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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0월 2일 오후 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서까래에 목을 맨 채 죽은 한 궁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녀의 이름은 월령(서영희)이다. 여러 정황상 자살로 보이는 죽음이지만, 시체를 검시한 내의녀 천령(박진희)은 그녀가 살해됐다는 증거와 함께 궁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칫 궁궐이 소란스러워 질 것을 예감한 감찰상궁은 월령의 죽음을 자살로 은폐하라고 명한다. 그러나 자신도 한때 궁녀였고, 몰래 아이를 낳아 버릴 수밖에 없던 상처를 겪었던 천령은 독자적으로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건의 배후에는 궁녀들만의 음모, 질투와 함께 여러 인물들이 엮여있다. 죽은 월령과 한방을 썼던 말 못하는 궁녀 옥진(임정은)과 원자를 낳아 왕의 총애를 받은 후궁 희빈(윤세아), 월령의 죽음을 처음 발견한 정렬(전혜진) 그리고 천령과 아이를 배신한 한 남자. 하지만 조금씩 진범에게 다가가는 천령에게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위기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이준익 감독
왕의 여자들이 벌이는 아귀다툼, <궁녀>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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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최대의 축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 4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펑샤오강의 전쟁영화 <집결호>로 문을 열고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으로 문을 닫는 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한마디로 '싱싱함'이다.
그 싱싱하고 많은 상영작 가운데 씨네21 추천작 중 7편의 필름 클립과 2편의 부산 최초 공개 한국영화를 영상에 담았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다양한 만찬을 미리 만나보길 바란다.
[PIFF2007]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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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이 허진호 감독을 만났다. 박진표 감독은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던 1998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다. 이 영화를 “스무번도 넘게” 보면서 영화감독이 되기를 희망했던 박진표 감독은 데뷔작 <죽어도 좋아!>를 갖고 2002년 부산영화제를 찾았고, 이때 부산의 한 커피숍에서 허진호 감독과 대면했다. 서로의 영화에 대한 호감에서 출발한 이 세살 터울 두 남자의 관계는 이내 형-동생이 됐고, 짬이 날 때마다 영화와 삶, 그리고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소곤거리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렇게 마음이 통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수백명과 인터뷰를 했던 박진표 감독의 경력 덕인지, 좀처럼 자신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던 허진호 감독은 한 장면을 만든 배경에서부터 깊은 고민까지 이야기해줬다.
박진표 어제 형 영화 잘 봤어요.
[박진표-허진호 대담] 도대체 왜 행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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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혼란이 왔다. 너무 쉽다. 너무 단순하다. 천사표 여자가 아픈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고 병을 고친 그 남자는 결국 그 여자를 배신하고 떠난다.
사랑은 그렇게 씁쓸하고 경박하며 부질없는 것이다.
그게 다인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단순히 그게 다인가?
비현실적이다 싶을 만큼 착한 여자의 캐릭터에 극단적인 선악구도에 약초 캐는 날 하필이면 비가 오는 손쉬운 설정하며…. 전형적이며 통속적인 멜로의 문법을 당혹스러울 만큼 노골적으로 차용한 이유가 뭘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허진호 감독이. 감독 자신의 최고 장점인 탁월한 심리묘사와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대사의 힘만으로 황정민과 임수정이라는 두 거목의 발군의 연기력만으로 그 당혹스러움이, 그 진부함이 커버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뭔가 더 있을 것 같았다. 감독조차도 ‘통속적인 멜로’를 하고 싶었다고 배수의 진을 쳤지만, 관객이 찾아내주길 바라는 뭔가가 분명히 더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선 엔딩 크레
<행복> 에세이 3. 은희만의 소박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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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허진호 감독은 줄곧 남녀간의 사랑을 탐구해왔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전작들과는 좀 결이 다르다. 간이 굳어가는 남자와 폐에 고름이 잡히는 여자가 요양원에서 만나 빈집에서 함께 산다. 거기에 대고 ‘행복’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잃을 게 목숨밖에 없는 삶의 막장에서 동병상련의 연대로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은 투명한 단순성 때문에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생활 속에서 행복을 유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론 아닐 게다. 이 영화의 전언이 ‘소박한 일상 속에 행복이 있다’는 따위의 김빠진 설교는.
