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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업데이트되는 미드가 없어 복습을 반복하던 미드 팬들은 이제 안심해도 좋다. 14주 동안 이어졌던 미국 작가조합(WGA)의 파업이 현지 날짜로 2월12일 공식적인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파업 종료는 스튜디오들과 방송국, 제작자들이 제안한 협의안을 타결하기 위한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버라이어티>는 92.5%의 찬성(찬성표 3,492, 반대표 283)으로 파업이 종료됐음을 속보를 통해 알렸다. 작가조합 파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의 요구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가조합 파업의 종료로 가장 기뻐할 사람은 아무래도 오스카 시상식을 준비하던 제작진이다. 쇼의 제작을 맡은 프로듀서 길 케이츠는 "잘됐다. 피켓 라인을 건너올 걱정을 안해서 좋고, 대안을 준비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오스카 80년사를 TV로 학습할 뻔했던 작가조합의 파업이 막을 내렸으니, 이제 골든 글로브 취소로 아쉬웠던 레드카펫 행사와 셀러브리티
미드 팬들이여, 안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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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두 번째 작품.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처음으로 첫 연극 연출에 도전했다. <비언소> <통일 익스프레스> <거기> 등을 쓴 이상우가 원작자라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듯 권력을 조롱하는 입담은 일품이나 시대의 변화에 맞게 원작의 대사를 대거 수정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명박이 대선 공략으로 내세운 경부운하건설 계획을 은근슬쩍 비꼬거나 신정아, 홍라희 등 한때 한국 미술계를 주름잡았던, 하지만 예술품을 한낱 사리사욕의 도구로 전락시킨 여성들의 이름을 겁없이 언급할 때는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에 짜증스러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말장난을 활용한 유머를 다채롭게 곁들인 것도 김지훈 연출의 특징. 사회상을 넓고 깊게 조망하는 원작의 시선이 조금 무뎌지긴 했지만 그 덕분에 관객이 배꼽을 움켜쥐게 하는 덴 멋지게 성공한다.
“내가 대통령을 여덟분 다 모신 도둑놈이야. 이승만 때는 미군부대 전문적으로 털어먹고, 박정희 때는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숨쉬는 풍자극의 진수, <늘근도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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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를 무너뜨리고, 오스카를 위협하던 미국 작가조합(WGA)의 3달에 걸친 긴 파업이 막을 내린다. 2월12일 화요일 작가조합의 조합원들은 2월9일 할리우드 스튜디오들과 방송국, 제작사들이 제안한 임시 협의안에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결과에 따라 파업 종료를 결정할 예정이다다. 동부 조합의 회장인 마이클 윈쉽은 투표 결과가 파업 종료로 이어질 것에 대해서 충분히 자신하고 있으며, 수요일이면 워크아웃 상황이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제안된 임시 협의안에 대해서 만족하는 분위기로, 스튜디오들과 작가들이 앞으로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에서의 파트너쉽”을 지속하는데 의미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작가 조합 파업이 마무리 되면 여름으로 예정된 배우조합(SAG)의 파업이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AP>는 보도했다.
협의안이 가결되면, 작가들은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팔리는 프로그램에 대해 첫 2년간 동일하게 1200달러를
작가조합 파업 곧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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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작품을 선택해서 매니저에게 대본을 던져주는 배우!
감독과 대화를 하고 나면
어느새 감독이 스스로 이은성 캐릭터를 다시 만들게 하는 배우!
촬영하는 동안 천진한 웃음 잃지 않는 그녀는
남들과 같은 삶을 살기는 싫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자기만의 색깔을 뽐낸다.
<은해해방전선>이후 <더 게임>으로 다시 스크린에 나타난 그녀를 만나보자.
<더 게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배우 이은성이 직접 전하는 진솔한 인터뷰!
인터뷰 내용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2월23일까지 아래 댓글에 배우'이은성'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추첨을 통해 배우'이은성'의 친필사인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을 드립니다.
당첨자는 커뮤니티 '씨네21 소식'에서 확인해 주세요.
[이은성] 남들과 같은 삶을 살기는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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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안마 포주를 하고 있는 전직 형사 중호(김윤석)는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잇따라 사라지는 일을 겪는다. 그러다 가장 최근에 일을 나간 미진을 불러낸 손님의 전화번호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가 일치함을 알아낸다. 하지만 망원동 근처로 떠난 미진마저도 연락이 두절되고, 미진을 찾아 나선 중호는 우연히 옷에 피가 묻은 영민(하정우)과 마주친다. 영민이 범인임을 직감하고 추격 끝에 그를 붙잡지만, 실종된 여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담담히 털어놓는 영민에 의해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진다. 공 세우기에만 혈안이 된 경찰은 미진의 생사보다는 증거 찾기에만 급급하고, 미진이 살아 있다고 믿는 단 한 사람 중호만이 미진을 찾아 나선다.
