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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샤오강 감독의 신작 <집결호>는 중국의 화이브라더스와 한국의 MK픽처스가 공동제작한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다. 1948년 겨울, 중국 인민해방군과 국민당이 회해와 방부에서 치열하게 맞서 싸운다. 해방군 9연대의 중대장 구이찌디(장한위)와 46명에 달하는 그의 부하들은 문하에서 적의 행군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맡는다. 10만명에 달하는 국민당에 대항하던 중 생사고락을 함께하던 부하들이 하나씩 죽어나가지만 연대장에게 퇴각 명령을 듣지 못한 구이찌디는 그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이미 발령된 집결호(퇴각 나팔)를 자신이 실수로 듣지 못한 게 아닐까 의심하던 구이찌디는 우연찮게 목숨을 부지한 반면 46명의 부하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다시금 해방군 포병대에 들어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구이찌디는 두 눈을 거의 실명하기에 이르지만 부하들과의 기억을 잊지 않고, 마침내 그들이 최후를 맞이했던 탄광을 찾아간다. 희생과 용기를 상징하는 ‘집결호’를 제목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
거대한 스케일의 전쟁영화 <집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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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의 아시아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아시아 영화의 뉴스통이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대만,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싱가폴 등 거의 아시아 전 국가에 자신과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팀”을 갖고 있는 그는 가장 새로운 아시아 영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아시아 감독들을 찾아 1년을 산다. 올해 그가 부산에 가져온 영화는 11개국에서 고른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의 38편과 6개국을 돌며 고른 ‘뉴 커런츠’ 부문의 8편 등. “뉴 이란 시네마의 선두주자”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의 작품은 ‘아시아 작가 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 시리즈 세번째로, 새롭게 떠오르는 말레이시아의 영화들은 ‘뉴 말레이시안 시네마의 세가지 색깔’로 꾸몄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뿌듯함을 느낀 섹션은 지난 6월 타계한 에드워드 양 감독의 회고전이다. 대만과 미국에 걸쳐 영화의 판권도 복잡하게 얽힌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은 프린트를 수급하는 것 자체가
아시아 마당발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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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언제나 변함없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환한 얼굴이다. 그와 함께 성장한 영화제는 어느덧 12살을 맞아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가 되리라는 큰 포부를 품고 있다. 30분 단위로 빼곡히 들어차있는 스케줄 보드를 배경으로 그가 올해 영화제에 대해 즐거이 입을 열었다.
-작년을 회고한다면?
=아시안필름마켓을 처음 열면서 걱정도 많이 했고 실제 운영에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작년 가장 의미 있는 행사 중 하나였다는 자부심이 있다. 더불어 해운대 해변에 피프 파빌리온을 지으면서 잘만 운영하면 오히려 칸이나 그 어떤 영화제보다 더 경관이 멋진 영화제가 될 수 있겠다는 뿌듯함도 생겼다. 그것이 올해 조금 더 개선한 결과로 반영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작년이 술을 안 먹고 치른 첫 번째 영화제였다.(웃음) 그래서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몸을 혹사시키지 않으면서 치른 영화제였다.
-제12회 부산영화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나?
=영화제 자체는 10년 넘게 치르면서 정상
아시아영상산업 허브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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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에 개봉되는 영화를 엄선하여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개봉작 출구조사]
이번 주에는 10월 3일에 개봉한 <행복>과 <내니 다이어리>를 보신 관객분들에게 솔직담백한 영화평을 들어 봤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출구조사] <행복>, <내니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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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유행가 한 소절을 아무거나 읊조려보라. 열에 일곱은 <행복>과 공명하는 대목이 있을 것이다. <행복>은 스스럼없이 통속적인 이야기다. 무책임한 남자가 헌신적인 여인과 사랑을 나누다 배반한다. 게다가 그녀는 치명적 병마의 포로다. 허진호 감독은 이번에도 흔한 연애담의 그릇에 울림을 담으려 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그리고 ‘4월의 눈’이라는 해외 개봉 제목을 가진 <외출>에서, 계절은 줄곧 중요한 요소였다. 네 번째 영화 <행복>은 여기 덧붙여 허진호 영화의 사계(四季)를 헤아려 보게 만든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미처 시작도 못하고 접은 사랑의 꿈을 그렸고, <봄날은 간다>는 한여름 녹음처럼 영원할 것만 같던 젊은 날의 연애담이다. <외출>의 사랑은 배우자에게 배신당한 기혼 남녀에게 쓸쓸한 얼굴로 찾아왔다. 새 영화 <행복>에서, 사랑의 시제는 과거완
