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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의 신화를 되살린다. 러셀 크로와 리들리 스콧이 로빈 후드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역사물 <노팅엄>(Nottingham)으로 다시 만난다. <노팅엄>은 로빈 후드를 다룬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노팅엄 군수를 영웅으로, 로빈 후드를 악당으로 그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영화. 크로는 로빈 후드와 사랑의 삼각관계를 이루는 고귀하고 용감한 노팅엄 군수를 연기한다. 크로와 스콧은 <글래디에이터>과 <어느 멋진 순간>, 올해 개봉을 앞둔 <아메리칸 갱스터>에서 협연한 바 있다.
글래디에이터 명콤비 또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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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대부, 눈을 감다. 미국영화협회(MPAA) 회장직을 38년간 역임하며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잭 발렌티가 4월26일 워싱턴의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85살. 1926년 미국 휴스턴에서 태어난 발렌티는 27살 때 광고 에이전시이자 정치자문회사인 위클리 앤 발렌티를 설립했고, 이윽고 린든 존슨 대통령의 미디어 자문을 맡으면서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했을 때, 시신을 싣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당시 부통령이던 린든 존슨이 그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은 유명한 일화. 1966년 미국영화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발렌티는 2004년 은퇴할 때까지 장기 집권하며 할리우드 제1의 권력자로 부상했다. 그의 활동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미국 영화등급제도. 6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향한 보수단체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검열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발렌티는 자체적인 영화등급제도를 만들어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고, 그가 초안을
할리우드의 대부, 세상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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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5월1일 오후 5시,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프리머스 3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네마스케이프 해외 단편: 마스터즈’ 상영을 앞두고 색다른 무대인사가 있었다.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와 함께 관객 앞에 선 타이의 영화평론가 찰리다 우아범렁짓은 영화 소개 대신 가혹한 검열제가 자국의 창작자와 관객의 권리를 빼앗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상영이 끝난 뒤 500여명의 관객은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타이영화의 자유를 위한 탄원서’에 기꺼이 서명했다(사진). 김태용, 오렐리앙 제르보, 김계중 감독 등도 관객과 함께 서명에 참여했다. 타이의 영화 검열폐지를 위한 국제적인 서명운동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이 찰리다 우아범렁짓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에 보내온 편지에서 비롯됐다. 서신에 따르면, 타이영화심의위원회는 위라세타쿤의 신작 <징후와 세기>에 “네 장면을 삭제해야만 상영이 가능하다”는 실질적인 상영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후 “상업적
타이영화에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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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 임원 3명에 대해 검찰이 세금포탈과 횡령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이 모 회장은 영장실질심사가 연기됐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팬텀 임직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팬텀에 대한 수사는 다방면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텀 임원 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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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목할 만한 디지털영화를 소개하는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2007이 7월20일부터 27일까지 CGV 압구정에서 열린다. 아시아 신인감독의 디지털영화 20편이 출품되는 경쟁부문, 아시아 밖 지역의 주목할 디지털영화 20편을 소개하는 초청부문 2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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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인디포럼2005의 상영작 <실종자들>의 민제휘 감독을 인터뷰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윤리와 구조’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다. 누군가는 고리타분하다고 일축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는 민제휘 감독에게는 또래 독립영화감독답지 않은 매력이 있었다. 그는 서울독립영화제2006의 상영작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양해훈 감독으로 또다시 <씨네21>과 인터뷰했다. 첫 장편에서 처음으로 본명을 내세운 그가 민제휘 감독이었음을 알고서 남몰래 반가웠다. 올해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그의 단편 <친애하는 로제타>가 진출했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는 그의 장편과 단편이 모두 관객을 만났다.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는 하반기 개봉예정인 <저수지에서…>가 차기 주력 작품이라고 밝혔다. 각종 영화제를 싹쓸이하는 화제작 하나 만든 바 없는 양해훈 감독은, 이른바 ‘독립영화계의 스타감독’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
[인디스토리] 양해훈 감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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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고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이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다. 지난 2005년 대만영상자료원에서 발굴된 <열녀문>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차 복원판이 공개된 뒤 그동안 2차 복원과정을 거쳐왔다. <열녀문>이 출품된 섹션은 2004년 신설된 ‘칸 클래식’으로 복원, 외국영화헌정, 다큐멘터리 필림메이킹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열녀문>은 복원부문에 초청되었다. 신상옥 감독의 작품이 칸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3년 56회 칸영화제에서는 1961년작 <상록수>가 회고전 형식으로 상영된 바 있다.
