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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 김려실 지음/ 삼인 펴냄
최근 한국 영화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찬욱, 봉준호 등 충무로의 젊은 감독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터뷰 지면 혹은 시네마테크 프로그램을 통해 김기영, 이만희 등에 대한 애정을 표하고 있다. 현상의 한축이 젊은 감독들의 ‘아버지 찾기’라면 다른 한축은 한국 영화사 연구에 대한 다양한 학계의 관심과 그로 인한 시각의 확장이다. 한국 영화사 연구가 더이상 영화학계만의 관심은 아닌데, 김려실의 <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가 바로 대표적인 성과이다.
저자의 교토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조선영화-내용은 친일 영상은 반일”(<경향신문>), “‘아리랑’ 애초에 민족영화는 아니었다”(<한겨레>), “‘웰메이드 친일영화’ 있는 그대로 봐야”(<조선일보>) 등 1월 첫주 주요 일간지의 책 코너를 통해 큰 관심을 받았는데, 기자들은 최근 인문사회과학에서
조선 영화사 연구,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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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블루스> 김보현 지음/ 허브 펴냄
높은 콘크리트 장벽에 가두어져 이제는 유대의 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 되어버린 곳. 차별과 탄압, 유혈사태가 일상이 되어버린 곳. 바로 팔레스타인이다. <나블루스>는 팔레스타인 중부에 위치한 도시 나블루스를 배경으로 그곳의 젊음이 폭탄과 함께 사라져가는, 사라져갈 수밖에 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누구보다 예술의 힘을 믿었지만 팍팍한 현실과 인티파다 도중 약혼자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순교자가 되려는 하나딘, 분리장벽에 벽화를 그리며 세상과 사랑하는 하나딘을 위로하고 싶은 나세르 그리고 이스라엘의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는 형 때문에 이중첩자 노릇을 해야 하는 라자. 수용소와도 같은 나블루스의 생활에서 이들에게 남은 건 이스라엘을 향해 폭탄을 안고 몸을 던지는 목표뿐이다. 작가는 아이들이 던진 돌멩이에, 평화를 그리는 페인트병에 날아드는 무심한 총탄을 보여주며 팔레스타인이 우리에겐 “잠깐이면 가봐도 괜찮은” 곳이지만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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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데이비드 베컴, 비욘세가 동화 속으로 들어갔다. 잠든 공주를 깨우는 왕자가 되어 백마를 탄 데이비드 베컴과 자정이 되기 전에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찻잔에 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비욘세.
스크린의 관능적인 요정, 축구장의 전사, 팝계의 흑진주가 저명한 여성 사진작가 애니 리보비츠의 솜씨로 디즈니 동화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디즈니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를 홍보하는 새 캠페인 "Year of a Million Dreams"의 광고로 촬영된 이 사진들은 3월부터 <보그> <W> <GQ> <베니티 페어> <USA 투데이>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리보비츠는 앞으로 15개월간 계속 될 이 캠페인을 위해 더 많은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에 사진을 촬영한 3명의 모델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특히, 왕자를 연기
디즈니 주인공이 된 스칼렛 요한슨, 베컴, 비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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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 SBS 2월3일(토) 밤 12시5분
‘그놈’을 수배한다. 유괴범이 아들의 생명을 볼모로 몸값을 요구하자, 톰 멀른(멜 깁슨)은 역으로 범인의 목에 현상금을 걸고 반격에 나선다. 몸값과 현상금, 아이를 살리는 것은 어느 쪽일까. 톰의 반대편에 서서 유괴범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주장하는 FBI 요원 호킨스로 등장하는 것은 딜로이 린도. 흙투성이에 걷어올린 바지가 잘 어울릴 듯 터프한 인상의 그는 30여년 전 스크린에 데뷔했다. 하지만 젊은 시절 린도의 마음을 끌었던 것은 영화보다는 연극이었다. 단 두편의 작품에 출연한 뒤, 무려 10년 동안 영화계를 등진 그를 스크린으로 불러낸 것은 스파이크 리 감독. <말콤X>에서 말콤을 방탕한 생활에 빠뜨리는 우두머리 ‘아치’로 변신해 복귀를 선언한 린도는 이후에도 <브룩클린의 아이들> <크로커스>로 스파이크 리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나갔다. 든든한 조력자를 업고 성장세를 그리던 그의 커리어는 90
[앗! 당신] 그놈 잡는 그놈, 딜로이 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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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월3일 밤11시
결혼 9년째, 남편과 아이 둘을 둔 지오반나(지오바나 메조기오르노)의 삶은 메마르다. 남편과의 사랑은 예전과 같지 않고 아이들의 존재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제빵사가 되고 싶은 꿈을 미룬 채, 공장 회계사로 일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도 힘에 부친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낙은 창문을 통해 건너편에 사는 남자를 지켜보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남편이 데려온 다비데(마시모 지로티)와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건조한 일상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다비데를 돕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훔쳐보던 로렌조(라울 보바) 역시 자신을 흠모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창문을 마주보며>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영화는 가슴에 사랑을 품은 남녀가 마주보고, 과거와 현재가 마주보고, 역사와 사랑의 감정이 마주보는 순간을 서정적으로 품고 있다. 다비데와 지오반나가 반죽을 겹겹으로 쌓은 뒤, 그 위에 초콜릿을 발라 하나의 케이크를 만들어내듯, 다비데의
