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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은 서기 208년, 위·촉·오 3국이 대립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위의 조조(장풍의)는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대륙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유비 진영은 조자룡(후준)이 유비의 하나뿐인 아들을 구해오는 대활약 속에서도 퇴각에 퇴각을 거듭한다. 이에 유비의 책사 제갈량(금성무)은 강남 지역의 최고 실력자 손권(장첸)과의 동맹을 제안한다. 제갈량은 손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손권 휘하 제일명장 주유(양조위)의 마음을 먼저 얻는 데 주력한다. 한편, 강남을 공격하는 조조의 마음속에는 주유의 아내인 소교(린즈링)를 차지하겠다는 욕망도 있다. 그렇게 조조 군대와 유비, 손권의 연합군대는 적벽에서 대치하게 된다.
조자룡 대신 관우가 마무리하는 장판교 전투
오우삼 감독은 <삼국지: 용의 부활>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선수를 친’ 작품이기도 하지만 유덕화를 조자룡으로 캐스팅했다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
오우삼의 스펙터클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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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을 기를 수 있겠소? 나 없이도 말이요.” 거처도 알리지 않고 몇달 동안 떠돌다 슬그머니 돌아온 남편의 뜬금없는 물음에 부인 이씨는 아무 말도 못했다. 괜한 소리 말고 어서 노곤한 몸 뉘이라고 안방으로 밀었을 따름이다. 다음날 아침, 남편은 무슨 일 때문인지 서둘러 광희동 집을 떠났다. 어디로 가시오, 언제 오시오, 물어볼 참도 없었다. “벗은 옷 빨 필요 없으니 그냥 두구려.” 이틀이 채 되지 않아 이씨는 남편 소식을 들었다. 죽었다고 했다. 남편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집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종로구 삼청공원 안이었다. 남편은 집에서 들고 간 빨랫줄로 소나무에 목을 맸다. 호주머니에는 시계를 판 돈 3600원이 있었다. 생활비 한번 제대로 주지 못했는데 장례비 걱정까지 맡길 순 없다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 이씨는 진저리, 몸서리쳤다.
노필 감독이 세상을 끊은 건 1966년 6월29일 새벽이었다. 노 감독의 부음에 충무로도 발칵 뒤집혔다. <안창남 비행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사람 잡는 영화규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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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클라이맥스를 영화화한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하 <적벽대전>)이 드디어 그 뚜껑을 열었다. 아시아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로 얘기되는 800억원(8천만달러)의 이 영화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자본이 결합된 범아시아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장대한 스케일의 적벽을 재현하기 위해 서안 지역에 실제 40피트(?미터) 가까운 어마어마한 높이의 언덕을 재건했고, 조조의 100만 대군을 보여주기 위해 2천척의 배를 띄우는가 하면 36m 높이의 실제 배를 직접 제작해 촬영했다. 그리고 오우삼식 무협영화를 보좌하기 위해 뛰어든 무술감독은 바로 할리우드에서 직접 <D. O. A>를 연출하기도 했던 원규다. 그야말로 올해 ‘최대’의 아시아영화라 해도 틀리지 않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7월10일 개봉하는 전편에 이어 올 겨울 2편을 개봉할 예정이다. 할리우드에서나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사전 동시 제작 시리즈물’인 셈이다. <적벽
아시아 블록버스터: 거대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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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부를 것’이라는 묵시록적인 제목의 <데어 윌 비 블러드>(2007)에 나왔던 세속적인 성직자(폴 다노)를 기억할 것이다. 종교를 팔아 부와 명예를 챙기려는 파렴치한 소인배다. 신심과 순결을 강조하며, 달리 말해 죄의식을 부추기는 선동을 통해 그는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뒤에서는 돈을 탐닉했다. 그의 영화적 선배를 찾자면 로버트 미첨이 연기한 성직자 해리 파월이 전범이다. 명배우 찰스 로튼이 유일하게 감독했던 <사냥꾼의 밤>(1955)의 주인공이다. 오른손 주먹 위엔 ‘LOVE’, 왼손 주먹 위엔 ‘HATE’라고 문신을 하고, 사랑은 결국 증오를 이길 것이라는 유아적이고 광적인 설교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선동가다. ‘사랑과 증오’에 관련된 그의 주먹 문신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이는 미첨 자신에 의해 <케이프 피어>(1962, 리 톰슨)에서, 그리고 리메이크된 <케이프 피어>(1991, 마틴 스코시즈)에서 로버트 드 니로에 의해 다시 반복
