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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1월26일 월요일 오후 2시
장소 서울 용산CGV
이 영화
몸도 마음도 헤비급인 트레이시(니키 블론스키)의 꿈은 십대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TV쇼 ‘코니 콜린스쇼’에 출연하는 것이다. 시대의 발명품인 헤어스프레이의 도움으로 부풀린 머리의 트레이시는 ‘코니 콜린스쇼’의 공개 오디션에 참석해 기적처럼 고정출연자로 뽑힌다. 볼티모어 방송국 매니저인 벨마(미셸 파이퍼)와 딸 앰버(브리타니 스노우)는 사사건건 앞길을 가로막지만, 트레이시는 엄마 에드나(존 트라볼타)를 비롯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미스 스프레이’의 꿈을 차곡차곡 이루어간다. 그러나 때는 바야흐로 60년대. 스튜디오 안팎에서는 흑인 출연진들이 동등한 권리를 달라며 일어서기 시작하는데.
100자평
배우들이 모조리 행복의 헬륨가스를 들이마셨나. 특수분장을 한 존 트라볼타, 미셸 파이퍼, 크리스토퍼 워큰, 퀸 라티파처럼 능수능란한 프로들의 연기도 좋지만, 니키 블론스키, 아만다 바인즈, 제임스 마스던, 잭 에프런 등
기분좋은 복고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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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복수에는 복수'
평범한 가정의 가장 '닉 흄'(케빈 베이컨).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인해 눈 앞에서 아들을 잃게 되면서
그의 삶도 치열한 복수극으로 변모한다.
<쏘우4>의 천재감독 '제임스 왕'이 전하는 세로운 센세이션!
오는 12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데스 센텐스>를
'개봉작NEW'에서 먼저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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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아들이 죽었다’ <데스센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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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보름달이 휘영청 뜬 밤, 첼리스트 라일라(케리 러셀)와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루이스(조너선 리스 마이어스)는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눈다. 그들이 한눈에 사랑에 빠진 것은 가을날 뉴욕의 청명한 공기 때문이었는지도, 워싱턴스퀘어에서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던 구슬픈 하모니카 소리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딸이 밴드 멤버와 어울리는 것을 원치 않았던 라일라의 아버지 때문에 두 사람은 하룻밤 사랑만을 남긴 채 헤어진다. 한번의 운우지정으로 임신한 라일라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고, 딸의 미래를 걱정한 아버지는 아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아이를 고아원으로 보낸다.
본격적인 줄거리가 시작되기 전의 전사(前史)만 훑어도 <어거스트 러쉬>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지독한 신파극이거나 환상으로 가득한 동화, 둘 중 하나임이 명확하다. 라일라와 루이스의 사랑의 결정체인 어거스트 러쉬(프레디 하이모어)가 하루 만에 악보를 익힐 수 있을 만큼의 음악 천재라는 설정이
한 천재소년의 모험담 <어거스트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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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상관없는 두 남자가 삶의 경계에서 마주친다. 부인의 자살로 고통스러워하던 제빵사 프랭크(로버트 칼라일)는 아침 일찍 빵배달을 나가다 자동차 사고를 당한 스티브(존 굿맨)를 만난다. 부서진 자동차 안에서 죽어가던 스티브는 프랭크에게 생의 마지막 부탁을 남긴다. ‘마릴린 호치키스의 볼룸댄싱 앤 참 스쿨’으로 가서 어린 시절 첫사랑인 리사를 대신 만나달라고. 프랭크는 고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마지못해 댄스 학원을 찾아가지만 리사는 그곳에 없다. 황급히 학원을 나서려던 프랭크는 미스 호치키스(메리 스틴버젠)에 의해 반강제로 스텝을 밟기 시작하고, 자기도 모르게 볼룸댄스와 메레디스(마리사 토메이)라는 여인의 매력에 빠져든다.
