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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누아르영화를 감상할 때 당신은 무엇을 기대하는가. 바바리코트, 검은 선글라스, 입에 문 시가 한 개비?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삼합회에 대해 절반쯤 알고 있는 셈이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단체는 홍콩영화의 중심에 자리잡으며 누아르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홍콩 누아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은 사실 삼합회의 정체를 밝히는 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기봉의 영화 <익사일>의 개봉을 맞아 삼합회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았다.
1. ‘피의 서약’으로 맺어진 천지회에서 유래
삼합회의 기원은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왕조 시절, 푸젠 지방은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무법 지역이었고 힘없는 노동자와 영세상인, 그리고 기술자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밀결사조직을 만들었다. 의형제로서 ‘피의 서약’을 맺어야만 조직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 모임의 이름은 ‘천지회’다. 천지회는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을 뜻하는 정삼각형 속에 ‘홍(洪)
[알고 봅시다] 홍콩 누아르의 전설, 삼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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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의 때늦은 개봉이 의미하는 것 몇 가지. 첫째, 컴퓨터 화면 따위로 진가를 발휘할 수 없는 수작을 마침내 스크린으로 대할 수 있다는 것. 둘째, 최근 개봉한 <뜨거운 녀석들>과 더불어 떠오르는 영국 장르 영화계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셋째, 올 여름에는 최소한 한편의 ‘무서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오는 7월5일 개봉을 앞둔 호러영화 <디센트>의 닐 마셜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현재 LA에 머무르며 차기작 <둠스데이>의 후반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많은 한국 관객은 <디센트>가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한 ‘진짜로 무서운 호러영화’라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최근의 ‘고문영화’들과 달리 관객이 진정으로 즐길 만한 공포의 롤러코스터인 듯하다.
=정확한 지적이다. <디센트>는 최근 개봉한 어떠한 호러영화의 카테고리에도 포함시키기 어려운 영화일 것이다. 현재 호러영화 시장은 ‘위험에 빠진 십
“관객의 신경을 건드릴 만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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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돌아왔다! 매년 2500만명의 방문객이 프랑스 해안을 찾는다. 그중 많은 이들이 남쪽 해안으로 향한다. 요트나 캠핑카를 타고 그들은 전설적인 리비에라 해안이라는 똑같은 꿈을 향해 간다.
1956년, 로제 바딤 감독의 작은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는 프랑스 남부의 현대 에덴 동산이라는 신화를 쏘아올렸다. 여주인공은 생트로페의 햇살 아래를 누볐다.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캐러멜색으로 그을린 피부, 맨발의 브리지트 바르도는 스물두살에 할리우드의 육감적인 매력과는 다른 관능미를 각인시켰다. 실제로 생트로페에 살았던 만큼 그곳이 그녀의 개성으로 빛났다. 성 혁명의 문턱에서, 해안지방은 낡은 세상의 억압적인 도덕으로부터 보호된 새로운 세상이 됐다. 1964년, 토플리스는 다른 데가 아닌 생트로페 해변에서 선보였다. <태양 아래 벌거벗고>라는 노래를 부른 브리지트 바르도가 괜히 그곳에 있었던 게 아니다. 남부지방은 자유 그 자체고, 수영복 따위는
[외신기자클럽] 리비에라 해안에 작별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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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수년이나 뒤떨어진 휴대폰 모델이 이제야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인들 역시 휴대폰의 미디어 기능에 상당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출시를 앞두고 TV광고를 시작한 애플사는 이 같은 미국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모델의 손만 보여주면서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과 터치 스크린으로 된 ‘힙’한 디자인을 극적으로 강조했다. ‘아이폰’의 출시는 소비자들만 들뜨게 하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와 <타임매거진> 등 대부분의 미디어 역시 아이폰 출시를 다양한 내용의 기사로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디즈니사와 파라마운트, 브에나비스타/터치스톤, IFC필름스의 영화들을 아이튠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애플사가 휴대폰 업계에까지 뛰어들었으니, 이제 모토롤라 등 타 휴대폰 업체들도 유니버설스튜디오나 타임워너 등 대기업과 영상 매체에 대한 논의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파라마운트픽처스 대표 셰리 랜싱은 식견있는
[뉴욕] ‘아이폰’님 강림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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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사는 두명의 살인마가 처음으로 마주쳤다. 10년 된 살인마 경주(오만석)와 그를 모방하는 연쇄살인마 효이(류덕환)가 동네 문구점의 주인과 손님으로 만나 말을 텄다. ‘모방범죄 스릴러’지만 6월26일이라는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게다가 석관초등학교 정문 앞의 평범한 문구점(간판만 ‘우리왕자 문구’로 바꿔 달았다)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니 스릴러적 음산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 주변이니 아이들도 시끌벅적 물러설 줄 모른다. 대사만 건지면 된다는 심정처럼 보이는 녹음기사의 난처한 표정이 진정시킬 수 없는 현장 분위기를 일러준다.
