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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산책>의 이정국 감독이 연출한 단편 <귤 귀신>(Mandarin Ghost)이 오는 6월 25일부터 일본동경에서 개최되는 제9회 쇼트쇼츠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귤 귀신>은 1960년대 시골을 배경으로 9살짜리 소년과 새엄마간의 갈등과 화해를 이야기하는 17분짜리 단편영화다. 6개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 HD장편영화 <사랑은 쉬지 않는다>(2007)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한국의 미장센 단편영화제와 교류를 갖고 있기도 한 동경의 쇼트쇼츠국제단편영화제는 이전에도 <비둘기>, <인생>등의 한국단편영화를 초청한 바 있으며, 작년에는 유지태의 단편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가 스페셜 프로그램 섹션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이정국 감독의 단편 <귤귀신>, 쇼트쇼츠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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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이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힘입어 맹렬한 기세로 해적들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 주에 이어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매율에서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봉 첫 주, 80%에 달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의 예매율은 현재 약 45%로 줄어들었고, 반면에 10%였던 <밀양>은 30%대로 증가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후 9주이상 장기흥행했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를 돌이켜 볼때 <밀양> 역시 장기흥행의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관객수에서도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28일(월요일) 하루 동안 5만명이 다녀간 <밀양>은 29일(화요일)에는 7만명을 불러보았다. 다만 주말 흥행 뒤집기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예매점유율은 늘었지만, 절대예매량에서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l
해적아, 게 섰거라! <캐리비안의 해적~> 초조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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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5월 30일 오후 2시
장소 씨네코아(스폰지하우스)
이 영화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추상미)와 함께 단 둘이 살고 있는 열 세살 수아(이세영). 평범하고 약간 숙맥이지만 착한 소녀다. 하지만 아빠 없이 사는 요즘 엄마가 고물상 아저씨와 친해지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친구와의 사이는 틀어지고 우연히 수아는 또 다른 친구와 어울리다 경찰서까지 가게 된다. 서먹했던 엄마와의 사이는 나빠지고, 엄마와 싸우고 난 뒤 수아는 진짜 엄마를 찾으러 가겠다며 서울로 상경한다. 수아가 애타게 찾는 진짜 엄마는 자신의 환상 속에 그리고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유명 여가수다.
말말말
"한 번도 애기엄마가 되 본 적 없다. 그래서 13살 아이 엄마를 하는게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수아가 꼭 내 13살 모습이더라. 모든 게 낯설고 구름위를 걷는 것 같던 때가 아닌가.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이 영화를 하게 됐다. 이번에는 수아가 욕심나서 했다. 그러니까
이세영, 추상미 주연 <열세살, 수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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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로는 두번째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밀양>의 전도연, 송강호, 이창동 감독이 30일 오후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도연을 비롯한 세 주인공의 표정이 그 어느때보다 밝았는데, 지상파 뉴스 기자들까지 대거 따라붙는 언론의 취재 경쟁이 ‘살벌’했던 건 한국영화에서 오랜만의 풍경이었다.
전도연│ 소감은요…, 글쎄,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로 다 표현될까? 그보다 더 큰 표현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 말로도 다 표현이 안 될 만큼 기쁘고 영광스러워요. (웃음) 세계영화제에 처음 왔는데 상까지 받으니 그분들도 놀라시더라고요. 기적 같은 일이죠. 이름을 호명받았을 때부터 그날 내내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어요. 머릿속이 하얘져서. 누가 생각나고 그런 것 없이 멍했다고 할까. 내게 무슨 일이 있었나 싶게.
이청준의 소설을 읽고 5월 광주가 즉각 떠올랐다고 했는데 영화에서 그 얘기를 전혀 하지 않은 까닭은? 혹시 차기작에 대한 구상이 있는지.
