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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개봉작을 소개하는 [개봉작 NEW]
이번 회에는 6월 21일에 개봉 예정인 <뜨거운 녀석들> 입니다.
런던에서 잘 나가던 경찰 니콜라스는 너무 잘 나간다는 이유로 시골로 좌천된다.
그가 발령받은 곳은 범죄율 제로의 아름다운 마을 샌드포드.
이곳에서 그는 모든 액션 영화를 섭렵한, 착한 순둥이 경찰 대니와 파트너가 된다.
하루하루가 너무 평화롭고 조용한 샌드포드.
그러나 이 평화로운 마을 이면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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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뜨거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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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개봉작을 소개하는 [개봉작 NEW]
이번 회에는 6월 14일에 개봉 예정인 <오션스 13> 입니다.
가장 통쾌하고 짜릿한 복수!
카지노의 야비한 경영자 윌리 뱅크(알 파치노)는 오션 일당의 멤버 루벤 티쉬코프(엘리어트 굴드)에게 사기를 친다. 그 충격으로 루벤은 그만 정신을 잃고 심각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은 뱅크의 계산 착오였다! 그는 오션 멤버 한 명을 건드리면서 오션 일당들에게 공통의 목표를 만들어 준 셈. 이제 일당들은 윌리 뱅크가 자신의 이름을 딴 뱅크라는 새로운 카지노 개장 행사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그날 밤 그를 무너뜨릴 계획을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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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오션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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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화사-달력, 시계 그리고 문명 이야기> 앤서니 애브니 지음/ 북로드 펴냄
시간은 보편적 개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유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문화권에 따른 문학작품들 속의 시간은 각기 다르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하루는 새벽에서 저녁까지의 변화였고, 한해는 여름에서 겨울까지의 변화였다. 로마인들에게 시간은 날씨처럼 흐르는 것이었다. <시간의 문화사-달력, 시계 그리고 문명 이야기>는 시간을 비교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책으로, 생물학에서 문학, 문명, 역사 등 시간과 관련한 다양한 문헌들과 자료를 통해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간은 사실상 측정 불가능한 존재지만, 그것을 파악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달력과 시계를 낳았다. 그리고 인간은 시간에 의미부여를 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의 문화사…>가 보여주는 문화권별 시간 해석법은 풍속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구조물 중 하나라고 불리며 5세기가
측정 불가능한 존재에 대한 측정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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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The Gaze: 응시’전 | 2007. 6.5~8.19 | 아라리오 천안
최근 국내 미술시장은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몇몇 인기 작가는 이미 50여점 이상 작품 주문이 밀린 상태이고, 웬만한 초보 컬렉터가 그런 작가의 작품을 손에 넣으려면 번호표를 들고 네다섯 달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어떤 그림들이 이런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을까? 단연 사실주의 작품들이 선두다. 특히 사진에 버금가는 극사실적 화법이 대표적인 트렌드다.
이번에 대형 개인전을 여는 강형구(53) 작가 역시 그 주인공. 그는 이미 자신의 자화상은 물론,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의 얼굴을 세밀한 피부조직이나 솜털까지 묘사하기로 유명하다. 크기 또한 압권이다. 2m가 훌쩍 넘는 큰 화면을 꽉 채운 얼굴 이미지와 마주한 순간, 누구나 어김없이 알 수 없는 전율을 경험한다. 무표정한 눈빛으로 관객을 역으로 응시하는 인물의 눈동자에서 무기력한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강
거대한 무표정이 전하는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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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코앞이기는 한가보다. 에어컨 광고가 눈에 계속 들어오는 걸 보니. 때 이른 무더위에 광고 없이도 에어컨이 잘 팔리기는 하겠다만 그래도 이런 계절을 알리는 광고가 없으면 또 섭섭한 법. 근데 척 보기에도 시원해야 할 국내 에어컨 광고들, 특히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휘센과 하우젠 에어컨 광고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더위가 느껴진다. 분명 색감이나 화면이나 바람이 슝슝, 빙하가 둥둥, 파랗고 하얗고 시원하게 찍으려 노력한 것이 맞는데도 보는 이 몹시 민망하여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채를 찾게 되니 이를 어쩌란 말인가. 혹시 더운 날 더 덥게 만들어 에어컨을 하나라도 더 판매하려는 LG, 삼성 양사의 눈물겨운 공동 마케팅 전략인가!
늦은 아침 갓 눈을 떴는데도 누군가 메이크업을 해준 듯 완벽한 얼굴의 영애씨가 “늦은 아침엔 브런치”란다. 그래, 요즘 브런치가 유행이긴 하지. 그러더니 난데없이 “슈베르트가 좋다”네. 누가 물어봤냐고요. 아니 뭐, 그래도 여기까진 취향 참
[도마 위의 CF] 금칠한 바람, 덥다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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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월16일(토) 밤 11시
말라르메의 장편시인 <목신의 오후>는 님프의 관능적인 육체에 매혹된 목신의 욕망과 몽상을 그린 작품이다. 드뷔시는 이 시에서 영감을 얻어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이라는 곡을 썼다. 그리고 체코의 여성감독 베라 히틸로바는 이 곡을 재해석하여 <목신의 매우 늦은 오후>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다. 이 작품 역시 독신남 ‘판’의 반복되는 애정행각을 따라가며 한 남자의 겉잡을 수 없는 성욕과 판타지, 그 밑바닥에 자리잡은 생의 허무를 보여준다.
