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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감독이 TV로 돌아왔다. SBS 일일드라마 <흥부네 박터졌네> 이후 영화 <국경의 남쪽>으로 충무로에 발을 들였던 안판석 감독이 본인의 안방 MBC로 돌아가 미니시리즈 <하얀거탑>을 연출하고 있다. 1, 2화가 나간 뒤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나오고 있던 12일 금요일 밤 12시, 13일 방영분을 편집하느라 여념이 없는 안판석 감독을 MBC 로비에서 만났다.
-3년 만의 드라마다. 소감이 어떤가.
=힘들다. 드라마는 육체적으로 정말 고단하다. 잠을 거의 못 자니까. 1, 2화만 해도 70분씩 총 140분이다. 벌써 영화 한편 분량을 넘어선다. 시간은 별로 없고 찍어야 할 건 많으니 부담이 된다. 시청자의 눈도 높아졌으니 대충 할 수도 없지 않나. 사실 1, 2화도 테이프를 빼앗기다시피해서 방송된 거다. 음악을 다 못 넣었는데, 주조정실에선 테이프를 달라고 성화더라. 시간이 9시30분이었으니. 어∼ 하는 순간에 방송됐다. 이 복도를 왔다
<하얀거탑>의 안판석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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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맨들의 정치 이야기, 드라마 <하얀거탑>이 지난 1월6일 MBC에서 첫 방송됐다. 일본 소설가 야마자키 도요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영화 <국경의 남쪽>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안판석 감독(<장미와 콩나물> <아줌마>)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4화까지 방영된 15일 현재 평균 시청률은 10% 초반을 맴돌고 있지만, 드라마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야기에 긴장감이 넘친다’, ‘인물들의 갈등관계가 생동감있게 그려진다’며 좋은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네티즌 사이에서는 2003년 ‘후지테레비 개국 45주년 기념’으로 제작돼 방송됐던 <후지TV>의 <하얀거탑>과 비교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명 소설 원작, 일본에서 영화와 네 차례 드라마로 제작
권력과 명예를 향한 인간의 욕망, 의료계를 둘러싼 야욕의 전쟁터. 취재를 바탕으로 쓰여진 야마자키 도요코의 소설 <하얀거탑
한국판으로 부활한 일본 원작 드라마 <하얀거탑>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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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사키 시키부 지음/ 한길사 펴냄
일본의 고전 <겐지 이야기>가 최초 완역되어 10권으로 출간되었다. 무라사키 시키부가 쓴 책을 세토우치 자쿠조가 현대 일본어로 옮기고, 김난주가 한국어로 번역한 이 책은 <겐지 이야기>와 관련된 옛 그림이 컬러로 삽입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만큼이나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겐지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구조를 살려 구어체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어려운 고전소설을 읽는다기보다는 옛이야기를 듣는 듯 편하게 읽힌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악기와 의복, 건물 구조, 탈것 등의 참고도판은 옛 삶의 방식의 이해를 돕는다.
<겐지 이야기>는 히카루 겐지라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연애소설이다. 저자 무라사키 시키부는 헤이안 시대 사람으로 남편과 사별한 뒤 궁녀로 생활했는데, 화려한 귀족사회를 무대로 70여년간 펼쳐지는 남녀상열지사를 맛깔나게 그려냈다. 천황이 총애하던 여인의 아들로 태
일본 고전 소설의 진수, <겐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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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3484-3759
1977년에 제작된 <토요일밤의 열기>는 에너지가 넘치고 떠들썩했던 디스코 문화를 추억하게 만드는 영화다. 지금까지도 <Night Fever> <Stayin’ Alive> <How Deep Is Your Love>를 들으면 그저 춤과 여자를 좋아했던 브루클린의 청년들을 떠올리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토요일밤의 열기>는 언젠가는 현실과 맞닥뜨려야만 하는 청춘의 끝을 쓸쓸하게 환기시키는 영화이기도 했다. 클럽에서 보냈던 밤이 끝나고 아침이 오듯, 청년들은 춤추기를 멈추고 주급 몇 달러면 부족함이 없던 브루클린을 떠나야만 한다. <토요일밤의 열기>의 카피는 ‘Where do you go when the record is over…’였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199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는 1970년대를 느껴보
디스코의 황금기를 추억하며, <토요일밤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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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1월 18일부터 시작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초반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것. 서울아트시네마 측은 “게스트가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상영분은 거의 매진”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개막 첫 주말 예매 없이 종로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은 관객들은 대부분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였다. 서울아트시네마에 따르면 1월23일까지 15회차 상영에 2900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상영관은 원래 300석이지만 첫번째 열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되는 좌석은 283석. 결국 지금까지의 평균좌석점유율은 약 70%란 얘기다. 그 사이에 월, 화요일이 끼어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객수는 매우 고무적이다.