이창동│ 소설에
"내게 무슨 일이 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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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반짝거리는 금발 머리에 청량한 하늘빛 눈동자, 그리고 미끈하게 뻗어나간 몸매. 묘사의 상투성만큼이나 그녀의 시작은 전형적이었다. 1994년, 발그레한 조명 아래 스타킹을 걷어올리며 짐 캐리의 눈을 튀어나오게 만들었던 <마스크>의 그녀는 ‘금발 미녀’라는 말이 흔히 제시하는 이미지 그 자체였다. “골 빈 마네킹”류의 꼬리표가 즉각 따라붙었고, 사람들은 섹시한 포즈로 반짝 눈길을 끈 여배우의 미래는 너무나도 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13년. 그녀는 줄리아 로버츠에 이어 할리우드 여배우 중 두 번째로 ‘2천만달러 클럽’(영화 한편의 개런티가 2천만달러를 넘은 배우들을 일컫는 말)에 합류했고, 마틴 스코시즈의 <갱스 오브 뉴욕>을 포함해 30편에 가까운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에게는 금발 미녀가 아닌 <슈렉>의 녹색 괴물로 사랑받고 있다. 카메론 디아즈, 그녀를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카메론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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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아가씨와 노닥거리는 종찬의 친구역, 김영삼
“저는 한 게 없어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부터 김영삼씨는 별로 할 얘기가 없을 거라고 했다. 종찬의 친구로 출연해, 단 두 장면에 모습을 비춘 까닭에 인터뷰 자체가 무안하다며. 확실히 그는 카센터에서 종찬이 친구들과 다방 아가씨에게 농담을 던지는 부분에만 출연한다. “여름이면 그물팬티 입나.” 짧지만 인상적인 대사를 그는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김영삼씨는 7명의 조연배우가 재회한 이날 영화 속 인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대사를 뱉어냈다. 하얀색 재킷을 입고 와 주목받았던 이윤희씨의 겉옷을 빌려 입고 “현대 홈쇼핑”이라며 모델의 흉내를 내는가 하면, 사진 촬영을 하면서도 울산 4인방의 막내로서 확실히 분위기를 띄웠다.
지역 신문사 기자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울산시 북구청 홍보과에서 일하는 김영삼씨는 현직 공무원이다. “연극만 하면서 먹고살 수 없으니까 이런저런 일을 겸하고 있다.” 2006년 7월부터 구청에
<밀양>의 조연배우 ⑦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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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정기를 이야기하는 주방장역, 이성민
신애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종찬에게 던지는 허풍이 가득 찬 충고. 개량한복을 입은 채 지리산의 정기를 이야기하는 남자. 종찬의 또 한명의 친구를 연기한 배우는 이성민씨다. 군대 가기 전 대구에서 처음으로 연극을 시작한 그는 2002년부터는 서울에서 무대에 서고 있다. 현재는 극단 차이무의 멤버. 이창동 감독과는 가족끼리 잘 아는 사이라, 결혼식의 주례는 이창동 감독의 큰형이 보았다고 한다. <밀양> 출연도 극단 차이무와 이창동 감독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물론 캐스팅의 시작은 이성민씨의 연극 무대를 본 제작진의 결정이겠지만, 당시 <작은 연못>에 출연 중인 그를 <밀양>의 품으로 불러들인 건 이창동 감독과 <작은 연못>의 연출을 맡은 이상우 감독 사이에서 진행된 은밀한 거래다. “원래 <작은 연못>에선 땅굴까지 가서 사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이창동 감독님이 그 인물을 빨리 죽이라고 했
<밀양>의 조연배우 ⑥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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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종찬 카센터의 단골 마실 손님 부동산 신 사장역, 김종수
