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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와 그의 친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출연한 <행복을 찾아서>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2700만 달러의 개봉 수입을 올린 <행복을 찾아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낙천주의자지만 능력 없는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가 가난에 지친 아내가 집을 나간 뒤 5살된 아들과 함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 <라스트 키스>의 각본을 작업한 이탈리아 감독 가브리엘레 무치노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행복을 찾아서>는 2700만 달러의 잠정집계 결과로 1위가 결정되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1999년 제52회 영국 아카데미에서 특수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스티펜 펭메이어 감독의 데뷔작 <에라곤>이 2위에 올랐다. 제레미 아이언스, 존 말코비치 등의 중견배우가 조연으로 출연한 판타지영화로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화 한 것. 가난한 소년 에라곤이 숲 속에서 공룡의 알을 발견하면서 벌어
아들과 동반출연한 윌 스미스, 박스오피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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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건 어땠나.
장대에 매달린 공을 드래곤이라 여기고 연기했다. 그럴 땐 자신의 상상력을 부추겨야 한다. 우리는 자신만의 완벽한 드래곤을 항상 상상하지 않나. 그런데 영화를 봤더니 사피라는 내가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드래곤이었다. 약간의 우스꽝스러운 점도 있고. 그저 우아한 용일 거라 상상했는데. (웃음)
판타지영화가 인기있는 이유는 뭘까.
요즘처럼 정치적으로 심란한 시절에는 더더욱 판타지가 필요하다. 요즘의 우리는 대체 누구랑 싸워야 하고, 누가 진정으로 공정하며,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또 우리가 믿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어야 하는지, 우리가 전쟁에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선악이 간결한 판타지영화는 그런 문제들을 바깥으로 분출하는 배출구가 되어줄 수 있다.
<스타워즈> 등 많은 영화들에서 영향을 받은 이야기 같다.
판타지란 게 원래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지만 <에라곤>에 특별히 독창
[에라곤-시에나 길로리 인터뷰] 여전사로 인식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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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에라곤은 당신과 달리 머리가 검다.
내 머리도 원래는 갈색이다. 할리우드영화여서 영웅을 금발로 만든 게 아닐까. (웃음)
18,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이 됐다. <에라곤> 이전에 연기 경험은 있나.
학교 연극이 전부다. <에라곤>이 나에게는 연기 학교나 마찬가지였다. 로버트 칼라일, 제레미 아이언스 등 당대 최고의 선생님들이 있었으니까.
블루 스크린 연기는 어땠나.
드래곤 사피라는 광선검에 의해 죽어나가는 그저 그런 CG 캐릭터가 아니라 감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에야 테니스 공을 보면서 연기하는게 아주 쉽진 않았지만 금방 적응했고, 엄마와 가까운 친구들을 떠올리며 연기했다.
드래곤 사피라와 에라곤의 관계가 조금 에로틱하지 않나.
뭐? (웃음) 사피라의 목소리를 레이첼 바이스가 맡았다고 해서 에로틱해지진 않는다. 엄마 혹은 친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것은 가능하겠지. 사피라가 드래곤 몸속에
[에라곤-에드 스펠리어스 인터뷰] : <에라곤>은 나에게 연기 학교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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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영화를 본 기분은 어떤가.
(흥분된 어투로 “당신들은 어떻게 봤나?”라고 기자들에게 물어보고 나서) <에라곤>에는 15살 소년의 이야기다운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소년다운 약간의 감상주의, 선악구조와 이야기의 간결함 말이다. 나를 위한 영화라기보다는 좀더 젊은 세대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
최근 들어 판타지 장르가 인기를 얻는 까닭은 뭘까.
판타지영화에는 일종의 도피주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니까. 그러나 판타지영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캐릭터 사이의 관계다. 조지 루카스의 마지막 <스타워즈> 시리즈를 봐라. 그는 테크놀로지에만 집중하느라 배우의 연기는 모조리 무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람들은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 배우가 더이상 필요치 않을 거라 내다보지만, 테크놀로지가 인간 정신을 창조할 수는 없다.