<차밍스쿨 & 볼룸댄스>는 성인들을 위한 <더티 댄싱>이 아니다. 영화의 말미쯤에야 노련한 댄서로 거듭나는 몸치들의 개과천선 무용담은 여기에 없다. 춤은 과시용이 아니라 모두의 인생을 바꾸어놓는 마음의 매개체다. 차차차와 메렝게의
츰은 인생을 바꾸어놓는 마음의 매개체 <차밍스쿨 & 볼룸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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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목이 아니다. 진짜 열한 번째 엄마다.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기초생활비조차 ‘바다이야기’에 고스란히 바치고, 술이라도 한잔 들이켜면 영락없이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를 둔 재수(김영찬). 그런 아버지가 엄마라고 데려온 여자들에게 열한살 재수는 말한다. 여기는 살 곳이 못 되니 어서 짐싸서 떠나라고. 굳이 손꼽아 세면 열한 번째 엄마인 여자(김혜수)는 그런데 좀 이상하다. 가라고 해도 안 간다. 갈 데가 있으면 이런 집에 살러 왔겠느냐고 외려 큰 소리다. 그것뿐이랴. 종일 잠만 자는 것도 모자라 재수가 아껴놓은 식권까지 손을 댄다. 그야말로 식충이다. 못난 아비만으로도 모자라 어디서 흘러들었는지 모를 ‘열한 번째 엄마’까지 자신에게 손을 내민다. 게다가 남의 속도 모르고 운전면허 필기시험만 8번이나 떨어진 옆집 총각 백중(황정민)까지 ‘열한 번째 엄마’에게 껄떡대니 재수로선 미칠 노릇이다.
<서프라이즈> <거칠마루> 등을 연출했던 김진성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독특한 멜로영화 <열한번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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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연쇄살인 스릴러인 <우리동네>는 수많은 범죄뉴스를 보며 사람들이 가졌을 안도감을 악몽으로 바꿔놓는다. <우리동네>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곳은 안타깝게도 ‘우리 동네’다. 시체들은 잔혹하게 난자된 뒤, 동네 초등학교의 운동장을 비롯해 동네 골목, 동네 놀이터, 동네 공원에 전시된다. 연쇄살인범은 옆집 사람일 수도 있고, 다음 피해자는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악몽. 뿐만 아니라 동네의 살인사건은 또 다른 자의 살인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추리소설가인 경주(오만석)는 요즘 살인충동을 느끼는 일이 많다. 출판사 편집장은 경주를 무시하고, 집주인은 밀린 월세를 독촉하고, 거리의 폭주족들은 그에게 소화기 분말을 쏘아댄다. 경주의 살기는 동네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딛고 드러난다. 어느 날 밀려드는 살인충동을 이겨내지 못한 경주는 집주인을 살인한 뒤, 연쇄살인범의 수법을 모방하여 시체를 전시한다. 경주와 동네에서 함께 자란 친구이자 형사인 재신
해괴한 주문을 지닌 연쇄살인스릴러 <우리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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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07’의 세 영화가 <메모리즈>라는 제목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2000년 시작된 이래 봉준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에릭 쿠 등의 감독이 참여해온 전주영화제의 프로젝트로, 선정된 감독에게 주제와 형식의 제한없이 개인적인 작업의 기회를 제공해온 기획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유럽의 세 감독이 참여했다. 독일의 하룬 파로키 감독의 <베스터보르크 수용소>는 2차대전 중 유대인 수용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당시 유대인 재소자가 직접 찍은 영상을 재구성한 것이다. 영상 속의 재소자들은 놀랍게도 건강한 노동과 춤, 연극, 노래 등의 여가를 누리고 있다. 이건 어디서도 공개된 적 없는 모습이다. 파로키 감독은 가스실 입구, 재소자들의 비극적인 표정 등의 관습적인 장면을 배제하고, 지극히 일상적인 재소자들의 얼굴 위로 그들의 섬뜩한 운명을 불현듯 침투시킨다.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토끼 사냥꾼들&
신선한 충격과 생각할 거리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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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듈레인(안토니오 반데라스)은 개인교습소를 차리고 그곳에서 백인 상류층 자녀들에게 고급 볼룸댄스를 가르치는 강사다. 아주 우연히, 그는 밤길에 흑인 남자아이가 차를 부수는 장면을 목격한다. 알고 보니 그것은 인근 고등학교 교장의 차. 듈레인은 다음날 학교를 찾아가 교장에게 “아이들에게 볼룸댄스를 가르치겠다”고 말한다. 듈레인은 방과 뒤 학교에 남도록 조치된 문제아들의 수업을 맡는다. 대부분 가난한 집안 출신의 흑인인 그들을 데리고 듈레인은 상류층의 고급 춤문화를 가르친다.