사랑의 균열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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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1998) 1편으로부터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성룡은 <나이스 가이>(1997)와 <성룡의 CIA>(1998) 등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른바 ‘쇠퇴기’라는 팬들의 아쉬움에 직면하기 시작한 때였다. 그로부터도 무려 10년이 지났으니 <러시아워3>에서 사실상 그의 ‘본격’ 액션이라 할 만한 장면은 별로 없다. 아니, 어쩌면 그는 이제 더이상 각박한 도심에서 그런 싱싱한 액션을 영영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룡은 ‘착한 경찰’이라는 자기 고유의 캐릭터로 안간힘을 쓴다. 한 대사에 대한 충성심과 어렸을 적 헤어진 옛 고아원 동생을 다소 맥락없이 등장시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국제적인 범죄조직 삼합회의 중심인물 ‘샤이 셴’의 정체를 이야기하려던 ‘한’ 대사가 세계범죄재판위원회 회의 도중 살해당한다. 그를 경호하던 리(성룡)와 단짝 경찰 제임스 카터(크리스 터커)는 곧이어 암살 위험에 빠진
성룡의 액션보다 귀여움 <러시아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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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마천루 안에서 양복차림은 모두 백인이고, 청소하는 이들은 대부분 히스패닉이나 흑인이며, 그 사이를 질주하는 택시기사 열에 아홉은 인도며 러시아에서 넘어온 이민자다. 패션과 개성과 자유의 도시 뉴욕은 인종과 계급의 차이를 가장 도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뉴저지 출신 애니(스칼렛 요한슨)가 얼떨결에 뉴욕 상류층 ‘X 가족들’ 외아들의 유모로 ‘발탁’된 이후의 고군분투를 그린 <내니 다이어리>는 그런 뉴욕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바라본다. 영화의 오프닝은 뉴욕 자연사박물관. 아마존과 사모아 원주민의 양육행태를 보여주는 밀랍인형 옆으로 뉴요커가 전시돼 있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인류학도를 꿈꾸는 애니에게 있어, 기를 쓰고 가정을 꾸린 뒤 온갖 명품으로 치장하고도 쇼핑에 피부관리, 자선사업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X부인(로라 리니)과 불륜이 일상인 X씨(폴 지아매티)의 모습은 인류학적 고찰의 대상이란 뜻이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스테디
교훈극의 판타지 <내니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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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는 오로지 남자만이 설 수 있다는 법령이 지켜지던 영국의 한 시대에 키니스톤(빌리 크루덥)은 당대에 가장 아름다운 연극 속 여성으로 사랑받는 남자배우다. <오델로>에서 여자주인공 데스데모나를 연기하는 그의 마지막 대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미모와 여성스러움에 언제나처럼 매혹된 관객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의 이름을 외치며 막이 내리기 전 이 연극이 사실상 끝난 것임을 인정해버린다. 그런 그를 늘 무대 뒤편에서 지켜보는 키니스톤의 보조 메리(클레어 데인즈)는 배우가 되고 싶어도 길을 발견할 수 없어 애태우는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이다. 그러던 그녀가 하층민들이 찾는 허름한 주점에서 불법으로 무대에 올라 <오델로>의 데스데모나를 연기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연극에 관심이 많은 왕의 애인이 그리고 언젠가 키니스톤에게 망신을 당한 적이 있는 권세 높은 귀족 하나가 우연히 그녀의 재능을 밀어주고 메리는 마침내 “무대 위의 여자 역은 여자만이 할 수 있다
식상한 성공기 혹은 러브스토리 <스테이지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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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시 칙스는 여성 뮤지션으로서 최고의 음반 판매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컨트리 뮤직의 언니들이다. 이들이 거침없이 인기가도를 달리던 2003년, 미국은 이라크가 대량 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우기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때마침 런던에서 공연 중이던 딕시 칙스. 메인 보컬인 나탈리가 관중을 향해 외쳤다.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이라는 게 부끄럽군요.” 이 한마디,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 말이 이들의 인기에 제동을 걸었다. 대부분이 공화당 지지자들인 컨트리 뮤직 팬들은 딕시 칙스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고,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국은 딕시 칙스의 노래를 틀지 않았다. 이들의 논지는 단 하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자는 국가를 모독한 자라는 것이다. 부시의 지지율이 사상 최대로 높았던 시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들에 대한 비난과 위협은 ‘다양성’을 노래하는 미국의 끔찍한 이면을 엿보게 한다.
