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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스페이스에서 한국 비디오아트 작품을 상영한다. 2월 8일부터 10일까지 ‘비디오 인 서울 2007’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상영회는 고승욱, 김성환, 김홍석, 노재운, 박주연, 박찬경, 안세권, 양혜규, 임민욱, 이주요, 윤진미, 함혜경, 함양아 등 비디오작가들의 28편의 작품을 저녁 6시부터 상영한다.
임민욱의 <뉴타운고스트>는 작가가 살고 있는 영등포 로터리를 배경으로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에 대한 단상을 랩퍼의 목소리를 통해 비춘다. 고승욱의 <철인삼종경기>는 말 그대로 철인 삼종경기를 도시 곳곳의 빈땅과 공사장에서 작가가 벌이는 모습을 담았다. 고승욱의 전작 <노는 땅에서 놀기>에서 보여졌던 공간에 대한 역설이 돋보이는 작품. 남북정상회담 이후 성사된 남북 직항로의 비행기를 편집을 통해 재구성했고 윤이상의 1977년작 <더블 콘체르토>가 흐르는 박찬경의 <비행>, 현대아산으로 지원으로 만들어졌지만 북한 금강산 관광이 주는
미로스페이스에서 한국 비디오아트 작품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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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가 북미사업에 불을 당겼다. 지난 1월 26일까지 열린 선댄스영화제의 참여를 시작으로 영진위의 올해 북미지역 사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는 <네버 포에버>,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마지막 밥상>, <외박>, <Duct Tape and Cover>등 다섯 편의 한국영화 장단편이 출품되는 수확을 거뒀다.
23일에 영화제가 열린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영진위가 주최한 한국영화 축하파티에는 <네버 포에버>의 김진아 감독과 주연배우 하정우,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김태식 감독 등의 한국영화인들이 참석했다.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한국계 영화인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선댄스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작 <로켓 사이언스>에 출연한 아론 유, 마이클 강 감독의 <모텔>과 액션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3>로 잘 알려진 성강, 이재한 감독의 <컷런스딥>과
영진위, 미국시장 개척 지원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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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왕과 식객이 만난다. <미스터 초밥왕>의 저자 테라사와 다이스케가 한국을 방문하고, <식객>의 허영만 화백과 대담을 갖는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테라사와 다이스케의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2편과 애니메이션 1편의 상영회, 팬 사인회와 만화 전시회, 쯔지조리사전문학교가 공동주최하는 일본요리 강연회와 강습회 등이 곁들여진다. 2월 3일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열리는 상영회에는 드라마 <미스터 초밥왕>(원제 : 쇼타의 스시), <절대미각 식탐정>과 애니메이션 <미스터 맛짱>의 제1화가 상영된다. 3편의 영상물은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오후 2시부터 상영되고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미스터 맛짱>은 테라사와 다이스케의 첫번째 히트작으로 제12회 고단샤 만화상의 수상작이다. 1986년 연재를 시작한 <미스터맛짱>은 맛을 표현하는 대목에서
'미스터 초밥왕'과 '식객'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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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로스트 인 베이징>(원제: 핑궈)이 다음 달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당국의 사전 검열을 앞두고 있다. 1990년 대 홍콩 영화에 출연한 배우 출신 감독 리유가 연출한 <로스트 인 베이징>은 현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사회적 현실과 양육에 대한 희비극이다. 홍콩 배우 양가휘와 중국의 판빙빙이 각각 마사지업체의 사장과 종업원으로 등장한다.