서울아트시네마 김수정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던 시네바캉스도 평균 관람객이 100명 정도였다. 이번 행사의 관객은 매우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황의 배경에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로 참여한 박찬욱, 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대박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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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월25일
장소 메가박스 신촌
이 영화
택견현준, 검도성국, 쿵후오중. 아이돌 그룹 멤버가 아니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은 각각 세 가지의 무술을 대표하는 도장의 주인이다. 충청도의 작은 마을, 중국집 무림각을 사이에 두고 도장을 운영 중인 택견 김관장(신현준)과 검도 김관장(최성국)은 동네 아이들을 자신의 수련생으로 포섭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관계. 어느날 무림각에 쿵후도장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김관장(권오중)이 또 다른 경쟁자로 등장하고, 세 명의 김관장들은 수련생 모집 뿐 아니라 무림각 사장(노주현)의 딸 연실(오승현)의 사랑을 얻기 위해 한판 대결을 준비한다. 하지만 마을이 신도시 개발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툭닥대던 이들의 일상에는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부동산 매입으로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조폭 세력이 마을 사람들을 협박하고 나선 것. 이제 세 김관장은 힘을 합쳐 적을 몰아내야 한다.
말X3
무협과 코미디의 만남,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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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과 공리의 판정승이다. 장이모 감독의 <황후화>가 근소한 차이로 예매시장을 선점했다. 평균 19.55%의 예매율을 기록한 <황후화>는 맥스무비와 티켓링크에서 1위, 인터파크와 Yes24에서 3위를 차지했다. 주윤발과 공리의 스타캐스팅과 <영웅>, <연인>의 국내흥행을 거뒀던 장이모 감독의 제작비 450억원 규모의 무협대작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심리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맥스무비에 따르면 <황후화>는 근 2년 만에 예매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중국영화다. <황후화>는 247개 극장의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황후화>를 홍보한 영화사 하늘은 “일반 시사의 반응은 뒷부분의 화려한 전투장면에 호응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기존 팬들이 화려한 영상미와 규모있는 액션을 강점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마케팅도 장이모우 감독의 연출력, 브랜드, 영상미를 강조하는데
<황후화> 아슬아슬한 예매 선두, 1월 4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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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에서 영상전이 열린다.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Somewhere in Time>기획전의 일환으로 작가들의 영상물을 공개한다. 7~8분의 짧은 단편부터 장편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섯 명의 작가의 영상물이 상영된다. 1969년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존 레넌과의 침대 퍼포먼스를 담은 오노 요코가 연출한 반전 다큐멘터리 <평화를 위한 침대 시위>, 이스탄불 출신 작가 코큰 에르건이 터키의 국경일 경축 행사를 비꼬는 단편 <아이-솔저>와 <깃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유명한 알란 세큘라가 도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어시장 츠키지를 포착한 영상물 <츠키지>가 전시회에 참여한 관객들과 만난다.
만화, 팝, 다큐멘터리, 뉴스 미디어들을 패러디하고 재배치하는 로버트 보이드의 <자나두>는 MTV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킨다. 미나토 치히로가 연출한 오키나와의 죽은 이를 다루는 제의 방식을 다루는 인류학적
존 레논, 오노 요코의 반전 다큐멘터리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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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크래쉬>의 각본가 폴 해기스에게 2006년은 역시 흡족한 해였다. 그가 각본에 참여한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가 각본상은 물론 작품상 후보로 올랐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크래쉬>는 각각 해당년도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본래 2007년 개봉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감독과 스튜디오가 갑작스럽게 결정해 11월에 촬영을 마치고 12월에 개봉해 이번 아카데미 후보로 오를 수 있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직전에 연출한 <아버지의 깃발>의 시각효과와 음향작업을 기다리던 중 <이오지마로부터…>의 촬영을 결정한 것을 회상했다. <이오지마로부터…>의 촬영기간은 32일이 소요됐고 제작비로 1900만달러를 사용했다. 촬영지인 일본에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으며,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가진
아카데미영화상 노미네이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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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 후보 리스트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월 23일 오전 5시경 발표됐다. 발표는 미국영화협회(MPAA)의 협회장 시드 가니스와 2002년 아카데미영화상 10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프리다>에 출연한 셀마 헤이엑이 진행했다. 아카데미 투표단을 구성하는 5830명은 2006년 12월 말 전자메일을 통해서 애니메이션 부문과 외국어영화상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후보를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했다.
