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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레지던트 이블3> 좀비는 죽은 겁니까? 살아있는 겁니까?
[정훈이 만화] <레지던트 이블3> 좀비는 죽은 겁니까? 살아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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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서울이 먹고살 것은 디자인이다.” 얼마 전 서울시가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WDC: World Design Capital)로 선정된 이후 오세훈 시장의 인터뷰 첫마디다. 디자인은 이제 생활의 일부분을 넘어 한 국가 도시의 브랜드 가치나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시대를 맞았다. 도시민에게 얼마나 쾌적하고 편리함을 선사하며 살맛나는 활기를 제공하는지 역시 디자인의 몫으로 여겨질 정도. 이젠 디자인이 곧 생활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이번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생활디자인 시리즈 기획전은 너무나 매력적인 전시이다. 주제는 ‘올 라이트 All Light!-All Right?’.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본 ‘빛의 공간’이다. 어둠 속의 빛이 더욱 빛나듯, 모든 형상 역시 빛을 통해 제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다. 또한 빛은 공간에 생동감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래서일까, 일상에서의 빛의 의미는 ‘삶의 환희’로 통한다.
그 빛으로 생활을 디자인했다. 이렇듯 다
<올 라이트 All Aight!-All Aight?> , 디자인은 ‘생활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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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은 지구인들의 기억을 지배하는 종족이다. 로버트 카파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무어 등과 함께 설립한 보도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은 지난 60년간 전세계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가장 빠른 손길로 문명의 발전과 퇴행, 탄생과 소멸을 담아왔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노르망디상륙작전은 로버트 카파의 사진으로, 마더 테레사 수녀의 얼굴은 라구 라이의 사진으로, 일본 미나마타병의 참상은 유진 스미스의 사진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20th C>는 그처럼 지구의 근대사를 민첩하게 담아온 매그넘의 사진들로 20세기를 정리한 사진집이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각 시대의 상징적인 사건과 인물의 초상을 보여주는 <현장에서 만난 20th C>는 어쩌면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매그넘이 다시 앞으로의 60년 동안 보도사진계의 최강집단으로 군림하기 위한 포석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시대를 기록한다는 개념에 충실한 책의 구성은 나름의
<현장에서 만난 20th C> 카메라로 기록한 지구의 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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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즌5
AXN(월~목) 오전 11시30분, 오후 3시10분, 오후 7시20분
지난 9월25일 키퍼 서덜런드가 음주운전으로 ‘다시’ 적발되었다는 뉴스가 인터넷을 타고 퍼지는 것을 보면서 참 세상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한물간 배우로 여겨졌던 키퍼 서덜런드의 시시콜콜한 행적이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고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흥행에 실패한 <센티넬>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영화 출연작도 없는 그에게 그런 톱스타급 관심이 쏠린 데에는 시즌6까지 끝낸 <24>의 영향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즌6가 엄청난 혹평을 뒤로하고 마무리되면서 2009년까지 세번의 시즌을 더 계약해놓은 키퍼 서덜런드의 앞날에는 빨간 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그 때문에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제작진이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는 시즌7에서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철민의 미드나잇] 어제의 친구, 오늘의 적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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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1월10일(토) 밤 11시
기차가 역에 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뒤, 아주 천천히 구부정한 남자가 내려선다. 그는 정신병원에서 바로 퇴원한 클레그(랠프 파인즈), 어린 시절의 별명을 따르자면 스파이더다. 재활시설에 들어간 스파이더는 어릴 때 살았던 집 주변을 헤매면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알 수 없는 단어들을 메모한다. 그때부터 영화는 30년 전의 어린 스파이더와 현재의 정신분열증적인 스파이더를 오간다. 어른 스파이더는 비극적인 자신의 과거 속에 들어가 어린 스파이더를 바라본다. 아버지는 술집 여자(미란다 리처드슨)와의 외도를 아내(미란다 리처드슨)에게 들키자 아내를 살해한다. 어린 스파이더는 자신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던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아버지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힌다. 그들이 외출한 사이, 좁은 방 안에 밧줄을 마치 거미줄처럼 엮으며 어머니의 자리를 대체한 여자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골몰한다. 나는 아버지의 내연녀와 아내를 연기한 배우의 이름을 실수로 중복해서
거미줄에 걸린 실존, <스파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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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판타지사극 <태왕사신기>는 드라마 사상 가장 다채로운 관점의 평가를 끌어내고 있는 사례일지 모른다. 30%에 근접한 시청률을 꾸준히 올려 히트작의 기준은 통과했지만, 딱 그만큼만 유지하며 ‘누구나 즐기는’ 국민드라마의 화력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 드라마를 향한 반응의 한 자락을 가늠할 수 있다. 무한의 열광과 철저한 무관심으로 갈리는 마니아 드라마의 증후도 나타내면서 종반부에 진입한 현재까지도 캐스팅, 작품의 노선 등과 관련해 지지와 의구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공격보다 지지하는 입장에서 왜 <태왕사신기>를 보느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세 남자의 말투 때문이라고 아주 지엽적인 이유를 꺼낼 것 같다. 세 남자란 배용준, 오광록, 최민수다.