<열녀문>은 신상옥 감독의 전성기 대표작의 하나로 황순원의 단편 <과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젊은 과부와 머슴과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통해 인습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열녀문>은 제1회 대종상 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신영균),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 칸에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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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으로 사시는 동안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요?
이창동 감독의 민간인 복귀작 <밀양>이
스파이더 맨의 거미줄처럼 영화를 본 이들의 숨을 조이고 있습니다.
영화감독 지망생들은 공무원시험 봐서 문화관광부부터 거치는 건 어떨지. ^^;;
인간이 참 징글징글하다. 헛폼만으로 영화감독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인간은 어쩜 그렇게 헛폼이란 게 없을까. 인간의 의식구조를 해부하는데, 섬뜩할 정도로 예리하더라. 영화 보고 나오는데 뒷골이 당길 정도였다. 나도 창작 해보겠다고 직장까지 때려쳐본 적이 있지만 이창동 같은 작가는 정말 엄청난 자괴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
_장관까지 했으면 이제는 좀 흐트러질 때도 된 게 아니냐는 조선희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 다음날 하루 종일 슬퍼지더라. 그 여자의 슬픔이 머릿속에서 도무지 떠날 줄을 몰랐다. 우리 직원 애는 극장 나오자마자 울기 시작하더라. 도연이는 같이 영화하면서도 저 역할은 도연이밖에 없다, 더이상 전도연이
[이주의 영화인] 장관으로 사시는 동안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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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씨,
‘요시모토 빠나나’가 뭡니까. ㅜㅜ
나이지리아서 한국인 3명 피랍
국적을 넘어서, 피랍된 12분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신입사원 절반 이상 빚 때문에 고민”
직장생활 8년을 한다고
빚이 없어지진 않는다는 거!
(경험적 고백)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 사건
님의 자제분을 위해 남의 자식들을…
(아앗, 그렇다고 저는 때리지 말아주;;;)
근데, 아들한테 뭘 가르치고 싶었던 걸까?
경찰,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 현장검증
부지런히 CCTV도 손보시고…
돈이 좋긴 좋구나 하는 실감.
한화 ‘오너 구하기’ 총력전
두사부일체인가…
하긴, 영화 보면, 두목은 꼭 구하더라.
빙그레 “우린 한화 아니에요”
이글스도 다시
빙그레 이글스로 돌아가는 편이 나을는지도. 흠.
중국 ‘짝퉁 디즈니랜드’ 오픈
잘 살펴봐야 해.
어쩌면 중국이야말로 짝퉁일는지도.
박경림 7월에 결혼
이제 어린 것들도 막 결혼 러시구나. (훌쩍)
행복하게 잘사시라.
박
[이주의 한국인] 하정우씨, ‘요시모토 빠나나’가 뭡니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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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과 청담동 가라오케에 안 갔고 직접 때리지도 않았으며 그 시간에 자기가 뭐했는지도 모른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조만간 아들을 두고 “난 쟤 아비가 아니다”라거나 “쟤가 누군지 모른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회장님은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의 머리를 술병으로 내려친 전력이 있단다. 그런 이를 가리켜 술 먹으면 뭐 된다고 하는데, 회장님을 그에 빗대는 것은 우리 이웃집 뽀삐가 격분할 일이므로 그만두자.
3월 중순부터 북창동 일대에 소문이 파다했고 첩보도 올라갔으나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뒤다. 그래도 은폐·축소·늑장 수사는 아니란다. 한화그룹 고문인 전 경찰청장이 사건 며칠 뒤 관할 경찰서장에게 사건 확인전화를 한 것도 외압이 아니라면 그냥 안부전화였나보다. 증거가 없어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못한다는 경찰은 현장 목격자인 회장님 아들 친구는 못 찾는지 안 찾는지 휴대전화 위치추적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 사이 모르쇠로 일관하던 회장님은 잘나가는 로펌의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난 니 아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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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의 거미줄이 국내 극장가를 삼켰다. 미국 개봉일보다도 3일 앞선 지난 5월1일 전국 61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스파이더맨 3>는 개봉 당일 50만2200여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았다. 같은 날 개봉한 장진 감독, 차승원 주연의 <아들>은 관객 수가 4만5800여명에 그쳤고 개봉 3주차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극락도 살인사건>도 전국 4만6천명 정도를 동원했다. <더블타겟> 등 기타 영화들의 관객 수 역시 1만~2만명선에 그쳐 5월1일 근로자의 날 극장가는 <스파이더맨 3>의 날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파이더맨 3>는 개봉 이튿날인 수요일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9만67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양일간 전국 70만명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관객동원력을 과시했다.
