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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해서라면 나는 그다지 할 말이 많지 않았다. 그것이 나의 사랑이든, 다른 사람의 사랑이든 간에 거의 입을 다물고 지냈다. 아는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전화로, 술자리에서, 쉬어가는 벤치에서 문득, 아니면 누군가가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이른 취기로 고꾸라지는 동안, 사랑의 감정을 나에게, 혹은 나 아닌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더듬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그들의 사랑을 질투했고, 그들의 사랑이 못내 궁금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대개는 쉽게 끝났고, 그 끝은 금성의 표면처럼 황폐했다.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 끝이 보이지 않는 지점까지 참을성있게 들어주었고, 몇 마디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다지 유용한 충고는 아니었던 듯싶다. 사람들은 늘 자기 방식대로만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고, 이미 다들 자신의 답을 알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보였던 것뿐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늘 불가해한 것이었고 결코 쉽지 않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내가 사랑이라고
[내 인생의 영화] <돌스> 소설가 한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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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청사 이전으로 석달간 휴관했던 서초동 고전영화관의 상설 프로그램을 6월 마지막주부터 다시 시작한다. 재개관을 알리는 첫 프로그램은 ‘전도연, 배우 전도연전’이며 이후에도 ‘도심활극영화전’과 ‘신상옥 감독 특별전’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기존 정기프로그램인 ‘외국인과 함께 보는 고전영화’와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도 다시 시작된다. 6,7월 상영시간표는 142쪽 참조.
서초동 고전영화관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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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8일 열리기로 한 한-미 FTA 영화·저작권·방송 부문 청문회가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김종훈 외교통상부 한-미 FTA 한국쪽 수석대표 등 핵심 증인들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날 문화관광위원회 회의는 증인과 참고인 명단, 요구 자료는 원래대로 유지하고 청문회 날짜만 연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미 FTA 영화·저작권·방송 부문 청문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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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충격전과 씨너스가 오는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씨너스 애니충격전-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 2006 수상작 초청전’을 개최한다. 2006 자그레프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꿈과 욕망-가족애>를 비롯하여 틸 노박 감독의 <딜리버리> 등 23개국 총 50여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nimpact.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 2006 수상작 초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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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의 최용배 대표가 <괴물2> 제작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과연 미군 다음으로 괴물의 숙주가 될 이는 누구일까요?
<괴물2>의 무대는 한강이 아닌 경부운하가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봉 감독과 낄낄거리며 생각한 <괴물2>의 첫 장면은 초원이가 참가한 한강 마라톤 대회를 괴물이 급습하여 초원이를 납치하는 것이었다. 이후에는 엄마와 코치가 괴물을 추적하는 것이지. 하지만 초원이는 괴물과 소통하면서 서로 친구가 된다는 아름다운 내용이었다. (웃음) 괴물도 태생의 한이 있는 놈이니 2편에서는 한을 풀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시키면 어떨까? (웃음)
-한때 <괴물2>를 연출하겠다고 농담했던 정윤철 감독
CG부문은 1편에서 어느 정도 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2편에서는 우리나라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감독의 몫이니 그저 어떤 감독이 맡게 될지 기대할 수밖에. 우선은 1편보다 더 좋은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고 나
[이주의 영화인] <괴물>의 환생, 기대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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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6월19일 서울 신문로 문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체 상영작을 발표했다. 7월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33개국 215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개·폐막작은 황규덕 감독의 <별빛 속으로>와 인도네시아 조코 안와르 감독의 <비밀>이 선정됐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내부적인 안정을 되찾았으니 국제영화제 본연의 도약을 목표로 삼겠다”고 자신했다.
올해 PiFan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지난해보다 상영작을 36편 축소했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서는 옥사이드 팡의 신작 <다이어리> 등 모두 10편의 장·단편이 초청됐고,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서는 할 하틀리의 <페이 그림> 등 48편의 장편과 <마스터즈 오브 호러2>를 관람할 수 있다. 주요 부문 외에도 3개의 특별전과 3개의 회고전이 준비됐다. 누벨바그 감독들의 SF영화를 모은 ‘프랑스 SF 특별전’
<마징가Z>의 나가이 고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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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영화 <기담>(감독 정가형제, 제작 영화사 도로시)이 6월15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마지막 촬영분은 의대 실습생(진구)과 신비의 여고생과의 환상신이었다. 한 공간 안에서 4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그리는 이 장면은 <기담>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 김보경, 김태우도 출연하는 <기담>은 후반작업을 마치고 8월2일 개봉할 예정이다.