액션장면들이 많다.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액션장면 찍는 걸 매우
[에라곤-제레미 아이언스 인터뷰] 테크놀로지가 인간 정신을 창조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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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인간 다음은 그림자 인간?!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 감독이 또 다른 슈퍼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나섰다. 1930년대에 등장해 미국 코믹스와 라디오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더 섀도>의 판권을 구입하고, 제작을 맡기로 결정한 것. 영국의 <가디언>은 12월11일자 보도에서 “<스파이더 맨3> 후반작업 중인 샘 레이미 감독이 <더 섀도>를 준비 중이며, 그의 연출 여부는 내년 5월 <스파이더 맨3>가 개봉된 뒤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섀도>는 백만장자인 주인공이 동양의 성자에게 가르침을 전수받으면서 영웅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의 이야기. 적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는 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 섀도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라디오 드라마가 20년 가까이 장수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젊은 시절 오슨 웰스 감독이 직접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다. 샘 레이미 감독은 “어린
슈퍼히어로의 출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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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하기 위한 '시네마테크 후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44번째
주인공은 전 황신혜밴드 베이시스트 조윤석입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오즈 야스지로, 페데리코 펠리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존 포드, 구로사와 아키라, 앨프리드 히치콕,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빌리 와일더, 신상옥, 이마무라 쇼헤이, 하길종, 송영수, 자크 타티,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샘 페킨파,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오슨 웰스, 오시마 나기사, 스탠리 큐브릭, 잉마르 베리만 천사님, 그리고 한때 영화감독이었던 그 밖의 모든 천사님들 보세요. 대한민국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란 시네마테크가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짐 푼 지가 언제인데 벌써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제발 오래오래 있을 수 있는 새집을 마련해주세요. 시네마테크는 당신들의 집이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하늘나라로
[시네마테크 캠페인 45] 전 황신혜밴드 베이시스트 조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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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브리튼 섬은 성(聖)조지가 불뿜는 도마뱀을 잡아 족치는 드래곤의 대륙이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말씀이 전파되는 순간 켈트 문화는 사라졌고, 미스터리한 이교도들의 영력이 사라지면서 드래곤 사냥꾼들도 폐업 간판을 걸고 구전 영웅담 속으로 숨어들고 말았다. 하지만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을 열어젖히면서 브리튼 섬에서는 또다시 드래곤의 전성시대가 열리는 듯한 인상이다. 지하에 숨어 있던 드래곤을 불러내 지구를 멸망시키는 B급 액션영화 <레인 오브 파이어>는 웃고 넘어가자. 페이크다큐멘터리 <드래곤 판타지>(Dragon: A Fantasy Made Real)는 심지어 드래곤이 실존했다는 증거를 찾아낸 런던 박물관의 젊은 고생물 학자의 여정을 시침 뚝 떼고 보여준다. 이처럼 드래곤의 종주국으로 또다시 영화를 누리려는 브리튼 섬 주민들에게 <에라곤> 역시 보통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듯하다. <에라곤>의 월드 프리
[현지보고] 드래곤의 대륙, 신화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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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가 아니라 EVD?! 중국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2008년부터 DVD플레이어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중국 표준인 EVD(Enhanced Versatile Disc)플레이어만 생산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11월29일자 보도에서 “신고, 아모이, 하이센스 등 20여개의 중국 대기업들이 EVD플레이어만을 제조하기로 결정했으며, 유통망도 대폭 정비돼 EVD 가맹점이 연내 800개에서 1200개로 늘어날 것”이라 전했다. 일반 DVD보다 5배 이상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EVD는 2003년 중국 정부가 독자 개발한 차세대 DVD의 국가 표준. 장바오콴 EVD산업협회 회장은 12월6일 기자회견을 열고 “EVD플레이어 생산을 통해 EVD가 새로운 시장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부동산그룹 안타이오스가 방송사 및 영화 배급사와 함께 EVD를 지원하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며, 현재 할리우드쪽과도 접촉 중”이라고
DVD는 중국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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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과 베트남이 영화를 통해 친교를 더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12월17일까지 베트남에서 열리는 ‘한국영화특별전 2006’은 그동안 VCD와 DVD로만 한국영화를 접해왔던 현지 언론과 관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노이 국립영화관에서 열린 12월8일 개막식은 우천에도 불구하고 400석이 꽉 찼으며, 특별전 기간 중 가용인원 4천석 또한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을 정도다. 문화관광부 산하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과 베트남 영화국,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는 모두 7편.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비롯해 <청춘만화> <댄서의 순정> <도마뱀> <엄마> <백만장자의 첫사랑>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등이 베트남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신현택 이사장은 하노이 개막식에서 “한류 열풍이 가장
한국과 베트남, 영화로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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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와 뉴욕의 비평가협회, 미국영화협회(AFI), 전미영화평론위원회(National Board of Review of Motion Pictures, NBR)가 각각 올해의 영화와 배우 등을 발표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 마틴 스코시즈의 <디파티드>, 폴 그린그래스의 <플라이트 93> 등이 주요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최악의 전투를 일본군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화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일본어로 만들어져 외국어영화로 분류될 수 있고, 같은 전투를 미국군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스트우드의 또 다른 영화 <아버지의 깃발>과 경쟁해야 한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LA비평가협회와 NBR이 올해 최고의 영화, AFI가 올해의 영화 10편 중 하나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의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애초 내년 초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12월
미국 비평가 협회, 올해의 영화·배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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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현장에 가면 즐겁다. 웃는 얼굴로 반가워하는 스탭들을 만나는 일만큼 유쾌한 업무는 없다. 과거 시네마테크에서, 학교에서, 영화관에서, 영화제에서, 술집에서 마주쳤던 얼굴들과 마주 선다. 애써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민망한 순간도 잦지만 신경림의 <파장>에 나오는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즐겁다”라는 첫 구절처럼 아는 얼굴이 카메라를 메고, 조명을 켜고, 붐마이크를 메고, 클래퍼를 치는 순간은 정말 행복하다.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 봤어요? 죽이지 않아요?”라는 칭찬을 건네거나 “<**>은 아직도 잔금 안 줬대요? <**> 현장은 분위기 정말 안 좋다던데…”라고 염려하는 그들의 얼굴은 살아 있다. 땀으로 얼룩지고 그을은 그 얼굴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태한 내 일상이 교차편집돼 스쳐간다. 미뤄지는 기사 마감, 스팸메일 속에 포위된 탓에 잘못 지워버린 메일, 아는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취재 약속 번복이 얼굴을 화끈거리게 한다.