중국에서 정부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검열 후 수정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영화는 해외 영화제에 출품할 자격이 없어진다. 지난 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여름 궁전>의 로우예 감독은 이 조항을 위반하여 5년간의 제작활동에 대해 금지처분을 받은 바 있다. <로스트 인 베이징>은 도박과 성(性)을 묘사한 총 15개 장면에 대해서 삭제 요청을 받았다. 현재 감독과 제작자는 삭제 요청의 65%에 대해서 동의 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스트 인 베이징> 베를린영화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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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부드러운 외모만으로 이동욱이 ‘왕자과’일 거라 짐작했다면 큰 오산이다.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되돌아오는 답변은 명쾌하고 이에 곁들인 눈빛이나 말투도 그 의도가 들여다보일 듯 투명하다. <최강로맨스>에 출연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첫 물음에 대한 대답부터가 그랬다.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재미있었고 흥행도 잘될 것 같았다, 솔직히.” 그런데 정녕 그게 다일까? 흥행 욕심으로 시작했다고 믿기에는 “로맨틱코미디는 되도록 거절하고 싶다”는 그의 옛말들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그런 그가 제목부터 ‘로맨스’임을 호소하는 이 작품을 차기작으로 선택하다니 이게 무슨 일? “남녀주인공이 만나는 과정이 독특해서 그 부분에 끌렸다. 사실 시나리오를 고를 때 장르보단 캐릭터를 주로 본다. <아랑>도 공포영화여서가 아니라 캐릭터에 이끌려 출연했다.” 스크린 데뷔작 <아랑>에 이어 <최강로맨스>에 출연한 이동욱은 형사라는 직업과는 딴판으로 뾰족한 물체만 보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 <최강로맨스> 배우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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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가 확정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김창영 화백의 극사실주의 그림 ‘Sand Play 0305-F‘를 원안으로 최순대 부산국제영화제 미술감독이 디자인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제의 상징 중의 하나인 핸드프린팅의 이미지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부산의 바다와 축제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는 그림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4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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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꼬치로 중원의 무술을 막아냈다. <최강로맨스>가 <황후화>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이동욱·현영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최강로맨스>는 서울 51개, 전국 284개 스크린에서 서울 11만 3060명, 전국 52만 530명(이하 배급사 집계)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최강로맨스>를 제작한 더드림픽쳐스 이민호 대표는 “장르적으로 코미디영화를 만들면서 중요한 지점은 반복적인 요소들을 통해서 웃음을 주는 방식인데 그것이 비교적 잘 구현됐다고 생각한다. 두 배우들이 캐릭터에 걸맞는 연기를 해 준 것이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배급상황에서는 <마파도 2>를 제외하면 강력한 흥행작이나 장르가 겹친 영화가 없는 상황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민호 대표는 프로듀서 시절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귀신이 산다>등으로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영화를 작업한 바 있다.
<최강로맨스
<최강로맨스>, <황후화> 제치고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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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김남주의 <씨네 21> 표지 촬영 현장과 영화<그놈 목소리>에 관한 인터뷰 영상입니다.
영상 중간에 배우가 직접 내는 돌발퀴즈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도 풀고 배우가 주는 선물도 받아가세요.
정답은 2007년 2월 7일까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커뮤니티 '씨네21 소식'에서 확인해 주세요
동영상을 보시려면<동영상 보기>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커버 스토리] <그놈 목소리>의 설경구, 김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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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온 재일동포 3세 여성과 강의를 같이 들은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했는데, 며칠 전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가 주최한 ‘한일여성지식인교류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한국어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한국말이 유창했다. 그런 그녀가 내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재외동포가 한국에 왔을 때 “우리말도 못하면서…”식으로 무시, 비난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도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은 아닐까 싶어 내심 겁이 났다. 그녀에 의하면 내가 당시 한국어로 말하다가 중간에 “아리가토(고마워)”라는 일본어를 사용했는데, 그 말이 자기가 유일하게 알아들은 단어였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때는 저를 너무 미워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올바르면서도’ 그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언어(생각)가 없으면 상투적으로 말하게 된다. “저도 영어를 못 알아들어 비참한 적이 많은걸요”, “꼭 한국어를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2개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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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드라마 <고스트 앤 크라임>의 주인공 알리슨은 죽은 이들과 대화하고, 영혼을 읽어내는 특수한 능력으로 범죄 수사의 자문 역할을 한다. 꿈을 통해 피해자의 메시지를 수신받곤 하는 그녀는 종종 그들의 위치에서 사건을 체험한다. 단지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통과 두려움, 아픔 전부를 자신의 것인 양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고스트 앤 크라임>에는 알리슨 이상으로 비범한 인물이 있다. 바로 남편으로 등장하는 조 드부아다. 매일같이 새벽 3시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는 아내에게 “잠 좀 자자” 짜증을 부릴 법도 하건만, 그가 건네는 첫마디는 언제나 “무슨 일이야? 괜찮아?”다. 자전거 헬멧을 쓴 채 먹고, 자고, 학교를 가는 둘째딸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속이 타오를지언정 강제로 헬맷을 벗기려 하지 않는다. 악몽에 시달리는 아내의 고통과 새 헬멧을 향한 딸의 귀여운 애착을 헤아리는 그는 어떤 초자연적 능력도 갖고 있지 않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오픈칼럼]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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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타임즈>의 원제는 ‘최호적시광’, 즉 최고의 순간이다. 허우샤오시엔은 1966년의 허름한 당구장과 1911년의 고급 유곽, 2005년의 테크노바를 오가며 세 가지의 연애를 통해 대만의 역사를 성찰했다. 그 세 가지 색 사랑의 주인공의 이름은 모두 ‘첸’. 장첸은 1966년의 첸처럼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당구를 쳤고, 2005년의 첸처럼 로모카메라로 장난을 치곤 한다. 2005년의 첸이 자신의 집 한쪽 벽을 장식한 사진은 평소에 장첸이 찍었던 사진을 그대로 활용했다. 또한 첫 번째 에피소드의 배경이 된 60년대는 그가 16년 전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통해 이미 ‘경험’했다. 소년 장첸은 에드워드 양의 긴 작업시간 동안, 실제 그 시절을 회상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60년대를 느꼈다.
