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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운명을 믿는 것은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폴란드 감독 안제이 자키모프스키의 <트릭스>는 일상의 작은 변화들로 인생에 더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 소년의 이야기다. 운명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동화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로 풀어낸 감독은 그의 유년기를 재료로 삼았다. 100%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트릭스>는 나의 누이에게 바치는 영화”라는 그의 말처럼 영화 속에서 스테펙과 누나 엘카의 관계는 어린 시절 그를 보살핀 13살 터울의 누나와 감독의 관계를 그대로 반영했다. 누나의 데이트에 따라가려는 장면도 개인적인 경험에서 불러온 에피소드.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이 자신의 과거를 영화의 소재로 삼은 자키모프스키의 변이지만, 영화에 진정성을 불어넣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방법은 창조적이다.
<트릭스>에서 스테펙과 엘카를 연기한 두 배우가 이전까지 연기 경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가장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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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5월9일 축제의 막을 내린다. 폐막 하루 전인 오늘 폐막작 <시선1318> 기자시사가 오후 2시 메가박스 8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은 오후 4시20분 쌈지 2층에서 열린다. 올해 전주의 최고 인기 감독이었던 벨라 타르의 신작 <런던에서 온 사나이>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은 오후 5시 메가박스 8관에서 있다. 폐막일인 9일에는 올해의 영화제 이모저모를 결산하는 결산 기자회견이 오후 2시 리베라 호텔에서 있을 예정이며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 성대한 폐막식이 거행된다. 류수영, 오승현 두 사회자가 진행할 폐막식 행사에서는 국제경쟁:우석상, 국제경쟁:Daum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영화의 흐름:JJ-St*r상, 한국영화의 흐름:관객평론가상,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주간:KT&G 상상마당 상, 시네마스케이프/영화궁전:JIFF 최고 인기상, 넷팩상, CGV 한국장편영화 개봉지원상 등 각종 수상작 발표 및 수상자 소
9일간의 축제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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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분식”에 대한 오해 한 가지. 분식이 맛있어봤자 끼니가 되겠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점심때마다 20여대의 자동차가 주차장에 꽉 들어차는 것을 보면 이러한 오해는 금세 풀린다. 칼국수, 쫄면, 만두라는 지극히 한정된 메뉴로도 든든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이곳의 인기가 증명한다. 일단은 양이 든든하다. 커다란 냉면 그릇에 가득 담겨져 나오는 칼국수는 한 그릇을 비우기 힘들 정도로 푸짐하다. 맛도 든든함은 물론이다. 들깨가루와 김, 고춧가루가 계란을 풀은 육수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칼국수만으로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잡채와 부추를 넣어 빚은 만두와 함께 먹으면 된다. 반가운 소식은 여름을 맞아 소바와 냉콩국수도 판매한다는 점이다. 두 음식 역시 베테랑의 솜씨로 대접한다. 칼국수와 쫄면은 각각 4000원, 전주 교동 성심여고 바로 앞에 있다.(063-285-9898)
분식에 대한 편견을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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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라야 마틴│96분│필리핀│오전 11시│메가박스 6
우리는 첫 장면에서 어느 골목길을 걸어가는 한 청년의 모습을 지글거리는 화면의 롱테이크로 20분간이나 좇아가야만 한다. 마침내 그가 어느 집안으로 들어가고 나면 자막이 등장한다. 지난밤 보니파쇼에 관한 책을 읽었다는 내용과 보니파쇼가 동생 프로고피오와 함께 살해됐다는 내용이다. 모호하다. 보니파쇼는 누구이며 동생 프로고피오는 누구이고 그들에 관한 책을 읽었다는 나는 누구인가. 그런데 그 모호함이 흥미롭다. 보니파쇼와 프로고피오는 필리핀 혁명당의 창설자였지만 다른 당에 정보를 누설했다는 죄목으로 사형당했다고 한다. 영화는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다. 아마도 필리핀인이라면 분명 쉽게 알만한 기념비(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동상의 인지도와 유사할)를 한참동안 보여주고 나더니 차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두 사람을 보여준다. 아무도 그들을 보니파쇼와 프로고피오라고 말하지 않지만 우리는 영화가 청한
역사성과 상상력의 결합 <오토히스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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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hochi│2007│라우라 카르데나스, 이스라엘 카르데나스│87분│멕시코│오후 5시│메가박스 5
멕시코 산악지대에 위치한 오지 마을. 라디오를 듣던 소년 에바리스토는 우연히 다른 마을에 사는 작은 할아버지 내외의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그들은 약이 필요하다. 망설이던 에바리스토는 마침내 자신과 같이 살고 있는 큰 할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말 한필을 얻고 친구 토니를 대동하여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은 소년들에게 험난하고 신묘하기만 하다. 정말 잘 찾아갈 수 있겠느냐고 묻던 할아버지에게 말이 있으면 된다고 답했던 소년들은 도중에 말을 잃어버리고, 급기야 두 동무는 서로 헤어져 다른 곳을 헤매게 된다. 에바리스토의 여행과 토니의 여행이 한동안 각자의 길을 따라 그렇게 전개된다. 소년들은 다시 만날 것인가. 과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첫눈에도 비전문 배우라고 알아볼 만큼 자연스러운 얼굴을 지닌 멕시코 오지의 어린 소년 배우
소년들의 예정에 없던 여행길 <코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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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축제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아쉽지만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며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영화에 울고 웃고,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신나는 야외공연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당신의 밤과 낮이 여기 있습니다. 되돌릴 수는 없지만, 떠올릴 수는 있겠죠. 아름다웠던 8박9일의 기록을 여기에 공개합니다. 마음껏 감상하세요.