경성발 공포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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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shape)를 하나 꼽아봐요.” “예?” “동물이든 뭐든, 아무거나.” “좋아요. 우산이오.” 잠시 눈으로 밤하늘의 별밭을 더듬더니, 내시는 알리샤의 등 뒤로 돌아가 그녀의 손을 잡아 밤하늘의 한쪽 구석으로 이끈다. 그의 손이 이끄는 대로 시선을 따라 옮기니, 별밭의 혼돈 속에 문득 우산 모양의 별자리가 나타난다. 경외에 가득 눈으로 파트너를 바라보는 알리샤. 부드러운 미소를 띠면서 말한다. “다시 해봐요.” “좋아요. 이번엔 뭐죠?” “문어.”
별자리 짜기
신이 인간을 서서 걷게 한 것이 별을 보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던가? 인간이 처음으로 밤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그저 무수하게 널린 별들의 혼돈(chaos)만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속의 선으로 별들 사이를 이어가며 땅에 사는 것들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하늘 전체가 남김없이 별자리들로 가득 찼을 때, 밤하늘은 드디어 질서 잡힌 조화(cosmos)로 변모했고, 혼돈 속을 항해하던 원시인들의 시선은 비로소 하늘
[진중권의 이매진] 게임이론과 합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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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전용관과 헛갈리지 마시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름 그대로의 독립영화전용관이 탄생한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지난 6월2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임대한 중앙시네마 1개관을 위탁받아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관 준비에 들어간 독립영화전용관은 오는 8월 중순 즈음에 개관기념영화제와 함께 일반 시민에게 문을 열 예정. 한국독립영화협회 원승환 배급팀장은 “최근 독립장편영화 제작은 늘어났지만 상업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며 “그런 영화들을 모아 정기상영회와 기획전을 통해 관객에게 소개하는 한편 실험영화, 독립애니메이션, 노동영화들을 정기적으로 상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관을 앞두고 독립영화협회는 관객에게 독립영화전용관의 이름을 공모하는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오는 6월29일까지 이메일(kifv@kifv.org)로만 접수받으며 당선작은 오는 7월6일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참가자에게
[인디스토리] 독립영화전용관 이름을 붙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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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아이>의 손실을 두고 제작사 윤앤준과 주연배우 김선아가 공방을 펼치고 있다. <목요일의 아이>는 촬영 도중 윤재구 감독이 교체되는 등 난항 속에서 제작 중단을 맞은 영화. 이 영화는 최근 연출자와 주연을 각각 원신연 감독과 김윤진으로 교체했고 제목도 <세븐데이즈>라고 바꿔 촬영 중이다. 이로써 <목요일의 아이>를 한달가량 촬영하는 데 든 비용 32억여원은 공중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윤앤준과 김선아의 분쟁도 이 손실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문제와 관련된다.
이미 투자사인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 윤앤준에 32억여원을 배상할 것을 요구한 상태. 하지만 윤앤준은 이 영화의 제작 중단이 전적으로 주연배우 김선아의 책임이라면서, 6월20일 김선아를 상대로 손실액 23억6천만원 중 우선 10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윤앤준 관계자는 “김선아가 감독 교체와 시나리오 수정 등을 요구하면서 촬영에 협조하지 않아 결국 제작이
[충무로는 통화중] <목요일의 아이> 중단 누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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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 ‘송혜교는 예쁘구나.’ 그 다음에 느낀 점. ‘송혜교는 정말 예쁘구나. 근데 이거 혹시 <황진이>가 아니라 <임꺽정>이야?’ 시작 약 30여분 뒤, 어쩌면 이 영화에는 내가 아는 ‘그 황진이’가 안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뭐냐, 일부러 홍석중 소설 복습까지 하고 왔건만.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하는 수 없다. 영화 시작 약 1시간30분 뒤, ‘그 황진이’는 이미 포기하고, 황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생과 놈이라는 이름을 가진 의적 두목의 사랑 얘기를 감상 중이다. 그런데 자꾸만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얘들아. 너희 둘이 되게 사랑하는 거 알겠거든. 그러니까 제발 속마음 좀 툭 터놔봐. 보는 사람 갑갑해 죽기 전에.’
