도 발로아를 위협하던 미라지 2000을 격추시키고 만다. 그리고 군사 재판에 회부돼 지위 해제될 위기에 처한 그들 앞에 스페셜 미션팀의 수상보좌관이 나타난다. 사건에 의혹을 갖고 있던 보좌관은 그들에게 미국 전투기와의 비행 시합을 제안하고 하늘을 떠나 살 수 없었던 이들은 이 위험천만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여기에 중동의 무기상, 한때 마르첼리와 사귀었던 미국인 파일럿 카스, 또 다른 미국인 파일럿 헤짓 등이 끼어들며 사건은 한층 복잡해진다.
<마하 2.6: 풀스피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스피드에 집착하는 영화다. 마하 2.6은 시속 3000km를 넘어서는 속도. 프랑스 전투기 미라지 2000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력을 의미한다.
스피드에 집착하는 영화 <마하 2.6: 풀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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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파 중간 보스 인구(송강호)는 전원주택으로 이사가 청과물 도매업이나 하면서 지내고 싶어한다. 친구 현수(오달수)의 조직과 충돌하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아파트 시공사업권을 따낸 인구는 한밑천 장만해 은퇴할 꿈에 부풀지만, 보스 노 회장의 동생인 노상무(윤제문)가 이권을 탐내 그 앞길을 가로막는다. 게다가 가족문제도 있다. 아내 미령(박지영)은 손을 씻겠다는 약속을 십년 동안 지키지 못한 남편에게 실망해 친정으로 떠나버리고, 10대인 딸 희순도 깡패인 아빠를 부끄러워한다. 인구는 가족을 되찾고 손을 씻기 위해, 무엇보다 살아남기 위해, 도시를 헤매며 분투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은 조금씩 무게를 더해간다. 스무살 무렵 인구는 거칠고 사나워서 세상이 두렵지 않은 젊은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흔한살 먹은 인구는 피곤한 남자일 뿐이다. 그는 오래되어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아들을 유학보내고, 조그만 가게라도 장만하기 위해 사람을 패고, 파멸을 바라보면서도 인정을
피로로 가득 찬 영화 <우아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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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관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엄마는 딸이 안타깝고 딸은 그런 엄마가 거추장스럽다. 애증을 오가는 모녀 관계는 대프니 와일더(다이앤 키튼)와 그녀의 막내딸 밀리(맨디 무어) 사이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대프니가 평범한 엄마보다 100배는 극성스런 엄마라면 밀리는 평범한 딸보다 100배는 더 걱정스러운 딸이기 때문. 그도 그럴 것이 시집가서 잘사는 언니들에 비해 밀리의 연애사는 암담하기 그지없다. 밀리가 만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게이 아니면 유부남이고 그런 남자들조차 매번 그녀를 배반하거나 차버리기 일쑤인 것. 보다못한 대프니는 인터넷에 딸의 애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걸고, 돈 잘 벌고 집안 좋은 건축가 제이슨(톰 에버렛 스콧)이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려든다. 한편 딸에게 소개할 남자들을 면접하던 대프니를 지켜보던 음악가 조니(가브리엘 매치) 역시 우연히 밀리와 마주치고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연애운이 지지리도 없다 졸지에 양다리까지 걸치게
힘을 잃은 모녀 관계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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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낙하산에 몸을 실었던 무모한 저널리스트. 잉그리드 버그만을 비롯한 수많은 여인들을 스쳐 지난 세기의 로맨티스트. 사진가 그룹 매그넘(Magnum)을 창립하고 투철한 기자정신을 의미하는 용어 ‘카파이즘’(Capaism)을 탄생시킨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의 작품들이 한국에 온다. 3월29일부터 5월26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포토저널리즘의 신화 로버트 카파展>에서는 떨리는 손으로 전장을 증언한 오마하 상륙 사진을 비롯해 모두 140점에 달하는 카파의 걸작들이 역사를 증언할 예정이다. 20세기 역사의 현장에 언제나 자그마한 카메라를 쥐고 숨어들었던 헝가리 출신의 포토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의 극적인 삶을 반추한다.
“종군기자란 전쟁의 내장을 세계 인류 눈앞에 드러내보이고,
지구상에서 그것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캐묻는 것이다.”
만약 내가 영화감독이고, 로버트 카파에 대한 전기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떨리는 손으로 전장을 증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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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서> 브래드 멜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운명의 서>를 쓴 브래드 멜처의 팬 목록에는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이 있다. 그 덕에 멜처는 대통령 암살기도사건 8년 뒤 재선에 실패하고 일반인으로 돌아간 전 대통령 매닝을 보좌하는 인물이 겪는 스릴러인 <운명의 서>를 쓰면서 그 전 대통령들의 도움을 받았다. 멜처는 코끼리처럼 큰 에고와 모양만 아름다운 나비의 날개를 달고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일상을 흥미롭게 노출하는 동시에 <다빈치 코드>와 <내셔널 트레져> 이후 전세계인의 상식이 된 프리메이슨을 끌어들여 <운명의 서>를 완성했다.