실제로 두 남녀는 행복한 결말에 이르지 못한다. 병세가 호전된 남자는 떠나고 여자는 병이 악화돼 죽음을 맞는다. 남자는 다시 그들이 만났던 ‘희망의 집’으로 돌아온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조강지처 버린 자는 벌 받는다’는 신파극 같다. 혹자는 70년대 호스티스영화를 요양원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것 같다고 한다. 설마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것이 이건 아닐 테지.
<행복> 에세이 2. 은희는 사랑을 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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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갖고 감정을 발전시켜나가는 부분이다. 농담과 배려, 시치미, 오해 등 앙증맞은 톱니들이 돌아가는 소리와, 정념의 낙차가 만들어내는 그래프 곡선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있을까 싶다. 연애 이야기에서 더 흥미로운 지점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합일된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공간이 최초로 찢어지는 순간이다. 우리가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공을 통해 사랑의 충만감을 느끼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찢어짐의 순간을 매번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두 사람의 연애를 지지하는 만큼 두 사람의 이별을 갈망한다.
나는 영수(황정민)가 은희(임수정)에게 “너 밥 천천히 먹는 거 안 지겹니? 난 지겨운데”라고 묻는 순간이 좋았다. 둘 중 한 사람만의 건강이 호전되자, 다른 한 사람이 보여준 이중적인 태도가 좋았다. 그것은 내가 어느 소설의 문장, ‘아름다우면서 진실한 것
<행복> 에세이 1. 진실을 견디려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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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이 네 번째 사랑영화 <행복>을 들고 다시 가을로 찾아왔다. <행복>은 그의 전작들처럼, 살포시 만난 남자와 여자가 조곤조곤 사랑을 나누다가 이내 뒤돌아서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 치밀한 사실주의 화법으로 그려낸다. 하지만, <행복>은 허진호 감독의 말마따나 “좀더 다가가려 했고, 친절해지려 했다”는 점에서 앞의 세편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전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 가을날의 싸한 새벽 공기를 녹이는 손난로만큼의 열기가 가슴속으로 치미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평소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즐겨왔던 영화계 바깥의 세명의 필자가 <행복>에 대한 감상을 전해왔다. 그리고 <행복>에서 미묘하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감지한 박진표 감독이 허진호 감독을 만나 영화 안과 바깥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스포일러 경고: <행복>에 관한 세 사람의 에세이에는 영화의 결말을 암시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애타게, <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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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동안 나온 수백편 중에서 필청 음반이나 베스트 음반, 혹은 대표 음반을 한정된 지면에 꼽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게다가 너무도 많은 수작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더. 용서를 빈다.
<황야의 무법자> Per un Pugno di Dollari: A Fistful of Dollars (1964)
매끈하고 풍성한 관현악 오케스트레이션 대신, 독특한 악기를 선택하고 일상의 소리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화학작용을 일으킨 첫 음반. 이때부터 지금까지 엔니오 모리코네는 사람의 (목)소리를 길어올리는 재능과 기억을 사로잡는 멜로디 감각을 지속시켜왔다. 첫곡 <Titoli>는 그 유명한 휘파람 소리로 시작하여 알레산드로니의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전기기타와 휘파람 협연, “We can fight”라고 내뱉는 원시적이고 조야한 남성 보컬, 그리고 채찍소리, 종소리, 말 달리는 듯한 사운드, 고음역의 피콜로 음향 등이 어우러진다. <Them
[엔니오 모리코네]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부터 낭만적인 휘파람 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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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취소된 엔니오 모리코네의 한국 공연이 재성사되었다. 그의 대표곡들이 대형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함게 공연되고, 그의 오랜 음악 동료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와 소프라노 수잔나 리가치가 함께할 예정이다. 그를 서면상으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많은 감독과 작업을 했지만, 영화음악 작곡가로 활동한 초창기부터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짝을 이루어 활동했다. (이전부터 동창생이던) 레오네 감독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가.