올해 처음으로 주목해야 할 신인감독 한명이 등장했다. <추격자>는 단편 <완벽한 도미요리>와 <한>으로 주목받은 나홍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대담하게도 ‘한국판 <24시>’라고 해도
쫓고 쫓기는 전직 경찰과 연쇄살인마 <추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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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얼마나 다른 종족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화성과 금성을 끌어들였던 책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비단 남녀 사이뿐이겠는가. <스타트랙>의 SF작가 데이비드 제럴드가 아이를 입양했던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화성에서 온 아이>는 서로 다른 행성에서 태어난 두 인간이, 서로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기적을 다룬 소설이다. 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동명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입양계획을 함께 세우던 아내를 잃은 뒤 입양을 포기하려던 소설가 고든(존 쿠색)은, 자신이 화성에서 왔다고 믿으면서 낮에는 상자 안에서 나오지 않고, 중력차이 때문에 하늘로 날아갈지 몰라서 늘 무거운 벨트를 차고 다니는 아이 데니스(바비 콜맨)에게 끌린다.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첫눈에 서로에게 적응할 리 없지만, 끝내 이 둘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리라는 예상 또한 어긋날 리 없으니 염려는 말 일이다.
시작한 지 10분 만에 결말을 알 수 있는 ‘착한’ 이야기는 두 가지 지점에서 소박하게 빛난
‘착한’ 이야기 <화성아이, 지구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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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오르가슴은 남성의 그것보다 훨씬 깊고 오묘하다.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다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 그래서인지 남성들은 이 성적 엑스터시에 대해 몽정기적인 상상력을 동원하곤 하는데, “홍콩 로맨틱 섹시코미디의 결정판”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일렉트로닉 걸>은 그런 상상력을 시발점으로 탄생한 영화다.
성적 흥분을 하면 몸에서 고압의 전류가 발생하는 젠(안천문).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하는 남자들은 통구이가 되기 일쑤다. 미드 <히어로즈>의 영웅들과 필적할 만한 능력이지만 남자와 오랫동안 진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 그녀에게는 달갑지 않은 신체적 장애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 날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남자와 잠자리를 할 때 여섯 자리의 로또 번호가 보이기 시작한 것. 하지만 그녀가 절정에 채 도달하기도 전에 통구이가 되는 남자들 때문에 고작 3~4개의 숫자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오르가슴의 절정에 도달하기만 하면 님도 보고 뽕도 따게 되는 셈
홍콩발 섹시판타지 <일렉트로닉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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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이탈리아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 <매뉴얼 오브 러브>는 DJ 풀비오(클라우디오 비시오)가 전하는 4개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펼쳐놓는다. 첫 번째 에피소드 ‘에로스’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니콜라(리카르도 스카마르시오)가 매혹적인 물리치료사 루시아(모니카 벨루치)와의 관계를 은밀하게 욕망하는 이야기이고, 두 번째 에피소드 ‘임신’은 불임부부 마뉴엘라(바보라 보불로바)와 프랑코(파비오 볼로)가 스페인으로 날아가 임신에 성공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그린다. 엄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게이 커플의 분투가 뒤를 잇고,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남자가 젊은 미혼모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구성한다. 시나리오작가 출신의 지오바니 베로네시 감독은 2005년 각본과 연출을 겸임한 <매뉴얼 오브 러브>가 이탈리아의 오스카 격인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여
사랑을 둘러싼 네 가지 사연 <매뉴얼 오브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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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할리우드의 새로운 돈줄로 자리잡게 된 장르는 판타지물이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가 확실하게 검증한 이 시장에 <나니아 연대기> <황금나침반> 등 일부 후발주자가 거대 예산의 시리즈물 모양을 비슷하게 잡고 뛰어들었다면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시리즈 욕심이 없고 이야기도 아기자기한, 소박하고 매끄럽게 만들어진 어린이판타지물이다.
자레드와 사이먼(프레디 하이모어 1인2역), 말로리(사라 볼거) 등 그레이스가의 삼 남매는 이모할머니가 살았던 오래된 시골 저택으로 이사한다. 책 읽기 좋아하는 얌전한 사이먼과 달리 자레드는 사고뭉치. 호기심도 많은 그는 낡은 집에서 <스파이더위크의 요정도감>이라는 책을 발견한다. 이 책은 그의 증조할아버지뻘인 아더 스파이더위크(데이비드 스트레이덤)가 생전에 집필한 것. 저택 주변 숲에 살고 있는 모든 요정들에 대해 (그들을 각각 죽일 수 있는 법까지) 세세히 기록
적절한 전체 관람가 판타지물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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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가는 사랑을 노래한다. 비틀스가 사랑 노래를 많이 했던 것도 당연히 사실이다. 다만 비틀스의 러브송들이 이른바 ‘통속적인 사랑 노래’였겠느냐에 대해선 물음표를 두자. 어쨌든 영국의 아름다운 포크송 뮤지션 피오나 애플이 나지막한 읊조림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비틀스의 대표 러브송 (중 하나) <Across The Universe>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틀스의 노래만으로 독특한 뮤지컬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줄리 태이머(<타이투스> <프리다>)의 정말 독특한 뮤지컬영화이며, 사랑 이야기다.
