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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두 가지 선택을 두고 고민했다. 첫 번째는 최대한 어렵고 있어 보이는 영화를 골라서 ‘내가 영화 좀 볼 줄 안다네’라며 예능 PD는 쌈마이라는 인식을 바꿔놓으며 ‘먹물21’의 급에 맞는 글을 쓰는 것. 두 번째는 작품성을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영화를 골라서 ‘그래요, 내 취향 D급이에요. 어려운 영화만 좋아하는 거대한 권력집단 충무로 평론가들 즐쳐드셈’이라며 반(反)먹물 정서를 팍팍 내보이는 것. 어떤 영화가 내 인생의 소중한 영화인가라는 본질적인 고민은 뒤로한 채 자신의 포장만 신경 쓰는 속물적 고민만 하고 있는 나. 이러다간 이 글은커녕 이번주 방송도 못 낼 것 같다! 정신차리고 내 인생 32년을 돌이켜보았다. 그때 떠오르는 한 단어! 이 단어 하나로 앞에서 한 나의 고민들은 저 멀리 우주로 날아가버렸다.
건담! 아직도 ‘샤아 아즈나블’ 피겨를 모으고, 건플라를 조립하며, 건담 관련 게임은 무조건 사놓고 보는 내가 ‘내 인생의 영화’에 다른 영화를 올린다는 건 자기기만
[내 인생의 영화] 건담!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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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게 그렇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그 앞에 서면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단 말, 고맙단 말도 꼭 불 꺼진 방으로 들어가는 식구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삼킬 뿐이다. 중국의 젊은 여성감독 인리촨의 <공원>은 이렇듯 복잡하고도 허한 가족의 단면을 찬찬히 응시하고, 그 균열 사이로 조심스레 온기를 집어넣는다. 29살의 쥰은 베이징에서 독립해 살며 방송 리포터 일을 한다. 예고도 없이 상경한 그녀의 홀아버지는 딸의 집에 머물며 딸의 생활을 사사건건 간섭한다. 너는 설거지도 못하잖아, 마늘을 왜 안 먹니, 물건들 좀 제자리에 두고 살아라, 결혼 안 하니? 넌 이제 노처녀야. 아버지는 딸이 가난한 무명 작곡가를 남자친구로 둔 것이 못마땅해 인근의 호수 딸린 공원에 나가 짝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 ‘공원’에서는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중·장년 부모들이 나와 서로 자식의 사진을 교환하며 조건을 묻고 중매 노릇을 한다. 다양한 사연이 있고, 다양한 부모-자식
[인리촨] “내가 여성감독이라 남자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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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허드슨
<드림걸즈>의 제니퍼 허드슨이 마놀로 블라닉을 신는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더 무비>에서 섹스 칼럼니스트 캐리 브래드쇼의 개인 어시스턴트 루이즈를 연기하게 된 것. 루이즈는 원작에는 없었던 인물로 패션 감각이 뛰어난 20대 초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라이언 필립
라이언 필립이 바이킹이 된다?! <마지막 전투 몽상가>(Last Battle Dreamer)는 전쟁을 두려워하는 형 하콘과 함께 영국을 침략하기 위해 나선 7세기 바이킹 전사 도르핀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대물. 라이언 필립이 도르핀을, 숀 빈이 하콘을, 애비 코니시가 도르핀과 사랑에 빠지는 비밀스러운 영국 여인을 연기한다.