가장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는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다. <드림걸즈>가 후보로 오른 부문은 6개 부문으로 골든글로브에서도 남녀조연상을 나란히 수상한 에디 머피와 제니퍼 허드슨이 이번에도 각각 조연상 후보로 올랐으며, 예술감독상, 음향상, 의상상 그리고 주제가상에 영화에 흐르는 노래 중 3곡을 올려 모두 8회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드림걸즈>는 작품상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최다 부문 후보작이 작품상 후보로 뽑히지 못한 것은 아
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 노미네이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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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인의 100명 중 82명은 평소 보고 싶었던 코미디영화를 인터넷으로 정보검색을 해 친구와 함께 일요일에 관람했다. 이것은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영화관객성향조사의 결과에 의한 가장 평균적인 한국 관객의 모습.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영화관객성향조사는 전국 6대 도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4세 이상 49세 이하의 대한민국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항목별로 한국 영화관객의 성향을 살펴본다.
"코미디, 코미디, 그리고 코미디"
조사대상의 극장영화관람 경험률은 2005년 71.4%에서 82%로 10%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과 서울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연령별로는 24~29세의 관람율이 두드러졌다. 영화장르로는 코미디 21.7%, 액션 18.4%, 로맨틱 코미디 12.9%, 애정·멜로가 12.5%를 차지해 코미디영화에 대한 선호 경향이 강했다. 헤비 유저층에서도 코미디 22.7%, 로
한국 관객은 코미디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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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안에서 에로틱한 일본 영화를 만난다. CJ엔터테인먼트가 작년 11월 연세대 안에 설립한 대안상영관 come&c가 세번째 기획전을 연다. 1월 29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일본 감독 6명이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만든 영화 6편이 상영된다. <바이브레이터>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걸프렌드>는 두 여자주인공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떨림을 포착한다. 안도 히로시 감독의 <마음과 몸>은 충격적인 기억을 가진 두 여자가 그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두 편의 영화들이 잔잔하지만 예민한 감성을 가졌다면, 에로 소설 동아리의 이야기를 다룬 <달과 체리>, 남녀의 신음소리와 록음악이 버무려지는 <기묘한 아파트>와 스톡홀름 신드롬을 다룬 <은행털이범과 어머니>, 택시비를 둘러싼 해프닝을 소재로 삼은 <그 남편, 그 여자의 사정>은 발랄한 상상력을 자랑하는 영화들. 1일
새로운 일본 에로티시즘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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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상영이 어떤 이유로 일반화됐다고 생각하나.
배급사쪽 입장과 극장쪽 입장이 맞아서 교차상영이라는 것이 자리잡게 된 것 같다. 배급사들은 일단 스크린을 몇 백개를 잡아라, 목표가 떨어지면 그 수를 채워야 하는데, 온전한 스크린을 채우기 힘드니까 교차상영을 해서라도 숫자를 확보하는 것이고, 극장은 많은 영화를 그때그때 골라 틀면서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차상영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은 첫날 178개 스크린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교차가 60, 70개 된다. 그것도 심지어 첫날부터 조조와 자정, 딱 두번 상영하는 식의 교차가 많았다. 그러다보면 프린트 값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극장에서 교차상영을 결정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나.
계약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큰 문제다. 객석 점유율 몇 퍼센트, 관객 몇명으로 기준을 세워놓고 미치지 못할 경우 자르는 것은 그래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핫이슈] 멀티플렉스 교차상영 ② 필요하면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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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의 사연. 오후 2시경 남자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은 그녀는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을 보기 위해 시간표를 살펴보지만 상영시간이라고는 맨 마지막 회인 자정뿐이다. 애써 다른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건만 이번에는 하루 한회뿐인 조조 상영이 일찌감치 끝나버린 상태. 커플은 결국 3개관에서 하고 있는 다른 영화를 선택했다. L씨의 사연. <오래된 정원>을 기대작으로 꼽고 개봉을 기다려오던 그는 개봉 첫주에 재빨리 인터넷으로 시간표를 확인해보지만, 하루 상영은 3회뿐이다.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몇 차례 눈으로만 시간표를 확인하던 그는 한주 뒤 모든 멀티플렉스에서 영화가 종영됐음을 알게 됐다.
특정 영화를 보기 위해 특정 영화관을 찾아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단관에서 멀티플렉스 형태로 극장 구조가 변화하면서 과거에 비해 비교적 손쉽게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동시에 교차상영이라는 또 다른 상영방식이 등장했다. 이른바 “잘나가는” 영화는 보기
[핫이슈] 멀티플렉스 교차상영 ① 한 회만 틀어줘도 감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