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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나니아 연대기2> 그것은 도전이었다
[정훈이 만화] <나니아 연대기2> 그것은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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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냥 세트가 아니라 액션이 흘러가기 위한 장소였다.” <M>의 촬영현장을 방문했을 때 매그넘의 사진가 엘라이 리드는 매력적인 세트에 넋을 놓았다. 반면 <황진이>에서 그의 카메라가 관심을 보인 건 커다란 궁중머리를 틀어올린 채 몰려다니는 단역배우의 동선이었음이 분명하다. 짬이 날 때마다 휴대폰으로 서로의 얼굴을 찍어주며 무료함을 달래거나 슛 들어간다는 제작진의 재촉에 허둥지둥 치마 걷고서 뛰는 ‘그녀들’이야말로 다른 나라 영화 촬영현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었을 테니 말이다. 커다란 조명 아래서 배달시킨 볶음밥으로 요기를 서둘러 해결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 또한 마찬가지. 촉박한 일정이었으나 그녀들을 찍으면서 “나는 영화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영화의 내부로 들어가고 싶다”던 그의 바람 또한 조금은 충족됐지 않았을까. <한겨레> 20돌 기획으로 추진된 매그넘 작가들의 <Present Korea> 전시와 사진집 출판은 7월
[숨은 스틸 찾기] <황진이> 영화의 내부에서 만난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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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즐거운 인생>이 개봉하자마자 다음 영화인 <님은 먼곳에> 촬영에 들어갔다. 방금 막 개봉한 영화의 흥행을 살펴볼 여유도 없이 다음 이야기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 셈이다. 그는 <왕의 남자>의 1천만 관객 돌파 이후 매해 한편씩 영화를 찍어 세상에 공개했고, 세상이 그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다음 영화 속으로 들어갔다. 승률은 높아 <황산벌> 이후 찍은 세편의 영화 중 두편이 흥행에 성공했고, 나머지 한편 <즐거운 인생>도 크지 않은 손실을 남겼다. 세상의 소리에 무감각한 남자, 자신의 심지가 굳은 남자. 이준익 감독은 트렌드를 모른다. 아니, 모르려 한다. 애써 관객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이야기를 그리지 않는다. 한물간 록스타의 이야기, 광대들의 애절한 사연, 사투리로 조롱하는 삼국시대의 권력관계. 이게 어디 21세기 상업영화의 감각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의 영화들은 세상의 뒤통수를 때리듯 흥
[이준익] “서사는 관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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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랑 하나도 닮지 않으셨더군요.
=동생 위난은 중국인이고 저는 한국인이라서 그렇습니다. 유후!
-엥. 그게 무슨 소리죠.
=죄송합니다. 실수였습니다. 자꾸 영화랑 현실이 헷갈리는 바람에. (빨간약을 삼킨 뒤 부르르 떤다) 아. 죄송합니다. 조금 전까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자 정지훈이었고 지금은 태조 토고칸입니다. 다시 대답하겠습니다. 동생은 어머니를 닮았고 저는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습니다. 유후!
-아버지는 쌍꺼풀이 있던데요.
=뭘 자꾸 캐물으십니까. 아버님이 일구신 거대기업 ‘토고칸 모터스’는 머나먼 미래 통합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구 기업입니다. 피부색. 아니 쌍꺼풀 유무로는 더이상 인종을 구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세계의 이야기라는 소리죠. 유후!
-그렇다손치더라도 한 가족이라면 뭔가 닮은 데가 있어야죠. 태조씨만 쌍꺼풀이 없던데.
