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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채털리> Lady Chatterley
파스칼 페랑/프랑스/2006년/158분/시네마스케이프-비전
D.W 로렌스가 창조한 논쟁적(이었던) 여인 채털리 부인의 또다른 영화적 각색. 1994년 <죽음과의 작은 협상>으로 칸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파스칼 페랑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이다. 여성 감독의 시선을 거쳐 재해석된 채털리 부인의 테마가 흥미롭다. 1차 대전이 끝나고 찾아온 잠시의 평화기, 아름다운 전원저택에 사는 콘스탄스 채털리는 전쟁에서 하반신 불구가 되어 돌아온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본다. 남편은 육체적 사랑보다 정신적 결합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긍정하지만, 채털리 부인에겐 남편의 시중이 전부인 삶이 어딘가 공허하다. 남편의 심부름으로 사냥터지기 파킨스의 오두막을 찾은 날, 그의 아무렇지 않은 반라의 육체와 자연 친화적인 삶이 채털리에게 전에 느끼지 못한 신선한 감각을 환기한다. 두 사람은 격정적인 관계에 빠져들지만 곧 두 사람의 신분 차이
생의 쾌락을 찾아가는 과정 <레이디 채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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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나보고 ‘또라이’라고 부른다.” 스테파노 오도아르디 감독은 “내 영화는 모두 한결 같다. 한없이 느리고 또 조용하다”며 “‘이거, 서양 사람이 만든 영화 맞아?’”라는 핀잔을 종종 듣는다”는 말부터 꺼낸다. 인디비전에서 상영되는 그의 첫번째 장편 데뷔작 또한 다르지 않다. 눈 한번 껌뻑이지 않고 피사체를 묵묵히 쳐다보는 <화이트 발라드>에서 누구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떠올릴 것이다. “오래된 러시아 영화들을 좋아한다. 특히 타르코프스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노스탤지어>의 도미니크 목소리를 맡은 이에게 이번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긴 것도 “타르코프스키에게 전하는 작은 오마주”라고. “이 영화를 편집한 작업실에서 지금까지 자신들이 편집한 영화 중에 가장 컷 수가 적다고 하더라.(웃음)” <화이트 발라드>는 죽음을 앞둔 늙은 부부를 등장시키지만, 대사 없이 독백과 내레이션만으로 끌어간다. “노부부에게는 굳이 대사가 필요없었다. 시선을 맞추지도
오즈와 타르코프스키를 스승삼은 '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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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다. 스무살 남짓의 비전문배우 바출 카얀카야르바와 체제지 비얌바의 얼굴은 <카닥> 속 낯선 동토의 광막한 절경만큼 강렬했다. 2006년 베니스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카닥>은 소비에트 붕괴와 급속한 근대화로 생채기난 몽골에서 유목민의 영적 세계를 여행하는 영화다. 피터 브로센 감독과 제니퍼 호프 우드워스 감독은 주인공을 찾아 2년간 몽골을 뒤지며 600여명의 소년소녀를 만났다. 1년만에 찾아낸 건 소도시의 음악회 사회를 보던 바출이었다. 그를 오디션에 끌고 온 감독들은 테스트 몇분 만에 이미 마음이 기울었다고. 모델 에이전시의 사진첩에서 찾은 ‘졸자야’ 역의 체제지는 “만사에 무심한 듯 초연한 아름다움”의 소유자였다. 무관심한 얼굴로 일관하다가도 현장에선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주위를 감탄시켰다. 놀라운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단 한번도 배우를 꿈꿔본 적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바출은 아버지처럼 난방과 전기기술공이 되기 위해 전문학교에 다니고
무심한듯 강렬한 몽골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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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고전기의 거장 존 포드의 열렬한 찬미자 가운데 하나인 피터 보그다노비치가 1971년에 발표한 작품 <감독 존 포드>에는 우스꽝스러운 촌극에 가까운 인터뷰 한 토막이 담겨 있다. “당신이 서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어두워지고 음울해졌는데 (…) 이러한 변화를 알고 계셨습니까?” “전혀.” “<아파치 요새>가 군대의 전통을 개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보는 관점을 취하고 있는 영화라는 데 동의하십니까?” “컷!”