아듀, 전주!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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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a Collapsed Out Of Shame│2007│하나 마흐말바프│81분│이란│오전 11시│프리머스 4
집에서 동생을 돌보는 여섯 살 소녀 박타이는 학교에 다니는 옆집의 압바스가 부럽다. 그녀는 시장에서 달걀을 팔아 공책을 마련하지만, 학교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압바스와 함께 찾아간 학교에서는 남자만 받는다며 그녀를 내쫓고,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는 전쟁놀이 하는 아이들에게 포로로 붙잡힌다. 우여곡절 끝에 여학교에 도착한 뒤에도 박타이는 편안히 공부할 수 없다. <학교 가는 길>은 한 소녀의 짧은 여정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순수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잔혹한 세계를 가감없이 받아들인다. 탈레반 흉내를 내며 포로를 매장하기 위해 돌을 치켜드는 소년, ‘신의 이름으로’ 용서해달라며 눈물 흘리는 소녀의 모습은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한 전쟁과 폭력의 문제가 앞으로도 반복될 것임을 암시한다. 이 영화의 원제는 <불상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이 처한 현실 <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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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Red Army│2007│와카마츠 코지│190분│일본│오후 5시│전주 시네마 8
분명히 말하지만 이것은 실화다. 붉고 굵은 제목이 작렬하는 첫 화면 이후. 1960년부터 시작된 일본 학생운동의 연대기는 다섯명의 적군파가 아사마 산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되는 197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사이를 채우는 것은 긴박한 편집과 장중한 내레이션, 개개인의 소속과 나이와 실명을 밝히는 자막이며 흑백의 실제 자료화면과 이후 연출된 화면의 비율은 자연스럽게 전자에서 후자로 넘어간다. 기나긴 프롤로그가 언제쯤 끝나려나 싶은 어리둥절함 속에 정신을 차려보면 관객들은 자신들이 연합적군의 동계 군사훈련기지의 지독한 밀실까지 흘러들어왔음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운동에 투신한 동지들은 ‘공산주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자아비판을 강요한다. 질투는 의심으로, 의심은 아집으로, 아집은 처형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추락. 퇴직금을 헌납하고 아내와 아이까지 산으로 끌어들인 적군파
혁명은 대체 어디에 있나 <실록 연합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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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Photos in The City of Sylvia│Dans La Ville De Sylvia│2007│호세 루이스 게린│67, 84분│스페인 등│오후 2시│메가박스 10
호세 루이스 게린의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과 <실비아의 도시에서>는 당연하게도 각각의 두 작품이지만 둘이 묶여야 하나의 완성품이다. 실비아에 대한 기억을 좇는다는 명목으로 한쪽이 ‘이미지’의 영화를 추구한다면 또 한쪽은 ‘소리’의 영화를 추구한다.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은 스틸 이미지와 자막의 영화 즉 보는 것의 영화이며 <실비아의 도시에서>는 즉물적인 사운드로 가득한 듣는 것의 영화다. 어쩌면 실비아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실비아를 영화의 은유라고 놓을 때만 이 두 영화는 가치 있다. 실비아의 도시에서 실비아는 영화이며 실비아의 도시는 영화적 감각의 도시이고 이 두 영화는 묶여서 영화에 관한 영화가 된다.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
둘이 묶여야 하나의 완성품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 <실비아의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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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와 일등이 동시에 불행하고(<진주는 공부중>), 운동부를 그만두려 해도 “지금은 너무 늦었어”라는 말을 들어야 하며(<유.앤.미>), 의도치 않은 출산으로 인한 아픔도 버거운데 양육권과 학업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릴레이>), 엉망진창 한국사회에서 파생된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는가 하면(<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다르게 생긴 엄마가 있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달려라 차은>).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험난함을 말하기 위해, 다섯명의 감독이 모였다.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실사로 만들어진 네 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 <시선 1318>의 감독들이다. ‘청소년 인권’이라는 하나의 키워드가 주어졌다는 것이 예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진주는 공부중>의 현장에서 방은진 감독은 싱글벙글이었다.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의 마지막, 방준석 음악감독이
