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시네마테크 부산은 오는 6월 20일, 한재림 감독을 초청하여 수요시네클럽을 개최할 계획. 이 자리에서 한재림 감독은 마틴스콜세지의 <성난황소>를 관객과 함께 보고 대화할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한재림 감독은 “복서가 아닌 한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이 좌절되고 몰락하는 인생을 흑백의 화면으로 강렬하게 보여주는 <성난 황소>는 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원형일지도 모르겠다”며 추천의 변을 밝혔다. 상영은 11시 30분, 14시, 16시 30분, 19시로 4회 상영되며, 한 감독은 19시 상영을 관객과 함께 보고 영화에 대해 강연과 질의 응답을 갖게 된다. 문의는 051-742-5377, cinema.piff.org
한재림 감독, 수요시네클럽에서 만난다
-
제8회 서울영화제가 공식포스터를 발표했다. 이번 포스터는 2006년 서울영화제 넷페스티벌 국제경쟁부문에 출품된 3D 애니메이션 <퓨처리스트 토이즈>로 인연을 맺은 클라우디오 카스텔리(Claudio Castelli)의 작품이다. 그는 "몇 장의 서울의 사진을 보며 기술과 전통, 현대와 고대, 뚜렷이 나누어지지 않는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복잡한 현대 건축물들의 뒤섞임을 느꼈다"며 이번 포스터에서 "다채로운 시골로부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근대성과 함께 풍부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느낄 수 있을 영혼의 향기 또한 음미할 수 있는 감정들을 재창조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영화제 사무국은 카스텔리의 공식포스터가 서울의 특징과 영화라는 매체, 영화제라는 축제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제8회 서울영화제는 오는 9월 6일부터 16일까지 11일간 열릴 예정이다.
제8회 서울영화제, 공식포스터 발표
-
일시 6월5일 오후2시
장소 명동 CQN
이 영화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수묵화처럼 아름다워서 중국 화폐에 나올 정도인 산샤는 양쯔강 중상류의 지명이다. 1993년 이곳에서는 거대한 댐건설이 시작됐고, 200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는 현재 진행중이다. 2000년된 마을이 2년 만에 물에 잠기는 이곳은, 사방에서 건물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오고, 하늘까지 솟은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스틸 라이프>는 사라짐이 일상인 장소에 도착한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한다. 16년 전 자신을 떠난 아내와 딸을 찾아온 남자 한산밍을 따라 3분의 1, 2년째 소식이 끊긴 남편을 찾아온 여자 션홍을 따라 3분의 1 가량이 진행된 영화의 마지막 3분의 1은, 한산밍이 가족과 해후하고 또다른 일감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묘사한다. 결국 두 남녀는 서로 어떠한 연관도 맺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고, 변한 세상이 다시 자신으로 하여금 변화를 강요하는 패턴에 익숙해진 둘의 외로움은 영화의
<스틸 라이프> 기자시사
-
영화<극락도 살인사건,연애의 목적,댄서의 순정>의 배우 이대연과 함께한 톡톡 튀는 인터뷰입니다.
관객의 재미있는 질문과, 배우의 톡톡튀는 답변! 씨네21에서만 볼 수 있는 2원 생중계!
<동영상 보기> 버튼을 눌러 주세요.
[talk talk talk] 이대연의 톡톡 튀는 인터뷰
-
-
2007년 5월, 극장가의 보이지 않는 승자는 거미도 아니고 해적도 아닌 남장여자였다. 지난 5월3일 개봉한 <쉬즈 더 맨>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작품. <스텝 업>으로 주목받은 채닝 테이텀이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개봉 4주째를 맞은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봉 첫주부터 4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10위로 진입한 <쉬즈 더 맨>은 둘쨋주에는 7만명, 셋쨋주에는 10만명으로 관객 수를 늘려가더니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한 5월 넷쨋주까지 12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 급기야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당초 전국 5만 명 정도의 흥행을 예상했던 수입사 데이지엔터테인먼트도 기대 이상의 결과에 놀라는 눈치. <스파이더맨 3>와 <캐리비안의 해적…>의 흥행이 예상된 결과였다면, 진정한 반전의 승자는 분명 <쉬즈
[쟁점] 관객 맞춤형 극장 브랜드가 뜬다
-
<메신져: 죽은자들의 경고>는 홍콩의 형제 감독 대니 팡과 옥사이드 팡(<디 아이> <디 아이2>)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샘 레이미(<스파이더 맨> 시리즈) 감독이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과 만든 <그루지>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호러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링> <그루지>를 잇는 아시아 출신 할리우드 호러영화로 개봉 첫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그 다음주 바로 10위로 밀려나며 잊혀진 영화이기도 하다.