실제 이야기에 바탕했다는 <테이크 더 리드>는 지금까지 익숙하게 봐온 춤을 소재로 한 영화 중 하나다. 환경에 의해 꿈이 꺾였거나 꿈을 발견치 못한 억눌린 아이들이 있고, 그걸 키워주려는 멘터 혹은 연인이 있고, 아이는 춤 자체가 주는 희열 그리고 사랑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해간다는 것이 이 영화의 테마다. 볼룸댄스가 단지 부와 교양을 과시하는 상류층 문화가 아니라 예의와 바른 소통을 가르치
춤을 소재로 한 영화 중 하나 <테이크 더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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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윤성호의 영화는 이렇게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연애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는 인용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고로 존재한다. 윤성호의 장편 데뷔작인 <은하해방전선>은 감독 윤성호가 말하는 ‘윤성호의 영화 혹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영화를 한다는 것은 사랑을 한다는 것과 겹친다. 자신의 단편들에서 외부 텍스트를 끊임없이 인용하고 조립해왔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단편들을 인용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의 영화들은 무언가를 내뱉는 순간, 내뱉어진 담론, 문장, 가치를 끊임없이 지운다. 말하자면 지움으로써 다른 차원으로 가볍게 이행한다. 그러니 이 의미심장해 보이는 제목은 사실, 말 그대로 사랑하는 ‘은하’에게서 해방되고자 하는 어느 어수룩한 감독의 슬픔을 지칭하는 것이다.
자신의 어수룩함을 화려한 말발로 감추는 영재(임지규)는 장편 데뷔를 준비 중이다. 그는 바로 그 말발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 은하(서영주)에게 실연당한다. 설
영화의 진심을 믿습니까? <은하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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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에고(고바야시 사토미)가 도착한 남쪽 바닷가의 조그만 마을은 모든 게 심심한 곳이다. “저쪽은 바다고 이쪽은 마을”인 그곳은 코발트빛 바다와 하얀 모래밭을 제외하곤 무어라 경계지을 건물이 없다. 길을 찾아갈 땐 “불안해질 무렵 20m쯤 더 가서 우회전을” 하는 식이고, 강아지와 새, 염소 등 동물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곳의 사는 방식은 모든 게 최소화되어 있는데 타에고가 머물기로 한 민박집 하마다는 손님이 많이 올까 두려워 명찰 크기만한 간판을 달고 있고, 민박집 주인 유지(미쓰이시 겐)는 밥을 짓고 먹는 것 외에는 딱히 하는 일이 없다. 영화는 타에고와 유지, 섬마을의 생물 선생님인 하루나(이치카와 미카코)와 주기적으로 마을을 찾는 빙수 아줌마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마음이 동하면 여행으로 이곳을 찾는 요모기(가세 료)를 등장시켜 별것없는 삶의 심심한 일상을 빈칸 많은 리듬으로 담는다.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카모메 식당
<카모메 식당>의 후기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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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판 <아메리칸 파이>라고 해야 할까. 혈기왕성한 고등학생의 세계를 그린 <스쿨 아웃>은 음담패설과 화장실 유머로 무장한 하이틴 섹스코미디다. 1999년 미국과 2005년 포르투갈 사이의 간극만큼 성을 다루는 태도가 한결 대담해지긴 했지만.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고등학교.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은 졸업 여행지를 정하느라 분주하다. 값비싼 차를 끌고 다니는 부잣집 아이들은 프랑스 파리를 추천하지만, 클럽 입장료 10유로가 아쉬워 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아이들은 스페인의 휴양도시 베니돔에 가자고 맞선다. 이전까지 친구가 거의 없던 전학생 하이메(호르디 빌체스)는 경쟁하는 두 무리의 틈바구니에서 고민한다. 짝사랑하던 여학생 마르타는 파리행을 원하지만 베니돔파 친구들이 어쩐지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 게다가 베니돔파의 노아(요하나 코보)가 은근히 관심을 표하면서 하이메의 마음은 더욱 흔들리기 시작한다.
