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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위대했다. <괴물>의 따뜻하고도 비장한 아버지, 변희봉이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6년간 영화에 출연했지만 상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그에게 영광을 안겨준 것은 변희봉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해준 <괴물>. 지난 11월21부터 25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아·태영화제는 무려 6개의 상을 한국영화에 몰아줬고, <괴물>은 편집상과 음향효과상까지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외출>의 손예진, <사랑해, 말순씨>의 이재응이 각각 남녀주연상을, <그녀의 핵주먹>(선지연)이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괴물의 힘! 아버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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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 할아버지가 시네마를 등지고 천국으로 떠났다. <시네마 천국>(1988), <일 포스티노>(1994)에 출연했던 필립 누아레가 지난 11월23일 암으로 사망한 것. 193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누아레는 스무살이 되던 해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7년간 40여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하던 그는 1949년 <지기>에 단역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영화계에 발을 디뎠고, 2007년 개봉예정으로 현재 후반작업 중인 <세 친구>에 이르기까지 14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잘생긴 외모는 아니었지만 특유의 친근한 느낌으로 평범한 중산층 남자를 자주 연기해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로베르 엔리코 감독의 <낡은 총>(1975)과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삶과 허무>(1989)로 프랑스의 아카데미상에 해당하는 세자르 남우주연상을 두번 수상했다. 1988년 출연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시네마 천국> <일 포스티노>의 배우 필립 누아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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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6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네티비티 스토리: 위대한 탄생>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 교황이 불참한 것을 두고 영국쪽 언론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12월1일 미국에서 개봉될 <네티비티 스토리: 위대한 탄생>은 마리아와 요셉의 베들레헴 여정과 마리아가 예수를 수태하는 내용 등을 그려 그동안 가톨릭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런데도 교황이 참석하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 이 영화에서 마리아 역을 맡은 열여섯살 여주인공 케이샤 캐슬 휴즈가 혼전임신을 한 것에 심기가 불편해진 교황이 미리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바티칸 대변인은 이미 교황의 터키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혹의 주인공이 된 케이샤 캐슬 휴즈 역시 여주인공임에도 이날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화의 홍보 담당자는 케이샤 캐슬 휴즈가 다음 영화 촬영 계획으로 참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7천명의 대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교황청
[왓츠업] 교황님의 심기가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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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목은 큰 나무만 다루지만 대목은 작은 나뭇가지도 버리지 않는다, 고 한때 전북지역 운동권 맏형이었고 지금은 국회의원인 이강철 열린우리당 의원이 말한 바 있다. 난 지역운동을 취재 중이었고 다른 건 까먹어도 그 말만큼은 여운이 남았다. 90년대 후반 신자유주의 소나기에 운동권도 흠뻑 젖을 때였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밥해먹다가 쓱 입닦고 나와 인터뷰에 응하던 ‘아우라’가 더해져서 그랬을까. 티나고 잘난 것을 좇던 인사들(작은 목수)이 떠나도 세상에는 보듬고 살펴야 할 일이 많으며 소리도 소문도 없이 그 일을 하는 이들이 진짜 운동가(큰 목수)라는 뜻으로 들렸다. 열린우리당의 적지 않은 의원들이 그와 같은 출신배경을 갖고 있을 텐데, 왜 더이상 사회적 약자의 울부짖음에 귀기울이지 않(아 보이)는 것일까. 그들이 변했나, 내가 변했나.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양계농가에 비상이 걸렸고, 반FTA 시위는 절규로 바뀌고 있으며,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법사위 의결도 없이 본회의에 올라
[이슈] 철새에게 물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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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食, 살찔 확률 폭식의 3배
왜 야식이 폭식보다
맛있게 느껴지는 건데?
황홀해서 새벽까지~. ㅋㅋ
익산 고병원성 AI 확산우려 고조
닭들아, 닭들아, 불쌍한 아가들아
내게 먹히느니 죽는 편이 낫더냐
-한 닭고기 마니아의 절규
제이유그룹 로비의혹 수사
만날 뉴스 등장이셔.
제이유, 무슨 죄여유?