사랑과 역사의 데칼코마니, <창문을 마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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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의 9주기를 맞아 대표작 <파계>(1974)가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김기영 감독의 9주기(2월5일) 이틀 뒤인 2월7일 오후 8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안에 자리한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 A에서 <파계>를 영어자막을 붙여 상영한다. <파계>는 최근 귀국해 여러 공개석상에 모습을 비추고 있는 김기영 감독의 ‘페르소나’ 이화시를 비롯, 최불암, 임예진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영상자료원은 이 영화가 “산사를 배경으로 한 불교영화의 외피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힘의 쟁탈전을 그려낸 독특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파계>는 형식상으로는 고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문예영화’지만 김기영 감독의 문예영화가 항상 그랬듯이 원작과는 전혀 다른 김기영 감독 자신만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한편 영상자료원은 10주기인 내년에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 중 상영 가능한 모든 작품을 공개하는 전작(全作)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행
김기영 감독의 <파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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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2007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예술영화 전용관 설립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1월31일 오후 7시3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시네마테크는 전용관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포럼에서는 서울아트시네마가 계획 중인 새로운 공간의 조성계획과 이 공간의 성격과 내용 등에 관한 자유로운 대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는 영화평론가 김영진씨,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김수정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사무국장, 그리고 관객 회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번 ‘2007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개막식 때부터 전용관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영화제 제목 앞에 ‘시네마테크 전용관 설립을 위한’이라는 문구를 붙였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시네마테크 전용관 위한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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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가 2월7일부터 10일까지 CGV압구정에서 열린다. 영화아카데미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29편을 비롯해 모두 75편이 상영되는 이번 행사는 특히 2006년 단행된 학제개편으로 22기와 23기 두 기수의 졸업작품이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22기 25명, 23기 26명의 졸업작품 뿐 아니라 실습작품까지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영화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2006년 신설된 아시아장학생 프로그램으로 입학한 2명의 재중동포의 작품도 함께 보여지며, 도쿄국립미술음악대학의 영화와 ‘한중일 공동영화제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돼 요코하마학생영화제에 초청됐던 한중일 학생들의 합작품 또한 소개된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졸업작품인 <지리멸렬>을 비롯해 김태용, 민규동 감독의 졸업작품인 <창백한 푸른 점>, <싸움의 기술>의 신한솔 감독이 만든 졸업작품 <염소가족>,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이
미래의 명감독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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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花>는 <영웅>이나 <연인>에 비해 육중하다. 육중함이란 규모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물들의 관계를 휘감은 비극의 공기를 장이모가 장인의 풍모로 표현해냈다는 뜻이다. 그 점을 양식적으로 체화해낸 배우들(특히 주윤발)의 몫도 컸다. 장이모가 추구하는 점 중 하나인 하이테크적 탐미주의의 믿음은 몹쓸 만큼 더 강성해졌지만, <황후花>는 <영웅>이나 <연인>이 담지 못했던 비극성을 둔탁하지만 힘있는 골격으로 갖추고 있는 영화다. 중국 내에서는 엄청난 흥행 기록도 세웠다. 그 점에서, 장이모는 <황후花>가 중국 ‘상업영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보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지금 블록버스터가 중요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계속 찍을 생각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그의 이 말을 어느 정도 진의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그는 과연 하이테크 블록버스터로 지은 천년왕국에
화려함으로 비극의 의미가 더 커지지 않을까, <황후花> 감독 장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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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생님을 <이어도>에서 뵙고선 정말 좋아했거든요.” 애정고백의 연속이다. 지난 1월20일, 2007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상영된 고 김기영 감독의 영화 <이어도>는 지난 30년간 잊혀졌던 배우 이화시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미 영화를 통해 이화시를 영접했던 관객은 그녀를 실제로 만난 기쁨에 말을 잇지 못했고, 관객과의 대화 뒤에도 몇몇 관객은 차마 그녀에게 다가서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화시는 전설에나 등장할 법한 신비의 여인인 듯싶었다. 빨간 저고리를 흩날리며 신문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으로 이야기를 하는 이어도의 여인. 그녀는 모여든 관객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남기면서도 자신을 향한 관객의 시선에 눈을 맞추며 화답했다.