<스파이더맨 3>의 이 같은 흥행 돌풍은, 물론 영화 자체의 힘에도 기인하고 있지만 지난 몇달간 커다란 볼거리 없이 지속돼
<스파이더맨 3>, 예고된 독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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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기념호를 읽은 독자 한분의 이메일을 받았다. 황은하라는 이름의 독자는 전주영화제에 갈 수 없는 설움과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책을 사서 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호는 솔직히 영화제에 대한 위로 이상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잡지를 읽으면서도 도무지 불안하지 않았으며 늘어진 (영화에 대한) 애티튜드의 나사를, 헨리 제임스의 소설 제목처럼 회전시켜 조일 수 있었죠. 정윤철 감독이 만든 세 가지 특급 요리가 즐거웠습니다. 다시 영화가 하나의 특권으로 제게 배달될 것만 같습니다. 정확히 무엇이 현을 건드렸는지는 딱 짚어 말하지는 못하겠네요. 박신양씨처럼 도덕시간에 졸아 감사를 전할 수는 없고 대신 시를 씁니다.” 황은하씨는 <나쁜 교육> <별점에 대하여> <떨림에 대하여>라는 세편의 시를 선물로 보내왔다. 지면에 다 싣긴 힘들지만 마음에 와닿았던 <별점에 대하여>라는 시의 한 대목을 인용해본다.
만약 어떤 영화를 보고 벽에 머리를
[편집장이 독자에게] 선물로 받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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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후반, 예고없이 불쑥 나타난 쿠바의 노 감독 마누엘 페레즈 파레데스는 “기적같이 도착했다”면서도 연한 홍차에 설탕을 듬뿍 넣는 여유를 잊지 않았다. 쿠바판 <토지>같은 <마우리시오의 일기>도 일종의 기적이다. 1984년 이후 22년만의 신작을 만드는데는 스페인과 멕시코의 자본이 필요했고, 투자자의 간섭없이 쿠바 배우들만으로 지극히 쿠바적인 사연을 담아냈다. 무엇보다 80년대 이후 쿠바 안팎에 휘몰아친 격변이 혁명세대에게 얼마나 난감한 것이었는지 그 속내를 큰 저항감없이 풀어내고 있다. 성공한 혁명세대의 후일담 영화인 셈인데, 시대의 부침 자체보다 그 가운데 놓인 인물들의 심정에 초점을 맞춰놓으니 그들의 당혹감이 오히려 더 실감난다.
“1959년 쿠바혁명의 한복판에 있었던 19살 젊은이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걸 보는 19살 젊은이의 심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모든 게 가능하다고 여겼던 세대와 모든 게 실패한 듯한 심정이 된 세대 사이에 흐
기적으로 전해 온 쿠바 혁명세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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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레인> Wholetrain
플로리안 가크/독일/2006년/85분/영화궁전
홀트레인은 지하철 객차의 외관 전체를 그래피티로 채우는 것을 말한다. 인생 전체를 그래피티로 채우고 싶은 다비드와 엘리아스, 비노, 아힘은 매일매일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그들의 열정을 어떻게든 표출해 내야만 하는 ‘청춘’들이다. 열정으로 가득한 그들에게는 사방이 적이다. 불합리한 법조망과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들은 그들을 쫓고, 가족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세상은 무관심한 방관을 할 뿐이다. 심지어 그들 사이에서도 다툼과 분열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이 진짜 싸우고 싶어하는 상대는 권력도 법도 아닌 실력으로 맞붙고 싶은 라이벌 ‘ALT Crew’이다. 라이벌이 멋지게 성공해낸 홀트레인에 복잡한 심경이 되어버린 다비드와 친구들. 그들 또한 위험천만한 도전을 시작하려하고, 그때부터 그들의 청춘은 성장을 향해 달려간다.
자신도 분노하는 청춘이었던 플로리안 가크 감독은 장편 데뷔작 &l
성난 청춘들이 성장 이야기 <홀트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