자신의 영화가 예술작품으로 숭배되는 것을 썩 달가워하지 않았던 포드는 “그것(영화)은 언제나 일이었을 뿐”이라는 식으로 말하며 ‘비평적’ 접근에 종종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곤 했는데, 포드의 이러한 태도가 진심에서 나온 것인지 혹은 영리한 위장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의 실제 작품 군(群)을 가로지르는 사려와 지성이 범용한 정신으로부터는 나오기 힘든 너비와 깊이를 지니고 있다는 점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확신을 공
영화 만들기, 단순한 그러나 진지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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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부터 정치, 사회적인 문제들에 관한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오고 있는 독일의 영화작가 하룬 파로키는 전쟁, 노동, 자본주의, 실업, 권력관계 등의 많은 사회적 이슈들이 어떻게 영화적으로 수렴될 수 있는가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오고 있다. 이미지를 통한 이데올로기의 재생산 문제를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그는, 시각적 노출 자체가 본질적으로 포르노그라픽한 속성을 지닐 수 있다는 위험성에 공감하면서, ‘방법론 자체에 관한 탐구’와 단순한 이미지적 재현을 넘어선 ‘관객의 동시대적이고 실천적인 동참’을 강조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지레 겁먹지 말자. 그의 영화를 즐기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첫째, 현재진행형의 과정을 즐기자! <인터뷰>에서 그는 1996년 여름 직업소개소에 모인 대학면접 실패자, 장기간 실업 상태에 있던 실업자, 약물 중독 치료자 등을 인터뷰한다.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다큐멘터리는 면접의 성패가 결
영화보다 낯선-하룬 파로키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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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오후 5시 CGV 4관. <한국단편의 선택 1>의 상영이 끝나고 <자전거 도둑>의 감독 이걸기, <친애하는 로제타>의 감독 양해훈, <봉수>의 감독 조규장, <십 분간 휴식>의 감독 이성태와의 대화 가 시작됐다. “모두 남성 감독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는 영화들이네요.” 이선화 모더레이터의 말처럼, 네 편의 영화들은 각양각색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에서 시작한” 영화 <자전거 도둑>, “소외되고 발언권이 적은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 만들게 된” <친애하는 로제타>, “어디서 무엇인가가 끝나도, 또 어디선가는 무언가가 시작되는” 것을 보여준 <봉수>, “등장인물 모두가 군대라는 거대 조직 안의 희생양인” <십 분간 휴식>. 영화의 이야기들이 모두 다른 것처럼, 관객들이 건네온 이야기도 다양했다.
“<봉수>는 자세한 설명 없이 많은 것을 덮어둔 느낌”이라는
한국단편의 현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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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리 멘젤은 특유의 장난기를 수시로 드러내면서도 속 깊은 생각을 털어놓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그런 성격 자체로 가벼움과 진지함을 관통하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왔던 자신의 영화 경력을 요약해 보여주는 것이었다. 체코 뉴웨이브의 선도적 인물들 가운데 하나이자 “웃음은 앎보다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코미디 감독인 그에게 대화를 청해보았다.
-주로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왔다.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지 않나. 또 사람들은 코미디를 필요로 한다. 덧붙여 좋은 코미디는 진지한 영화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진정한 웃음은 단순한 지식 보다 의미있다. 풍자를 통해 아이러니한 현실을 드러낼 수도 있고. 웃음은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웃으면 더 잘 숨을 쉴 수 있다. 호흡하기도 편하고. 웃음만이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고 본다.
-<변덕스러운 여름>에서 직접 줄타기 곡예사를 연기했던 게 인상에 남는다. 그것 말고 다른 감독들의 영화에도 여러 번 출연했었는
특별전 열리는 <거지의 오페라> <가까이서 본 기차> 감독 이리 멘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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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관계로 취소되었던 어제의 야외상영작 <묵공>이 오늘 오전 11시 CGV4관에서 상영된다. 10시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야외상영 취소 <묵공>, 오전 11시 무료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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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예술영화전용관(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 영화관)으로 선정된 주요 상영관 10개 대표가 전주영화제에서 만나 첫 회의를 가졌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에서 4시부터 7시까지 열린 회의에서 이들은 다양한 영화의 프로그램 운용, 아트플러스 선정 지원 작품 5편에 관한 상영 협력, 다큐멘터리 개봉 주력 등 향후 방안과 실무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영화제가 되면 보통 다 모이게 되지만, 특히 전주영화제는 대안 영화에 관심이 많은 곳이어서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07년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선정된 상영관은 총 16개다.