[걸작 오디세이] 종교적 배금주의에 대한 비판의 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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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채리스의 부고를 막 읽고 이 글을 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끌어갈지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제 영화 경험에 큰 즐거움을 주었던 왕년의 할리우드 스타를 예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시드 채리스에 대해 깊고 복잡한 글을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할리우드 스타 시드 채리스의 역할은 단 하나였어요. 댄서요. 그건 MGM 뮤지컬 배우로 봐도 제한된 기술이죠. 진 켈리나 프레드 아스테어는 자기네들이 송앤댄스맨이라고 겸손해했지만, 그들의 역할은 보기보다는 다채로웠습니다. 그들은 연출과 안무를 책임졌고, 춤을 추는 동안 직접 노래도 불렀으며, 뮤지컬 전성기가 끝난 뒤엔 정극 배우로도 어느 정도 좋은 작품들을 남겼지요.
하지만 시드 채리스의 경우는 춤밖엔 생각이 나지 않아요. 노래 부르는 장면이 좀 있긴 했지만 다 다른 가수들의 더빙이었죠. 심지어 대표작 중 하나인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는 대사도 캐릭터 이름도 없습니다. 그냥 춤만 추고 지나가지요. &l
[듀나의 배우스케치] 시드 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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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질문의 다른 판본. <공공의 적>에서 정작 질문되지 않는 것은 ‘적’이 아니라 ‘공공’(Public)의 정의인 것은 어떤 이유일까? 공공에 대한 정의없이 적을 정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혹시 여기에는 공공을 내세운 집단적인 동의 아래 진행되는 폭력만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함으로써 사실상 정말 해결되어야 할 방법을 쉽게 포기하고, 나쁜 것과 싸우기 위해 더 나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말하자면 민주주의적인 절차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는 더 큰 것을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공공의 적>은 그 자체로 민주주주의에 대한 위협적인 제스처가 아닌가? <공공의 적>이 내세우는 믿음은 단순하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무언가 지금 민주주의적 절차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거나, 아니면 그 과정이 게으르거나, 혹은 형식에 불과하거나, 이도저도 아니어서 악을 그저 수수방관하고 있다. 지금까진 참았지만 이번에는 더이상
[전영객잔] 강철중이 회피하는 것은 무엇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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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의 열여섯 번째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1-1>(이하 <강철중>)을 보았다. 남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나는 이 영화의 제목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제목의 뒤에다가 ‘1-1’이라는 일련번호로 셈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아니, 꼭 처음은 아니다. 무성영화시대에 실험영화들이 그런 식으로 제목을 붙인 적은 있다. 혹은 미술 인스톨레이션에서 그렇게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마치 논문을 쓸 때처럼 1번에 관련된 보충 설명을 할 때 그 아래에 ‘1-1’이라는 번호를 붙이는 방식으로 제목을 정했다(솔직히 말하면 나는 처음에 ‘빼기’로 읽었다). 영화를 본 다음에야 이 제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강우석에게 <공공의 적> 혹은 <강철중>은 두개의 판본이 있는데, 혹은 ‘동명이인’ 강철중 두 사람이 있는데, 이 세 번째 영화는 검사 강철중이 아니라 강동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의 판본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강동서