걸쭉한 농담이 질펀하게 깔리는 종찬의 카센터. 다방 아가씨를 둘러싼 사내들의 입담이 너털웃음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다방 아가씨라 해도 정말 커피만 타주고 간다는 밀양. 종찬의 여유로운 입담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 이들은 그의 친구들이다. 그중에서도 총 7신에 등장해 출연 분량이 가장 많은 배우는 부동산 신 사장을 연기한 김종수씨. 고향은 부산이지만 울산에서 20년 넘게 생활하며 거의 울산 사람이 다 됐다는 그는 현재 울산배우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연극배우다. 1985년 처음 연기한 <에쿠우스>의 알렌 스트랭 역을 시작으로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뮤지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에 출연하며 20년 넘게 연기생활을 계속 해오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본 뒤 ‘저걸 하면 되겠다’고 생각해 배우를 지망
<밀양>의 조연배우 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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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힘 설파하는 목사역, 오만석
“용서하는 게 쉬운 게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 중 제일 지키기 어려운 것입니다. 같이 기도하십시다.” 자신의 아이를 유괴하고 살해한 남자를 ‘용서’하겠다는 신애의 결심을 교인들 앞에서 지지하는 목사, 짐짓 엄중한 목소리로 신앙의 힘을 설파하는 이는 오만석씨다. 이름의 남다른 지명도(?) 탓에 동명이인의 다른 배우로 종종 오해를 산다는 그지만, 사실 오만석씨는 20여년 동안 연극 무대를 누비며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한 배우다. “오디션하는 날 무용에 출연하게 되어 있었다.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빨리 갈 테니까 꼭 기다려달라고 하고 정신없이 뛰어갔다. 가장 마지막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솔직히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웃음)” 연극판에서 뿌리가 깊은 그지만, 영화는 첫 경험인데다가 주로 코믹한 캐릭터를 전담해왔기에, 목사를 연기해야 한다는 소식은 기쁜 만큼이나 당혹게 했다. “교인이 아니라서 교회 분위기 자체를 잘 몰랐다. 다행히
<밀양>의 조연배우 ④ 오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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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수다 여기 모여, 양장점 주인 역, 김미경
지방 작은 도시의 양장점은 소녀의 로망스다. 그래서 양장점 주인은 왠지 모르게 소녀답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아줌마가 되어도, 양장점 주인은 주름진 얼굴에 꽃다운 로망을 품고 있다. 지방에 묻히길 거부하는 다소 강한 취향이 세속적인 뉘앙스로 변한다 해도, 반대로 시골 인심에 묻힌 친밀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밀양>의 신애가 방문하는 양장점, 로망스의 주인도 그렇다. 어두운 인테리어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며 인테리어를 바꿔보라는 신애의 말에, 로망스 주인은 뚱한 표정을 꽤 매서운 눈빛으로 지어낸다. 3, 4초간 지속되는 클로즈업. 밀양의 양장점 주인은 그렇게 존재를 신고한다. 이름은 김미경. 외부인에 대한 경계와 동경이 무심한 얼굴에 묻어난다. “불안감을 갖고” 연기한 대목이다.
올해로 43살인 김미경씨는 부산 지역에서 꽤 유명한 연극배우다. 가마골 극단의 창단 멤버로 연극을 시작해, 강한 인상 탓에 ‘부산의 박정
<밀양>의 조연배우 ③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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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손짓에 갈등하는 장로역, 이윤희
신을 향한 원망과 배신감으로 장로를 유혹하는 신애, “드라이브 좀 시켜달라”는 그녀의 노골적인 손짓에 엉거주춤 공터를 향하는 장로는 “아이구, 참”을 연발하다가도 결국 “하나님이 보고 계신 것 같다”며 그녀의 몸부림을 뿌리친다. 달뜬 욕망과 죄책감이 뒤얽힌 얼굴을 만들어낸 것은 이윤희씨. 연극 배우 활동을 잠시 접고 울산에서 문방구를 운영하던 그는 한번 오디션을 받아보지 않겠냐는 조감독의 전화 한통을 매개로 다시 연기자의 자리에 서게 됐다. “그동안 잊고 살려고 했는데, <밀양>이 사람 피를 덥혀놓은 셈이다. (웃음) 집사람이 걱정이었는데, 이야기를 듣더니 언젠가 당신이 다시 연기할 거 알고 있었다고 그러더라. 그래도 출연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정신이 멍했다.” 마음 한쪽에 잠재워놓았던 욕망이 비로소 빛을 보게 된 셈이지만, 전도연과의 ‘공터 신’은 그에게 기쁨이라기보다는 고통에 가까웠다. “그런 신이 있다는 걸 대본 리딩하