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노튼
<파이트 클럽>의 두 남자가 다시 뭉친다. 브래드 피트(사진)와 에드워드 노튼이 케빈 맥도널드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 캐스팅됐다. 영국의 미니시리
[캐스팅] 제니퍼 허드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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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밴드의 애환과 꿈을 그린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의외의 멤버를 숨기고 있다. 극중 박승재 과장(박준규)이 활동하는 밴드의 일원으로 헤비메탈 그룹 크래쉬에서 보컬 겸 베이스를 맡고 있는 안흥찬을 카메오로 출연시킨 것. 그는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교실이데아>의 코러스를 맡았던 주인공으로 더 많이 기억되는 가수다. 영화 출연은 1996년 <귀천도>의 클럽신에서 밴드로 등장한 이후 10년 만이라고. 그는 이번 영화에서 카메오 출연 이외에도 <브라보 투 마이 라이프>라는 제목의 영화음악을 제공하기도 했다. 차기 앨범 작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낸 그는 “영화에 출연한 사람으로서 최소한 내가 할 일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영화에 참여한 김용성 조명감독과 평소 친한 사이였다. 올해 초에 직장인 밴드를 다룬 영화를 작업한다며 몇 가지 조
[스폿 인터뷰] “나에게 언제나 1순위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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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차기작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프랑스 소설 <Mygale>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내가 머무는 피부>(La piel que habito)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완벽하게 확신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작품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새로운 이야기의 캐릭터는 내게 친숙하고 내가 더 관련이 있다고 느끼는 우주에서 가져올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미정이나 애초 <내가 머무는 피부>에 출연하기로 했던 페넬로페 크루즈의 캐스팅만은 확정된 상태. 전작들처럼 훌륭하기만 하다면야 어떤 작품이든 기꺼이 기다릴게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님, 차기작 결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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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3살의 벤 킹슬리가 새신랑으로 거듭났다. 신부는 서른살 연하의 브라질 배우 다니엘라 버보사로 킹슬리에게는 생애 네 번째 부인이다. 킹슬리는 최근 가까운 친지만 초대해 가진 결혼식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보다. “더없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버보사가 고대 이집트와 로마의 여왕의 모습을 합쳐놓은 듯 보일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다니엘라 버보사는 몇몇 TV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로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2월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벤 킹슬리] 예순셋의 새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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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큰누님, 눈을 감다. 40, 5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첫 부인이었던 제인 와이먼이 90살의 일기로 숨졌다. 빌리 와일더의 <잃어버린 주말>(1945)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조니 벨린다>(1948)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청각장애자 역할을 맡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50여년 동안 총 86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렸다. 평생 연기를 떠나지 않았던 당신, 이제 편히 쉬시길.
[제인 와이먼] 할리우드의 여거성, 눈을 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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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냐 연극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주드 로가 연극 무대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케네스 브래너의 지휘 아래 햄릿을 연기하게 된 것. 예술감독 마이클 그란다지는 “주드는 가공되지 않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배우”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언장담이 과연 현실이 될지는, 2009년 5월경에 드러날 예정이다.
[주드 로] 너무 잘생긴 햄릿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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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화제 개막식이라도 열리나요?’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사람이 봤다면 이렇게 물어봤을지 모를 정도로 한국 영화계의 최고 스타들을 9월11일 서울 삼성동의 한 결혼식장으로 불러모은 주인공은 <타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과 <그놈 목소리> <너는 내 운명>의 안수현 프로듀서. 충무로에서 촉망받는 이들 감독과 프로듀서는 7년 동안의 연애를 끝마치고 이날 결혼식을 올렸다. <타짜>의 주인공 조승우의 사회로 진행된 결혼식에서 주례는 최 감독의 영화 두편에 출연했던 백윤식이 맡았고, 축가는 최 감독이 뮤직비디오를 찍어줬던 리쌍이 불렀다. 하객 또한 쟁쟁했다. 안성기, 천호진, 설경구, 김혜수, 황정민, 김남주, 염정아, 김지수, 봉태규, 전지현, 임수정 등 배우와 이현승, 박찬욱, 박진표, 김성수, 유하, 정윤철, 장준환, 구자홍 등 감독, 김주성(CJ엔터테인먼트), 김미희·차승재(싸이더스FNH), 오정완(영화사 봄), 이유
[최동훈, 안수현]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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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대 CJ엔터테인먼트 중국베이징사무소
“올해도 CJ중국영화제를 통해 서울아트시네마와 인연을 맺었다. 시네마테크를 다니며 영화의 꿈을 키워왔던 나에게 영화제 상영작의 번역과 자막제작을 지원해준 서울아트시네마와의 재회는 잊고 지낸 소중한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예전 문화학교 서울에서 조악한 화질의 비디오테이프로 첸카이거의 <황토지>를 보며 중국영화와의 긴 연애를 결심한 나에게 지난해 중국영화제를 통해 프린트 상영된 <황토지>의 감동은 남달랐다. 이 자리를 빌려 영화에 대한 나의 꿈을 지켜준 서울아트시네마에 애정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다.”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83] CJ엔터테인먼트 이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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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당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성욱(김윤석)이 아내에게 말한다. 이 말을 하기 전에 그의 아내는 “나라고 하고 싶은 게 없는 줄 알아?”라고 그에게 화를 냈다. 아내가 이 말을 하기 전에 그는 밴드를 한다고 고백했다. 아내가 기대하던 회사 복직은 물 건너갔고, 지금 형편에 맞춰 살아야 한다고, 그리고 자기는 밴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아내는 집을 나가버렸다.