체코의 도전적인 페미니스트 감독이 이토록 남자의 욕망에 몰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한 남자와 그를 스쳐가는 싱싱한 여성의 몸들에 관한 그 수많은 영화들에 그녀가 굳이 동참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러나 특이하게도 <목신의 매우 늦은 오후>에서 여성의 육체 혹은 젊음은 남자의 시선 안에 포섭되어 완벽히 대상화하지 않는다. 감독은 늙은
늙은 독신남의 매우 깊은 허무, <목신의 매우 늦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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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노처녀, 아줌마 등 여성에 관한 담론이 ‘스테디 테마’로 범람하는 가운데 엄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 등 수직적인 여성 대 여성의 관계가 흥미로운 소주제로 부상했다. SBS 월화극 <내 남자의 여자>, MBC 일일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 MBC 아침극 <내 곁에 있어> 등이 그것을 엿볼 수 있는 사례. 이들 드라마는 김희애, 배종옥, 최진실, 최명길 등 관록의 중견으로 거듭난 왕년의 꽃미녀 스타들이 극의 요직을 차지한 채 중장년 여성 시청자의 희로애락을 대변하고 있는 목록이기도 하다.
이들 중 배종옥과 최진실은 김수현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나무랄 데 없이 쓸 만한 효부이자 현모양처의 상징이고, 김희애는 그 대척점에 선, 버러지만도 못한 지렁이급의 요망한 불륜녀다. 최명길은 좀 다른 경우로 핏덩이 같은 딸과 아들을 전남편한테 홀랑 맡기고 재혼해 행복하게 살다가 장성한 자식들과 재회해 번민하는 병원장 사모님이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
메늘애기야, 니 뒤엔 시에미가 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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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퍼렇고 꺼멓게 썩어 있었다. 대퇴골이 다 드러난 살 끝이 풀어진 실밥처럼 너덜거렸다. 너덜거리는 살과 달리 뼈는 조형물처럼 단단해 보였다. 까맣게 썩어 있는 살 사이에서 대퇴골이 형광등처럼 빛났다.
_<시체들> 중에서
시체들이 출현한다. 쥐에 뜯긴 채 썩어버린 아이, 박제된 채 벽에 걸린 소녀, 짓뭉개지고 찢긴 살덩어리. 시취(屍臭)가 폐부 속까지 배어든 이곳에선 살아 있는 인간도 기실 시체와 다를 바 없다. 폐가에 방치되어 산 채로 썩어가는 아이들(<저수지>), 전염병이 창궐한 도시에 고립된 채 불신의 독을 내뿜는 주민들(<아오이 가든>), 철창 안에서 굶주린 개와 싸움을 벌이는 소년(<만국박람회>). 편혜영의 소설집 <아오이 가든>은 출구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악몽의 극한을 펼쳐놓는다. 출발점도 종착점도 보이지 않는 이 지옥도에 그나마 끝이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죽음이다. 자
[신진 여성작가 3인] <아오이 가든>의 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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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가 아니었던 실재와, 실재가 아닌 실재와, …그런, 되짚어 돌아가고만 싶은, 지난 세기와, 여자들이 종아리까지 긴 양말을 신었던 시대를, 손바닥에 반쯤 타들어간 담배를 눌러 끄고, 끝없이 그물처럼 펼쳐진 어느 길을 따라서, 긴긴 밤을 지새우며, 세월에도 빛바래지 않은 누군가의 최초의 기억들을 찾아….
_<달로> 중에서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언어가 미끄러진다. 허공을 맴도는 단어들, 의미에 정박되지 않는 문장들, 응집되지 못한 채 흩어지는 문단들. 한유주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지극히 불편하며, 종종 난독증을 유발하기까지 하는 고통스러운 체험이다. 문장은 읽어내림과 동시에 기억에서 휘발되기 일쑤고, 문단과 문장, 단어를 거슬러 올라가 반복해 읽는 과정을 거듭해야 한다.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 <달로>는 각각의 작품이 사실상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잠언에 가까운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달로, 달로, 세계는 현재를 그대로 간
[신진 여성작가 3인] <달로>의 한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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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왼쪽에 관한 모든 것을 싫어했다. 왼쪽으로 걷지도 않았고 왼쪽 이로는 밥을 씹지도 않았다. 아예 왼쪽 치아는 양치질도 안 한 지 오래되어 엉망이었고, 좌측통행하는 길 반대편 사람들과 부딪히기 일쑤였다.