=쌍꺼풀 없는 눈이 서양에서는 더 동양적이고 섹시한 걸로 통한다는 사실을 모르시나본데요. 장동건, 원빈 다 소용없어요. 미국 진출
[가상인터뷰] <스피드 레이서>의 포효하는 동양인 레이서 태조 토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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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대박인물들이 죄다 모였다. <인순이는 예쁘다>의 표민수 PD가 연출하고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의 노희경 작가가 쓰며 <내 이름은 김삼순>의 현빈과 <풀하우스>의 송혜교가 연기한다. 드라마 <온에어>에서나 있을 법한 제작 무산의 위기 따위는 없을 조합이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은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방송사 드라마국 PD들의 일과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다. 현빈은 방송사에서 촉망받는 PD인 정지오를, 송혜교는 이제 갓 단막극 연출을 경험한 뒤 미니시리즈 연출에 도전하는 PD 주준영을 연기할 예정. 드라마국 내부의 암묵적인 관행으로 인한 갈등을 이겨내고 연출자로 거듭나는 과정이 이야기의 기둥이다. 물론 두 남녀 PD의 애정 섞인 경쟁도 함께 묘사된다. 드라마 제작사인 (주)YEG쪽은 “섬세한 감정표현이 두드러지는 표민수 감독, 노희경 작가와 함께 작품과 캐릭터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현빈과 송혜교가 연기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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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또 같은. 상이한 두편의 영화로 스크린을 찾은 크리스티나 리치에게서 교집합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돼지코를 갖고 태어난 <페넬로피>의 페넬로피는 남다른 외모의 딸을 꼭꼭 감춰두려는 부모의 손길을 떨치고 홀로 세상 나들이에 나선다. <스피드 레이서>의 트릭시는 망설임없이 방해꾼의 면상에 발길질을 날리는 여자다. 한마디로 그녀들은 똑 부러지게 당차다. 아역배우로 출발했지만, 애당초 리치는 보드랍고 사랑스러운 소녀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담스 패밀리>의 웬즈데이는 새카만 상복 차림으로 어른들을 싸늘하게 쏘아봤고, 어린이영화 <캐스퍼>에서조차 리치는 아버지를 훈계하는 아이였다. “많은 아역배우들이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는 귀여운 아이가 갑자기 실제 인간으로 변하는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난 행운아다. 그토록 귀여웠던 적이 없으니까.” 확실히 리치는 살아남았고, <아이스 스톰> <버팔로 66&g
[크리스티나 리치] 비주류적 외모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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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광우병을 둘러싼 논란이 이제 ‘이명박 탄핵 운동’과도 겹쳐질 정도니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지금의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은 서서히 하나의 ‘운동’이 돼가고 있다. ‘쇠고기 청문회’도 열리고, 걱정할 것 없다는 정부 당국의 광고도 이어지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한없이 미약해 보인다. 이에 김민선, 김혜성, 김혜수를 비롯한 여러 영화배우들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리고 직접적인 집회 참가를 통해 자신의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영화배우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처럼 일방적인 호응을 얻은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전히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물결에 뛰어들 연예인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때문에 한반도가 난리가 났다. 게다가 얼마 전엔 서울에서도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비둘기로 인해 옮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바야흐로 서울은 미친 소와 비둘기떼로 벌벌 떨고 있다 해도 과언이
[포커스] 쇠고기 수입 반대, 배우들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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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월드 프리미어다.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와 <중경>이 지난 5월3일, <씨네21> 창간 13주년 기념 영화제에서 전세계 최초로 상영됐다. 작품명을 모른 채 깜짝상영작으로만 알고 온 관객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구리에서 먼 길을 달려온 김미경(31)씨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아닐까 기대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털어놓은 반면, “예상은 했지만, <이리>와 <중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는 조상명(26)씨는 “전세계 최초 관객이라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상영 전 무대에 오른 남동철 <씨네21> 편집장은 “<씨네21> 독자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영화를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리>와 <중경>의 첫 관객이 되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관객에게 인사했다. 5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열린 <씨네21
당신이 <이리> <중경>의 첫 관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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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절대 찍지 않았‘읍’니다.
<토지> 박경리 별세
“진달래 무덤 속에 사랑을 묻었지.
한이 깊은 만큼 사랑도 깊은 법이야.”
그래서 점점 더 이 땅을 사랑하게 되는 걸까요.
선생님, <토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故 박경리 빈소 방명록에 또 오자
“이 나라 강산을 사랑하시는
문학의 큰별께서 고히 잠드소서”
어디가 오자인지 모른다면 당신 뇌도 2메가!
한은총재 “올해 성장률 4.5% 달성 어렵다”
2MB, 딴 건 몰라도 경제는 살리겠다더니?
한은은 그렇다치고 명박님의 말씀을 들려주세요.
이원희, 베이징행 좌절
추성훈 선수에 대해 함부로 말했던 거,
이제 몸으로 겪어보니까 어때요?
공정위, NHN 독과점지위 남용 제재
여태껏 조용하시다가 갑자기 왜 이러시나.
한대 맞은 김에 광우병 톱으로 좀 밀어주셈.
궁금한 것 정말 많은데 말이죠.