=레오네 감독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자질은 감독으로서 어떤 것이 자신의 영화를 위해 맞는지를 잘 이해하는 것이었다. 내 음악이 그의 영화에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그와 단짝을 이루어 활동했던 것이다.
-‘무법자 3부작’ 이후에는, 촬영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뒤 나중에 사운드트랙을 녹음하는 대신, 미리 많은 음악을 만들어 촬영 중에도 사용했다고 들었다. 누구의 의도인가? 원래부터 기존의 할리우드식 영화음악 작업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일단 영화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음악이 좋은 영화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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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10월2∼3일 양일간 한국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당신이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 작업한 영화들을 단 한편도 본 적 없다 해도 그의 음악을 들어본 적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메인 테마들 그리고 그 유명한 <석양의 무법자>의 휘파람 소리는 모리코네 이후 등장한 전세계의 수많은 팝·클래식 뮤지션들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온갖 CF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무수하게 반복돼왔다. 아카데미는 모리코네에게 음악상을 수여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의 음악을 후보에도 올리지 않는 결코 이해받을 수 없는 과오를 여러 번 저질렀지만 그럼에도 모리코네는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음악가이다. 영화정보포털 IMDb 사이트에 등록된 그의 필모그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음악의 지존,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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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에 있었던 <바르게 살자> 기자간담회 현장 영상입니다.
장진 감독, "기획기간이 길었던 만큼 남다른 애정이 있는 영화다!"
라희찬 감독, "코미디 이면에 깔린 진정성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
손병호, "정도만!! 자넨 그냥 은행을 털어, 우리가 잡을께~!"
정재영, "후회하실지도 모르는데요~"
그들의 진솔하고 유쾌한 인터뷰가 담겨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융통성 0% 순경의 은행강도극 <바르게살자> 기자간담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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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본 얼티메이텀>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남씨
[정훈이 만화] <본 얼티메이텀>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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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ion> 카니예 웨스트/ 유니버설뮤직 발매
탁월한 힙합 아티스트란, 과장되게 말하자면 샘플의 고고학(정보와 발굴)과 샘플의 계보학(배치와 맥락)에 통달한 이들이다. 남들이 잘 몰랐던 곡에서 누구의 귀에나 쏙 들어오는 샘플 뭉치를 뽑아내거나 누구나 들어본 곡에서 처음 듣는 것 같은 신선함을 추출하기도 한다. 힙합 아티스트는 그 샘플들을 촘촘히, 혹은 헐겁게, 혹은 날것으로, 혹은 두텁게, 혹은 가볍게 배치하면서 듣는 이들과 일종의 음악적 게임을 벌인다.
카니예 웨스트는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고고학자이자 감각적인 계보학자다. 샘플을 고르고 재조직하고 배치하는 데 있어 그만큼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힙합 뮤지션은 흔하지 않다. 그가 발표한 두장의 음반(<The College Dropout>(2004), <Late Registration>(2005))에서 웨스트는 클래식 솔의 풍성한 아우라와 현대적인 비트 감각을 접목한, 햇볕에 잘 말린
힙합 우등생의 무난한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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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괴소소설> <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바움 펴냄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나오키상을 받은 <용의자 X의 헌신>, 영화화된 <비밀> <호숫가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한국에서 영화화가 진행 중인 <백야행> 등 어느 것 하나를 대표작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지닌 장점이라면 다른 무엇보다 성실함과 진지함.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블랙유머 단편집 3권을 처음 봤을 때, ‘설마 히가시노 게이고가 웃길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변함없이 진지하다, 그래서 웃긴다.
<흑소소설>은 ‘쓴웃음 소설’을 모은 단편집이다. 유명한 문학상을 둘러싼 작가와 편집자의 동상이몽은 상의 종류가 많아 수많은 신인 작가가 태어나고 또 잊혀지는 일본의 문단 현실을 풍자한다. 이 이야
소시민의 뇌를 강타하는 괴이한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