‘간접광고’ 1억수수 TV PD 구속
짭짤해서 끝장보면
패가망신 어서옵쇼
해외선 포르노 배우, 국내선 학원 선생
아아, 남학우들의 가슴이
얼마나 벌렁거렸을꼬.
누가 그녀를 다운받았을까?
온라인장터 짝퉁·탈세·사기 판쳐
70% 세일이라고 좋아하기 전에
곰곰이 따져봅시다. 말이 되는지.
AG 야구 대만전 패배
탁구나 볼걸.
아, 뒷골땅겨.
한성항공 제주공항 착륙 중 사고
비싸다고 사고 안 나는 건 아니지만
앞바퀴 내려앉은 장면은 완전 쇼크.
비정규직법 민노 반발 속 통과
국회위원들을 비정규직으로!
1년에 한번씩 재계약해!
이 은혜도 모르는 자식들아. …이은혜?
[이주의 한국인] 목요일, 새벽 2시, 첫눈을 봤다. 좋긴 좋더라만, 전화할 데가 없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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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시사회가 12월1일 용산CGV에서 열렸다. 정신병원에 살고 있는 두 명의 환자 차영군(임수정)과 박일순(정지훈)의 로맨스를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끌어가는 영화다. 영군은 집안 가족력이 있는데다 정신병원에 끌려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겹쳐 자신이 싸이보그라는 망상을 앓게 된다. 한편,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상처로 정신질환을 앓게 된 일순은 자신이 소멸 될 거라는 두려움 탓인지 남들의 ‘존재성’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영군이 밥 먹기를 거부하고 건전지의 에너지를 먹겠다며 나날이 말라가자 일순은 마침내 영군을 살리기 위해 착한 거짓말을 지어내고 둘의 사랑이 이뤄진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의 이야기가 아니다. 환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목표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다. 그건 망상과 환상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고치기 힘든 상대방의 조건을 그대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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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정지훈의 <씨네 21> 표지 촬영 현장과 개봉을 앞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관한 인터뷰 영상입니다.
영상 중간에 배우가 직접 내는 돌발퀴즈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도 풀고 배우가 주는 선물도 받아가세요.
정답은 2006년 12월 10일까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커뮤니티 '씨네21 소식'에서 확인해 주세요
동영상을 보시려면<동영상 보기>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우주에서 온 여자, 지구를 떠난 남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 정지훈 인터뷰 기사 보기
[커버 스토리]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 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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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난 지 일주일 뒤에 한 한국영화 감독이 말을 걸어온 일이 있었다. 그는 중국의 추이즈언이 정말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감독인지, 그리고 정말로 그렇다면 왜 그런지를 알고 싶어했다. 추이즈언은 부산의 ‘아시아작가영화의 새지도 그리기’ 프로그램에서 집중조명을 받으며 작품 3편이 상영됐다. 수상 전력도 있는 그 한국 감독은 게이 인디 감독인 추이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대단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을 힐난하고 있었다.
영화제는 아시아영화의 역사를 쓰고자 하는 여러 세력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외에 영화평론가, 시상식, 상업시장 등의 세력들도 있다. 아시아의 가장 유력한 영화제로서 부산영화제는 어떤 아시아영화가 세계적으로 상영될지를 결정하는 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유럽인과 미국인들이 해마다 아시아에서 하나의 영화 행사에만 온다면 아마 부산에 온다고 보면 될 것이다. 1년에 단 일주일간 아시아영화 관람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때다.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
[외신기자클럽] 아시아영화에 관한 아시아적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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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새 영화 <숏버스>가 이탈리아 영화관들로부터 상영을 거절당했다.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숏버스>는 11월24일 이탈리아 개봉을 앞두고 있었지만 다수의 개봉관들이 이 영화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탈리아 배급사 빔은 애초 100개의 상영관을 예상했으나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주축으로 한 극장들이 이 영화 상영을 거부하면서 상영관 수가 100개에서 60개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숏버스>가 이탈리아 영화관들로부터 거절당한 이유에 대해 빔 배급사의 발레리오 데 파올리스는 “질이 높은 영화를 상영하는 경영인들도 이 영화가 교양에 어긋나는 영화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숏버스>는 포르노영화라는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빔 배급사는 <숏버스>가 아직 영화심의위원회의 판정을 받기 전이었는데, 이탈리아 영화관들이 심의 판결이 발표되기도 전에 상영을 거부한 것은 이례적이라고도
<숏버스> 멀티상영관 개봉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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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의 악당 중 가장 매력적이었던 이는 끈적한 문어발로 오르간을 연주하던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 데비 존스였다. 부서진 사랑으로 아파하는 이 묘한 악당을 창조해낸 사람은 조지 루카스의 영화·애니메이션 특수효과 스튜디오인 ILM(Industrial Light & Magic)의 CG 크리처 모델러 홍정승씨. ILM이 할리우드 최초의 특수효과 스튜디오란 사실을 염두에 둘 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해 <반 헬싱> <아일랜드> 등의 작업에 참여한 그의 현재는 흥미로운 면이 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진행하는 강의에 초청돼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홍정승씨를 만났다.
