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해변에 녹색 풍선의 물결이 일었다. 오늘 오전 11시 해운대 피프 빌리지에서 불법 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그린마인드 캠페인 선포식이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과 영화진흥위원회 안정숙 위원장, 영상자료원 조선희 원장 등 문화계 인사 5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지역 대학생 자원봉사단 가온누리 회원 200여명이 함께 했다. 축사를 맡은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녹색 풍선을 든 학생들과 함께 등장해 불법 다운로드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곧이어 마이크를 잡은 안정숙 위원장은 "다음 영화의 제작비를 지원한다는 생각"으로 관객들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명식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오늘의 행사는 막을 내렸다.
영화를 지키는 ‘초록마음’
-
리 아이작 정에 따르면 <문유랑가보>는 "감정적인 여정"이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은 겨우 3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고 내전으로 황폐화된 아프리카의 르완다로 뛰어들었고, 아마추어 현지 배우들을 고용해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길을 재촉하는 소년의 로드무비를 만들었다.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화면은 거칠고 어둡지만 소년의 여정을 따르는 관객의 마음에 시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그것이 <문유랑가보>가 칸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 등 국제적인 무대에서 관객과 비평가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은 이유일 것이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이 부산에서 가장 고대하는 것은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다. 알칸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간직하며 성장한 그는 자신의 작품이 특정 국적으로 분류하기를 원치않는 전지구적인 인간이다. 하지만 ‘여기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되더라’고 고백하는 그에게서 설명 못할 유전자적 끌
<문유랑가보>의 리 아이작 정 감독
-
크리스티앙 문주는 바쁘다. 이 젊은 루마니아 감독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4개월, 3주… 그리고 2일>를 부산영화제에 출품한 동시에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하루에 몇편씩 영화를 감상해야만 한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니 되도록이면 스케쥴을 오전으로 맞춰준다면 고맙겠다"며 스탭들에게 날리는 미소에서도 약간의 피로는 숨길 수가 없다. 하지만 죄책감이나 배려 때문에 그를 만나지 않는다면 직무태만이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올해 Piff족들이 가장 강렬한 영화적 펀치를 맞게 될 영화적 경험이니 창조자의 말을 듣지 않을 도리가 없는 탓이다. 낙태가 금지된 차우셰스쿠 독재하의 1987년을 무대로 하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소녀는 카프카의 지옥 같은 부카레스트 거리를 낙태한 영아를 싸안고서 숨막히게 달려간다. 관객도 달려간다. 그리고, 같은 템포로 해운대를 뛰어다니는 문주를 만났다.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부산에 참가하게 된 기분은
“공산주의 사회에 대한 영화라고 넓게 말하고 싶진 않다”
-
야스쿠니 신사 靖國
리 잉 | 2007 | 123분 | 35mm | 일본, 중국 | 와이드 앵글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마음의 문제다. 마음의 문제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전쟁에서 죽은 조상들의 영혼을 기리는, 두번 다시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행위라 말했다. 이렇게만 들으면 야스쿠니는 별로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조상들을 기리는 건 어디에나 있는 일이고, 전쟁 반대는 누구나 찬성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스쿠니는 동시에 이질적인 문제들을 품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말은 침략자로서의 일본의 위치를 삭제하고, 야스쿠니에는 난징학살 때 100여 명이 넘는 중국인을 학살한 군인과 강제 동원된 한국인, 중국인의 영혼도 있기 때문이다.
8년에 걸친 촬영으로 완성된 다큐멘터리 <야스쿠니 신사>는 야스쿠니 신사 문제를 2차 세계대전 당시 야스쿠니에서 검을 만들던 사람의 손을
일본의 어리석은 역사의식 <야스쿠니 신사>
-
-
사랑을 보여줘 바보야 腑けども、悲しみの愛を見せろ
요시다 다이하치 | 2006 | 112분 | 35mm | 일본 | 아시아 영화의 창
가족은 희생을 강요하는 걸까. 부모의 교통사고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영화 <사랑을 보여줘 바보야>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사랑과 관계의 이면을 응시한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스미카는 도쿄에서 빚더미에 쫓겨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고향 집엔 여동생과 이복오빠, 오빠의 부인이 살고있다. 어머니는 길 위의 고양이를 구하다 차에 치였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구하려다 함께 사고를 당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스미카의 동생은 이후 고양이에 대한 공포심을 갖는다.