첫 경험을 치르고자 분투하는 <아메리칸 파이>
별 고민없는 하이틴 섹스코미디 <스쿨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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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도쿄와 가와사키시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마강에서 시작해 남한과 북한 사이에 흐르는 임진강에서 끝나는 다큐멘터리다. 가와사키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 일하던 군수공장이 있던 곳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재일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결국 이 영화가 다루는 두개의 ‘강’은 예전 조선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던 남·북한, 그리고 일본 사이에 흐르는 강과 남한-북한 사이에 흐르는 강이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어디선가 합수(合水)하는 두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제목 그대로 이곳을 건너려는 네 사람을 포착해낸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사람은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유족회 회장이었던 고(故) 김경석 옹이다. 그는 40년대 초반 강제 징용돼 노역을 했던 가와사키시를 찾는다. 당시 이곳에 자리한 군수공장에서 일하다 파업에 주도했던 그는 조선으로 강제 송환되지만, 1992년 이 군수공장의 후신인 일본강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
남, 북, 일의 바람직한 미래상 <강을 건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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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을 샀다가 영업에 실패해 빚을 떠안았다. 당장 7만5천달러를 갚지 못하면 봉변을 당한다. 이혼 뒤 외롭다. 어린 아들과는 이따금씩 학교로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만 토막 대화를 한다. 17년간 재직했는데도 대형 로펌의 임원이 되지 못했다. 그저 다른 변호사들이 맡기 싫어하는 지저분한 사건만 처리할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은 회사의 절친한 동료 변호사가 죽는다. 죽음 주변을 떠돌던 그는 동료가 뭔가를 폭로하려다 변을 당했음을 직감한다. 스스로의 하루하루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데,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일에 뛰어들어야 할까.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대형 로펌의 변호사. 그러나 곤궁과 권태에 찌든 마이클 클레이튼의 삶은 이제 총체적 난국에 부딪혔다.
<마이클 클레이튼>은 변호사가 주인공인 스릴러의 전형적 스토리 라인을 가졌다. 우연한 계기로 거대 집단의 음모와 악행을 알게 된 개인이 정의를 위해 외로이 맞서는 이야기. 그러나 이 영화를 전형적인 법정스릴
올 최고의 라스트신 <마이클 클레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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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늘 배용균 감독이 떠오른다. 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은 그는 한국영화에 전무후무한 1인 제작시스템의 감독이었다. 촬영, 조명, 편집, 미술 등을 직접 했던 배용균 감독과 그의 두 번째 영화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을> 개봉 때 서면으로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가장 인상적인 얘기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후반작업을 하던 때를 술회한 대목이었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배용균이라는 감독이 장편영화를 찍어왔는데 코닥 매뉴얼을 줄줄 외면서 현상과정 하나하나에 간섭했고 색보정실에선 연일 고성이 오고 갔다는 이야기가 영화진흥공사에서 전설처럼 떠돌던 차였다. 그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시절 색보정실에서 우리는 주먹이 오고 가지는 않았지만 연일 비명이 새어나왔기 때문에 흡사 난투극이라도 벌였던 느낌이 든다”며 “최초의 35mm프린트를 밤늦게 떠
[편집장이 독자에게] 촬영감독 뉴 제너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