<밀양>의 조연배우 ②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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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전도하는 약사 역, 김미향
“원장님처럼 불행한 분은 하나님 사랑이 꼭 필요해요.” 절망의 심연을 헤매는 신애에게 신앙을 유일의 빛으로 제시하는 여자, 차분하고 사근사근한 말투로 ‘하나님 말씀’을 속삭이는 그는 바로 약사이자 집사 역을 맡은 김미향씨다. 무대에서 20년 이상 호흡해온 연극배우이자 대구의 극단 원각사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이창동 감독과의 오랜 인연이 계기가 되어 <밀양>에 합류하게 됐다. 그의 나이 스무살, 단원 모집 포스터를 보고 무작정 찾아간 원각사는 새파란 신참에게는 낯설고 힘든 곳이었고, 당시 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던 복학생 이창동 감독은 그에게 든든한 상담자가 되어줬다. “뒤늦게라도 연극영화과를 가야 할지, 진로에 대한 고민 같은 것들을 들어주셨다. 그때 감독님이 내 분장을 해준 적도 있다. (웃음)” 지난해 감독과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김미향씨는 농담 반으로 저도 오디션 볼래요, 하는 말을 던졌고, 얼마 뒤 감독한테서 서울에 한번 올라와
<밀양>의 조연배우 ①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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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우들을 어디서 데려오셨어요?” <밀양>의 VIP 시사회가 있던 날, 서울로 초청받은 <밀양>의 조연배우들은 박찬욱 감독, 배우 문소리, 장미희 등 이른바 유명한 사람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우리가 어색해할까봐 배려해주신 거”라고 하지만, <밀양>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의 조연배우들을 쉽게 떨쳐낼 수 없을 것이다. 신애를 하나님께 인도했던 약국 부부와 목사님부터, 어두운 인테리어가 장사를 망친다는 양장점 로망스의 주인, 종찬과 카센터에 앉아 유머 가득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친구들까지. 이들의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숨은 빛의 영화 <밀양>이 발견한 숨은 배우들이랄까. 실제로 대구와 울산, 부산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만 몰랐지 각 지역에선 활발하게 무대에 서는 배우들이다. 김미향, 이윤희, 오만석, 김미경, 김종수, 이성민, 김영삼. 아직은 포털사이트 검색에서 성별이 바뀌고, 대통령으로 오해되고,
<밀양>의 조연배우 7인, 비밀스런 빛이 찾아낸 숨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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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5월29일 화요일 4시30분
장소 씨네코아(스폰지하우스)
이 영화
1963년 도쿄. 네 명의 젊은이들이 우연한 계기로 한 집에 모여 살게 된다. 만화가 지망생 에이스케(니노미야 카즈나리), 화가 지망생 케이(오노 사토시), 가수 지망생 쇼이치(아이바 마사키), 소설가 지망생 류조(시쿠라이 쇼). 모두가 문화와 예술에 대해 큰 포부를 가진 젊은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인생길은 그리 순탄치가 않다. 아직 세상은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그들은 재능을 실현하기에 앞서 생계를 잇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네 명의 젊은이가 그 해 여름에 인생을 배우게 되는 몇 가지 에피소들이 전개된다.
100자평
'아라시'의 반짝이는 다섯 멤버와 함께한, 이름도 반가운 이누도 잇신의 청춘물. 나가시마 신지의 만화를 골격으로 만화가, 소설가, 화가, 작가 지망생의 예술가적 몽상을 담았다. 에이스케(니노미야 가즈나리)의 방에 모인 초미남 아이돌들을 풀기 없는 루저들로 만들어 놓는
이누도 잇신 감독 신작 <황색눈물>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