영화는 이후 두 자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가족과 칼부림도 마지 않았던 스미카의 과거는 동생의 만화로 그려지고 그렇게 알려진 가족의 뒷이야기가 스미카와 동생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숨겨야 하는 동생은 그 비밀의 무게를 견디지 못
가족 내 불협화음 <사랑을 보여줘 바보야>
-
대일본인 Dai nipponjin
마츠모토 히토시 | 2007년 | 113분 | 35mm | 일본 | 미드나잇패션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코미디 영화. 주인공 다이사토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소극적인 중년의 일본인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에게는 비밀이 한가지 있으니, 다이사토는 사실 전기 충전을 받으면 거대한 몸집으로 팽창해서 괴수들과 싸우는 6대째 히어로 ‘대일본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일본인들은 그가 도로를 부수고 동네를 시끄럽게 만드는 골치 아픈 존재라며 무시하고 경멸한다. 영화 <대일본인>은 다이사토의 일상을 따라가는 일종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시작하지만 동경 한복판에 괴수가 등장하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지는 특수효과를 곁들인 일본 특유의 특촬물로 변신한다. 게다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타고 흐르던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관객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유머를 저만치 뛰어넘어 버린다. 기타노 다케시의 <모두 하고
괴상한 작가의 발견 <대일본인>
-
무지의 시대 The Age Of Ignorance
드니 아르캉 | 2006 | 115분 | 35mm | 캐나다
줄곧 냉소적이고 신랄한 태도로 세상을 풍자하고 비판해온 캐나다의 드니 아르캉 감독은 <무지의 시대>를 통해 “현대는 또 다른 중세”라고 일컫는다. 현대세계 곳곳에 퍼진 ‘중세의 암흑’을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폭로하는 <무지의 시대>는 괴바이러스에 시달리고 있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퀘벡 주 정부의 공무원 장 마르크 르블랑은 비대하고 관료적인 주 정부에서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지만, 실상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복잡하고 권위적인 법 조항은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전혀 해결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그의 자리는 없다. 잘 나가는 부동산업자인 부인은 그를 무시하기 일쑤며, 아이팟과 휴대폰을 끼고 사는 두 딸은 그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한다. 그때마다 그는 쭉쭉빵빵 미녀들과 사랑을 나누는 백일몽을 꾸면서 지긋지긋한
현대는 또 다른 중세 <무지의 시대>
-
다이빙 벨 앤 더 버터플라이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줄리안 슈나벨 | 2007 | 112분 | 35mm | 프랑스
패션지 <엘르>의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 보비는 어느날 돌연 의식을 잃는다. 병상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의 육체가 마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의식은 멀쩡한데 육체가 마비되는 ‘감금 증후군’(locked-in syndrome)에 걸린 그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왼쪽 눈 뿐이다. 한동안 신세를 비관하던 그는 병원의 도움으로 왼쪽 눈을 깜빡여 알파벳을 지적하면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이빙 벨 앤 더 버터플라이>는 1995년 감금 증후군에 걸린 보비가 왼쪽 눈을 깜빡거려서 적은 글을 담은 책 <잠수복과 나비>(동문선 펴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병에 걸린 지 15개월 뒤 사망할 때까지 그의 상념을 품고 있는 이 책에는 그의 좌절과 희망, 분노와 사랑 등의 감정이
영혼의 아름다움을 찬양 <다이빙 벨 앤 더 버터플라이>
-
뉴 커런츠 심사위원단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란의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을 비롯 <투야의 결혼>의 배우 위난,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을 통해 루마니아 영화의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티앙 문주 감독, 작품으로는 여러 번 초청됐지만 실제로는 처음 부산을 찾은 세르비아의 고란 파스칼리에비치 감독, 그리고 <밀양>의 이창동 감독이 심사기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메흐르지 심사위원장은 “어느 영화제든 심사를 하다보면 누구의 눈에나 무의식적, 직관적으로 확 띄는 작품들이 있게 마련”이라며 “심사위원들끼리 쉽게 합일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은 “전에는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어도 표를 못 구해 못 봤는데 그런 걱정을 안 해서 행복하다”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젊은 재능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위난은 최근 <스피드 레이서>
