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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군, 재주는 충분히 알았으니 이제 제발 골방에서 나와 철 좀 들라고!”
웨스 앤더슨 감독은 미국 독립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다. 반복되는 그의 편집광적 스타일을 서술할 참신한 어휘를 찾다가 지친 평론가들의 호소에 대한 응답일까? 굳이 모교에 돌아가고(<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실물 크기 ‘인형의 집’을 만들고(<로얄 테넌바움>), 바다 밑 잠수함에 들어앉았던(<스티브 지소의 해저생활>) 앤더슨이 <다즐링 주식회사>에서는 감연히 인도 여행 길에 올랐다. 일단, 설정은 그렇다. 그러나 실제로는 앤더슨은 지금까지 그의 영화가 틀어박힌 어떤 방보다 비좁은 인도 다즐링 협궤 열차 객실 안에 배우와 스탭을 몰아넣었다. 3개월 동안 실제 열차를 세트 겸 숙소로 빌려 촬영한 <다즐링 주식회사>의 인도는 <스티브 지소의 해저생활>에 등장하는 바닷속에 비하면 현실의 기슭에 가깝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하게 조작되고 비뚤어져 있는
영혼 찾기 인도 여행기 <다즐링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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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사토시 감독(<퍼펙트 블루> <파프리카>)은 원래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객관과 주관을 넘나들며 일반적인 서사를 자유롭게 농락하는 전개가 특징이지만, 그 속엔 어딘가 현실의 중력을 농축시킨 순간이 존재했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사람의 어두운 욕망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의 단면을 슬쩍 묻어넣어 서늘함을 환기한다.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원제: <도쿄대부>)은 그의 인장 같은 판타지적 유희를 덜어내고 대신 도시의 현실에 대한 농밀한 시선을 코믹한 소동극으로 연결한 편안한 소품이다. 12월의 도쿄, 술주정뱅이 아저씨와 소녀적인 감성을 지닌 중년 게이, 터프한 가출소녀가 쓰레기장에 버려진 아기를 줍는다. 이 이상한 유사가족은 아기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실낱 같은 단서만 갖고 도시를 헤매고, 예상치 못한 계기로 야쿠자의 결혼식장, 게이 호스트바 등으로 자꾸만 휩쓸린다. 유쾌한 코미디에 도시의 낮은 곳에 처한 다양한 군상이
위트 있는 동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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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예민한 감성을 가진 폴(로맹 뒤리스)은 파리에서 작은 시골 마을로 이주한 뒤 동거해온 안나(조아나 프레이스)와의 관계에 한계를 느낀다. 사랑을 할 때면 상대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때때로 치졸한 질투심마저 솟아오르는 탓에 폴은 차라리 사랑을 포기하는 쪽이 낫겠다고 결심한다. 결국 파리로 돌아온 그는 고독과 고통 속에서 칩거하게 되고, 동생 조나단(루이 가렐)과 아버지(기 마르샹)는 폴을 걱정한다.
<파리에서>는 줄거리를 요약하는 게 별 의미없는 영화다. 폴을 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3명의 여성과 섹스를 하게 되는 조나단의 이야기나 큰아들을 위해 음식을 챙기거나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17살 때 자살한 누이 클레르의 이야기 등은 말로 뱉어놓으면 사소한 잡담에 가깝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12월23일 하루를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파리에서>
사소한 삶의 진실 발견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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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박혜명 기자가 쓴 조지 클루니 기사를 보셨으리라. 기사에 나온 대로 조지 클루니는 스타 파워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가 미국 대선 후보로 유력한 민주당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밝히는 것은 할리우드 배우에게 특별한 일이 아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민주당 편이고 수잔 서랜던과 팀 로빈스가 진보정당 편이며 아놀드 슈워제네거, 찰턴 헤스턴이 공화당 편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배우들의 정치 참여는 2002년 대선에서 두드러졌다. 문성근, 명계남 등이 노무현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고 박찬욱, 봉준호, 문소리 등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다. 물론 한나라당을 지지한 배우도 적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 상황이 나쁜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자의에 의해 배우들이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고 그걸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경우에 따라 매우 아름답다. 안젤리나 졸리가 굶주린 제3세계 아이들을
[편집장이 독자에게] 위장 지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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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한번째 엄마>의 류승룡과 따뜻한 인터뷰 현장.