[전영객잔] 강철중이 회피하는 것은 무엇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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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가 1994년에 내놓은 앨범은 타이틀이 없다. 대신 멤버들 사진이 실려 있는 커버의 배경이 파란색이라 ‘블루 앨범’이라 불린다. 2001년작 역시 타이틀이 없고 배경이 초록색이라 ‘그린 앨범’이라 불린다. 두 앨범 사이에는 7년이라는 시간차가 존재한다. 두 앨범의 공통점은 위저의 가장 커다란 성공작이라는 거다. 그리고 가장 위저다운 앨범들이라는 거다. 그 사이에는 뭐가 존재하느냐. 꽤 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그렇다면 위저가 (그 사이의 고만고만한 앨범들은 일단 좀 무시하고) ‘그린 앨범’으로부터 7년 만에 ‘레드 앨범’을 내놓은 건 또 얼마나 의미심장한가. 앨범을 거는 순간 딱 느껴진다. 자식들. 이번 앨범은 자신있구나. 모던록차트 1위에 오른 흥겨운 첫 싱글 <Pork And Beans>로 막을 열어젖히는 레드 앨범은 전반적으로 위저답다. 소극적인 격렬함과 적극적인 위트가 모범적으로 버무려진 범생이들의 펑크랄까. 한 가지 슬픈 일이 있다. 리드 싱어 리버스 쿠오모가
블루와 그린을 잇는 7년 만의 레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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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뮤지컬은 왜 서울에서만 하냐고 울상이었던 지방 관객에게 희소식이렷다.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뮤지컬 열전, 부산썸머뮤지컬페스티벌이 첫 테이프를 끊었던 2007년에 이어 올해 역시 부산을 찾는다. 7월4일부터 8월31일까지 두달여간 금정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해운대문화회관, KBS부산홀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7월4~14일), 뉴욕 42번가 뒷골목 인생을 끈적한 재즈 선율에 실어 노래하는 <더 라이프>(8월9~10일)를 선두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10편의 뮤지컬이 초청됐다. ‘아줌마’라고 통칭되는 중년 여성들의 곡절 많은 삶을 유쾌하게 풀어낸 <줌데렐라>(8월6~10일), 가수 왁스의 노래로 꾸민 로맨틱코미디 <화장을 고치고>(8월23~31일) 등 지금 서울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도 눈에 띄지만, 역시 공연마다 매진행렬을 이어갈 만큼
한여름 부산을 달굴 뮤지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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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코리아(MAGNUM KOREA)展> l 7월4일∼8월24일(7월28일은 휴관) l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l 02-710-0764∼7(<한겨레> 사업국 매그넘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쟁쟁한 사진가들의 그룹 매그넘의 전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매그넘이 본 한국’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는 <한겨레>의 창간 20돌 기념 행사. 알렉스 웹, 데이비드 앨런 하비, 엘리엇 어윗 등 20명의 매그넘 작가들은 2007년부터 한국의 구석구석을 촬영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434점의 작품들을 공개한다. 작가들의 대표작 2점씩 소개하는 ‘20인의 눈’ 코너는 사전 맛보기. 전시는 크게 “매그넘 작가들의 스타일이 잘 재현된” 사진들을 소개한 작가전과 ‘한국의 종교’, ‘한국의 문화’, ‘서울 그리고 도시’ 등 한국을 좀더 깊숙이 담은 주제전으로 나뉘어져 있다. “결코 눈에 띄지 않는”, “유령 같은” 사진가 이언 베리가 묵호항에 어떻
보라, 매그넘의 전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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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사는 시대다. ‘신나는 프레디 머큐리’ 미카(MIKA)라든가 뮤직비디오로 개그하는 오케이 고(OK Go)라든가 기발한 개그 센스 및 아이디어가 오케이 고에 뒤지지 않는 후지어스(The Hoosiers)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70년대 글램록과 90년대 개러지/펑크록을 향한 열정, 그리고 여기 더불어 디스코적인 센스까지 갖춘 이들은 모두 주류에서 다스려질 수 없는 자유분방함을 맘껏 누리는 서구 록신의 작은 유망주들이다. 이 부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팅팅스(The Ting Tings)도 대열에 살짝 합류시켜주길 바란다. 팅팅스는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케이티 화이트와 드럼 및 작사·작곡·프로듀싱 전반을 담당한 줄스 드 마티노 두 사람으로 이뤄진 영국 출신 듀오. 2007년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이어 프란츠 퍼디난드와 악틱 몽키스의 오프닝 라인업으로 서면서 뜨겁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릴리 앨런을 연상시키는 발랄한 보컬과 단순명쾌한 개러지 비트, 재미있는 전자사운드가 한데 똘