하지만 문구점 앞에 어른거리는 경주의 표정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싸늘해진다. 모종의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듯 긴장감 도는 경주가 평범한 대사로 분위기를 냉각시킨다. “사이즈에 맞는 액자 있나요?” 천진난만 친절로 효이가 “가족사진인가봐요?”라고 받아주지만, 이내 그도 심상찮은 기미를 감지한다. “일단, 들어오세요”라는 평범한 응대 속에 효이의 표
우리동네의 두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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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골목 안 어떤 풍경. “곽선주… 너 말이야. 너 도대체 뭐냐?” “뭐긴요, 신용불량자지.” 무슨 일인가. 덩치 큰 남자가 봉고차 바깥에 서서 그 안에 있는 가발 쓰고 화려한 옷 입은 내레이터 모델 언니를 다그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 “아저씨는 뭔데요? 깡패예요? 형사예요? 왜 다 큰 어른이 쌈질하고 코피나 흘리고 다녀요?” 그는 깡패도 아니고 형사도 아니다. 힘들고 지친 소시민 구창식이다. 6월22일 금요일 새벽, <버텨라 구창식> 현장이다.
“컷, 컷, 야 소리 안 잡히잖아. 여기 있지 말고 가서 소리 잡아.” 거듭되는 사운드 NG 때문에 홍현기 감독의 신경이 약간 날카로워진다. 금요일 밤 홍대 인근에서 동시녹음하며 영화 찍는다는 게 쉬운 일이겠나. “죄송합니다. 슛 들어갑니다. 잠시만 조용히 해주세요.” 연신 양해를 구해봐도 이미 술 취한 건너편 고깃집 ‘육갑하네’ 손님들 목소리가 도대체 잦아들 줄 모른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어디
돈에 울고, 돈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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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의 속편이 온다.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킬 빌> 1, 2편 제작자 베넷 월시는 3, 4편의 플롯이 결정됐으며 중국에서 촬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3편은 베아트리체 키도(더 브라이드)에게 팔과 눈을 잃은 두 킬러의 복수극이며, 4편은 1편에서 엄마를 잃은 비비카 폭스의 딸과 3편에서 같은 운명에 처하는 키도의 딸이 준비한 원한의 칼날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킬 빌>의 복수는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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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베카 엔터프라이즈가 중국에서 독립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 베이징에서 2일 동안 열리는 ‘트라이베카798’은 따샨즈798예술구에서 따온 이름으로, 따샨즈798예술구는 50년대 소련의 재정원조로 지어진 공장지대가 변모한 예술의 거리다. 중국 독립영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트라이베카798은 재미동포 벤슨 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로 7월10일 문을 연다.
‘트라이베카798’, 중국 독립영화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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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립자 휴 헤프너의 삶이 영화화한다. 보수적이던 미국의 성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그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아왔는데, 얼마 전 브렛 래트너 감독에게 연출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보이>의 역사와 헤프너의 족적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래트너는, 세상에 알려진 억만장자의 모습 외에도 그의 사회운동가로서의 활동 등 다양한 면모를 조명할 예정이다.