애초 할 일과 벌 돈이 더 많은 해외를 염두에 두었다는 탄생 과정을 머리 한쪽에 쟁여두어서인지 이 드라마를 보면 왠지 제일 큰 노다지인 일본을 비롯해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전파를 탔을 때를 가정하게
태왕님의 그윽한 말투를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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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들이 은행강도를 제압했다. 지난 11월 1일 개봉한 영화 <식객>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르게 살자>를 제치고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개봉 다음 날인 금요일(11월 2일), <식객>을 찾은 관객은 전국 7만8084명. 주말동안 약 40만명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식객>은 지난 일요일까지 전국누적관객 55만8310명(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허명만 작가가 그린 원작의 힘이 큰 이유도 있지만, 개봉날 부터 늘어난 스크린도 관객동원에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날 전국 35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식객>은 일요일까지 스크린을 늘려 전국 418개(서울 68개)를 기록했다.
한 편, 예상치 못한 흥행으로 2주 연속 정상을 달리던 <바르게 살자>는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입소문으로 당분간 상위권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바르게 살자>와 함께 개봉되어 꾸준히 상위권을
요리사들의 승리, <식객>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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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뉴욕의 마약거래상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가 4630만달러를 벌여들여 11월 첫째주 1위로 개봉했다. <글래디에이터> <어느 멋진 순간>에 이은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의 세번째 영화인 <아메리칸 갱스터>는 역대 R등급 범죄물 개봉 기록 1위를 경신해, 이전까지 상위 3위를 차지했던 <신 시티>(2910만달러), <인사이드 맨>(2890만달러), <디파티드>(2690만달러)를 한계단씩 밀어냈다. <아메리칸 갱스터>는 러셀 크로와 덴젤 워싱턴에게도 각자 최고의 개봉기록을 선사했고, <골든 에이지> <킹덤> 등으로 가을 이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유니버설에게도 <본 얼티메이텀> 이후의 축포를 터뜨리기에 충분한 구실을 제공했다. 출구조사 결과, <아메리칸 갱스터>는 전체 관객의 36%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으며,
<아메리칸 갱스터> R등급 범죄물 개봉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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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민우와 은혜가 신혼여행을 떠난 호텔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특별한 상황이라기보다는 홍경표 촬영감독님과 이명세 감독님, 강동원씨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순간 같았다. <M>은 특히 연출자와 촬영자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해 보였다. 거기에 배우들도 감독님의 생각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이명세 감독님은 디렉션을 할 때면 그 한 장면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분이다. 극중 미미가 민우와 헤어지면서 “재밌는 영화를 보면서도 나를 생각하면서 울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연출할 때 이 감독님은 실제로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 본인도 감정에 몰입하셨던 것 같다. 남들이 예상할 때는 감독님이 어떤 은유나 비유를 사용하면서 추상적으로 이야기할 것 같지만, 사실 그와는 정반대인 분이다.”