“너도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직장에서, 가정에서 내몰린 40대 가장들의 이야기라기엔 지나치게 유유자적해 보이는 <즐거운 인생>을 보다가 성욱의 대사가 나오자 갑자기 가슴속에서 뭔가 뚝 하고 떨어지는 걸 느꼈다. 물론 내가 퀭하던 눈에 반짝거리는 유리구슬 세개를 박아넣고 주먹을 불끈 쥐며 “그래 나도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겠어”라고 벌떡 일어나 외친 것은 아니다. 뭐랄까, 너무나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또 반면 전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기묘한
[냉정과 열정 사이] 내 꿈이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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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내년 5월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해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네 번째 기증품은 배우 최지희가 기증한 제3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트로피입니다.
“눈이 동그랗고, 외형적인 움직임의 타입이라고. 내성적 고민형, 이런 것과는 전혀 다른, 육체적으로 치중된 말괄량이지.” 한국 문예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김약국의 딸들>을 연출한 유현목 감독은 영화 속 최지희를 이렇게 묘사한다. 박경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김약국집 네딸들의 기구한 운명을 통해 근대화되는 과정 속에 흔들리는 시대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이다. 최지희가 연기한 셋째딸 용란은 애정없는 결혼 대신 사랑을 선택한 대가로 자신과 가족을 파멸로 이끄는 비극과 욕망의 화신이었다. 속옷이 보일 정도로 치맛단을 높이 흔들며 여성의 욕망을 가감없이 전시했던 그는 주연을 압도하는 조연의 무게감으로 1963년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 대종상 여우조연상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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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해롤드 크릭(윌 패럴)의 삶은 오직 ‘숫자’로만 이루어져 있다. 지난 12년간 그는 정확히 11시13분에 잠자리에 들고, 좌우상하 38번씩 76번 칫솔질을 하며,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의 여섯 블록을 57걸음씩 걸어 8시17분에 버스를 타고 직장에 갔다. 이런 해롤드에게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자신의 행동을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서술하는 여자/작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숫자의 세계에 드디어 문자(문학)가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설보다 더 이상한’ 현상에 어리둥절해진 해롤드는 결국 영문과 교수 힐버트(더스틴 호프먼)에게 상담을 구하고, 이들은 이 이상한 상황이 한편의 소설은 아닌지 의문을 품으며 작가를 찾아내려 한다.
관객은 처음부터 해롤드의 행동(과 그를 서술하는 목소리)을 따라가기 때문에 해롤드의 어리둥절한 심경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영화 또한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야기’이므로 영화에 해설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일은 자주 있다
[영화읽기] 거대하고 거대한 우리의 작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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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를 IMAX로 만난다
<트랜스포머>가 IMAX DMR(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상영된다. 9월21일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개봉되는 <트랜스포머> IMAX DMR판은 10월3일 한국 CGV용산·일산·인천·대구·서면에서 선보이게 된다. 수입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버전은 일반 디지털 상영이나 35mm 상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세밀한 영상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복제 파일 여전히 유통 중”
인터넷상에서 불법복제 영화파일이 여전히 활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 협의회’는 8월 90개 인터넷 업체에 저작권 침해 중지 요청서를 발송했고 그중 74개 업체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회신했으나, 71곳에서는 여전히 불법복제된 영화가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협의회는 저작권 침해를 지속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업체들과 모색 중이다.
아시아나영화제 본선 진출작 확
[국내단신] <트랜스포머>를 IMAX로 만난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