“가장 힘든 에피소드는 청 말기를 배경으로 지식인 남자와 고급 창녀의 사랑을 다룬 두 번째 것이었다. 낯선 시대이기도 했고, 너무 위대한 사랑이라 나 같은 사람
이 남자의 最好的時光, <쓰리 타임즈> <숨> 배우 장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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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6일부터 16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서
“당신이 신선한 공기를 원한다면 여기에서는 찾지 말아요.” 존 휴스턴의 <아스팔트 정글>(1950)에서 변호사 에머리히가 자기 부인에게 하는 이 유명한 대사는 그 자체로 필름 누아르의 ‘공기’를 간명하게 일러준다. 불안, 부패, 타락, 욕망의 기운이 짙게 깔려 있는 곳이 그 영화들의 세계였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1940년대와 1950년대의 필름 누아르가 바로 그런 흐릿한 공기 속에서 혹은 그 덕택에 시선과 형식 면에서 이전까지의 할리우드산 영화들로부터 멀리 나아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2월6일부터 16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리는 ‘필름 누아르 걸작선’은 ‘불안의 향취’ 가득한 필름 누아르의 매혹적인 세계로 안내하는 자리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선 필름 누아르의 원형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제 더이상 이야기할 거리가 남았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사의 고전 <시민 케인>(Citizen Kane,
불안의 매혹에 취하다, 필름 누아르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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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월30일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80년대 헤비급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렸던 록키는 은퇴 후 동네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손님들은 그의 흥미진진한 과거사를 들으며 즐거워하고, 아들 로버트는 자기가 퇴물 복서 록키의 아들이란 꼬리표가 싫다. 아내 잃고 아들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외롭고 소박하게 살던 록키는 TV에서 젊은 복서 메이슨 딕슨과 자신의 가상 경기를 만들어 보여주는 광경을 본다. 이것이 큰 돈이 될 거라 생각한 딕슨 쪽 프로모터가 록키를 찾아와 친선경기를 제안하고 록키는 이를 받아들인다.
100자평
<록키 발보아>는 지극히 예상 가능하고 당연한 결과로 흐르는 영화다. 마치 실존인물 같은 착각도 간혹 일으키는 복서 캐릭터 록키의 관점에서 봐도 그렇고, ‘록키’ 외에 아무것도 되지 못했던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관점에서 봐도 그렇다. 스탤론은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배운 환갑의 남자다. 동시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음을 믿고 사는
실베스타 스탤론의 귀환. <록키 발보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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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에는 비영어권 영화로는 드물게 감독의 음성해설과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훌륭해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만들기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술술 풀려나간다. 그렇지만 ‘왜 항상 붉은색이 잔뜩 나올까?’ 같은 식상한 질문은 묻어두자. 기자들이 왜 그런 질문을 계속하는지 모르겠다고 감독이 먼저 말해버리니까 말이다. 한때 섹스와 스릴러를 작업의 한축으로 삼았으나 여성멜로드라마의 대가로 변신한 지금, 그는 음성해설 내내 여성에 대한 애정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알모도바르는 바깥세상 남자들과 분리된 채 가사를 돌보는 여자들 사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성인 여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그에게 남자들과의 기억이 자리할 곳이 없음은 당연했고, 그때의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은 이후 알모도바르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는 걸 우린 듣게 된다. 그가 자랐던 라만차의 가부장적인 전통과 엄숙하고 조용한 거리 풍경에 대해 그는 자주 언급하는데,
[서플먼트] 강인한 여성들에 대한 알모도바르의 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