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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로 대표되는 인도 영화계 제작자와 영화산업 종사자 사이에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영화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복지기금이 내분의 발단. 현재 인도 영화계에는 약 120만명의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있다. 특히 뭄바이를 중심으로 하는 발리우드의 경우 10만명 이상이 영화 관련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 자유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그들에게 ‘직업보장’이라는 개념은 없다. 현재 제도하에서 그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두 가지 정도다. 하나는 중앙정부 노동부 산하의 복지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산업 종사자 복지기금’(Cine Workers’ Welfare Fund)이고 다른 하나는 예능인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영화예능인 복지기금’(Cine Artiste’s Welfare Fund)이다.
이중 정부가 운영하는 전자의 기금형성 과정이 이번 내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인도의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서 영화검열국(Central Bo
[뉴델리] 발리우드, 내분에 휩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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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형제, 마이클 샤봉 소설 영화화
코언 형제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작가인 마이클 샤봉의 소설 <The Yiddish Policemen’s Union>을 영화화한다. 컬럼비아픽처스에서 제작하는 이 영화는 알래스카의 ‘시트카’라는 가상의 유대인 거류지에서 일어나는 살인 미스터리로, 알코올중독에 빠진 경찰이 약물중독인 체스 천재를 뒤쫓는 이야기. 스콧 루딘이 제작자로 참여하며, 워킹 타이틀에서 만드는 블랙코미디 <진지한 남자>를 마치고 촬영을 시작한다.
유바리영화제, 재시동을 걸다
2006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올해 3월 다시 개최된다. 영화제 실행위원회는 2월5일 유바리시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영화제를 연다고 발표했다. 상영작은 금성무 주연의 <스위트 레인 사신의 정도>와 잭 니콜슨 주연의 <최고의 인생을 찾는 방법> 등 약 50편. 개막작으로는 곽재용 감독의 <
[해외단신] 코언 형제, 마이클 샤봉 소설 영화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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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의 마법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톨킨과 뉴라인시네마는 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원작자인 J. R. R. 톨킨(1892∼1973)의 유산을 관리하고 있는 톨킨 신탁과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반지의 제왕> 제작사인 뉴라인시네마가 톨킨 신탁과 하퍼콜린스에 영화 총수익의 7.5%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 손해배상금 등 1억5천만달러를 즉시 지급하라”고 지난 2월12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낸 소장에 밝혔다. 그들은 뉴라인시네마로부터 애초 계약과 달리 6만2500달러 정도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반지의 제왕> 수익배분 문제로 피터 잭슨 감독과 1년 가까이 법정 분쟁을 벌이다 극적으로 합의한 바 있는 뉴라인시네마는 이로써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팬들로서 더 안타까운 사실은 톨킨 신탁과 하퍼콜린스가 <호빗> 등 톨킨의 다른 소설들을 영화화할 권리도 박탈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뉴라인시네마가
[What's Up] 절대반지를 둘러싼 또다른 법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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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파업이 막을 내렸다. 지난 3개월 동안 할리우드를 마비시켰던 미국작가조합 파업이 2월12일 조합원 투표 결과 95.2%의 찬성으로 마침내 종결을 맞이했다. 이번 투표는 사흘 전인 2월9일 작가조합과 미국영화방송제작가연맹(AMPTP)이 DVD, 뉴미디어 등 부가판권 수익 배분에 관한 협상안을 만장일치로 타결한 데 따른 결과다. 향후 3년간의 효력을 가진 협상안에 따르면, 작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배급되는 콘텐츠의 경우 처음 2년 동안 연간 1200달러를 받고, 그 뒤 1년 동안에는 배급 수익의 2%를 보장받는다. 작가들의 최저임금도 매년 3.5%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작가조합 서부지부장 패트릭 베론은 2월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업으로 작가들은 인터넷 등 뉴미디어에 대한 합당한 수익을 획득하게 됐다. 이러한 진보는 작가들이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는 데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방송과 영화 시나리오작가 1만5천여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은 지난해 11월
