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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를 백악관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을 앞두고 경합 중인 힐러리 클린턴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중 힐러리를 지지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스필버그는 예전부터 그녀의 지지자로 알려져왔지만, 지난 3월 베벌리힐스에서 오바마를 후원하는 모금행사를 공동주최하는 등 이번 경선에서의 입장은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는 “인상적인 민주당 후보들을 파악하는 데 오래 걸렸다”며 “힐러리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첫날부터 우리를 이끌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필버그의 선택은 힐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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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에 개봉되는 영화를 엄선하여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최신개봉작 출구조사]
그 첫편에는 6월 21일에 개봉한 <검은집> 에대해 관객들에게 솔직, 담백한
영화평을 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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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검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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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듀서의 제작비 부정 유용을 고발하는 제보 뭉치 하나가 충무로 안팎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6월20일 언론사와 일부 영화사 등에 전달된 문서에 따르면, 메이저 제작사인 ㅌ사 소속 프로듀서 ㄱ씨는 “2005년 11월부터 2006년 말까지 스탭 및 관련 업체들로부터 1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받았”으며 이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 ‘한국영화 발전을 바라는 제보자’라고만 밝힌 투서자는 “ㅌ사는 왜 항상 같은 스탭만 쓰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ㄱ씨가 “스탭들의 인건비를 높게 책정한 뒤 일부를 다시 돌려받는 수법”을 자주 썼다고 주장했다. ‘영화 제작비가 부풀려지고 빼돌려지는 명확한 증빙자료’라는 제목의 이 제보는 ㄱ씨 개인 명의의 한 은행통장 사본까지 첨부해 촬영, 특수효과, 무술 등의 스탭들과 카메라 렌털, 보조출연, 필름업체 등에서 받은 금액까지 공개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ㅌ사쪽은 어이없는 음해라며 제보자를 끝까지 찾아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ㅌ사
충무로 제작비 X파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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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씨발X아!”
순간 귀를 의심했다. 설마 씨, 발, X, 아, 라니…. 선배는 전화통을 붙잡고 거의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왜 거짓말해! 집에 있으면서 왜 없다고 거짓말하냐고, 이 나쁜 놈들아.” 꽈당, 수화기 내동댕이쳐지는 소리. 뒤이은 잠깐의 정적. 나를 비롯한 동기들은 순진한 1학년이었다. 겨우 더듬거리며 선배에게 말을 붙였다. “형, 지금 장난친 거죠? 혼잣말한 거죠? 그런 거죠? 네?” 돌아온 대답은 싸늘했다. “아니.”
충격적이었다. 교수가 미웠지만 그렇게까지 나갈 줄은 몰랐다. 그 2학년 선배는 아무도 못 말리는 직선적 성격이었고 다혈질의 최고봉이었다. 3일 내내 교수 집에 전화를 걸던 그가, 시종일관 “교수님 지금도 안 계신가요?” 따위의 말투로 상냥한 척하던 그가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 교수 부인, 그러니까 감히 ‘사모님’에게 폭언을 퍼붓다니….
때는 바야흐로 1986년 2월. ‘개헌’의 ‘개’자만 발음해도 개같이 입을 틀어막던 이른바 ‘개헌정국’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내 삶의 편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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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7인이 지상파 방송에 방영될 8부작 미니시리즈 7편을 연출한다. OBS경인TV와 영화제작사 프로시안미디어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이 프로젝트는 경기, 인천지역의 새로운 지상파방송사 OBS경인TV의 11월 개국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삼거리극장>의 전계수, <거미숲>의 송일곤, <마음이…>의 오달균 외에도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 <도둑맞곤 못살아>를 촬영한 김응택, <6월의 일기>의 임경수 감독과 SG워너비의 <아리랑>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창 감독이 참여한다. 프로시안미디어의 원석호 대표는 “기존의 틀에 박힌 드라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젝트”라며 “영화감독들이 TV드라마 미니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방영될 프로젝트는 전계수 감독의 <저승사자 언>이다. 저승사자들의 보험회사인 A&D생명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7인의 영화감독, TV 미니시리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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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에서 만난 가장 멋진 인간은 <문유랑가보>(Munyurangabo)라는 영화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한국계 미국 감독 리 아이작 정이었다. 겨우 3만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문유랑가보>는 소름끼치는 대학살의 상처를 안은 르완다의 심장으로 향하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가끔은 화면을 탐닉하는 데 약간의 인내가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느릿느릿 주인공 소년들의 여정을 뒤따르다보면 인간과 대륙의 시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 이르는데, 그 경험이 거의 몽환적으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조촐히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이 남자가 정말이지 좋은 감독이 되겠구나 싶었다. 게다가 그는 거대한 영화제의 주요 부문에 초청된 대개의 신인감독들이 뿜어대는 괴상한 예술적 자의식도 없었다. 겸손하고 선한 열정이 조근조근 입에서 전해지는 덕에 좋아서 혼쭐이 났다. “한국어를 못해서 미안하다”고 죄스러워하는 이 남자를 덥석 껴안고 싶은 마음으로 인터뷰를 끝냈고
[오픈칼럼] 리 아이작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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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해서라면 나는 그다지 할 말이 많지 않았다. 그것이 나의 사랑이든, 다른 사람의 사랑이든 간에 거의 입을 다물고 지냈다. 아는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전화로, 술자리에서, 쉬어가는 벤치에서 문득, 아니면 누군가가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이른 취기로 고꾸라지는 동안, 사랑의 감정을 나에게, 혹은 나 아닌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더듬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그들의 사랑을 질투했고, 그들의 사랑이 못내 궁금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대개는 쉽게 끝났고, 그 끝은 금성의 표면처럼 황폐했다.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 끝이 보이지 않는 지점까지 참을성있게 들어주었고, 몇 마디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다지 유용한 충고는 아니었던 듯싶다. 사람들은 늘 자기 방식대로만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고, 이미 다들 자신의 답을 알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보였던 것뿐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늘 불가해한 것이었고 결코 쉽지 않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내가 사랑이라고
[내 인생의 영화] <돌스> 소설가 한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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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청사 이전으로 석달간 휴관했던 서초동 고전영화관의 상설 프로그램을 6월 마지막주부터 다시 시작한다. 재개관을 알리는 첫 프로그램은 ‘전도연, 배우 전도연전’이며 이후에도 ‘도심활극영화전’과 ‘신상옥 감독 특별전’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기존 정기프로그램인 ‘외국인과 함께 보는 고전영화’와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도 다시 시작된다. 6,7월 상영시간표는 142쪽 참조.