[숨은 스틸 찾기] 연출자-촬영자-배우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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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에 뒤 시네마>에 실린 <마음>의 리뷰 중 한 부분은 (1948년에 <영화에서 눈이 내린다>라는 글을 쓴) 앙드레 바쟁과 알랭 레네의 가상 대화로 꾸며져 있다. <마음>의 곳곳에 눈이 삽입된 것을 본 평론가 에마뉘엘 부르도는, “영화에서 눈 내리는 장면이 왜 많은지 아는가?”라는 바쟁의 질문에 레네가 “눈이 순백의 단조로움 아래로 심원한 모호함과 미묘한 변형들, 그리고 상반되는 것들을 감추기 때문이죠”라고 응수했을 거라 상상한다. 레네의 근작들이 쉬워졌다는 평을 듣는 가운데, <마음>의 수학적 리듬은 그가 여전히 아름다운 형식주의자임을 증명한다. 앞뒤 크레딧을 포함해 60개의 장면이 4일 동안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50개에 달하는 눈의 이미지 숏이 60개의 장면을 연결하며, 숫자놀음에 그치지 않는 형식은 주제 및 내용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페이드아웃으로 끝나는 밤장면을 제외하면, 눈의 이미지로 연결되지 않는 건 마지막 다
소외를 근심하는 거장의 마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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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상상의 경계를 지워라.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2007)이 11월9일(금)부터 17일(토)까지 연세대학교 inD 상영관과 홍익대 앞 미디어극장 아이공을 중심으로 9일간의 축제를 연다. 독립·실험영화와 대중의 접점을 찾고자 기획되었던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이 2004년 현재의 이름으로 거듭난 뒤 맞이하는 4번째 행사다. 과거 인디비디오페스티벌이 수면 아래 존재하던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드러내는 소개와 만남의 장이었다면,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은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미디어의 형식과 내용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독자적 영상 문법을 갖춘 영상 작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자리다. ‘오, 사랑스런 나의 장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올해 페스티벌은 디지털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영상 퍼포먼스, 비디오 포엠 등 다양한 대안적 미디어를 통해 기존의 일률적인 장르를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은 무엇보다 ‘해외초청전’에 강한 무게를 실었다.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상탈 애커먼과 바바라 해머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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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는 <히치콕과의 대화>의 서문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영화에서 사운드가 사라진다면 과연 어떤 감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트뤼포는 존 포드와 하워드 혹스, 앨프리드 히치콕을 이야기했고 그것은 올바른 답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사무라이>의 오프닝을, 지하철에서의 숨바꼭질을, 엔딩장면의 제프(알랭 들롱)의 자살에 가까운 몸짓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 명단에 이름 하나가 빠져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바로, 장 피에르 멜빌.
장 피에르 멜빌은 제1세대 시네필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할리우드 갱스터영화와 필름누아르에 마음을 빼앗긴 시네필이었고, 그 장르의 특징을 흡수하여 자신만의 이미지로 번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흔히 ‘프렌치누아르’라 불리는 멜빌의 인물들은 그것이 자신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속으로 말없이 걸어가곤 한다. <사무라이>의 제프, <암흑가의 세사람>의 보석털이범, <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 제1세대 시네필 감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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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한국영화에 60∼70년대 고전가요들이 삽입돼 나이 든 관객에게는 향수를, 젊은 관객에게는 복고의 신선감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 노래는 각각의 영화에서 꽤나 중요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기묘한 우연의 일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1. <M>의 <안개>
이명세 감독의 <M>에서 <안개>는 단순한 삽입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M>에서 여러 차례 다양한 버전으로 불린다. 민우(강동원)가 찾은 바의 무대에서 미미(이연희)가 부르기도 하고, 회상신에서는 민우과 미미의 버전과 정훈희가 부른 원곡 버전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안개>는 연주곡으로 편곡돼 이 영화의 테마음악으로 사용됐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가수 보아가 현대적으로 편곡된 버전을 부르기도 한다.
<M>의 아른하고 신비한 정조를 자아내
[알고 봅시다] 그 언젠가 들었던 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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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하나의 살인사건을 축으로 다섯 여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데드걸>은 죽음이 삶에 불러온 높고 낮은 파장을 섬세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영화다. 피우지 못한 희망과 상실의 먹먹한 파고에 몸을 싣기 전, 여행의 방향을 잡아줄 작은 나침반을 마련했다.
1. ‘미인’ 여배우에서 내실있는 감독으로
카렌 몬크리프. <데드걸>은 한국 관객에게 무척이나 생소한 이름의 여성 감독에 의해 탄생했다. 80~90년대 안방극장에서 사랑받던 TV스타로 미국인들에겐 친숙한 얼굴의 그녀는 본래 ‘미스 일리노이’ 출신의 예쁘장한 여배우였다. 시트콤 <프렌즈>의 ‘조이’가 출연했던 드라마로 우리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TV시리즈 <데이즈 오브 아워 라이브즈>를 포함해 주로 낮시간대의 드라마에 출연해오던 그녀의 인생은 2000년 감독으로의 전업을 결심한 뒤 크게 방향을 틀었다. 늦깎이 학생으로 시나리오와 연출을 공부했고, 2002년
[알고 봅시다] 죽은 그녀와 살아있는 그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