영화가 막바지로 치닫는다. 금강산에서 직접 찍어왔다는 풍광이 펼쳐진다. 긴 치맛자락을 끌고 외로이 바위를 기어오르는 진이의 모습에 (영화 시작하고 처음으로) 안심이 되려는 찰나, 그
[냉정과 열정 사이] 야반도주라도 하지그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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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에 이런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과외, ○○대 의예과 재학 중, 서울대 ◇◇학부 동시합격, 중고생 영수 전문.” 서울대를 나온 게 아니라 붙어봤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후광효과가 있다. 서울대에 붙었다면 부모 직업 좋고, 집안 넉넉하고, 발육상태도 당연히 양호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각종 통계를 봐도 확률상 맞는 얘기다. 강남의 있는 집 자식들의 합격 비중이 점점 늘어나니까.
서울대가 내신 1~2등급을 나누지 않겠다고 하고, 유명 사립대학들이 너도나도 따라 나서 아예 1~4등급까지 안 나누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교육부가 “지원금 삭감”, “대학 평가 때 반영” 운운하며 급제동을 걸었다. 교육부는 안 그래도 애들이 학교 수업은 나 몰라라 학원으로만 몰리고 있는데, 이 와중에 내신 등급을 뭉뚱그리는 것은 반영 비율을 줄여 내신을 무력화하는 짓이고, 이는 곧 공교육을 정상화하려는 정부 방침에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돈도 줄 수 없다는 협박이었다. 사립대들은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기말고사냐, 학원 숙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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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잠이 안 온다.
악몽도 꾼다.
장마 시작… 강원·경북 위험
주말에 놀러가는데 장마 시작이래;
다음주 ‘이주의 한국인’ 다른 이가 쓰거든
쓸려내려간 줄 아시고…(훌쩍)
김승연 회장 “복싱처럼 때렸다” 진술
회장님…
챔피언 먹었어?
류경옥 작가 <내 남자의 여자> 표절 주장
헉; <내 남자의 여자>는
김수현 작가의 자기 복제 아니었어여?
내 눈에만 다 비슷해 보이나;
한양대 복장 불량자 출입금지 논란
근데, 왜 민소매티와 미니스커트 얘기는 없지?
여학생의 노출은 소중하니까요?
이영자 가짜 다이아 방송, 방송위 중징계
개인적으로는,
옛날처럼 안 웃겨줘서 징계하고프다;
내가 아는 영자씨는 어디 간 거야?
이명박 “자녀교육 때문에 위장 전입”
‘대선 위해 운하건설’ 하겠다는 분의
그 대범한 앞길을 학군이 막겠냐고요.
돈 있으면 안 되는 거 없는 세상이라고요.
전재용·박상아 8월 서울서 결혼
어쩐지 부럽;
(어느 쪽을?)
E형 간염
[이주의 한국인] 더워서 잠이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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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_"10대 남성 청춘물 + <맨 인 블랙> <고질라> <터미네이터> 시리즈…."
vs 이동진_"재미와 ‘재미있는 것 같은 느낌(혹은 착각)’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싸이코팼수?님(김혜리 vermeer@cine21.com)이 입장하셨습니다.
선의만으론님(이동진 lifeisntcool@naver.com)이 입장하셨습니다.
싸이코팼수?님의 말(이하 싸이코): 오셨수? 잠깐만요. 입을 손가락으로 트랜스폼하는 중.
선의만으론님의 말(이하 선의론): ^^; 늦어서 미안해요. 이거야 원. <트랜스포머>에 따르면 휴대폰이 로봇으로 바뀌는 세상인데, 장소가 바뀌었다고 메신저 접속도 못했으니…. -..-
싸이코: <트랜스포머> 언론시사는 아침 9시30분에 열렸잖아요? 아시아 지역 프레스 정킷을 겸한 탓도 있지만 예상만큼 아수라장은 아니어서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난 기자가 많아서일까?” 물었더니 동료 문석
[메신저토크] <트랜스포머>는 새 오락거리를 만들려는 할리우드 노력의 총화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