영화는 2003년 문제의 발언 이후,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친
미국의 끔찍한 이면 <딕시칙스: 셧업 앤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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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일종의 복수극이지만 피 한 방울, 가벼운 주먹 한번 날리는 일 없이 매우 조용하고 서정적으로 복수를 치러낸다. 복수란 단순히 대상을 없애버리거나 신체에 물리적 위해를 가하는 것처럼 그려진 작품을 수시로 접했던 관객에게는 이 영화 속의 복수는 다소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음악 학교에 입학해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던 멜라니(데보라 프랑수아)는 심사위원인 아리안(캐서린 프로트)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느라 주위를 분산시키는 바람에 실수를 하게 되어 시험에 떨어진다. 그 뒤로 피아노 치는 것을 그만둔 멜라니는 10년 뒤 아리안의 집에 보모로 들어가 그녀의 커리어와 가족 관계 그리고 아들의 장래까지 모두 망쳐놓고 홀연히 그 집을 떠난다. 파리콩세르바투아르 출신 음악가로, 파리 플레이엘과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하기도 했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음악가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일이 무엇인지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극복할 수 없는 무대 공포증,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할 기회 상
다소 밋밋한 스릴러 <페이지 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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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의 한 아파트에서 남성 포르노 스타의 시체가 발견된다. 저명한 정치가 아버지는 사실상 포르노 사이트의 단골 고객이다. 딸 나탈리는 몬트리올의 명문대에 다니는 집안의 자랑거리다. 이러한 무관해 보이는 사실들이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을까. 캐나다영화 <마이 걸, 마이 엔젤>은 겉으로 보기엔 모범적이고 평온한 중산층 가정이 서서히 포르노 산업에 관련되며 겪는 균열상에 미스터리를 섞어 만든 영화다.
어느 날 아버지는 자신이 은밀히 보던 포르노에 자신의 딸이 나오는 충격적인 경험을 한다. 풍요롭고 화목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난 모범생 나탈리가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자마자 아무런 자의식없이 포르노 산업에 발을 담근 것. 그러나 그녀는 가난하지도 어리석지도 않다. 길티 플래저(guilty pleasure)로서 포르노를 즐기는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이러한 영상물이 나날의 일상이 되어버린 나탈리 세대에 죄책감이란 없다. 어릴 때부터 그러한 영상물들을 여과없이 보고 자란 세대가
음란물 노출로 인한 감각적 마비 <마이걸, 마이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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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맞은 스티븐(에이드리언 브로디)은 오랜 꿈이었던 복화술사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 아직 독립하지 못했고 애인도 만나지 못한 그의 친구는 다혈질적인 성격의 친구 패니(밀라 요보비치)와 복화술 공연 파트너인 ‘나무왕자’ 인형뿐이다. 어느 날 구직상담소를 찾은 스티븐은 그곳에서 복화술사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이야기에 호감을 보이는 로레나(베라 파미가)를 만난다. 하지만 대책없이 나서기 좋아하는 패니의 작전지시는 스티븐을 스토커로 몰리게 하고 그는 가족에게 더욱 바보 같은 존재로 찍혀버린다.
<스위트 보이스>는 시간이 멈춰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플라모델 조립에 빠져 있는 스티븐의 아버지나 언제나 자식들을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사는 어머니, 가수가 되고 싶지만 언제나 제 성격에 못 이겨 팀원들을 다그치기 바쁜 팬고라, 역시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한 누나 하이디, 그리고 죽은 애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로레나까지 등장인물들은
서른살 남녀의 성장담 <스위트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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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그대로 역시 재미있는 영화다. 시리즈 3편은 게임 원작 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와 각색의 결과물이 두루두루 합쳐지면서 많은 볼거리를 쏟아낸다. 팬들은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 화끈한 액션과 좀비들이 벌이는 피범벅 광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대부분 만족한다. 특수효과는 더 좋아졌고 유혈 낭자한 폭력의 수위도 한층 더 강화되면서 보다 세련되게 변화했다. 특히 1,2편이 총격전 위주의 싸움이었다면, 이번 3편에서는 밀라 요보비치의 섹시한 칼질이 큰 볼거리다. 전작을 흥미 있게 보았다면 지나칠 수 없는 속편이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전문가 100자평] <레지던트 이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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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하고 육감적인 영화 <영 아담>을 만든 데이빗 맥킨지 감독의 차기작 <어사일럼>은 1950년대 영국의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불륜'영화이다. 1990년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클로저>의 작가 패트릭 마버와 유명한 작가 스티븐 킹의 손길이 닿은 시나리오는 과연 밀도 높은 플롯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치우침이 없다는 점이다. 어느 캐릭터나 적당한 이상성과 정상성을 가지고 있다. 즉 에드가는 멀쩡한데 갇혀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미친 악당도 아니다. 피터 역시 부성적인 의사도 아니고, 모든 것을 조정한 사악한 자도 아니다. 스텔라도 그저 사랑에 빠진 순진한 유부녀라고 보기도 어렵고, '미친년'이라 보기도 어렵다. 에드가는 어느 정도 '위험한' 남자였고, 피터도 조정의 욕구가 있었지만 그의 음모가 시종 먹혀든 것은 아니며, 그녀는 불안하고 우울한 정서 속에서 순간순간 나쁜 선택을 하는 여자였다(인생이 다 그렇다). 따
[전문가 100자평] <어사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