드디어 파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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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볼 만한 연휴였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1월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반등 분위기를 도모했다. 황정민, 전지현, 류승범 등 스타플레이어도 가세했다. 게다가 설날이 연휴 중간에 자리잡고 있었다. 예년 명절 연휴와 달리 관객이 차례를 지내고도 숨을 돌리고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한편에서는 우려도 있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을 충격으로 보낸 극장가로서는 설날 연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게 있겠냐고 체념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휴가 지나고 드러난 결과들은 단순히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는 것만 나타내지 않았다. 설 연휴 동안 극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더 게임>의 초반 강세
사실상 레이스는 1월31일부터였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라듸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 <더 게임> <명장> 등 설맞이
[쟁점] “설 연휴 특수, 너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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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아침을 먹고, 푸껫에서 서핑을 즐긴 뒤, 파리에서 석양을 감상하고, 도쿄에서 디저트를? <점퍼>는 한순간에 전세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순간이동 능력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고등학생 시절 자신감없는 외톨이 소년이던 데이비드(헤이든 크리슨텐슨)는 우연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잠재됐던 자신의 능력을 자각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폭압적인 아버지와 살아가던 그는 즉각 집을 뛰쳐나와 뉴욕으로 향하고, 순간이동을 이용해 은행 금고에서 거액의 돈을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8년 뒤. 양말을 개켜놓듯 각국의 화폐들을 착착 쌓아놓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던 데이비드는 첫사랑 밀리(레이첼 빌슨)와 함께 로마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자신을 ‘팔라딘’이라고 밝힌 낯선 남자(새뮤얼 L. 잭슨)가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데이비드는 지구상에 자신뿐 아니라 순간이동 능력을 지닌 ‘점퍼’라는 이들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또 다른 점퍼 그
순간이동 블록버스터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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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월14일 오후 4시30분
장소 : 명보극장
개봉 : 2월28일
이 영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여대생 오틸리아(아나마리아 마린차)는 시내의 한 호텔을 예약한다. 임신한 친구 가비타(로라 바실리우)가 중절 수술을 위해 그녀에게 부탁한 것. 1980년대 낙태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루마니아에서 오틸리아와 가비타는 조심스래 임신 중절을 준비한다. 돈을 모으고, 장소를 마련한 뒤, 미리 약속한 불법 시술자 베베(블라드 이바노브)를 만난다. 임신 4개월이 지나면 원래 시술을 해줄수 없다는 베베는 두 여자를 범죄자 몰듯 몰아치고 오틸리아는 친구의 시술을 위해 베베의 과도한 주문을 받아들인다.
100자평
'4개월 3주 2일'이라는 제목은 마지막 생리일로 부터 계산하는 임신력(姙身曆)상의 '태아의 재태일(在胎日)'을 뜻하는 말이다. 영화는 차우체스쿠 정권하에서 낙태시술이 전면 불허된 가운데, 임신 19주가 넘은 여대생이 호텔방에서 불법 낙태시술을 받아 태아의 시신을 유기하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은 <4개월, 3주… 그리고 2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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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부의 흠집없는 일상에 미동이 시작된다. 사토코(미원)는 어느 날 동창회를 다녀온 뒤부터 자신의 또 다른 욕망을 자각한다. 하지만 그녀의 미동에 남편은 진동한다. 옷을 갈아입는 아내의 몸이 달리 보인 그는 아내와의 정사를 포르노처럼 상상하기 시작한다. 이후 그들의 갑작스러운 변덕은 결국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호기심에 모바일 채팅에 응한 사토코는 야쿠자에게 걸려 매춘을 하게 되고, 남편은 야쿠자가 찍은 아내의 외설스런 사진을 보게 된다. 게다가 사토코에게 어머니의 모습을 느낀 신문배달 청년은 그녀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에 분노한다.