포르노 왕국의 제왕, 휴 헤프너의 일생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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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타인 컴퍼니와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 <24>(TV)를 제작한 토니 크랜츠가 홍콩 액션영화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다. 유위강과 크랜츠가 ‘치’라고 이름 지은 레이블은 액션영화 3편을 영어로 제작할 계획인데, 과격한 액션보다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힘을 싣고, 성룡과 이연걸의 뒤를 잇는 배우도 발굴하는 등 장르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겠다는 각오다.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제작비를 지원한다.
웨인스타인, 홍콩 액션영화 전문 레이블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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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는 사양이오~! 독일 국방부가 톰 크루즈가 출연하고 제작하는 영화 <발키리>에 촬영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에 반기를 들고 그를 암살하려고 했던 독일 육군대령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를 그리는 작품으로, 톰 크루즈가 주인공 슈타우펜베르크 역을 맡기로 되어 있는 상태. 슈타우펜베르크가 암살 계획을 도모하고, 발각된 뒤에 처형됐던 장소인 국방부 내 ‘벤들러블록’이 영화의 핵심적인 촬영지로 논의되어왔다.
독일 국방부가 거부의 이유로 내세운 것은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 신자라는 것. 실제로 독일 정부는 사이언톨로지를 종교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것이 교회라기보다는 돈에 굶주린 컬트 집단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 해럴드 카머보어는 6월25일 성명서를 내고 “사이언톨로지 신자인 톰 크루즈가 슈타우펜베르크를 연기하는 한 촬영 허가를 내줄 수 없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이 중대한
[What's Up] 사이언톨로지 교도는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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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름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역대 기록을 휩쓸 것으로 예견됐던 자국 박스오피스에 대한 장밋빛 시선이 우려로 변하고 있다. 지난 5월4일 <스파이더맨 3>가 개봉 3일 만에 자국 내 1억4800만달러, 전세계 3억7500만달러라는 폭발적인 오프닝 성적을 올리자 관계자들이 너도나도 흥분하여 ‘올 여름은 역대 할리우드 최대 흥행 기록의 해가 될 것’이라 점치던 분위기가 점점 무색해지고 있는 것. <스파이더맨 3>를 비롯해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이하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등 이른바 “세편의 빅3”(Big three triquels)로 불리던 여름 시즌 최고 기대작들이 모두 개봉하고 난 현재, 미국내 박스오피스는 올여름(5월~8월) 흥행총수입 40억달러 고지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07년 미국 내 박스오피스 총수입이 100억달러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되어가
용두사미 여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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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표 한구석에 조그만 글씨로 쓰여 있던 “472원의 문예진흥기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기억하는지. 1972년 공포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극장, 미술관, 박물관, 사적지 입장료의 6.5%를 징수했던 문예진흥기금은 2003년 헌재의 위헌 판결 뒤 2004년 1월1일부로 폐지됐다. 공연, 전통예술 등 광범위한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했던 이 기금에서 극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금원이었다. 한편 문예진흥기금이 폐지된 지 3여년 만인 오는 7월1일부터, 영화 티켓엔 ‘204원의 영화발전기금이 포함돼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질 예정이다.
지난 4월27일부터 시행된 영화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이날부터 극장 관객이 지불하는 입장권료 중 3%가 신설된 ‘영화발전기금’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대가성 정책이 아니냐는 의혹과 졸속 추진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발전기금이 자금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7월1일부터 영화 티켓값 중
[쟁점] 204원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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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는 2007년 상반기 동안 부산영상위의 지원을 받아 촬영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장편 극영화가 29편이라고 밝혔다. 이중 <밀양> 등 21편이 촬영을 마쳤고, <헨젤과 그레텔> 등 8편은 촬영 중이다. 한편 TV드라마 등 기타 영상물은 19편이 촬영을 끝냈다. 한편, 이중 올로케이션 지원작은 <귀휴> <성난 펭귄> <빈센트> 등 6편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부산서 촬영 영화 2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