[칼럼있수다] 영화가 태어나는 곳,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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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게임에 능하고 상대의 패를 잘 읽는다는 이유로 ‘카지노 로얄’에 급파된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르 쉬프(매즈 미켈슨)와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카지노’(casino)란 도박은 물론 갖가지 쇼들이 펼쳐지는 오락시설. ‘작은 집’이란 뜻의 이탈리아어 카사(casa)에서 유래했으며, 원래는 귀족들이 오락을 즐기기 위해 자신의 저택 옆에 마련한 별관을 의미했다. 유럽에 혁명 바람이 불어닥치며 귀족계급이 몰락하자 악덕의 온상으로 지목돼 대부분 문을 닫았으나 18~19세기 동안 유럽 전역에 걸쳐 크게 유행했다.
<007 카지노 로얄>의 배경은 세르비아의 몬테카를로인데, 사실 카지노로 가장 유명한 나라는 모나코 왕국의 몬테카를로다. 1861년 카지노 시설을 개설한 뒤 주요 수입을 그곳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카지노의 대명사인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 아름다운 지중해 풍광을 구경할 수 있는 프랑스 남부의 칸과 니스,
[배워봅시다] 카지노는 원래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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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의 심바
정글의 왕이 될 꿈을 꾸는 심바. 아버지 무파사의 보호 아래 정글의 법칙을 배워가는 그는 장난을 좋아하는 새끼 사자다. 평화로웠던 시간은 잠시뿐. 삼촌 스카가 하이에나들과 손잡고 동족을 배반하면서 반역자들 손에 무파사는 죽임을 당하고 심바는 그 죄를 뒤집어쓰고 사막으로 쫓겨난다. 낯선 세계에 홀로 남은 그는 티몬과 품바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가고자 하나 어느새 그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자태가 묻어난다. 무리에서 추방된 뒤 친구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자신을 깨닫는다는 점이 멈블과 비슷하다.
<해피피트>의 멈블
노래로 사랑을 갈구하는 황제펭귄의 세계. 뛰어난 노래 솜씨로 맺어진 부모 아래 태어난 멈블은 노래에 재능이 없는 지독한 음치 펭귄이다. 걱정하던 부모는 그를 특별 선생님에게 데려가지만 끔찍한 노래 솜씨는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이런 멈블이 잘하는 건 탭댄스. 멈블이 노래 대신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자신을
[VS] <해피피트>의 멈블 VS <라이온 킹>의 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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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까지 쫓아간다, 게 섰거라!
‘삼십육계주위상책’. 병법에서도 언급했듯 불리한 싸움에는 ‘삼십육계 줄행랑’이 상책이다. ‘장렬하게 전사’해 이 세상을 등지는 것보다는, 구질구질해도 하나뿐인 목숨을 살리고 보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훗날 ‘도망’으로 구긴 자존심을 펴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물론 대책없는 도피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 삶의 험난한 싸움에서 패할 위기에 처했거나, 자신이 저지른 죄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피 중인 주인공들. 시간을 벌기 위해, 미결과제 완수를 위해, 아니면 무작정 도망가는 이들의 여정, 지구 끝까지 쫓아가볼까.
5위는 <태양은 없다>의 홍기(이정재). 도망치는 인간 중에 가장 흔하면서도 저질인 사례. 이 인간은 돈 빌려놓고 안 갚고 튀는 인간이다. 돈을 들고 ‘튄’ 홍기를 끝까지 잡으려고 쫓아가는 단발머리 동네깡패 병국(이범수)도 폼새로 볼 때 만만찮은 불량 내공
[Rank by Me] 승산없는 싸움에 도망 혹은 도피 중인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