대한민국 청소년의 삶, 그 험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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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와 <실비아의 도시에서>의 스페인 감독 호세 루이스 게린은 지금 세계 영화제 순례중이다. 베니스에서 시작하여, 토론토, 벤쿠버, 뉴욕, 부에노스 아이레스, 리스본, 홍콩, 그리고 전주까지. 하나씩 적어가며 알려주던 그는 “너무 힘든 여행이었다”며 웃는다. 그 긴 영화제 순례의 동기가 된 <실비아의 도시에서>는 실비아라는 옛 여인의 허상을 좇아 도시를 돌아다니는 한 남자에 관한 영화이자, 그를 둘러싼 이 도시의 시선과 소리에 관한 영화다. 당신이 전주 어느 노천 까페에 1시간만 앉아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에 관해 상념에 젖어 본다면 호세 루이스 게린이 표현하고 싶었던 바를 이해하게 되리라.
-두 편의 영화를 보고나니 당신이 관객으로서 좋아하는 영화들이 궁금해졌다.
=위대한 영화감독들이 있었다. 브레송, 채플린, 오즈, 존 포드, 드레이어 등등. 이런 감독들의 영화를 좋아한다. 60년대 이후부터 그런 거장들의 분위기가
“영화 작업은 짜여진 것과 우연적인 것의 변증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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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했던 축제가 아쉬운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다.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5월7일 영화제쪽의 집계에 의하면,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예년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화제 7일차인 7일까지 이뤄진 216번의 상영 중 매진된 것은 총 140회. 지난해는 전체 상영횟수 271회 중 109회가 매진된 바 있다. 좌석 점유율은 7일간 평균이 약 84%로 8일차까지 집계한 지난해 좌석 점유율 평균 80%에 비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전북대 문화관을 2회 매진시키는 저력을 보여준 <키사라기>, 상영과 무대인사 내내 엄청난 호응을 받았던 <우린 액션배우다> 등이 올해의 화제작이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특별전의 주인공은 벨라 타르였다는 것이 영화제 쪽의 전언. 435분이라는 무시무시한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사탄 탱고>까지 거의 매진시킬 정도의 관객 호응에 감동한 벨라 타르 감독은 예정에 없던 GV까지 자청하고 나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던 것으로
이번 영화제, 예년보다 좋은 점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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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김아론│63분│한국│오후 2시│메가박스 6
“제가 원하는 것들이 현실로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릴 적, 성폭행의 기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시나리오 작가, 김수진(라라)은 이미 정당방위로 판결난 ‘박물관 살인사건’을 계획적인 복수극으로 가정하고 시나리오를 집필하려 한다. 그녀는 자료조사를 하면서 자신이 바라는 복수를 ‘박물관 살인사건’을 통해 상상한다. 라라의 상상력이 창조해낸 허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의 간극을 좁혀가고, 라라는 혼돈상태에 빠진다.
“화초를 키우면 언젠가 나비가 날아오지 않을까?” 망상의 목소리가 이야기하는 ‘나비’는 행복을 의미한다. 라라는 화사한 햇살이 비치는 행복한 삶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햇살을 막고 있는 창문 위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현실을 지배하는 과거의 기억. 너덜너덜한 신발마냥 너무 많이 쓰여 닳아버린 소재지만 그만큼 매혹적이다. ‘라라’라는 인물은 소재의 진부함을 없애고 그 매력은 배로 만드는 이 영화의 오아시스다. 세
복수를 이루고 나비가 되다 <라라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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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의 <씨네21> 표지 촬영 현장과 영화 <크로싱>에 관한 인터뷰 영상입니다.
영상 중간에 배우가 직접 내는 돌발퀴즈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도 풀고 배우가 주는 선물도 받아가세요.
정답은 2008년 5월 25일까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커뮤니티 '씨네21 소식'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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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도움의 신호가 되어 줄 영화 <크로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