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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plus in 나다’가 뜬다. 오는 6월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하이퍼텍 나다를 찾으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봐야 하지만 그럴 기회를 얻지 못했던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영화사 진진과 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 기획한 다큐멘터리 정기상영회로, 현재는 ‘지난 가을에서 봄 사이, 당신이 놓쳤을 법한 다큐 신작’ 7편을 라인업으로 확정했다. 첫 상영작은 올해 여성영화제 화제작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상영 뒤에는 <씨네21> 정한석 기자 등 영화전문가가 진행하는 감독과의 대화, 작은 술자리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대상에 대해 직접 발언하고,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다큐의 장점으로 꼽는 영화사 진진 김난숙 대표는 동숭시네마테크 시절 <낮은 목소리>를 국내 장편다큐 최초로 개봉한 이래, <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송환> <우리학교> 등을 소개하며 ‘블록버스터’ 다큐에 대한 남
[인디스토리] 다큐와 다함께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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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은 빠지고 깃털만 나온다? 오는 6월18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실시하는 ‘영화·저작권·방송부문등 FTA 청문회’가 열리기 전부터 파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문회에 앞서 문화관광위 소속의원들의 요청으로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이하 영화인대책위)가 제시한 증인 및 참고인들이 대부분 출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인대책위가 요구한 증인은 2006년 초 스크린쿼터 축소를 발표할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총 8명이지만 청문회에는 그중 김종훈 한-미 FTA 한국쪽 수석대표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만이 출석할 예정이다. 영화인대책위가 제시한 증인명단을 관철하려 했던 천영세 의원실의 김상철 보좌관은 “국회문화관광위원회 간사인 한나라당의 최구식 의원과 열린우리당의 정청래 의원이 증인명단을 상임위원회쪽에 상정하면서 아예 제외한 것”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는 총리이기 때문에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고, 정동채
[충무로는 통화중] 무늬만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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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소식을 듣고,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가 정말 맞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별명 ‘햄릿’은 좌고우면하는 스타일 때문에 붙은 건데, 문득 사람들에게 아무 별명을 붙여서는 안 되겠다는 반성도 든다(최근 우리 사무실 임아무개양이 정수기 물통을 번쩍번쩍 드는 걸 본 신아무개군이 “임홍만”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재고할 일이다).
김근태 아저씨의 삶이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 놓인 적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요즘처럼 혼자가 아니라 ‘진영’의 생존을 놓고 고뇌한 적은 없었을 것 같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승자 독식의 사회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가 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80년대 중반 양심수의 대명사였다. (나중에 이근안의 짓으로 밝혀졌지만) 고문당한 사실을 폭로해 그 뒤 박종철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햄릿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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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제4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시나리오상, 감독상(김태용), 여우조연상(김혜옥)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족의 탄생>은 작품상 외에도 시나리오상을 함께 수상했다. 감독상에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선정됐으며 <라디오스타>의 안성기가 남우주연상을, 이날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족의 탄생>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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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직함도 밝히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대종상 고위관계자인 영화계 원로들이 무섭답니다.
아무쪼록 당신의 수상을 지켜봤다는 의미로 읽어주시길…. ;;
김아중이 잘한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건 좀 어색해 보이더라. 이제 한창 자라는 배우인데 그 상이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제라고 자부하는 행사인데 이제는 좀 분명한 색깔을 가졌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정말 큰 행사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TV에서도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_그래도 영화인들이 서로 격려하는 자리로서의 의미는 좋게 보인다는 영화인 A
신영균 선생님의 수상소감이 웃겼다. 서울대 치대를 나오셔서 병원을 차리셨다가 영화에 대한 열정 때문에 어려운 길을 택하셨다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지 싶더라. 이왕이면 그런 분들 말고 이름없이 사라져간 원로들에게 공로상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미 그분들은 한때 많은 수혜를 누린 분들 아닌가. 굳이
[이주의 영화인] 대종상 시상식, 어떻게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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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베이비!
<무한도전> 앙리편, 쵝오!
최민수, 아내와 대부업 광고
“내리는 비는 맞겠다”고?
날아오는 돌은? 자기 오토바이 타잖아;
1천억원대 갑부 ‘데릴사위 공개모집’
그 집에서 키우는 개로 살아도
지금 내 인생보다 낫지 않겠냐. 쩝.