<도발적 관계: M>은 <바이브레이터> 이후 두 번째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히로키 류이치의 영화다. 그동안 여성의 욕망을 일관되게 추적해온 그는 <도발적 관계: M>에서 여성뿐만 아니라 누구나 감추고 있는 비틀어진 욕망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많은 것을 비밀에 감춰둔다. 왜 사토코는 매춘에서 벗어나지 못
비틀어진 욕망의 세계 <도발적 관계: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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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열전: 아키하바라 트라이올리지>는 오타쿠들의 판타지를 소재로 한 3편의 핑크영화 묶음이다. 1편인 <사랑하는 메이드 카페>는 제목 그대로 메이드 복장을 한 미소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2편인 <고양이 귀 소녀 키키>에서는 길거리에서 주운 새끼고양이가 미소녀로 변신해 주인을 위해 메이드복, 세일러복을 갈아입는다. 그런가 하면 3편 <미소녀 인형이야기>는 더욱 직설적으로 오타쿠를 가져온다. 미소녀 피겨에 집착하는 오타쿠가 어느 날 우연히 얻은 인형을 조립했는데, 갑자기 인형이 그 포즈 그 동작 그대로 사람으로 현신하여 메이드복, 세일러복, 수영복,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며 주인님에게 헌신한다는 이야기다. 유명 그라비아 배우들을 히로인으로 내세운 영화는 수많은 오타쿠 중에서도 미소녀 코스프레 오타쿠들의 판타지를 묘사한다. 직접 조립한 미소녀 피겨가 사람으로 현신해 일상생활부터 잠자리까지 수발을 드는 오타쿠의 판타지가 흥미로울지는 모르
오타쿠들의 판타지 <오타쿠 열전: 아키하바라 트라이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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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 하나없는 이들에게 욕망은 치명적인 독이 되곤 한다. 달콤한 유혹 끝에는 언제나 곱절 이상의 쓰린 고통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일견, <IT 버블과 같이 잔 여자>의 미도리의 삶도 그렇다. 배우가 되고 싶어서 무작정 도쿄에 온 미도리(마쓰야 요코). 낮에는 시부야의 도시락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극단에서 뮤지컬 연습을 하지만, 그의 꿈은 곧 IT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젊고 매끈한 사장 사토루(가네코 노보루)를 만나면서 시들해지고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의 신혼생활도 곧 파탄에 이른다. 1990년대 IT 버블을 맞았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체없는 거품 시대에 진실한 사랑의 감정이 도대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을 영화는 끝까지 지속하지 못한다. 상영시간의 대부분을 미도리와 사토루의 데이트에 할당하고서는 급작스럽게 파국으로 몰아가는 건 제목만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말인데도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영화의 마지막. 부잣집 마나님이 되었다가 다시 나락으
신데렐라 스토리 < IT 버블과 같이 잔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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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감독의 독립장편 <나비두더지>는 지하철 기관사들의 이야기다. 두더지처럼 땅속을 달리며 살아가는 이들은 지하철 선로에 몸을 내던지는 자살에 어쩔수 없는 죄책감을 갖는다. 그 횟수가 잦아 면역이 됐다 해도 죄책감은 마음의 주름을 깊게 할 뿐 삶의 무게를 덜어주진 않는다. 마흔이 넘은 기관사 경식(판영진)에게도 지하철 선로에서의 자살은 익숙하다. 갑자기 닥친 죽음에도 그는 동료들과 손에 묻은 피를 씻고 술을 한잔 마신 뒤 단란주점에 가서 기억을 씻는다. 현실은 힘들지만 그 현실을 계속 살기 위해선 스스로의 삶을 세뇌시켜야 한다. <나비두더지>는 세상의 어둠에 매인 이들이 자신의 출구를 찾아 발버둥치는 이야기다.