ILM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1975년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특수효과팀을 꾸렸는데 이 팀이 회사가 되면서 ILM이 탄생했다. 특수효과의 역사나 다름없는 회사로 <어비스> <
[스팟] <캐리비안의 해적…> 등에 참여한 ILM의 CG 크리처 모델러 홍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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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라는 공간은 화려하면서도 묘하게 서늘하다. 문득 고개를 돌려 유리창 너머 어딘가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밀랍 인형을 바라볼 때 그 느낌은 더 분명해진다. 박제되어 멈추어버린 시간. 그렇지만 사람들이 다 가버린 밤에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것 같은 특별한 공간.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야간 경비를 맡게 된 래리(벤 스틸러)가 근무 첫날밤부터 겪게 되는 기이한 모험을 다룬 <박물관이 살아 있다!>는 1993년 크로아티아 일러스트레이터인 밀란 트랭크의 20쪽 분량의 동명의 동화책을 이십세기 폭스사가 옵션을 산 지 10년이 지난 뒤에야, 언제나 무엇 하나 제대로 끝까지 해본 적은 없지만 이번만큼은 어린 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아버지 래리의 모험담으로 2006년 겨울 극장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별로 내키지 않는 자연사박물관의 야간 경비원 업무를 얼떨결에 맡게 된 래리. 그런 그에게 너덜너덜한 안내서 하나만 달랑 쥐어주고는 세명의 선배 경비원들은 “아무것도 박물관
[현지보고] <박물관이 살아 있다!> 감독 및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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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웨딩 칼럼에 글을 쓰고 있는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럿)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재스퍼(루퍼스 시웰)가 다른 여자와 곧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교외의 조그마한 자신의 집에 돌아가 목을 놓아 통곡하는 아이리스. 바로 그 시각, 햇살이 내리쬐는 LA 브렌트우드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의 집. 영화 트레일러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잘나가는 그녀는, 남자친구인이던 에단(에드워드 번즈)이 바람을 피운 것을 알게 되고 크리스마스를 바로 앞에 두고 절교 선언을 한다.
이 두 여자의 사정은 낯설지 않다. 집이 떠나가라 흐느끼는 아이리스와 울어보려 별별 애를 쓰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는 아만다는 사랑이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기분 전환을 해야 할 절체절명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인터넷에 접속하게 된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크리스마스 휴일 동안 서로의 집을 바꾸어보는 황당한 계획에 동의하게 된다. 자신에게는 벗어나고픈 현실이지만,
[현지보고] <로맨틱 홀리데이> 시사회와 케이트 윈슬럿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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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이 <호빗>의 감독을 맡지 않을 것을 TheOneRing.net을 통해 발표했다. 잭슨은 사이트를 통해 감독직을 떠나게 된 경위를 알리고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수익금 일부를 받지 못했음을 덧붙였다. 또한 제작사로부터 ‘<호빗>의 연출에 대한 요청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정중한 거절의 메시지까지 받았다고도 밝혔다.
<호빗>, 피터 잭슨의 손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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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선댄스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시카고10>은 1968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반전주의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영화의 제목은 전당대회 이후 기소된 8명의 피고와 2명의 변호사를 표현한 타이틀이다.
반전주의자 다룬 다큐 <시카고10> 2007 선댄스영화 개막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