_<왼손잡이 미스터 리> 중
빨갱이는 좌익, 좌익은 왼쪽이다? ‘빨갱이’를 극도로 증오한 나머지 왼쪽과 관련한 것이라면 일체 눈길도 주지 않는 할아버지. 바지춤을 가리키며 “요놈도 빤스 왼쪽에 넣고 다닌다”고 자랑스레 선언하는 아버지. 본래 왼손잡이였으되 오른손잡이로 “교정된” 아들. 권리의 두 번째 장편 <왼손잡이 미스터 리>는 왼쪽 혐오증에 사로잡힌 한 가정을 배경으로, 왼손잡이를 터부시하는 한국사회의 편협한 획일주의와 극단적 이념 대립으로 얼룩진 진보-보수 논쟁에 일침을 놓는 작품이다. 여기에 오른손이 잘려나간 탈북자 리우리가 등장하면서, 소설은 단순한 일상의 소묘를 넘어 분단의 현실을 응시하는 사회적 확대경을 제시한다. “왼손잡이라면 누구나 겪는
[신진 여성작가 3인] <왼손잡이 미스터 리>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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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한국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젊은 작가들의 존재다. 새로운 상상력의 선두에서 주목받는 남성 작가들(김중혁, 박형서, 이기호_<씨네21> 600호 컬처잼 포커스)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각자가 독특한 색깔로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는 세 사람의 여성작가를 만났다. 탈북자와 이념 대립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재치있는 문법으로 풀어낸 권리(<왼손잡이 미스터 리> <싸이코가 뜬다>), 읽는 것만으로도 악몽의 습격을 받을 것 같은 그로테스크한 괴담을 통해 문명의 이면을 비추어내는 편혜영(<아오이가든>), 이야기 자체가 부재한 공간에서 소설 언어의 또 다른 가능성을 치열하게 탐색 중인 한유주(<달로>). 세 소설가의 특별한 세계로 당신을 안내한다.
[신진 여성작가 3인] 왼손잡이의 상상력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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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커버가 황홀하게 예뻐서 혹시 향수를 뿌렸나 싶어 코를 대봤다. 그러나 냄새가 날 리 만무하다. 마찬가지로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에서 향이 나올 까닭이 없지만,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다 향을 맡은 듯한 착각에 빠졌다.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가 만든 향수가 흡사 후신경을 건드린 것 같았다. <향수…>는 향에 영혼을 판 천재의 탄생, 성공과 실패 그리고 소멸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전 읽은 기억으론, 소설 <향수>는 분명 스릴러나 블랙코미디영화를 위한 소재였다. 그런데 영화로 다시 만난 <향수>는 사라진 천재의 시대를 아쉬워하는 연대기로 읽힌다. 18세 중엽 프랑스에서 전개되던 이야기는 프랑스혁명이 발발하기 전, 한 남자가 살점 하나 남김없이 뜯어 먹힌 흔적 위로 보통 사람들이 오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평등과 복제와 산업이 지배자로 행세하는 시대엔 천부적인 재능과 순결한 영혼은 곧 고독과 외톨이를 의미한다. 하늘마저 시기한 그들은
꼼꼼하게 담은 정성과 노력,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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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도 더 된 이야기다. 초창기 <꽃잎>과 <접속>의 추상미를 보면서 나스타샤 킨스키를 떠올린 적이 있다. 광기어린 재능을 불태웠던 천재 배우의 딸이자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여우의 이미지. 억지로라도 겹쳐서 생각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하지만 추상미라는 배우가 킨스키만큼이나 풍요로운 역할을 한국 영화계에서 선사받은 적이 있었던가. 글쎄. 그녀가 무대에서 뿜어내는 열정에 도취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각 프레임을 답답해하는 추상미의 에너지에 아쉬워해본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게다가 추상미의 작은 인디영화 <미소>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멀티플렉스의 논리에 의해 제대로 관객을 맞이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2007년은 배우 추상미에게 새로운 출발점이다. 열세살 소녀의 억척스런 어미를 연기한 <열세살, 수아>와 거의 동물적인 매력으로 정자라는 캐릭터를 재발견한 <사랑과 야망>. 두편의 영
“나의 열세살, 수아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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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트러블>의 크레딧에서 브리트니 머피가 아니라 감독의 이름을 먼저 짚어내는 관객이라면 마돈나의 열광적인 팬일 가능성이 크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워킹 타이틀 영화를 솜씨있게 엮은듯한 로맨틱코미디 <러브 앤 트러블>의 감독 알렉 커시시언은 90년대 초를 뒤흔든 마돈나 다큐멘터리 <진실 혹은 대담>의 감독. 이후 단 한편의 장편 영화를 내놓고 사라졌던 베이루트 태생의 커시시언은 어떻게 16년을 돌고돌아 스크린에 복귀했을까.
1988~93년 - MTV 성공시대
알렉 커시시언의 첫 연출작은 마돈나의 ‘금발의 야망 투어(Blond Ambition Tour)’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마돈나의 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1991)이다. 당시 26살이었던 커시시안은 가수 바비 브라운의 뮤직비디오 <My prerogative>를 연출하는 등 (데이비드 핀처와 함께) 당대 최고의 뮤직비디오 감독으
[알고 봅시다] <러브 & 트러블>로 돌아온 ‘마돈나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