2007 예술영화전용관 대표, 전주에서 첫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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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영화인들이 전주를 찾은 관객들에게 자국의 검열 철폐 싸움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해왔다. 이에 따라 영화제 쪽은 5월1일 오후 5시 프리머스 3관에서 있을 <해외 단편:마스터즈> 상영 때 관객들로부터 서명을 받기로 했다. 타이의 영화검열 제도 철폐 싸움은 전주영화제와도 인연이 깊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신작 <징후와 세기>가 상영금지 되면서부터 불붙었다. 올해 단편 <찬가>를 전주에 보내기도 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은 '한국단편의 선택' 섹션의 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머물고 있는 찰리다 우아범렁짓을 통해 서신을 보내 "(서명운동을) 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게 절대 아니다"라며 "다음 세대의 영화감독들이 우리와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타이 관객들이 진정으로 선택의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명 운동은 타이영화인협회 등에 소속된 젊은 영화인들이
타이 영화인들, 자국 검열 철폐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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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 오후 8시 관객 현황이 새로 발표됐다. 이 시각까지의 좌석점유율은 86%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 전체 상영좌석수가 줄었음을 감안하면 관객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영화제쪽은 추정했다. 매진율은 순항이다. 토요일에는 상영작 35편 중 31편이, 일요일에는 37편 중 24편이 매진됐다. 누진 매진 편수는 같은 시각 기준으로 전체 상영작 138편 중 83편이다. 한편 휴일인 5월1일 영화제를 찾을 관객은 티켓 구매를 서둘러야 할 듯. 이날 상영하는 <홀트레인>(11:00) <한국단편의 선택4>(14:00) <스틸라이프>(17:00) <로컬시네마 전주>(17:00) 등 10편은 예매 뿐 아니라 현장 구매분도 매진이 임박했다. 2일의 <철콘 근크리트>(20:00)와 3일의 <오프로드>(11:00)도 매진이 예상된다.
Ticket Sales Favorable
April 30th 8 p.m. the f
티켓 판매 현황 순항…점유율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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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서림 사거리에서 경기전으로 가는 길 오른편에 있는 ‘계수나무’의 대표 메뉴는 짬뽕과 자장, 볶음밥이다. 소박한 외관이지만 점심시간이 되자 금새 손님들로 꽉 들어찬다. 헌데 음식이 빠르게 나오지를 않는다. 음식의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즉석에서 만들기 때문이다. “미리 만들어놓고 팔 순 없죠. 돈 조금 덜 벌고 말지.” 기다림 끝에 나온 ‘홍합해물짬뽕’ 위에는 홍합이 산처럼 쌓여있다. ‘해물자장면’ 안에 들어 있는 해물들은 면보다 더 많은 듯 하다. 해물의 푸짐한 양뿐만 아니라 맛 또한 신선하다. 여수까지 가서 가져온 해물들은 당일 모두 소비하며 신선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중화요리에 흔히 쓰이는 닭육수가 아닌 기름기 없는 해물육수를 사용해 느끼하지 않고 담백, 시원하다. 짬뽕과 자장은 3000원, 해물볶음밥은 3500원.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게 강추! (063-283-5232)
해물육수 중화요리, ‘느끼’ 대신 ‘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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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의 섬으로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125만1283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극락도 살인사건>이 이번 주에도 정상을 지켰다. 배급사에 따르면 개봉 3주차를 맞은 <극락도 살인사건>은 서울 관객 13만 3천 명, 전국 관객 45만 1천 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170만 명을 기록했다. 2007년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3주 연속 박스오피스에 오른 영화는 <1번가의 기적>에 이어 2번째다.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이후 줄곧 3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유지해온 <극락도 살인사건>의 200만 명 달성은 가뿐할 전망이다.
예매율에서 <극락도 살인사건>과 각축을 벌였던 <날아라 허동구>는 주말동안 13만1390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5위에 머물렀다. 기존 예매관객들이 현장에서 다른 개봉영화들 쪽으로 옮겨간 듯 보인다. 2위는 마크월버그 주연의 <더블타겟>이 차
<극락도 살인사건>, 3주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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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한효주가 제20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에서 보경역으로 출연한 한효주는 이로써 지난 2005년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지수에 이어 한국배우로서는 두번째로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의 히로인이 됐다. 한편, 최우수작품상은 가린 누그로호 감독의 <오페라 자바>가 차지했으며 이해준, 이해영 감독의 <천하장사 마돈나>는 이라크 영화 <크로싱 더 더스트>와 함께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 심사위원상을 공동수상했다.
한효주,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