경식의 고민은 아내와 동생의 실종에서 시작된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아내는 집을 나갔고 건축업을 하던 동생은 쌓이는 고지서를 감당하지 못해 종적을 감췄다. 영화는 이후 실종사건 수사를 위해 만난 형사와 경식의 대화를 보여주는데 그 안에서 경식은 실종
지하철 기관사들의 이야기 <나비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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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주가 있다. 지하철 기관사로 일하는 남자 영주(배용근)와 클럽에서 디제이를 하며 사는 여자 영주(양은용). 어둠과 지하를 연상시키는 두 공간의 영주는 모두 답답한 현실에 갇혀 있다. 남자 영주는 자신이 운행하던 지하철 앞으로 한 남자가 뛰어들어 자살한 사실에 괴로워하며, 여자 영주는 클럽에서 우연히 본 한 남자에게서 옛 애인의 모습을 발견하며 빠져나오지 못한다. 사고 이후 떠오른 군대에서의 기억과 친구로 지냈던 진(정유미)의 애정 고백은 이들의 상황을 더 조여온다. 남자 영주는 사소한 일로도 여자친구와 싸우게 되고 여자 영주는 룸메이트로 지내던 진과 떨어져 살기로 한다.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과제가 조금의 여유도 없이 힘겹게 맞물려 있다. 2006년에 완성돼 2년이 지나서야 정식 개봉하는 <내부순환선>은 조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두 남녀의 같은 이름, 서울의 위와 아래를 끝없이 돌고 도는 2호선 내부순환선 등 영화는 이야기의 의도를 예상케 하는 각종 상징들로
꽉 막힌 일상의 비극 <내부순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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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소년 아주르와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소년 아스마르. 빛과 그림자처럼 다른 두 소년은 아주르의 유모이자 아스마르의 엄마인 제난의 손에서 형제처럼 자라난다. 제난은 소년들에게 머나먼 검은 산에 갇힌 아름다운 요정 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모든 것에 경쟁심을 불태우던 두 소년은 서로 먼저 진을 구하겠노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아들이 유모의 자식과 어울리는 것에 못마땅해하던 아주르의 아버지가 그를 도시의 기숙학교로 떠나보내고 제난과 아스마르를 쫓아내면서 두 소년은 뿔뿔이 흩어진다. 세월이 흘러 청년으로 성장한 아주르는 꿈꾸던 요정 진을 찾아 나서고, 그 여정의 와중에서 아스마르를 만나게 된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프린스 앤 프린세스> <키리쿠와 마녀> 등 환상과 전설의 세계를 진귀한 수공예품으로 직조해냈던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장인 미셸 오슬로의 작품으로, 그가 최초로 시도한 3D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아라비안
눈부시게 아름다운 관용의 철학 <아주르와 아스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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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전설적 악당 벤 웨이드(러셀 크로)는 한 철도회사의 현금을 싣고 가는 마차를 습격한다. 하지만 방심한 웨이드는 마을에서 붙잡히게 되고 웨이드로부터 엄청난 피해를 입어온 철도회사는 그를 유마에 있는 재판소로 보내 교수형에 처하려 한다. 문제는 그를 어떻게 기차역이 있는 도시 컨텐션까지 보내느냐다. 벤의 부하들이 살기등등하게 따라오는 와중 가난한 목장주인 댄 에반스(크리스천 베일)가 그의 호송임무에 뛰어든다.
<3:10 투 유마>는 엘모어 레너드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델머 데이비스 감독이 1957년에 만든 동명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이 영화는 <하이눈>(1952)과 비견되는데, 그것은 두 영화 모두 마을 사람들이 외면하는 가운데 한명의 시민이 고독하게 악당과 맞선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빌리지 보이스>의 짐 호버먼에 따르면 “<3:10 투 유마>는 <하이눈>의 간결한 드라마를 갖지 않은 대신 미국인의 두 가지
21세기판 서부극 <3:10 투 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