통통 튀는 분방한 레트로 펑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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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A. 하인라인은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SF소설계의 “빅 스리”(Big Three)로 불린다. 그러나 글쟁이로서의 재능에 있어서라면 그는 나머지 둘을 성큼 넘어선다. 그를 군국적 파시스트라고 몰아붙이는 몇몇 장르팬들이야 순결한 학자 타입의 아시모프와 클라크가 좋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인라인이 훨씬 뛰어난 문학가라는 걸 거부하기는 힘들 게다. 오랜만에 새로(그리고 제대로!) 번역된 <낯선 땅 이방인>은 하인라인의 대표작 중 하나다. 화성인들 사이에서 자란 주인공 마이클이 지구로 돌아온다. 그리고 세상의 온갖 핍박을 무릅쓰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제 몸을 바친다. 하인라인의 의도는 간단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현인 마이클을 통해 60년대 서구사회의 종교와 윤리, 사회제도에 맹렬한 폭격을 퍼붓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대화는 때때로 소피스트의 설법 같고 때로는 68세대의 로망 같다. 60년대 히피세대 사이에서 경전처럼 읽힌 <낯선 땅 이방인>
60년대 서구사회에 대한 맹렬한 SF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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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고 싶다. <골든 슬럼버>를 다 읽고 나니 주인공 아오야기 마사하루를 만나고 싶어졌다. 반듯하고 성실하지만 도저히 혼자 힘으로 벗을 수 없는 누명을 쓴 남자. 일본의 총리가 암살된다. 고향 센다이시에서 퍼레이드를 하던 중 폭탄으로 암살된다. 2년 전 연쇄살인사건 이후 정보감시구역 모델도시로 지정된 센다이시에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수집이 이루어지고, 하루 만에 용의자가 발표된다. 2년 전 여배우 강도사건이 발생했을 때 여배우를 도운 전직 택배기사 아오야기 마사하루. 집요한 추적을 받은 하루 뒤, 범인은 인질을 잡고 매스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사건의 시작, 사건의 시청자, 사건 20년 뒤, 사건 석달 뒤로 구성된다. 사건이 보여진 방식, 진실, 남은 이야기를 시간 순서를 섞어 보여준다. 사건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등장하는 사건 20년 뒤 상황은 독자를 낚는 구실을 톡톡히 한다. 아오야기 마사하루나 총리 살해와 관련된 사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줄줄이 사
매력적인 스릴러 히어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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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을 금기로 여기던 시대는 정말 지났을까?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의 성은 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들과 예술의 소재가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공연하게 떠들 수 있을 만큼 쉬운 것도 아니다. 치과의사로 경력을 시작해 의료활동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가로, 대중을 위한 의학서적 저술가로 활동 중인 위르겐 브라터의 <실용연애백서>는 <실용 ‘성생활’ 백서>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책이다. 책은 사랑과 결혼, 몸, 사랑의 기술, 섹스, 성의학, 임신과 출산, 성교육, 성적 소수자, 금기된 욕망들, 성문화까지 10개 주제로 나눠 포털 사이트의 지식검색 서비스에서 성인인증을 받고나서야 알려줄 만한 이야기들을 의학지식과 통계에 근거해 담백하게 설명한다. 플라토닉 러브는 사실 성숙한 남자와 그가 좋아하는 어린 남자의 친밀한 관계에서 유래한 말이라거나, 한번 사정해 나오는 정자를 한줄로 세우면 축구장을 30바퀴 돌 수 있는 길이가 된다는 잡학부터 남자와 여자
유익하기 그지없는 실용 성생활 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