"배우는 좋은 영화에 목말라 있다"
진정한 연기파 배우, 부드러운 말투로 추운 겨울을 녹여 주는 배우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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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한번 읽고 두번 운 영화 <열한번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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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는 완벽하게 자본주의의 바깥에서 존재하는 유일한 예술장르가 된 것 같다. 시의 시대라고 불리는 80년대에도 시인들은 시를 써서 먹고살지 못했고, 시의 위기라는 90년대에도 그랬다. 2000년대에는 사정이 더 악화되었다. 그래도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초판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팔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문예진흥원에서 선정된 우수도서 외에는) 재판을 찍는 시집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하긴 어느 시대의 시인이 시를 써서 잘 먹고 잘산 적이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그리 새삼스러울 일도 없다. 시는 항상 생활과는 먼 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말처럼 시는 항상 그 시대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시의 시대였던 80년대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것은 우리 문학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제도로 타락해버렸다는 데 있다. 시의 시대였던 80년대는 당시의 정치적인 불행이 우리의 감수성을 지배하고 있었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새로운, 그러나 불온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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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마감에 급급하다보니 어느새 내년이면 5년차 영화기자다. 돌이켜보니 방점은 ‘영화’가 아닌 ‘기자’였다. 기억에 남는 영화보다는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가 많았고, 첨언하고 싶지 않은 영화에 대해 글을 써야 하는 곤혹감이 늘 함께하는 리뷰와 달리 사람을 만나는 인터뷰는 대부분 설렜다. 기자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만나지 못했을 스타들이어서였을까. 라운드 테이블 바로 옆자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눈을 맞출 때는 정신이 혼미했고, 로버트 드 니로가 전쟁 같은 라운드 테이블 인터뷰에서 보여줬던 신사적인 면모는 감동적이었으며, 어쩌다보니 두번씩 만나게 된 장첸은 똘망똘망한 뒤통수를 만지고 싶은 욕망을 참느라 힘들었다. 국내 감독이며 배우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한두해가 지나면서 웬만해선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스타배우 인터뷰에 대한 콤플렉스에, 유난히 메이저와는 거리가 먼 취향과 능력 부족이 겹치면서 이른바 꽃미남 배우들의 커버스토리 인터뷰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
언제
[오픈칼럼] 기자라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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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이 영화에 대량수출됐다!” 1970년 5월 <영화잡지>는 ‘스포츠 선수가 스타가 되었다’며 전 동양챔피언인 권투선수 이안사노와 프로레슬러 천규덕의 영화 출연 소식을 특집기사로 다뤘다. 1969년 4월에 동양챔피언을 뺏긴 뒤 인쇄업 등에 손을 댔으나 쓴맛을 본 이안사노가 박운교 감독의 <황금의 부루스>로, ‘한국 푸로레슬링’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당수의 귀재 천규덕(천호진의 아버지)이 이만희 감독의 전쟁물 <물쥐도끼>로 데뷔한다는 내용이었다. “손에 그럽(글로브)을 끼던 자신이 얼굴에 분칠을 할 때 뉴앙스가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창피스럽기도 하고 어색했어요.”(이안사노) “이번 출연을 계기로 팬들의 반응이 좋다면 직업을 바꿀 의사도 있습니다.”(천규덕) 링에서 내려와 은퇴를 고민하던 스포츠 스타들의 스크린 진출을 두고 <영화잡지>는 “돌연 영화계에 이변이 일어났다”며 “스타 기근에 허덕이는” 충무로는 이들에게 격려
[한국영화 후면비사] 스포츠 인기, 스크린으로 옮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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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기술의 이름을 하나씩 외워야 하나보다. 이번엔 ‘퍼포먼스 EOG 캡처’라고 한다. <폴라 익스프레스>의 문제로 지적됐던 이른바 ‘데드 아이 신드롬’을 극복하고, 살아 있는 인간의 눈동자를 자연스럽게 재현했다나? 그리하여 제작자는 이 영화를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실사영화도 아닌 ‘제3의 장르’로 분류해달라고 요구했단다. 하긴 그림과 사진의 차이가 사라지는 게 생성이미지 시대의 일반적 현상이긴 하다.
“새로운 기술로 영화의 미래상을 제시한 <베오울프>.” 인터넷에서 주운 어느 기사는 <베오울프>의 기술적 성취에 고무되어 거기서 미래의 영화를 찾는다. 그런가 하면 이 영화의 미래상을 외려 ‘언캐니’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가령 이 잡지의 편집장은 “3D 캐릭터가 모방할 수 없는 연기의 깊이와 신기술로 대체될 수 없는 영화의 스타일”을 내세워, 아날로그영화가 “인간의 영혼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한다.