팡 브러더스는 낯익은 공포영화의 코드를 충실히 활용한다. 이야기의 무대는 참극의 비밀을 간직한 미국 외딴 벌판의 농가, 주인공은 도시에서 밀려나 시골에서 새 출발을 하려는 일가족이다. 새 보금자리에서 아이들은 알 수 없는 공포에 계속 노출되고, 어른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 문제아 출신의 10대 여주인공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 때문에 고립감을 느끼고, 어
장면 장면의 공포감 등골이 서늘 <메신저: 죽은 자들의 경고>
-
늪을 사랑하는 소심한 괴물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이 헤어나오기 힘든 늪 속으로 자꾸 빠져든다. 1편에서 차지한 공주의 사랑과 2편에서 공주의 가족에게 인정받은 사랑이 거꾸로 그의 발목을 수렁으로 인도한다. 개구리 왕이 돼버린 피오나 공주의 아버지는 슈렉에게 왕위를 물려받으라는 유언을 남긴다. 짝퉁 할리우드인 ‘겁나먼 왕국’을 다스린다는 건 자유로운 패러디의 영혼 슈렉에게 끔찍한 고문이다. 화려한 옷치장부터가 고통이며 거대한 소동의 원인이 된다. 슈렉에게 다행스러운 건 피오나의 먼 친척 아티(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찾아 대신 왕위를 물려주면 된다는 것이다. 슈렉의 인기를 능가할 지경에 이른 동키(에디 머피)와 장화 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함께 아티를 데려오는 모험이 시작된다.
또 하나의 수렁은 피오나(카메론 디아즈)가 베이비 슈렉을 낳을 예정이라는 점이다. 통제 불가능한 아기를 다스린다는 것 역시 슈렉에겐 악몽이다. 아티 같은 타협책이 있을 리 없으니 계속 악몽에 시달리거
슈렉의 훈계극 <슈렉3>
-
상사병을 앓다 목숨까지 잃은 총각의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에 머물 때다. 혼례를 위해 준비했던 아름다운 치마를 관 위에 손수 덮어주는 데 예서 멈추지 않는다. 황진이는 모여든 사람들에게 더이상 고고한 양반집 규수로 살아가지 않겠다고 생생한 육성으로 고한다. 그런데 기생 명월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이 선언의 타이밍 후보는 좀더 있었다. 가령, 파혼당한 뒤 출생의 비밀과 성인군자로 위장하는 데 성공했던 ‘색마’ 아버지의 정체를 동시에 알고 분노에 차서 아버지의 족자를 집어던질 때라든지, 기생이 되기로 작정한 뒤 신분이 달랐던 놈(유지태)과 처음으로 몸의 정분을 나눌 때는 어땠을까.
배치가 바뀌었다면 환골탈태의 선언적 의미도 좀더 달라졌을 것이다. 아버지와 관련한 신이었다면, 권세있는 수컷의 위선을 작파해보겠다는 쪽으로 기울어 읽힐 것이고, 놈과 관련한 신이었다면, 계급의 위계를 나름대로 무너뜨리고 살겠다는 독한 작정으로 보일 것이다. 상사병 상여장면에 문뜩 끼어든 황진이의 선언에는 이런
생략과 과잉이 충돌하는 불균질의 드라마 <황진이>
-
지난 5월28일 월요일 새벽 칸영화제 수상결과를 기다렸다. 월드컵 경기도 아니고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것도 아니건만 <밀양>이 상을 받을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결과를 접하자 휴우~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우울했던 영화계가 오랜만에 힘을 낼 수 있는 낭보였다. 어떻게 보면 영화를 놓고 1등, 2등을 논한다는 게 우스운 일이라 수상에 흥분하는 내가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했다는 말을 떠올리며 그런 자신을 합리화했다. “영화는 상과 관계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 나에게는 그 상이 필요했습니다. 그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격려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상은 영화가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영화를 만들면서, 같은 동네에 살면서 서로 격려하는 것입니다.”
<밀양>의 전도연에 대한 칭찬은 차고 넘치게 많으니 더 보태지 않아도 좋을 듯싶다. 대
[편집장이 독자에게] 전도연에게 박수를 보낸다
-
<해가 지기 전에> 레이날도 아레나스 지음/ 이룸 펴냄
1990년 12월, 쿠바의 하층민으로 태어나 작가이자 동성애자이자 반체제 인사로 살았던 레이날도 아레나스는 뉴욕에서 스스로 생을 마쳤다. 에이즈 말기로 생사를 넘나들던 나날은 그렇게 끝났다. 아레나스가 쓴 자서전 <해가 지기 전에>의 서문은 같은 해 8월에 쓰여졌다. 1990년은 록 허드슨이 죽은 뒤였고 프레디 머큐리가 죽기 전으로 에이즈에 대한 인식은 미미했다. 아레나스에게 에이즈는 “걸리면 노년을 거치지 않고 생을 마감한다”는 병 정도였다. 거의 모든 인간에 대한 보복을 담은 마지막 소설을 마무리할 때가 되자 그는 “나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 책의 서문 말미에 적어 넣는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아레나스는 기억하는 첫 번째 ‘맛’의 기억, 두살 때의 그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 외부세계를 인식하기 시작한 첫 번째 순간부터의 삶을 새로 쓰기 시작한다.