도전적인 젊은 재능과 만나고 싶다
-
드디어 첫 시작이다. 10월5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sia Pacific Actors Network, 이하 ‘APAN’) 컨퍼런스가 열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발족된 APAN는 아시아 각국의 배우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로 그 첫 걸음을 뗐다.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 배우들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요하게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주요 패널로는 강수연, 박중훈, 대니얼 대 김, 그레이스 박, 제이슨 스캇 리, 카토 마사야, 양귀매 등 아시아 배우들과 캐스팅 디렉터 앤 매카시, 매니저 앤드류 우이, 24/7 픽쳐스의 진원석 대표 등 아시아 배우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전체 행사는 APAN의 설립 취지를 공유하는 1부와 범아시아 프로젝트의 실례를 발표하는 2부로 이뤄졌다. 특히 2부에선 한국, 미국, 싱가포르의 합작영화인 <댄스 오브 더 드래곤>의 사례를 발표하고, 한국과 중
국경을 뛰어넘는 아시아의 배우들
-
융통성 0% 순경의 은행강도극 [바르게살자]로 돌아온 정재영, 그가 말하는 바르게 산다는 것!
<씨네21> 표지촬영 현장에서 정재영씨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또, 배우가 직접 내는 돌발퀴즈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도 풀고 배우가 주는 선물도 받아가세요.
10월 21일까지 정답을 아래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커뮤니티 '씨네21 소식'에서 확인해 주세요.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똑바로 살자! 정직하게 살자! <바르게 살자> 정재영
-
<디 워>의 미국 흥행결과가 나왔다.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한 <디 워>는 온갖 혹평에 난타당하며 개봉 2주차 주말 10위, 최종 극장 수입 1천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2천개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하면서 200억원 가까운 마케팅비를 썼을 것이라고 보면 DVD, 방송 등 2차 판권을 합쳐도 돈을 벌었다고 말하긴 힘들어 보인다. 한국에서 8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지만 투자된 제작비를 생각하면 아직 손익분기점의 고지에 다다르지 못했다. 영화는 상품이며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외친 심형래 감독의 논리에 따르더라도 외화벌이에 성공한 상품이 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미국에서 개봉해서 이 정도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디 워> 이전까지 한국영화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IMDb에 따르면 <봄 여름…>은 단 6개 극장에서 개봉한
[편집장이 독자에게] <디 워>, 수출지상주의의 문제
-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었다. 10월4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열린 제12회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경선후보를 선두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카펫 행사가 거의 끝나갈 7시30분 즈음 입장한 이들 대선후보는 레드카펫 위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명박 후보는 특히 부산시장이자 한나라당 의원이기도 한 허남식 조직위원장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부산영화제 강정룡 홍보팀장은 대선주자들의 개막식 참석을 두고 “몇달 전부터 참석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어떻게 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공식초청장을 보내 숙박과 항공권을 제공하는 분들은 아니다”고 설명하며 “그저 내빈으로 오신 것이기 때문에 저희도 반갑게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제가 정치와는 무관한 행사임을 염두에 둘 때 영화제 관계자도, 공식초청 게스트도 아닌 이들 정치인의 레드카펫 입장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사례로
너무도 정치적인 입장
-
영화전문지 <프리미어>가 주최하는 제3회 '프리미어 라이징 스타 어워드'의 시상식이 오늘 저녁 8시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올해의 남자배우로는 <마이 파더>의 다니엘 헤니가, 여자배우로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 선정됐으며,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다. 신인남녀배우상은 이태성, 허이재가 수상한다. 이 행사는 한국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로 작년에는 조승우, 강혜정 등이 수상한 적 있다.
다니엘 헤니와 김아중, 올해의 ‘라이징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