PC, 항공기와 맞먹는 온난화 주범
아 놔, 벌써 다 글렀거든.
그렇다고 컴을 안 할 거야, 뱅기를 안 탈 거야?
패리스 힐튼, 닷새 만에 석방, 재수감
우는 거 보면 좀 딱하긴 한데,
(대필로) 책 써서 돈 벌겠지 생각하면 뚜껑 열려!
방실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나 무서워서 잠이 안 와….
내 체형이 방실이 쏙 빼닮았는데 말이지;
박진영, 美 <빌보드> 표지 장식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꿈에 볼까 무서운 사진이었다)
이통사, 고객 동의없이 신용정보 조회
내 귀에 도청장치 단 것도
니들이냐, 이 개%&$#%!
일반인 병역특례는 ‘노예계약’
뭐 꼭 그런 건 아니
[이주의 한국인] 감사합니다, 베이비! <무한도전> 앙리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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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트 가드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레이첼 바이스가 피터 잭슨의 새 영화 <러블리 본즈>에 캐스팅됐다. <러블리 본즈>는 강간 당한 후 암매장된 여자아이가 화자로, 천국에서 시체를 찾으려 애쓰는 가족과 친구들, 범인을 지켜보는 독특한 방식의 이야기. 레이첼 바이스는 살해당하는 소녀 수지의 어머니로 출연할 예정이다. <러블리 본즈>는 죽음이나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형성되어 가는 사람들 간의 유대라는 뜻으로, 끔찍한 이야기를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 풀어낸 앨리스 세볼드의 동명 소설이 화제가 됐었다.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함께한 각본가 필리파 보엔스, 프랜 월시와 함께 각색하며, 2007년 10월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레이첼 바이스, 피터 잭슨의 <러블리 본즈>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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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애니스톤이 뮤지컬 영화 <고리 걸즈>의 제작자로 참여한다. <고리 걸즈>는 택사스의 고리 교도소에 수감된 여죄수 8명으로 구성된 컨트리·웨스턴 스타일의 노래패로, 결성된 이후 백만명이 넘는 미국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나중에 사면돼 전원 출소했다. <고리 걸즈>의 영화화는 애니스톤이 2003년 5월 텍사스 먼슬리에 실린 기사를 읽은 후 판권을 구입한 것으로 시작했다. 영화는 드림웍스에서 제작하며, <로이터>는 현재 적당한 연출자를 물색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전 남편인 브래드 피트와 함께 설립한 제작사 ‘플랜 비’를 통해 오랜동안 제작자로서의 커리어를 준비해왔다. 피트가 출연한 서부극 <제시 제임스의 암살>과, 상원의원의 부유한 아내의 과거사가 현재의 발목을 붙잡는 드라마 <의원의 아내>로 제작자 데뷔를 준비 중인 그녀는 <고리 걸즈>에도 출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 애니스톤, 노래하는 여죄수들의 이야기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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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영화음악전문교육프로그램인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가 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지난해 2회 제천영화제가 신설한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는 기존 영화제의 1회성 마스터클래스와는 달리 국내영화음악감독들로 구성된 강사진과 실무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영화음악 작곡과정에 대한 실무 교육 및 Mixing Studio 방문, 사운드디자이너, 영화인과의 만남 등 영화음악 작업 전반에 거쳐 필요한 실재적인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특히 올해 모집하는 2기 아카데미에서는 수강생들이 직접 실습할 수 있는 실기반이 별도 개설된다. 실기반은 전임강사의 지도 하에 기존의 단편영화에 음악을 입히는 제작과정을 거쳐 개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되고 선별과정을 거쳐 현장지원을 받게 된다. 수업은 실기반과 특강반 2개의 과정으로 서울과 제천에서 4~5회 특강 수업 및 스튜디오 실습견학 과정을 거친 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행사 기간 중 열리는 포럼 및 파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2기 수강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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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사기꾼들이 녹색괴물을 눌렀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13>이 약 30%의 점유율로 예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여름을 찾은 할리우드 속편영화의 행진대열과 무관하지 않는 작품이지만 다른 속편영화들과 비교할때는 얌전한 1위다. 스크린 수 또한 전국 200개, 서울 63개로 가져갈 예정. 7월 이후로 찾아올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 <다이하드 4.0>, <판타스틱 4 : 실버서퍼의 위협> 등을 놓고 예상하면, 가장 작은 규모로 상영되는 할리우드 속편영화가 될 전망이다. 6월 13일 오후 6시 현재는 점유율에서 2위인 <슈렉3>와 약 5%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말에는 <슈렉3>를 찾는 가족관객들의 현장예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 박스오피스의 승자를 점치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한 편, 12일 어제까지 전국 80만450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한 <황