서초동 고전영화관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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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8일 열리기로 한 한-미 FTA 영화·저작권·방송 부문 청문회가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김종훈 외교통상부 한-미 FTA 한국쪽 수석대표 등 핵심 증인들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날 문화관광위원회 회의는 증인과 참고인 명단, 요구 자료는 원래대로 유지하고 청문회 날짜만 연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미 FTA 영화·저작권·방송 부문 청문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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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충격전과 씨너스가 오는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씨너스 애니충격전-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 2006 수상작 초청전’을 개최한다. 2006 자그레프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꿈과 욕망-가족애>를 비롯하여 틸 노박 감독의 <딜리버리> 등 23개국 총 50여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nimpact.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 2006 수상작 초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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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의 최용배 대표가 <괴물2> 제작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과연 미군 다음으로 괴물의 숙주가 될 이는 누구일까요?
<괴물2>의 무대는 한강이 아닌 경부운하가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봉 감독과 낄낄거리며 생각한 <괴물2>의 첫 장면은 초원이가 참가한 한강 마라톤 대회를 괴물이 급습하여 초원이를 납치하는 것이었다. 이후에는 엄마와 코치가 괴물을 추적하는 것이지. 하지만 초원이는 괴물과 소통하면서 서로 친구가 된다는 아름다운 내용이었다. (웃음) 괴물도 태생의 한이 있는 놈이니 2편에서는 한을 풀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시키면 어떨까? (웃음)
-한때 <괴물2>를 연출하겠다고 농담했던 정윤철 감독
CG부문은 1편에서 어느 정도 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2편에서는 우리나라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감독의 몫이니 그저 어떤 감독이 맡게 될지 기대할 수밖에. 우선은 1편보다 더 좋은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고 나
[이주의 영화인] <괴물>의 환생, 기대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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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6월19일 서울 신문로 문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체 상영작을 발표했다. 7월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33개국 215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개·폐막작은 황규덕 감독의 <별빛 속으로>와 인도네시아 조코 안와르 감독의 <비밀>이 선정됐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내부적인 안정을 되찾았으니 국제영화제 본연의 도약을 목표로 삼겠다”고 자신했다.
올해 PiFan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지난해보다 상영작을 36편 축소했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서는 옥사이드 팡의 신작 <다이어리> 등 모두 10편의 장·단편이 초청됐고,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서는 할 하틀리의 <페이 그림> 등 48편의 장편과 <마스터즈 오브 호러2>를 관람할 수 있다. 주요 부문 외에도 3개의 특별전과 3개의 회고전이 준비됐다. 누벨바그 감독들의 SF영화를 모은 ‘프랑스 SF 특별전’
<마징가Z>의 나가이 고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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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영화 <기담>(감독 정가형제, 제작 영화사 도로시)이 6월15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마지막 촬영분은 의대 실습생(진구)과 신비의 여고생과의 환상신이었다. 한 공간 안에서 4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그리는 이 장면은 <기담>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 김보경, 김태우도 출연하는 <기담>은 후반작업을 마치고 8월2일 개봉할 예정이다.
경성발 공포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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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shape)를 하나 꼽아봐요.” “예?” “동물이든 뭐든, 아무거나.” “좋아요. 우산이오.” 잠시 눈으로 밤하늘의 별밭을 더듬더니, 내시는 알리샤의 등 뒤로 돌아가 그녀의 손을 잡아 밤하늘의 한쪽 구석으로 이끈다. 그의 손이 이끄는 대로 시선을 따라 옮기니, 별밭의 혼돈 속에 문득 우산 모양의 별자리가 나타난다. 경외에 가득 눈으로 파트너를 바라보는 알리샤. 부드러운 미소를 띠면서 말한다. “다시 해봐요.” “좋아요. 이번엔 뭐죠?” “문어.”
별자리 짜기
신이 인간을 서서 걷게 한 것이 별을 보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던가? 인간이 처음으로 밤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그저 무수하게 널린 별들의 혼돈(chaos)만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속의 선으로 별들 사이를 이어가며 땅에 사는 것들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하늘 전체가 남김없이 별자리들로 가득 찼을 때, 밤하늘은 드디어 질서 잡힌 조화(cosmos)로 변모했고, 혼돈 속을 항해하던 원시인들의 시선은 비로소 하늘
[진중권의 이매진] 게임이론과 합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