[진중권의 이매진] 제3의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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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동네>는 연쇄살인의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의 행적을 따라가는 전형적인 스릴러물과는 애초에 다른 길을 택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미 4건의 살인이 벌어졌고, 그 뒤에 경주의 우발적인 살인이 벌어진다. 경주는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희생자를 연쇄살인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게 된다. 연쇄살인의 범인인 효이는 경주가 살인자임을 금방 알게 되고, 경주의 친구인 재신은 이번 사건이 모방범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동네>는 철저하게 ‘우리 동네’에서 모든 것을 말한다. 경주와 효이 그리고 재신은 모두 같은 동네에 있을 뿐 아니라 죽마고우이며 스승이고 또한 적이다. 경주가 모방범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래전 경주가 저지른 살인을 효이가 따라한 것이다. 경주의 살인은, 재신의 우발적인 과실치사에 이유가 있다. 그들은 모두 사람을 죽였고, 그에 따른 대가를 결국은 치르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그들 모두가
[영화읽기] 그들은 ‘우리 동네’에 사는 이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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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한 류영재의 이야기에 관해서 내가 찾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모아서 여기 여러분들 앞에 내어놓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내게 감사하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이 류영재의 정신과 성품에는 표정과 거리를, 그의 운명에는 웃음을 아끼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류영재의 슬픔에서 위안을 얻으십시오. 그대가 운명 때문에 또는 그대 자신의 잘못으로 절친한 애인을 찾지 못한다면 부디 이 조그마한 영화를 그대의 애인으로 삼아주십시오.”
직업이 영화감독인 류영재라는 청년이 실연 뒤에 혹은 영화 촬영 직전에 겪는 심정과 생활을 다룬 영화 <은하해방전선>, 그걸 만든 감독 윤성호가 우리를 위해 써두었을지 모른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어떤 서문, 그러나 실은 결코 그가 쓴 적이 없는 이 영화의 서문을 마음대로 상상하자면 위와 같다. 이 위조된 서문은 윤성호가 그의 영화에서 즐겨 하는 것처럼 독일의 대문호가 쓴 고(古)소설의 서문에서 지금 막 베껴와 작성한 것이다.
<젊은 베르테
[전영객잔] 젊은 베르테르의 산만함 혹은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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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무엇보다 <데스 센텐스>를 우스꽝스럽게 만든 요소는 장면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폼 잡는 대사들이었어요. 맥락이 없으니 황당해지죠.”
김혜리: “평범한 중년 사내가 갑자기 훈련된 킬러처럼 총격을 벌이다 홍콩 누아르 풍 비장한 대사를 뇌까리죠. 사실적인 톤이 갑자기 만화적으로 변해요.”
오존:다음 영화는 제목도 울적한 <데스센텐스>입니다. 찰스 브론슨 주연의 <데스 위시>의 원작이 된 소설의 직계 속편이 이 영화의 원작이네요?
고고: 상당히 비슷해 보이는 내용이더라고요.
오존: 영화로 치면, 올해 들어 <브레이브 원>에 이어 ‘DIY(Do It Yourself) 처형’을 다룬 복수극이고요. 교과서적으로 행복한 가정의 장남이 주유소 매점에 들렀다가 신입자 신고식하던 갱 패거리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한 가정의 세계가 그야말로 확 뒤집어집니다. 특히 보험회사 중역으로 온건하게 살아온 아버지 닉(케빈 베이컨)에게 그렇습니다.
[메신저토크] “사실적인 톤이 갑자기 만화적으로 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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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60님(lifeisntcool@naver.com)이 입장하셨습니다.
오존층은 어쩌고님(vermeer@cine21.com)이 입장하셨습니다.
김혜리 “하지만 <헤어 스프레이>는 원작의 게이 감수성과 도발성은 배제한, 애매한 구석이 있어요.”
이동진 “궁극적으로는 신나는 10대 뮤지컬 정도지만, 어쨌든 충분히 흥겨워요.”
고고60님의 말(이하 고고): 오늘은 둘 다 <헤어스프레이>에 기원한 대화명이군요. ^^
오존층은 어쩌고님의 말(이하 오존): 저는 어제 <자유부인> DVD를 봤는데요. 백설희님께서 <아베크 토요일>을 열창하는 장면을 보니, 우리나라는 <동백기름> 같은 뮤지컬영화가 나오면 어떨까 싶더군요. ^_^
고고: 흠… 동백기름을 바르면 춤은 어떤 걸로 춰야 하나?
오존: 그야 맘보 아닐까요? 도라지 캐러 가자 헤이 맘보~~.
고고: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체 게바라처럼, 맘보와 탱고
[메신저토크] “마치 즐거움을 주변에 전염시키는 유쾌한 친구 같은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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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엄정화가 추천한 여자의 버디무비
'절벽으로 떨어지는 하늘 색 차!'가 등장하는 엄정화의 내 인생의 한 컷은 무엇일까요?
엄정화의 [내 인생의 한컷]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엄정화] 멋진 여자의 버디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