<오션스 13>, 얌전한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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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김검’의 얼굴에는 어느새 수염이 자라 있었다. “면도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놔둬봤다”며 무심히 말하는 표정에서 여러 작품의 하정우가 겹쳐졌다. 후임병이자 친구인 승영의 사연을 외면하던 태정의 표정(<용서받지 못한 자>), 얼굴을 바꾸고 나타난 애인을 바라보던 지우의 매몰찬 표정(<시간>), 그리고 작전상 차수경에게 차갑게 굴던 재윤의 표정까지(<히트>, TV). 돌이켜보면 하정우란 배우의 얼굴은 웃음과 눈물을 지울 때 가장 도드라져 보이곤 했다. 미국으로 날아가 촬영한 <두번째 사랑>에서도 그는 딜레마에 빠진 남자가 지을 수 있는 애처로운 무표정을 보여준다. 차이나타운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한국인 지하는 여자친구를 미국에 데려오기 위해 돈 되는 일을 찾아다니는 남자다. 어느 날 그 앞에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미국 여자 소피가 나타나 거부해야 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해온다. 돈을 줄 테니 아이를 가질 능력이 없는 남
완소 김검, 두번째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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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가장 화끈한 블록버스터 영화. 로봇 액션의 실사화가 제대로 가능할까란 우려를 종식하고, 상상하는 것 이상의 박력 넘치는 로봇 배틀을 실현했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팬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준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는 로봇 영화에 한 획을 긋는 역사를 창조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로봇들의 변신도 압권이지만, 도심을 배경으로 폭풍처럼 몰아치는 액션은 시각적 스펙터클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것저것 골아프게 생각지 않고, 시원한 액션 영화 한 편을 보기를 원한다면 딱이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http://extmovie.com)
[전문가 100자평]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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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의 오이디푸스
찰스 비더의 <길다>
필름 누아르만큼 (프로이트적인) 오이디푸스의 운명이 강하게 묻어나는 장르도 없을 것이다. 찰스 비더의 <길다>(1946)는 필름 누아르가 오이디푸스적인 갈등 관계를 차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느 허름한 도박장에서 크게 한건 올리고 나오던 조니는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이때 조니의 도박 솜씨를 눈여겨본 발린이 조니를 도와주고 자기 밑에서 일할 것을 제안한다. 큰 규모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발린 밑에서 촌뜨기 조니는 꽤 세련된 도시인으로 변모하고, 상징적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발린의 충실한 심복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아버지의 여인 길다가 전면화하는 순간 삐걱거린다. 흔히 팜므 파탈로 불리는 여인들은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에 갈등을 도입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여자를 탐해 아버지를 증오하는 오이디푸스적인 인물이 된다. 조니 역시 길다를 얻기 위해 아버지를 죽인다. 오이디푸스적 딜레마가 어머니를 향
[이야기의 원형을 찾아서] 비극적 신화 <오이디푸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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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랭코 제피렐리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랭코 제피렐리의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가장 충실하게 영화적으로 번안한 작품이며 뭇 남성들에게 올리비아 허시를 줄리엣의 원형으로 기억하도록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분명 당대의 대중적인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는 지식인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곤 해서 흥행에서 신통치 않은 결과를 가져왔는데,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를 지향했던 제피렐리의 이 작품은 흥행에서 엄청난 성공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작의 주인공들과 거의 같은 나이였던 레오나르도 화이팅과 올리비아 허시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10대의 열정을 풋풋하게 그려냈고, 첫날밤에 대한 감독의 관능적인 해석이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제피렐리는 시적이고 문어체적인 대사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세팅을 세심하게 배치하고 두 가문의 갈등을 색감을 통해 대비시킴으로써 시대극
[이야기의 원형을 찾아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