주인공 웨스는 대통령 매닝의 보좌관으로 일하다 대통령 암살기도사건에 휘말려 얼굴에 총알을 입었다. 이후 얼굴 근육이 일부 죽었지만 매닝은 재선에 실패한 뒤에도 그를 곁에 둔다. 그런데 사건이 8년 지난 어느 날 웨스는 암살기도 때 사망한 인물이 살아 있음을 알게
백악관과 프리메이슨을 둘러싼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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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inne Bailey Rae Live In London & New York>
코린 베일리 래/ EMI뮤직 발매
2006년 데뷔앨범을 통해 국내에도 정식 소개된 영국의 솔보컬 코린 베일리 래는 데뷔EP <Like A Star>를 낼 때부터 영국 내외의 평단과 기자들에게 빌리 홀리데이와 메이시 그레이에 비교되며 극찬을 받았다. “어딜 가나 나와 비교하는 인물이 똑같다”고 <BBC>와의 인터뷰 때 내심 식상해진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던 코린 베일리 래는 빌리 홀리데이보다 여성적이고 메이시 그레이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졌다. 허스키한 저음에서 나오는 솔풀한 힘은 기본으로 가져가되, 래의 목소리는 스물여섯이라는 이르지 않은 데뷔 나이를 잊게 할 만큼 상쾌하고도 여린 정서를 자신이 직접 쓴 노래들에 싣는다.
코린 베일리 래는 어릴 때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했고 노래하기를 즐겼지만 자신의 목소리는 거칠고 성량이 작아 가수 같은 건 꿈도 꿔보지
그녀가 귓가에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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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리그> MBC 4월7일(토) 밤 12시30분
책장 속에 잠들었던 ‘히어로즈’가 깨어났다. 뱀파이어와 투명인간, 네모 선장에 톰 소여와 지킬 박사까지. <젠틀맨리그>는 시대와 공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름난 판타지, SF, 모험 소설의 주인공들을 두루두루 불러모은다. 다소 대책없어 보이는 호화 라인업을 소환하는 자는 첩보원 M, 호주 출신의 금발머리 사내 리처드 록스버그다. 본래 고향 땅에서 햄릿으로 명성을 날리던 연극배우였던 록스버그는 99년 <미션 임파서블2>의 악역 조연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물랑루즈>에서 니콜 키드먼과의 하룻밤을 탐하는 공작으로 콧수염을 실룩대던 그는 확실한 존재감을 새겼고, <젠틀맨리그>의 사촌뻘 격인 <반헬싱>에서는 드라큘라 백작으로 등장했다. 록스버그의 장기는 무엇보다 변화무쌍한 말투와 악센트 구사 능력이다. <물랑루즈>의 가늘고 새된 목소리는 <반헬싱>에
[앗! 당신] 완벽주의 드라큘라, 리처드 록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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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4월7일(토) 밤 11시
지나 데이비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주었던 영화 <우연한 방문객>을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적 있다. 그때 감독 로렌스 캐스단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새로운 출발>은 로렌스 캐스단이 데뷔작인 <보디 히트> 이후 두 번째로 만든 작품이다. 이야기에서 잔재미를 발굴해내는 것은 여전히 그의 무기임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극적 갈등 없이도 자잘한 사건, 아니 사건이라고 할 수도 없을 순간들을 펼쳐놓으니 한편의 짜임새있는 영화가 된다. 시나리오작가로서 로렌스 캐스단은 <스타워즈>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등처럼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에 능했다. 그러나 정작 감독으로서 그는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소통, 심리의 교환으로 구성된 이야기에 강한 편이다. 평단은 영화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어중간한 그의 영화들에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불행히도 시나리오작가 시절의
이야기꾼 로렌스 캐스단,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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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이겨내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아픔의 원인을 찾아 맞서 싸우거나, 아픔에 굴한 채 싸움을 포기하거나, 아픔을 모른 척하며 싸움을 끝없이 지연시키거나. 앞의 두 가지 방법이 갈등, 충돌을 야기하는 뜨거운 싸움이라면, 끝의 세 번째 방법은 문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차가운 냉전이다. <크라잉 게임> <푸줏간 소년> 등에서 부조리한 사회와 정면으로 부딪쳤던 닐 조던 감독은 2005년 작품 <플로투에서 아침을>에서 냉담한 시선을 견지한다. 동성애, 종교, 아일랜드와 영국의 정치적 문제 등 전작에서라면 충분히 논쟁의 대상이 될 문제들이 <플루토에서…>에서는 논점의 맥락을 의도적으로 비켜간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패트릭(킬리언 머피)의 일대기와도 같은 이 영화는, 문제를 대하는 감독의 태도를 고려할 때, ‘여성(女性)이 되려는 남자(男子) 이야기’임과 동시에 ‘여성인 척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바구니에 담겨 성당 문 앞에 버려진
여성인 척하는 남자의 이야기 <플루토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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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우아한 세계>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봤다. 스타일이나 소재가 전혀 다른 영화지만 두 작품엔 공통점이 있다. 웃고 즐기며 보다가 예기치 못한 대목에서 눈물이 흐른다는 점, 그리고 곱씹어보면 겉보기와 달리 심각한 비극이라는 점. 먼저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인구를 보자. 조폭 중간보스인 그의 꿈은 멋진 전원주택에서 아내와 딸을 데리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는 이번 건만 잘 처리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손에 피를 묻히고 밤잠을 설치며 등이 칼에 찔릴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한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보여준 근사한 고급 주택에서 인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집에 담고 싶은 모든 가치 힐스테이트? 모두가 꿈꾸는 그곳 자이? 숱한 아파트 CF가 유도한 대로 어떤 착각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좋은 집에 행복이 있다는 인구의 오해는 이중적인 방식으로 그를 불행으로 내몬다. 열심히 일할수록 조직도 그를
[편집장이 독자에게] 바보 같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