영화의 줄거리는 비틀스 노래 33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비틀스가 활동했던 1960년대. 반전의 기운 속에 로큰롤과 히피가 전 지구의 젊은이들을 매혹시켰던 격동기에 두 남녀 루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에반 레이첼 우드)와 주드(<Hey, Jude>, 짐
독특한 뮤지컬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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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차수연)은 아름다운 몸을 지녔다. 연예인이 아니냐며 괜히 말을 걸어오는 일도 다반사다. 아니라고 말해줘도 너무 아름다우니 사진을 찍고 싶다고 그들은 다시 청한다. 미용실 원장은 원하기만 하면 정말 연예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며 호언장담하고 절친한 친구의 애인은 친구 몰래 은영에게 꼴사나운 구애를 한다. 그녀의 집 앞에는 연애를 호소하는 꽃다발이 떨어질 날이 없다. 성민이라는 스토커도 거기에 꽃을 놓는데, 결국 그가 일을 벌인다. 은영의 집에 침입하여 그녀를 강간한다. 그리고는 경찰에 자수한다. 사건을 접한 형사와 순경 은철(이천희)이 은영을 찾아온다. 은철은 상처받은 은영이 가여워 처음에는 보호하려 하지만 점점 성민처럼 그도 은영을 도착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때쯤 은영은 사건의 후유증으로 자기의 타고난 아름다움을 저주하게 되고 폭식증과 거식증을 오가며 고의적으로 몸을 망치려고 한다. 아름다운 몸 때문에 비운에 빠진 여자와 그 아름다움에 홀려 범죄와 죽음에 이르는 무모한 남자들
김기덕의 후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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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최성국)와 민국씨(공형진)는 정신적인 성장이 멈춘 사람들이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만나 대한과 민국이란 이름을 나누고 평생의 우정을 다짐한 그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함께 세차일을 하며 살아간다.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자족하는 이들에게는 입신양명의 꿈 따위는 애초부터 없다. 대한이는 같이 고아원에서 자란 지은이(최정원)와 결혼하는 게 꿈이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인생의 목표로 받아들이는 민국씨는 택시기사, 비행기 조종사에 이어 권투선수가 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일생일대의 꿈이 생긴다. 지은이가 군인 손님의 기를 세워주려 “군인이 최고의 신랑감”이라고 한 말을 대한이가 곧이곧대로 믿어버린 것. 학력 미달로 군입대를 면제받았던 이들은 생애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대한이, 민국씨>의 원제는 <인생은 아름다워>였다. 그처럼 대한이와 민국씨에게는 세상의 온갖 말들이 선의로 들린다. 모자라서 순수한, 그래서 욕할 수 없는 이들이 세상과 부딪혀가
모자라지만 착한 어른들이 사는 법 <대한이, 민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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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실화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잠수종과 나비>를 보고 눈물 흘릴 준비가 된 관객도 있을 게다. 프랑스 패션지 <엘르>의 편집장 장 도미니크 보비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은 1995년 12월8일 금요일 오후였다. 20일 뒤 장 도미니크는 눈을 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왼쪽 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신체에서 움직이는 부위는 오직 왼쪽 눈꺼풀뿐이었다. 장 도미니크의 몸은 이미 무거운 잠수종에 갇힌 신세였다. 의식은 멀쩡하나 전신은 마비상태인 ‘록트인 신드롬’(Locked-In syndrome)이 찾아온 것이다. 파리 상류사회의 빛나는 나비였던 장 도미니크는 절망으로 몸부림치고 싶었지만 몸부림이라는 행위 역시 타인의 사치일 따름이었다. 그는 (거의) 죽었다.
하지만 장 도미니크는 절망 앞에서 쓰러져내릴 만큼 나약한 인간은 아니었다. 아니, 넘겨짚어보건대 그는 나약한 척 울부짖기에는 에고가 지나치게 강한 남자였다. 하긴 프랑스판 <엘르>의 편
잠수종에 갇힌 남자 <잠수종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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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어둠만이 아니라 고요한 햇빛도 무서울 때가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이 이따금 그림자를 만들었다가 지울 때면 뒤에서 누군가 어른거리는 듯하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곤 했다. 빛과 정적과 짧은 흔들림이 만들어내던, 매우 고요한 공포. 스페인·멕시코 합작 공포영화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은 성장과 더불어 잊혀진 듯했으나 문득문득 자신의 존재를 환기시키곤 하는 그 두려움을 기억하게 만드는 영화다. <헬보이>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자로 나선 이 영화로 주목받은 신예 후안 안토니오 바요다는 “이 영화에서 두려운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초자연적인 현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퍼나지…>는 그처럼 현실과 환상의 흐릿한 경계에서 긴장을 찾아낸다.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입양된 로라(벨렌 루에다)는 의사인 남편 카를로스(페르난도 카요)와 어린
스페인산 호러판타지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