줄리안 슈나벨 감독이 연출한 &
어느 게이 작가의 투쟁사
-
<New Moon> 엘리엇 스미스/ EMI 발매
단골 바가 있다. 일주일에 두어번 들르는, 종종 혼자 가서 술 한잔 앞에 두고 책을 읽어도 아무렇지 않은 그런 술집 말이다, 라는 말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엘리엇 스미스에 한해서라면. 몇년 전, 그러니까 2003년 가을 그는 자기 심장에 칼을 박아 넣었다. 이 뉴스가 충격적이었던 것은 (다양한 의미에서) 90년대를 상징하던 젊은 음악가가 자살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마지막 순간을 위해 선택한 것이 ‘스테이크용 칼’이었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아마도) 가장 대중적인 곡일 그의 <Between the Bars>를 들으면, 그래서 항상 별로 예리하지도 않았을 낡은 레스토랑 칼이 떠오른다. 그것은 다소 우습기도 하면서 소름 끼치는 상상이다. 어쨌든, 그의 신작이 발매되었다. 놀랍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이 앨범은 여전히 잘 팔린다. 1995년과 1997년 사이, 데뷔앨범 &l
지금은 없는 엘리엇 스미스를 위하여
-
SBS 일요일 밤 12시5분
10여년 전 우연히, 한국영화나 드라마의 일본 내 성공 가능성을 다룬 TV다큐에서, 일본 영화업계 전문가가 ‘일본 시청자/관객에게 먹힐 만한 스타 배우’의 등장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지목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특정한 스타 한 사람의 등장이 수용자가 느끼는 문화적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그의 가설에 선뜻 동조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욘사마’의 출현과 함께 그 가설은 완벽히 입증되었고, 실제로 욘사마의 존재 자체가 전반적인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일본 내 확산에 엄청나게 기여하게 되었음은 더이상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의 사실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현재 국내에서 그 세력을 ‘태풍급’으로 확산하고 있는 이른바 ‘미드 열풍’ 역시 그와 비슷한 상황을 거쳐왔다는 사실이다. 애초 미드 열풍은 여성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국내 TV드라마에 실증을 낸 20, 30대 남성들 사이에서 <24>가 큰
[이철민의 미드나잇] 드라마, 역사를 만나 살아나다
-
1960년대, 세계 영화사의 ‘새로운 물결’에 발맞추어 동유럽 국가에서도 영화의 르네상스가 시작된다. 특히 이 시기는 체코영화의 부흥기라고 할 만한데, 당대 프라하 영화학교 출신 감독들(밀로스 포먼, 이리 멘젤, 베라 히틸로바, 야로밀 이레스 등)의 활약이 두드러진 때다. 이들은 스탈린주의의 억압에 맞서 다양한 형식적 실험과 비판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만들어내며 세계 영화사에 강렬한 흐름을 새기지만,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으로 각지로 흩어진다. EBS <세계의 명화>는 6월 한달 동안, 60년대 체코의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 방송할 예정인데, 그 두 번째 순서로 체코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 베라 히틸로바의 <데이지>가 소개된다.
2006년 <대책없는 인생>이라는 작품을 선보이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베라 히틸로바는 도발적인 형식과 내용으로 여성과 사회에 대해 발언하는 감독이다. 그녀의 두 번째 영화인 <데이지>(1967)
베라 히틸로바의 즐거운 조롱, <데이지>
-
시청률이 15%만 넘겨도 “아, 이제 됐다” 하며 시청자의 무심한 시선을 뛰어넘어 ‘서바이벌’했음을 안도하는 요즘의 드라마 세상에서 방송 2주 만에 30%대를 위협하는 상승곡선을 그린 SBS 수목 드라마 <쩐의 전쟁>(이향희 극본, 장태유 연출)은 일단 신바람의 휘파람을 불어도 괜찮을 것이다. 아직 초반부를 관통 중인 이 드라마를 두고 성공요인을 두루두루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겠지만 박신양이라는 이상한 ‘자석’은 짚고 넘어가야 할 듯싶다. ‘박신양의, 박신양에 의한, 박신양을 위한’ 드라마라고 땅땅땅 도장을 내려치는 것은 ‘오버’다 싶어도 한 연기자의 존재감이 처음부터 이토록 강력하게 작품 전반을 장악한 경우는 드물어 보이기 때문이다.
사채업과 ‘쩐’ 얘기를 정면에서 다룬 최초의 사례이고, 동명의 만화을 원작으로 삼은 이 드라마에서 박신양은 ‘금나라’라는 놀림 많이 받았을 이름을 가졌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그는 서울대학교 출신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사채업계 대모의 손녀와
박신양의 자력(磁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