방통위, 대통령 비난 댓글 “포털이 삭제여부 판단하라”
광우병 괴담보
[이주의 한국인]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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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육식주의자들 가운데 5월15일부터 검역창고에 쌓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풀리면 쇠고기를 끊어야 할지 모른다며 아침저녁으로 쇠고기를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흡사 휴거론에 씌인 말세론자들 같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같이 먹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결정에 가장 발끈한 이들은 엄마들이다. 미주 한인회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했다는데, 이에 반박성명서를 낸 이들도 미국 거주 한인 주부들이다. 이들은 미국 캔자스주의 한 업체에서 지난 4월에도 광우병 위험물질이 들어 있는 소의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냉동 소머리 40만6천파운드를 리콜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해제한 졸속 협상을 무효화하라”고 촉구했다.
확실히 엄마들이 뿔나면 무섭다. 아침마다 눈 벌건 엄마들이 한둘이 아니다. 밤새 인터넷 뒤지고 육아 사이트에 퍼나르고 어린이집 홈페이지에 글 올리면서 잠을 설친다. 엄마들도 전교조의 사주를
[오마이이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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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순 일본영화 연구가
“20년 전 영화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을 했을 때 호주를 가게 되었다. 시드니에 머물면서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 들어갔던 작은 영화관. 거기서 나는 일본영화를 보았다. 너무나 깨끗해서 옛날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 흑백 필름은 미조구치 겐지의 <산쇼다유>란 영화였다. 이때의 인연으로 나중에 일본으로 ‘영화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내겐 당연하기조차 했다. 그 작은 시네마테크관은 정말 큰 보물이었다. 상업성으로 잣대 지워지는 요즘 영화 풍토 속에서 시네마테크의 존재는 그 옛날 내게 큰 보물이었듯, 또 누군가의 보물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꿈이 숨쉬는 이곳을 커다란 마음으로 지지하며, 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14] 윤용순 일본영화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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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오는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서른다섯 번째는 고 김학성 촬영감독의 차남 김충남씨가 기증한 영화자료와 유품입니다.
1913년 수원에서 태어난 김학성은 한성중학교 시절 조선 플라이급 대표선수가 되었을 정도로 복싱에 매료된 소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이인 영화배우 김연실을 따라 경성촬영소에 갔다가 조선 영화기술의 개척자 이필우를 만나면서 촬영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 김연실의 지원으로 도쿄 유학 중 1936년 가나이 세이치(金井成一)라는 이름으로 신코 키네마 도쿄 스튜디오에서 촬영 일을 했고, 1939년에 돌아와 <성황당>으로 데뷔했다. 김학성 촬영감독의 필모그래피에는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1941년작 <집없는 천사>는 당시 조선영화의 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영화로 일본에 배급되어 처음으로 조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35] 고 김학성 촬영감독의 영화자료와 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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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나홍진 감독, 차기작은 <살인자>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에도 살인마가 등장한다.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의 방점은 “굶주리다 못해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제목부터 <추격자>와 대구를 이루는 <살인자>(제작 팝콘필름)다. 투자사인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옌볜 출신인 남자가 한국으로 밀항한 뒤 살인극을 벌이는 줄거리의 영화. “<추격자>처럼 스릴러지만 진한 페이소스를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폴락> 재상영
코언 형제의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를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5월16일부터 17일까지 허리우드 클래식(낙원상가 4층)에서 열리는 ‘허리우드 페스티벌’에서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에드 해리스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폴락>과 함께 재상영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커뮤니케이션스
[국내단신] <추격자> 나홍진 감독, 차기작은 <살인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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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36번째는 고 하길종 감독의 미망인 전채린 씨가 기증한 하길종 감독의 유품입니다.
장발족을 단속하던 경찰관의 머리 역시 장발이라는 이유로 삭제된 장면이 있는 웃지 못할 검열 해프닝을 가진 <바보들의 행진>(1975)은 무려 30분이 잘린 채 개봉되었지만 20대 관객층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15만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영화 제작이 외화 수입쿼터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던 1970년대 유신정권하의 영화산업은 말 그대로 침체기였다. 이 시기 하길종 감독이 쏘아올린 <바보들의 행진>은 현실감각을 회복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장발의 병태와 영철을 쫓던 경찰관을 향해 송창식의 <왜 불러>로 조소하고 입영열차 플랫폼에서의 키스신과 자전거를 타고 동해안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등은 저항과 체념의 정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36] 하길종 감독의 유품