<이어도>에서 손민자를 연기한 이화시는 <파계> <흙>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반금련> 등 김기영 감독의 여러 영화에서 묘한 눈빛연기로 관객을
30년만에 돌아온 <이어도>의 배우 이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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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강남 부유층의 한 집. 저 멀리 복도 끝으로 드레스 자락을 사각사각 스치며 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누군가 해서 쫓아갔더니, 여느 할리우드 배우 부럽지 않게 가슴선 깊이 팬 ‘클리비지’ 패션을 선보인 그는 요즘 한국 코미디를 이끄는 중견배우 군단의 선두주자 김수미다. 집안에서도 섹시한 립스틱을 바르고 곱게 올림머리를 한 그가 화장실 앞에서 “오 마이 갓…”이라는 긴 탄식을 터트리고 있다. 그를 경악하게 한 건 물을 쫄딱 맞은 채 비장하게 호통을 날리는 임채무. “수맥이 터졌습니다!” “예…?” “봐라! 수맥이 막히다 못해 터져 넘쳐 흐르는 걸! 여긴 사람 살 곳이 아니야!” 사실 비데가 뭔지 몰라 이것저것 눌러보다 그만 엉덩이 대신 얼굴을 씻은 것이다.
남양주종합촬영소 제2세트장에서 촬영 중인 <못말리는 결혼>은 가난하지만 전통을 지키고 사는 풍수지리사 박지만(임채무)의 당찬 딸 은호(유진)와 강남 부동산 졸부 심말년(김수미)의 철없는
위험한 사돈, <못말리는 결혼>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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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과 백윤식이 마을금고 내부 한쪽 귀퉁이에 서 있다. 백윤식은 이문식과 박효준을 향해 말한다. “헬리콥터 부른다고 여기 올 거 같아? 착륙할 데가 어딨어? 너희들 지금 영화 본 거 그대로 따라하려는 거지?” 평상복 재킷 위에 ‘경찰’ 표시가 나염처리된 방탄조끼를 입은 그는 사복경찰이다. 극중 직업에 상관없이 우아하게 곱슬거리는 머리는 당분간 백윤식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듯싶다. 이문식은 카키색 누비재킷에 허름한 바지를 입고 장총을 들었다. 행색과 낯빛이 말할 수 없이 초췌하다. 싸구려 얼룩무늬 바지를 입은 박효준의 모양도 다르지 않다. 둘 다 경찰을 향해 총구 노리는 폼이 어색하다. 인질로 붙잡혀 카운터 아래 모여 앉은 마을금고 직원들이 목소리를 낮춘다. “초짜 같지 않아요?”
<성난 펭귄>에서 <뜨거운 오후>로, 다시 <성난 펭귄>으로 개봉명을 확정한 이 영화는 암컷 대신 수컷이 알을 품는 펭귄의 습성에서 아이디어를 빌리고 있다. 주인공 배기
아버지의 이름으로, <성난 펭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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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엄마,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지난 2년간 싱글에서 부부로, 그리고 수리의 엄마로 변신한 케이티 홈즈가 고른 차기작은 <델마와 루이스>의 각본을 쓴 칼리 쿠리가 연출하는 <매드 머니>다. 케이티 홈즈에 이어 퀸 라티파가 출연을 결정한 <매드 머니>는 영국 TV에서 방영된 TV 시리즈 <핫 머니>를 영화화 하는 것이다. 연방준비은행에서 일하는 3명의 여자가 폐기 예정인 거액의 화폐를 훔치려는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로, 3번째 여자는 캐스팅 중이다.
외신에 따라 케이티 홈즈의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 하차 이유에 대해서 다르게 전하고 있는데, 출연료 협상에서 실패했다는 것과 속편인 <배트맨 더 다크 나이트>에 이어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스케줄이 많다는 핑계로 속편에서 빠졌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홈즈는 빠졌지만 <배트맨 비긴즈>에서 맡았던 레이첼 도스 역은 각본에 그대로 남아있어 다른 여배우가 대신할 예정
케이티 홈즈, <배트맨> 대신 <매드 머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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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마파도2> 하멜의 여인왕국기
[정훈이 만화] <마파도2> 하멜의 여인왕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